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뮤지션 소개 (50)

글랜체크


  얼마 전부터 인디씬에서 이상한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몇 명이 '글렐루야!'라는 포교(?)를 하기 시작한 것이지요. 무엇이 사람들이 글렌체크에 이토록 집중하게 만들까요? 글랜체크가 하는 음악은 굳이 분류하자면, 일렉트로닉입니다. 하지만, 일렉트로닉에 한정하기엔 이들의 음악은 뭔가가 더 있습니다.

 튀지 않는 보컬, 통통 튀는 신디사이저의 소리와 영어로 된 가사는 처음 글렌체크를 접한 이들에게 낯설음을 줍니다. 하지만 그 기분좋음 낯설음에 몸을 맡기고, 음악을 듣다보면, 어느새 흥겨워 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재밌고, 하고싶은 음악을 한다는 글랜체크의 음악의 진가는 이런 흥겨움과 즐거움에서 드러나는 것이 아닐까요?



 프랑스와 벨기에, 홍대 앞을 지나다니며 만든 1집 앨범, Haute Couture는 이들이 생각한 '음악'이 잘 들어있습니다. 글랜체크는 독특하게, 만들어진 음악에 제목을 붙이는 것이 아니라, 제목을 정해 놓고 브레인스토밍을 하며 노래를 만들어간다고 합니다. 이러한 독특한 작업 방식은, 이런 멋진 곡을 만들어 냈지요. '마음대로 만든 음악'이기 때문에 우리의 마음에도 더 다가오는 것이 아닐까요?



 사실 글랜체크는 라이브를 꼭 가봐야 하는 밴드 중 하나입니다. '음악은 즐겨야 하는 것'이라는 그들의 정신을 잘 표현해 줌과 동시에, 그 때 그 때 달라지는 편곡은 팬들을 즐겁게 해 줍니다. 공연 기획에, 포스터까지 직접 디자인 한다는 그들은, 자신의 음악을 통해 가장 큰 즐거움을 주고자 하는 그들의 정신을 잘 보여줍니다.

 1집 'Haute Couture'는 '맞춤 제작된 옷'이라는 뜻입니다. 잘 맞춰진 옷은, 몸에 잘 맞아 마치 내 몸과 하나인 듯 편안함과 즐거움을 주지요. 글랜체크의 음악 역시, 어느 장르로 특정할 수 없는 그들만의 맞춤 음악에서 나오는 편안함과, 즐거움을 우리에게 줍니다. 

글렌체크 홈페이지/ 트위터


Glen Check (글렌체크)

정보
Group | 대한민국 | 결성: 2010
장르
-
대표곡
Vogue Boys And Girls
멤버
김준원, 강혁준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시간의 잡동사니의 문화 이야기]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국내 뮤지션 소개 (43)

파니핑크



  유투브는 가끔씩 제가 보았던 영상들을 기반으로 다른 관심이 갈 만한 영상들을 찾아주지요. 요즈음에 유투브로 하도 인디밴드 음악을 들어서 그런지, 파니핑크의 '좋은사람'을 듣게 되었고, 듣자 마자, 이들을 꼭 소개해야 겠다는 결심을 하고, 노래를 몇 번씩 들어보았습니다.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더군요.

 보컬 묘이와 프로듀싱을 담당하는 재목으로 구성된 파니핑크는, 달콤한fanny 분홍색pink이라는 이름처럼 감미로운 목소리와 서정적인 일렉트로닉 사운드를 지닌 이들은 몽환적인 느낌을 주며 로멘스를 속삭이는 곡들이 일품입니다.



  1집 'Mr. Romance'에 수록된 '좋은 사람'입니다. 완전한 로멘스를 꿈꾸는 몽상가들의 속삭임을 담았다는 이 앨범에 대한 평가는 정말 딱 맞습니다. 일렉트로닉 장르는 보통 복잡하고 약간은 시끄러울 수도 있는 기계음들로 가득찬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파니핑크의 소프트 일렉트로닉은 그렇지 않지요. 오히려 잔잔하고, 멜로디가 더 부각되는 따뜻한 음악을 보여줍니다.



 2010년 나왔던 2집 '7 moments'에 수록된 곡 '권태 그 앞에선 우리' 입니다. 남자와 여자가 각자 자신의 입장에서 권태에 대해서 노래하는 이 노래는 오랜 사랑을 하는 커플이라면 몇 번은 느꼈을 그 감정을 담담히 담아 냈습니다. 세상에서 어쩔 수 없는 일곱 가지 라는 테마로 만든 이 앨범은 그것들을 망각, 무게, 실수, 부끄러움, 비밀, 자각 그리고 딸꾹질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2집은 한 권의 에세이 같지요.



 제 생일날 발매되어서 더 기억에 남았던 미니 앨범 '가장 아픈 사랑'입니다. 이별에 대한 단상을 마치 수기를 써 내려가듯 묘사한 이 음악은 다 듣고 나면, 마치 수필을 읽은 듯한 느낌을 주지요. 파니핑크 특유의 감성과 멜로디가 잘 묻어난 곡입니다.

 얼마전 10주년을 맞이한, 한국 인디음악계의 거목 레이블, 파스텔이 첫 기념 앨범에 캐스커와 파니핑크의 음악을 수록한 것은 파니핑크만의 섬세하고 서정적인 감성이 인정을 받은 것은 아닐까요? 오늘 하루, 파니핑크의 감성에 빠져서 하루를 허우적 대는 것은 어떨까요?



파니핑크의 공식 홈페이지


파니핑크

정보
Group | 대한민국 | 결성: 2004
장르
-
대표곡
잔혹한 여행 (Original Song 한희정)
멤버
재목, 묘이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시간의 잡동사니의 문화 이야기]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국내 뮤지션 소개 (8)

캐스커



 일렉트로닉 장르를 좋아하시는 분이 많은 지는 잘 모르겠지만,2003년 부터 꾸준히 일렉트로닉 장르의 곡들을 써 내려온 그룹이 있으니, 바로 캐스커 입니다. 재밌게도, 캐스커는 <베르세르크>라는 알 사람은 다 아는 그 만화의 여주인공 이름에서 따 왔다고 합니다. 작중에서 매우 구르고, 또 구르는 캐릭터인데요, 프로듀싱을 맡고 있는 이준오씨가 만화 시나리오 라이터로도 활동했기 때문에 그렇게 이름지은 것 같네요. 한 번 캐스커의 곡들을 감상해 보시겠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캐스커의 노래 '꼭 이만큼만'입니다. 일렉트로니카 특유의 몽환적이고 신비로운 느낌이 마음에 드는 곡 입니다. 뮤비역시 노래의 느낌과 잘 어울리제 만들어졌습니다. 그런데 캐스커의 목소리를 어디서 들어보신거 같다고요? 에픽하이의 <love, love, love>에서 피쳐링을 맡았었기 때문에 한번 쯤은 들어 보셨을 겁니다.




 이번 곡은 '향'입니다. 최대한 악기 사용을 줄여 보컬인 융진씨의 보이스가 충분히 살아난 곡 입니다. 여성스러운 여린면과 신비스러움을 함께 지닌 일렉트로니카에 최적화된 아름다운 보이스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 곡 역시 캐스커의 특징이 잘 녹아난 곡입니다. 신비스럽고 몽환적인 숲 속에 안개가 퍼져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데, 어디선가 들려오는 목소리 같은 느낌입니다. 비 오는 날이나, 우중충한 날에 들으면 정말 좋은 노래이지요.

 한국은 일렉트로니카의 볼모지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이 장르에 대해 아는 사람도 적고, 듣는 사람은 더 적습니다. 그런데도 2003년 부터 쭉 5집까지 내며 자신들의 일렉트로니카 스타일을 표현한 캐스커의 음악들은 그 만큼 깊이가 있습니다. 일렉트로니카에 관심있거나, 몽환적인 노래를 좋아하시는 분들께 추천합니다.


캐스커의 트위터



캐스커

정보
Group | 대한민국 | 결성: 2003
장르
-
대표곡
잔혹한 여행 (Original Song 한희정)
멤버
이준오, 융진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시간의 잡동사니의 문화 이야기]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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