국내 뮤지션 소개 (33)

일단은 준석이들



 인디 밴드의 이름은 재밌는 것이 참 많지요. 그 중에서도 제일은 '일단은, 준석이들'아닐까요? 대충 지은 느낌이 풀풀나는 이 밴드의 이름은 실제로 공연에 갔을 때 이름이 있어야 하자, 이 이름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뭔가 스파이더맨 탄생 비화를 들은 기분이네요. 아! 대충 앨범 커버만 보시고 남녀 혼성 그룹이라고 착각 하시는 분들이 있으실 텐데, 저거 헤어스타일입니다.  

 좋아서 하는 밴드와  함께 실력도 키울겸, 연습실 비도 줄일겸 버스킹(거리공연)을 하던 중에, 그 매력에 빠져 뛰쳐나와 만든 그룹입니다. 그래서인지 지금 이 '준석이들'에는 관객들도 들어간다고 하네요.


 '기분이 좋아'라는 듣기만 해도 상큼한 아침을 맞이할 것 같은 곡 입니다. 버스킹으로 갈고 닦은 관객을 즐겁게 해주는 실력이 드러나지 않나요? 퇴근 시간에, 학교가 끝나고 길을 걷다가 어디선가 들려오는 음악에 이끌려 가서 앉아서 멍하니 듣고, 웃으며, 박수를 칠 것 같은 분위기의 곡입니다.


 이준석씨가 27살에 작사, 작곡한 이 곡은 우리나라의 88세대들의 상황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찌질한 27살은 꿈을 꾸네'에 수록된 이 곡은 30대가 다가오는 공포, 이뤄낸 것은 없는데 하고 싶은 음악은 계속 하고 싶다는 그의 생각을 말 해 줍니다. 그리고 이런 그의 노래는 이 땅의 20대에게 느끼는 바를 주지요. 남들이 사는 삶, 남들이 다 하는 일을 하지 않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려는 용감한 그를 보면서 말입니다.

 '일단은, 준석이들'이라는 밴드명도, '찌질한 27살은 꿈을 꾸네'라는 곡명도 순수하고, 그 어떤 꾸밈이 보이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이들의 음악은 더 듣는 이에게 쉽고, 가깝게 다가오는 지 모를 일입니다. 

일단은 준석이들의 홈페이지


일단은 준석이들

정보
Group | 대한민국 | 결성: -
장르
-
대표곡
웃자
멤버
이준석, 장도혁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시간의 잡동사니의 문화 이야기]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국내 뮤지션 소개 (32)

좋아서 하는 밴드


 인디 밴드의 정의는 무엇일까요? 뭐 사전적으로야 '거대자본의 도움없이 자신들의 음악세계를 펼치는 밴드'라고 하지만, 저는 '좋아서 하는 밴드'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런 정신을 가지고 모여서 자신들이 진정으로 하고 싶어하는 음악을 하는 이들이 있으니, 공교롭게도 그들의 이름 또한 '좋아서 하는 밴드'입니다. 세상에 하기 싫은 일을 하며 사는 사람이 얼마나 많을까요? 공부하는 학생, 일하는 직장인...하지만  좋아서 하는 일에 미친 이들도 있으니, 그들의 모습에서는 빛이 납니다. 좋아서 하는 밴드도 마찬가지이구요.


 2009년에 나온 EP에 수록된 곡 '옥탑방에서'입니다. 듣다보면 왠지 모르게 감성적이 되고, 눈물이 핑 도는 노래 아닌가요? 자취하던 옥탑방이 철거당하게 되는 순간, 자신에게 익숙했던 것이 떠나서 없어지게 되는 그 서글픔과 그리움이 잘 담겨있는 노래입니다. 좋아서 하는 밴드는 이렇게 자신의 삶을 좋아서 노래로 부를 수도 있는 것일까요?



  역시 자신의 삶을 담담히 담아 낸 것 같은 노래 '딸꾹질'입니다. 사랑하던 여인에게 용기를 내 고백하려다, 딸꾹질이 모든 것을 망쳐버린 것을 재밌게 표현했지요. 듣고 있다 보면 자연스레 미소가 지어지는 것이, 이 밴드의 진정한 매력이 아닐까요?

 이들은 사실 영화도 촬영했습니다. '좋아서 만든 영화'가 바로 그것이지요. 자신들을 불러주는 곳도, 알아주는 사람도 없지만 좋아서 여기 저기를 찾아다니며 자신의 노래를 배달하는 이들은 이 삭막한 시대에 진정으로 필요한 아티스트가 아닐까요? 좋아서 하는 밴드의 음악을 듣고, 오늘은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해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좋아서 하는 밴드의 홈페이지


좋아서 하는 밴드

정보
Group | 대한민국 | 결성: -
장르
-
대표곡
포클레인
멤버
조준호, 손현, 안복진, 백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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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뮤지션 소개 (31)

티라미스


 '타라미스' 하면 무엇이 생각나세요? 보통 달콤한 스폰지 케잌이 생각나실 겁니다. 에스프레소에 푹 담궜다 꺼낸 달콤한 티라미스를 먹다보면 세상의 행복이 다 내것 같지요. 이런 티라미스 같은 음악을 하는 그룹이 있으니, 그 이름하여 '티라미스'입니다. 한창 주가를 올리는 힙합 듀오 '슈프림팀'의 사이먼도미닉의 여자친구, 레이디 제인이 있는 그룹으로도 유명하지요.

 2009년에 결성해, 2010년에 정식으로 데뷔한 티라미스는 아직은 세계 최강 맛있는 티라미스 케잌은 아니지만, 깊게 여운이 남는 티라미스가 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그 맛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불과 한달전(2012년 7월)에 나온 싱글 '슈팅스타'입니다. 티라미스 케잌을 먹는 듯한 달콤함이 인상적인 곡이지요. 레이디 제인의 상큼한 목소리 아래로 유비의 중후한 저음이 어우리지는 이 곡은 스폰지 케잌에 향이 깊은 커피가 스며드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아쉽게도 유투브에서 들을 수 있는 티라미스의 곡은 위의 1곡이 전부입니다. 하지만 이대로 끝내기에는 그들의 매력을 충분히 어필했다고 보기 힘들죠. 그래서 레이디제인이 솔로로 활동할 때 부른 한 곡을 더 가져왔습니다. 레이디제인의 보이스의 매력이 잘 드러나는 곡입니다. 맑고 청아한 목소리가 아름답지요.

 티라미스 케잌을 끝까지 먹고, 커피도 한잔을 마셔야, 그 여운이 오래가지요. 티라미스는 데뷔한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그 매력을 끝까지 다 발산하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기본기가 있는 그룹이기 때문에 지속적인 음악활동을 하다보면 언젠가는 최고로 맛있는 티라미스 케잌같은 음악을 만드리라 생각합니다.

 

티라미스의 홈페이지/트위터(레이디 제인)


티라미스

정보
Group | 대한민국 | 결성: 2008
장르
-
대표곡
넌 너무 멋져
멤버
레이디제인, 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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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뮤지션 소개 (30)

루싸이트 토끼



이번에는 아기자기하고 알콩달콩한 그룹, 루싸이트 토끼를 소개하려 합니다. '루싸이트'는 Lucite라는 '투명'이라는 뜻의 영어 단어에 '토끼'를 덭붙인 이들의 음악은 투명한 풍선 토끼가 깡총깡총 뛰어다니는 것처럼 귀엽고 순수합니다. 어떤 일이던지 하다보면 욕심이 생기기 마련이고, 그래서 이것저것을 하다 보면 어느새 원형을 찾기 힘든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순수함을 끝까지 지키기란 쉬운 일이 아니지요. 그래서 루싸이트 토끼의 음악이 더 가까이 다가오는것 같습니다.

 


 루싸이트 토끼를 알게 된 곡입니다. 1집 'Twinkle twinkle'의 수록곡이지요. 노래를 들어보시면, 제가 왜 이 그룹을 '순수한 음악'을 한다고 한지 이해하실 수 있을 겁니다. 토끼는 외로움을 잘 탄다고 합니다. 혼자면 외로워서 죽어버린다고도 하지요. 그런 토끼가 부르는 노래일까요? 하루종일 당신을 기다리며, 꿈에서라도 놀아달라는 노래를 부르는 걸 듣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 져서 눈이 감겨집니다. 꿈에서라도 이 토끼를 놀아주고 싶어져서 말이죠.



 영화 '핸드폰'에 삽입된 곡인 '두근두근'입니다. 사랑이 시작할 때는 늘 심장이 뛰기 마련입니다. 그러면서 혹시 이 소가 상대에게 들리지는 않을까 걱정을 하지요. 이 때의 귀엽고 아름다운 그 마음을 루싸이트 토끼만의 투명한 보이스로 잘 전달하는 곡입니다. 왠지 루싸이트 토끼의 노래를 듣고 있으면 정화되는 기분입니다.



 얼마 전 발매된 3집입니다. 'Grow to glow'라는 앨범 제목에 맞게 두 사람의 음악은 한층 더 높은 곳으로 가기 위해서 발전을 거쳤습니다. 기존의 음악스타일과는 다소 색달라진 스타일에 낯설음을 느끼실 수도 있겠지만, 그들만의 투명하고 아름다운 사운드는 아직 남아 있지요.

 밴드가 자신의 색을 벗고, 다른 색을 입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투싸이트 토끼처럼 스스로 성장통을 겪고, 음악적인 다양성을 확보하려는 그룹은 의외로 쉽게 그것을 이루지요. 3집에서 음악적 스타일이 약간 바뀌긴 하였지만, 그들만의 순수한 음악과 투명한 목소리는 남아 있습니다. 더 높은 곳을 위해 깡총깡총 뛰는 토끼들의 음악을 들어 보시는 것을 어떨까요?


루싸이트 토끼의 홈페이지/블로그/페이스북/트위터



루싸이트 토끼

정보
Group | 대한민국 | 결성: 2005
장르
-
대표곡
Free
멤버
조예진, 김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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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뮤지션 소개 (29)

애쉬그레이



 잿빛이라는 뜻의 '애쉬그래이'는 아이돌 그룹 클릭비 출신인 노민혁씨가 속한 그룹으로 유명합니다. 얼마 전 탑밴드2에 나와 아쉽게 탈락했었지요. 하지만, 그들은 계속해서 UCC로 펜들과 소통하며 자신들의 짙은 회색빛을 닦아 나가는 실력있는 그룹입니다. 이들의 사운드는 여러 사람에게 인정을 받아와, 나가수2에 추천을 받기도 했었습니다.



 애쉬그레이 라는 색은 일반 회색과는 분명 다른 색입니다. 무언가가 불에 타고, 남은 나머지. 그 나머지의 색이 바로 애쉬 그레이 이지요. 애쉬그레이의 음악을 듣다 보면 어느새 나의 감정이, 사고가 불타 오르고 재만 남아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2009년의 싱글 앨범으로 발표한 곡 'Anxious'도 분명 그런 느낌의 곡 중 하나입니다. 인터넷 악플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곡으로 뮤비도 상당히 감각적으로 만들어 보았으니 한 번 보시길 바랍니다.


 애쉬그레이의 1집 'Ashgray'의 수록곡인 '새벽 열두시반'입니다. 헤어진 뒤의 사랑을 노래하는 이 노래는 애쉬그레이의 색을 잘 보여 줍니다. 감정이 연소되고 난 뒤에 남는 것은 무엇일까요? 슬픔도, 고통도 있겠지만, 애쉬그레이에게 남는 것은 음악이 아닐까요? 이런 잿빛의 사랑노래는 음파를 타고 우리의 귓속으로 들어와 감정을 자극합니다.

 애쉬그레이라는 밴드 이름을 참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애쉬그레이를 찾아보면 염색약이 더 많이 나온다는게 좀 아쉽긴 합니다. 언젠가 애쉬 그레이가 염색약 색보다, 이들의 잿빛 음악으로 기억될 날이 올 것이라 생각해 봅니다.


애쉬그레이의 홈페이지



ASHGRAY (애쉬그레이)

정보
Group | 대한민국 | 결성: -
장르
-
대표곡
하루살이
멤버
노민혁, 심태현, 마현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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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뮤지션 소개 (28)

갤럭시 익스프레스



 우주로 쾌속으로 질주하는 이들, 갤럭시 익스프레스입니다. 그래서인지 이들의 음악은 우주로 뻗어나가 안드로메다까지 여행한 뒤 한참을 돌아다니다가 이곳, 저곳에 꼽히지요. 저도 그 전파를 수신한 사람 중 하나입니다. 이런 괴전파는 우리나라에만 수신되는 것이 아닌지, 올 초에는 락의 본고장 미국에서 1달간 투어를 하기도 했고 뉴욕타임즈 1면에 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습니다. 

 이들은 데뷔부터 '태풍의 눈'이었습니다. 야심차게 더블 앨범으로 데뷔를 하더니, 'wild 30'이라는 프로젝트로 30일간 SNS로 펜들과 소통하며 곡을 써, 2집을 발표했지요. 이렇게 우주로 뛰어나갈 듯한 파격적인 행보는 곧 'Noise on fire'가 2000년대 100대 명반 중 하나로 선정되고, 'wild 30' 는  그들에게 상을 안겨 주었습니다.


 이들이 쓴 노래는 아니지만, 스타일을 잘 보여주는 노래인 '개구쟁이'입니다. 산울림의 전설적인 곡을 그들의 우주로 튀어 나갈 것만 같은 에너지에 잘 결합한 노래입니다. '우리 같이 놀아요!'가 반복되는 가운데, 풍부한 사운드는 그 앞에 서 있는 사람들을 강제로 갤럭시 익스프레스 시킬 기세이지요.



 갤럭시 익스프레스의 2집 'wild 30'에 수록된 곡입니다. 갤럭시 익스프레스의 성격을 잘 보여주는 곡이지요. 30일만에 펜들과 소통하며 만든 곡임에도 퀄리티는 전혀 떨어지지 않습니다. 자신들의 감정을 포장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외치며 발산하는 그들의 에너지는 진짜 락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것만 같습니다.


 갤럭시 익스프레스의 사운드가 저렇게 강렬한 것만 있느냐? 그건 아닙니다. '그린플러그드 서울'이라는 친환경 페스티벌에서 부른 이 곡은, 밴드의 기본인 어쿠스틱한 선율위로 담담히 메시지만 전달합니다. 락의 저항정신만 살려두고, 기름끼는 쏙 뺀 그야말로 오븐통닭같은 노래이지요. 

 우주특급을 보내기 위해서는 때로는 강렬한 사운드로, 때로는 흥겨운 노랫말로 또 때로는 담담한 메시지가 필요하지요. 갤럭시 익스프레스는 이 모든 것들을 갖추고, 고객이 신청만 한다면 언제든지 특급 배송을 할 준비가 되어 있는 밴드입니다. 어떠세요? 오늘 하루 우주 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갤럭시 익스프레스의 홈페이지/블로그/페이스북/트위터


갤럭시 익스프레스

정보
Group | 대한민국 | 결성: 2006.01
장르
-
대표곡
무지개
멤버
이주현박종현김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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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뮤지션 소개 (27)

3호선 버터플라이



 이 밴드를 알게 된 건 정말로 우연이라고 밖에 표현할 수 없는 사건이었습니다. 저희집이 3호선에 있기 때문에 길을 찾으려고 인터넷 검색창에 쳤다가 연관 검색어로 뜨길래 뭐지? 하고 눌러서 알게 되었지요. 그리고 익숙한 이름들이 밴드 멤버로 있는 걸 보고 또 놀랐습니다. 여러 인디밴드에서 활약하던 멤버들이 뭉친 인디씬의 드림팀이더군요.

 어느 새 결성 10주년을 훌쩍 넘긴 3호선 버터플라이는 편안하고 변함없는 삼호선 같습니다. 언제나, 어디서나 (물론 막차가 끊기기 전까지) 나를 집에 데려다 주는 삼호선은 저에게는 각별한 의미가 있는데, 그래서인지 3호선 버터플라이의 노래들이 더 가깝게 느껴지더군요.



 3호선 버터플라이에는 시인이 한 분 있습니다. 성기완씨는 시인이며 영화 감독이기도 하신데요, 그래서인지 시적인 가사가 많습니다. 네멋대로 해라의 OST여서 유명한 '꿈꾸는 나비'입니다. 편안한 선율과 편안한 목소리. 고된 하루를 마치고 마침 자리가 나서 앉아서 가는 지하철과 같은 편안함이 있습니다. 그 편안함 위로, 널리 날아오를 나비를 격려 해 주는 이 곡은, 좌절이나 슬픔을 겪으실 때 들으면 좋습니다.



 2009년에 나온 EP 'nine days'의 수록곡 'nine days'입니다. 처음에 이 곡을 들었을 때는 당연히 팝송이고, 분위기 있는 팝송을 부르는 신인 가수가 나온 줄 알고 한참 헤맸었습니다. 이 노래는 우리를 안개가 낀 호수로 데려다 줍니다. 몽환적이고 환상적인 이 곡은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사람들은 나이가 들면 들수록 불안해하기 마련입니다. 이 노래는 그러한 정서를 잘 담아냈습니다. 불편한 이야기를 편안하게 부르는게 재주라면 재주 아닐까요? 관조적으로, 나이 먹음에 대해 생각하며, 내일 여행 가자고 노래하는 3호선 버터플라이는 정말 나비처럼 날아 갈 것 같습니다.

 물론 3호선도 막차면 사람들로 바글거리듯이, 3호선 버터플라이의 노래가 모두 편안하지만은 않습니다. 개중에는 '식민지'처럼 미국을 대놓고 비판한 곡도 있지요. 하지만 복잡하고, 편안한 것이 모두 3호선의 모습인 것처럼 이 모든 음악은 3호선 버터플라이가 어떤 이들인지 규정해 줍니다.


3호선 버터플라이의 홈페이지



3호선 버터플라이

정보
Group | 대한민국 | 결성: 2000
장르
-
대표곡
Story Undone
멤버
남상아, 성기완, 김남윤, 서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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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뮤지션 소개 (26)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




 이번 포스팅은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에 대해 해 보려 합니다. 이름부터가 범상치 않은 이 그룹은 오래된 남자와 여자가 스텔라(현대차 종류)를 타다 라는 뜻입니다. 되게 심오한 뜻일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단순한 뜻이었네요. 하지만 이 독특한 이름답게, 이들의 음악 또한 매우 독특하고 재밌습니다. 이 곡 저 곡에서 느껴지는 분방함과 자유로움은, 이들의 이름만큼이나 재밌지요.



 가장 유명한 곡인 '아침의 빛'입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읊조리기만 하는 이 곡을 처음 들었을 때는 그야말로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자신의 감정을 툭 툭 내뱉는 이 노래는 처음부터 끝까지 보컬의 높낮이에 변화가 없지요. 보통 곡이 이렇게 곡이 진행되면 지겨울 터인데, 구남의 아침의 빛을 듣고 있자면, 자연스레 끝까지 듣게 됩니다. 마치 스텔라에 몸을 실고 드라이빙을 가는 오래된 커플처럼요.



  구남의 2집 '우정모텔'의 타이틀곡인 '샤도우 댄스'입니다. 구남의 음악은 마냥 즐겁고 행복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요즘 인디씬의 트렌드인 치료와 위안을 노래하는 것도 아닙니다. 구남의 음악들은 공허하고 허망합니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감정을 가슴에서부터 내뱉는 말들은 나의 가슴속에 남아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구남의 음악은 결코 친숙하지 않습니다. 한 번 듣고는 뭐야 이게 음악이야? 라고 생각을 할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구남의 그 스타일에 한 번 중독되면, 헤어나올 수가 없으실 겁니다. 다른 것들도 많은데 굳이 스텔라를 찾는 오래된 커플처럼요.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의 홈페이지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

정보
Group | 대한민국 | 결성: 2007
장르
-
대표곡
샤도우 댄스
멤버
조브라웅, 임꼭병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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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뮤지션 소개 (24)

눈뜨고 코베인



 이번에 소개해 드릴 그룹은 바로 '눈뜨고 코베인'입니다. 이름부터가 재밌지 않나요? 인디밴드에 관심없으신 분이라도 '장기하'는 들어보셨을텐데요, 장기하가 2008년 까지 드러머로 활동환, 장기하의 음악의 친정이라고 할 수 있는 밴드가 바로 이 '눈 뜨고 코 베인'입니다. 독특한 음악만큼이나 이들의 스타일 역시 매우 독특하지요. 



  2집 'tales'에 수록된 곡 '지구를 지키지 말거라'입니다. 코믹한 밴드의 이름만 보고 이들이 엽기적인 음악을 하는 줄 아시는 분들이 있는데, 사실은 상당히 진지하게 자신들만의 음악세계를 구축해 나가는 밴드이지요. 이 곡도 코믹한 제목과는 다르게 한번 생각해 볼만한 가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지구는 지키는 사람이 따로 있는 거란다.'를 들으면서, 사회의 정의 실현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았습니다.



 2002년에 이들이 발표했던 '외로운 거지'입니다. 거의 UCC같이 뮤비를 찍었는데요, 잘 보시면 아직 드러머로 활동하고 있던 장기하씨가 있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들의 음악의 시작을 보실 수 있지요. 어느 장르라고 콕 찝어 말하기 힘든, 그들만의 독특한 음악을 여기서 보실 수 있습니다.

 얼마 전, 데뷔 10주년을 맞아 첫 앨범 '파는 물건'을 재발매했습니다. 친근하면서도 한없이 진지한 이들의 음악을 좋아하시는 분들께는 희소식이지요. 눈뜨고 코베인의 음악을 들으시면서 하루를 보내는 것도 나쁘지 않으실 겁니다.

눈뜨고 코베인의 홈페이지


눈뜨고 코베인

정보
Group | 대한민국 | 결성: 2002.06.27
장르
-
대표곡
누나야
멤버
깜악귀, 파랑, 목말라, 슬프니, 연리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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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뮤지션 소개 (23)

허클베리핀



 이번에 소개해 드릴 그룹은 허클베리핀입니다. 1998년에 결성해서 벌써 14년이 다 되어가는 그룹입니다. '허클베리핀의 모험'이라는 소설을 아시나요? 백인 소년 허클베리가 흑인 친구와 함께 여행을 하며, 인종차별의 관념을 깨는 소설이지요. 여기서 그룹의 이름을 따 와서 일까요? 이들의 음악은 기존의 음악에 도전하는 것만 같은 허클베리핀만의 스타일을 보여주지요.

 한국 100대 명반에 1집 '18일의 수요일'과 3집 '올랭피오의 별'을 올려놓기도 한, 실력이 입증된 인디그룹입니다. 이들만의 사운드를 들어 보시지요.



음악성에서 큰 평가를 받았던 3집 '올랭피오의 별'의 수록곡 'I know'입니다. 허클베리핀은 밴드의 기본에 굉장히 충실한 밴드입니다. 기교를 최대한 배제하고, 충실한 기본기로 사운드를 채우지요. 그렇게 만든 약간은 어두운 사운드에, 보컬의 색이 입혀지면, 허클베리핀만의 곡이 나오게 됩니다. 자신의 자아를 어두운 사운드에 담아내어 부르는 노래들은 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합니다.


 2집 '나를 닮은 사내'의 수록곡 '사막'입니다. 제가 허클베리핀을 알게 된 곡이기도 하지요. 이 노래를 들을 때 상황이 별로 좋지 않았었습니다. 그럴 때 이 노래를 들으니 많은 치유가 되더군요. '난 미쳤어 난 미쳤어 길을 잃은'을 수백번은 반복해 들었던 것 같습니다. 이 때까지만 해도 허클베리핀의 스타일은 이런 스타일의 노래들일 것이라, 마음 속으로 단정하고 있었지요.



 5집인 '까만 타이거'에서 그들은 댄시블 록이라는 장르에 도전합니다. 지금까지의 스타일이 완전히 없어진 것은 아니지만, 지금까지와는 또 다른 매력을 발산합니다. '박제 당하는 두려움이 있어요'라는 그들의 말처럼, 그들은 허클베리핀의 음악세계를 한정당하려는 것에서 격렬히 몸부림 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도는 6집에도 이어집니다. 6집은 현재진행형으로 펜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중입니다. 허클베리핀은 매주 수요일, 홍대 바샤에서 음악을 들려주는 '62주 프로젝트'를 하고 있습니다. 돌아오는 '18일의 수요일(1집 제목이기도 한)' 때 까지 매주 공연을 하고, 신곡을 발표하고 그 신곡에는 펜들이 직접 이름을 붙여 주지요. 6집에서 그들은 어쿠스틱 사운드에 중점을 맞출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하고 싶은 것을 하는게 밴드이지요.' 

 이런 그들의 끊임없는 도전이 당시에는 금기시되어 있던 흑인과의 우정을 만든 허클베리의 모습과 오버랩되는 것은 비단 저 뿐만이 아닐 것입니다.


허클베리핀의 홈페이지/ 페이스북



허클베리핀

정보
Group | 대한민국 | 결성: 1998
장르
-
대표곡
도레미파
멤버
이기용, 이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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