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뮤지션 소개 (23)

허클베리핀



 이번에 소개해 드릴 그룹은 허클베리핀입니다. 1998년에 결성해서 벌써 14년이 다 되어가는 그룹입니다. '허클베리핀의 모험'이라는 소설을 아시나요? 백인 소년 허클베리가 흑인 친구와 함께 여행을 하며, 인종차별의 관념을 깨는 소설이지요. 여기서 그룹의 이름을 따 와서 일까요? 이들의 음악은 기존의 음악에 도전하는 것만 같은 허클베리핀만의 스타일을 보여주지요.

 한국 100대 명반에 1집 '18일의 수요일'과 3집 '올랭피오의 별'을 올려놓기도 한, 실력이 입증된 인디그룹입니다. 이들만의 사운드를 들어 보시지요.



음악성에서 큰 평가를 받았던 3집 '올랭피오의 별'의 수록곡 'I know'입니다. 허클베리핀은 밴드의 기본에 굉장히 충실한 밴드입니다. 기교를 최대한 배제하고, 충실한 기본기로 사운드를 채우지요. 그렇게 만든 약간은 어두운 사운드에, 보컬의 색이 입혀지면, 허클베리핀만의 곡이 나오게 됩니다. 자신의 자아를 어두운 사운드에 담아내어 부르는 노래들은 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합니다.


 2집 '나를 닮은 사내'의 수록곡 '사막'입니다. 제가 허클베리핀을 알게 된 곡이기도 하지요. 이 노래를 들을 때 상황이 별로 좋지 않았었습니다. 그럴 때 이 노래를 들으니 많은 치유가 되더군요. '난 미쳤어 난 미쳤어 길을 잃은'을 수백번은 반복해 들었던 것 같습니다. 이 때까지만 해도 허클베리핀의 스타일은 이런 스타일의 노래들일 것이라, 마음 속으로 단정하고 있었지요.



 5집인 '까만 타이거'에서 그들은 댄시블 록이라는 장르에 도전합니다. 지금까지의 스타일이 완전히 없어진 것은 아니지만, 지금까지와는 또 다른 매력을 발산합니다. '박제 당하는 두려움이 있어요'라는 그들의 말처럼, 그들은 허클베리핀의 음악세계를 한정당하려는 것에서 격렬히 몸부림 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도는 6집에도 이어집니다. 6집은 현재진행형으로 펜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중입니다. 허클베리핀은 매주 수요일, 홍대 바샤에서 음악을 들려주는 '62주 프로젝트'를 하고 있습니다. 돌아오는 '18일의 수요일(1집 제목이기도 한)' 때 까지 매주 공연을 하고, 신곡을 발표하고 그 신곡에는 펜들이 직접 이름을 붙여 주지요. 6집에서 그들은 어쿠스틱 사운드에 중점을 맞출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하고 싶은 것을 하는게 밴드이지요.' 

 이런 그들의 끊임없는 도전이 당시에는 금기시되어 있던 흑인과의 우정을 만든 허클베리의 모습과 오버랩되는 것은 비단 저 뿐만이 아닐 것입니다.


허클베리핀의 홈페이지/ 페이스북



허클베리핀

정보
Group | 대한민국 | 결성: 1998
장르
-
대표곡
도레미파
멤버
이기용, 이소영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시간의 잡동사니의 문화 이야기]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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