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뮤지션 소개 (6)

가을방학



 이번 포스팅에서 소개드릴 뮤지션은 가을방학입니다. 가을방학은 브로콜리 너마저에서 탈퇴한 보컬 계피와 언니네 이발관에서 활동했던 정바비가 만났다는 것 만으로 결성시부터 큰 화제가 되었지요. 인디씬에서 톱을 달리는 밴드들의 뮤지션이 만나, 그들의 스타일이 어떻게 바뀌었을 지, 모두 기대했습니다. 

 그리고 가을방학은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습니다. 그 둘의 화학작용은, 원래의 밴드의 색과는 확실히 다른 음악 스타일을 보여 주었습니다. 달콤한 목소리와 잔잔한 선율을 가진 가을방학은 의외로 쓸쓸함이 느껴지는 노래를 부릅니다. 굉장히 아이러니 하지만, 곡을 듣다 보면 어느새 자연스럽게 느껴지지요.




 대표곡인 '여배우'입니다. 소개팅이나 사람을 소개 받는 자리에서, 어떤 사람이 나올지 한편으론 기대하고, 다른 한편으론 불안해 하다가 딱! 그 또는 그녀가 들어온 순간 돌아보자 밝은 빛이 눈을 부시게 하는 그 상황이 머리속에 떠오르지 않나요? 그런 점에서 참 재밌는 곡인것 같습니다. 일상의 순간이 곡이 되었으니까요.


 가을방학은 한 인터뷰에서 추구하는 스타일 중 하나로 '쓸쓸함'을 꼽은 적이 있었는데요, 그 쓸쓸함이 잘 나타난 곡이 아닐까 합니다. 계피씨의 목소리는 밝지만, 그래서 어둡습니다. 마치 이별한 뒤, 그 사람을 다시 만났을 때에 애써 짓는 웃음 같은 밝음 이랄까요? 예전 브로콜리너마저나 우쿨렐레피크닉에서 활동할 때와는 또 다른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개인적으로 가을방학의 노래 중 가장 좋아하는 노래입니다. 어렸을 때 한번쯤은 다 있었을 법한 이야기를 노래로 그려낸 이 곡은 담담한 기타 선율위로 흐르는 계피씨의 목소리가 그저 좋네요. 

 우리에겐 봄 방학, 여름 방학, 겨울 방학은 있지만 가을 방학은 없습니다. 가을은 천고마비의 계절이어서, 공부하기 좋은 계절이라는 이유에서 였지요. 아무도 가을의 밝음과 그 밑에 아이러니하게 깔린 쓸쓸함에 대해 생각 해 볼 시간을 주지 않았습니다. 가을방학의 노래들은 우리에게 가을의 이중성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 해 보게 해 주는 것은 아닐까요?

가을방학의 홈페이지



가을방학

정보
Group | 대한민국 | 결성: -
장르
-
대표곡
여배우
멤버
정바비, 계피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시간의 잡동사니의 문화 이야기]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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