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도르세의 역설, 에로의 불가능성 정리

난 쟤가 싫어! 나도!

 용석이네 학교에서 반장을 뽑았습니다. 반장 후보로는 곰들에게 인기가 있지만 나머지 동물들에게는 인기가 많지 않은 곰돌이와 두루두루 사이가 좋은 토끼, 그냥 한번 나와 본 너구리가 있었습니다. 다수결로 투표를 하고 나서 곰돌이가 반장이 되자 뒤에서 사슴과 물개가 속삭였다.‘너 쟤 좋아하냐? 난 쟤가 싫어!’ ‘나도!’ 얼마 후 사슴은 깜짝 놀랐습니다. 곰돌이를 싫어하는 학생들이 더 많았기 때문입니다. 도대체 왜 이런 일이 생겼을까요? 이는 경제학의 다양한 분야 중 하나인 정치경제학의 관점에서 분석이 가능합니다. 일단, 반장후보에 대한 지지도가 다음과 같다고 가정해 봅시다.

유권자 타입

타입1

타입2

타입3

유권자구성비

40%

45%

15%

1선택

토끼

곰돌이

너구리

2선택

너구리

토끼

토끼

3선택

곰돌이

너구리

곰돌이

*<1-14>용석이네 반의 반장후보에 대한 지지타입

위의 수치대로 나누어 졌다면 재미있는 결과가 나옵니다. 투표의 순서를 바꾸면 뽑히는 후보가 바뀌기 때문입니다. 먼저 타입1과 타입2를 투표에 붙이고 그 후에 타입3을 붙이면 곰돌이가 당선되지만, 타입1과 타입3을 투표한 뒤 최다득표를 한 쪽과 타입2가 투표를 하면 토끼가 당선 되게 됩니다. 이렇게 다수결 방식을 통해서 이행성이 있는 사회적 의사결정에 다다를 수 없는 것을 콩도르세의 역설 이라 합니다. 유권자들이 ‘토끼보다는 너구리가 좋고, 너구리 보다는 곰이 좋다‘라고 생각 했을 때, 이게 단순히 토끼보다는 곰이 좋다‘로 이행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투표를 해야 가장 사람들의 뜻을 잘 반영할 수 있을까요? 이상적인 투표방식은 없을까요? 18세기 프랑스의 보다라는 수학자는 최근 스포츠 팀의 순위를 매기는 방식인 선호도별로 점수를 매기는 방식인 보다 계산법을 개발하였습니다. 그러나 이 방법 또한 완벽한 것은 아니었지요. 그 뒤에도 많은 사람들이 완벽한 투표제도를 찾으려 노력했습니다. 결국 20세기에 들어 경제학자 케네스 에로가 이상적인 투표제도는 존재할 수 없다는 애로의 불가능성 정리를 발표하면서 일단락 지어지며, 이제는 계속 불완전한 투표제에 매달릴 수 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최선이 없을 때는 차선이 최선이지요



애그플레이션

라면값이 갑자기 왜 올랐지?

 

요즘 교내 매점에서는 아이들의 한숨 소리가 터져 나옵니다. ‘이것도 가격이 올랐어…….’ ‘이제1000원으론 살게 없네……’ ‘아 이건 500원이다! 근데 양이 너무 적어…….’등등 물가가 오른 걸 온 몸으로 느끼고 있는 것입니다. 특히 학생들이니만큼 많이 먹어야 하는데 급속도로 오른 최근의 물가는 지갑을 여는걸 망설이게 합니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요즘 물가를 보면 한숨만 나오지요. 이런 상황에 설상가상으로 최후의 마지노선인 라면마저 가격을 올려 더욱더 우울해집니다.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기에 이렇게 물가가 상승하는 것일까요?

*출처;한국은행

*<1-13>에그플레이션의 영향

바로 애그플레이션 때문이다. 애그플레이션이란 농업을 의미하는 ‘Agriculture’ 과 물가상승을 의미하는 ‘Inflation’의 합성어입니다. , 농산물의 가격이 오르면서 전체적인 물가 역시 함께 오르게 되는 현상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째서 애그플에이션이 발생했을까요? 먼저, 중국과 인도 등 신흥 개발도상국들의 소득이 크게 증가하며 수 많은 인구의 식량으로서의 곡물수요가 증가하였습니다. 옛날에 한 번 먹을 거 이제는 두 번 먹고 그러는 거지요. 이들의 육식소비가 증가하며 육류의 사료인 곡물수요가 증가하고, 고 유가를 타개하기 위한 바이오디젤의 개발 등이 곡물의 수요곡선을 우측으로 이동시켰습니다. 또한, 바이오디젤로 인해 옥수수의 생산면적이 늘어나 다른 곡물들의 생산면적이 줄어들었고요, 지구온난화로 인해 곡물 생산량이 줄어들고 있으며, 석유가격의 상승으로 곡물의 운송의 비용이 증가하여 공급곡선 역시 우측으로 이동하였지요. 정말로 다양한 요인이 작용하지 않나요? 따라서 균형가격은 우측으로 이동하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미국의 금리인하로 인해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며 달러화 자산에 모여들었던 투기자본이 곡물과 원자재 시장으로 몰려들기도 했지요. 이런 현상의 해결을 위해서는 국제적 협력이 절실한데, 곡물 수출국들이 수출 통제에 나서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자기들이 먹던가 더 비싸게 팔겠다는 것이지요. 우리나라는 세계5위의 곡물 수입국으로, 이번 사태를 맞아 곡물 자급률을 높이려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어쨌든 요즘에는 애그플레이션으로 매점도 잘 못가 살이 빠질 것 같네요.

 

'경제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행동경제학(4) 몬티홀 딜레마  (3) 2012.07.31
난 쟤가 싫어! 나도!  (0) 2012.07.31
행동경제학(3) 최종제안게임  (0) 2012.07.30
올림픽 비인기 종목의 비애  (0) 2012.07.30
행동경제학(2) 미인투표게임  (2) 2012.07.29

사람은 비합리적이다

최종제안게임

어두운 방, 두 사람이 앉아있습니다. 두 사람 앞에는 100만원이 놓여있지요. 둘 중 한 명은 어떻게 나눌 지를 제안 할 수 있고, 다른 한 명은 자신과 상대가 가질 금액을 보고 그 선택에 동의하거나 거부할 수 있습니다. 동의할 경우, 제안된 금액만큼을 나눠서 가지게 되고, 거부 할 경우, 둘은 돈을 나눠 가질 수 없게 됩니다. 이 때, 얼마를 제안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일까요?

모든 인간이 합리적인 인간이라면, 편익이 0보다는 큰 쪽을 선택합니다. 아무것도 없는 것보다는 조금이라도 있는 것이 낮다는 것이지요. 따라서 금액을 나누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1원만 제안하고, 999999원은 자신이 가지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현실성이 없다고요? 만약 제안을 받은 사람도 합리적이라면 0원을 얻게 되는 것보다는 1원이라도 받는 것이 이익이지요. 그러나 실제로 자신이 1원을 제안 받았을 경우, 이를 수용하는 합리적인 인간은 몇 명이나 될까요? 대답은 부정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해 본 결과 전체금액의 30~50%를 차지하는 경우를 제시했다고 합니다. 이 실험은 우리에게 선택을 하는데 있어서 는 많은 것들이 고려됨을 알려줍니다. 비단 경제적인 이익이 아니더라도, 공정하지 않다고 느낄 경우에는 거래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비합리적인 선택이 많아질수록 경제학 이론을 적용하기는 어려워 지겠지요. 그렇기 때문에 행동경제학은 미시적 관점에서 인간의 선택과정을 더 알아보고자 하는 것이지요.

 

배제성과 경합성

올림픽 비인기 종목의 비애

 

얼마 전, 런던에서 올림픽이 막을 올렸습니다. 폴 메카트니의 오프닝 무대가 정말 인상적이었지요. 4년마다 전 세계는 떠들썩해집니다. 전세계인의 축제, 올림픽이 열리기 때문이지요. 올림픽만 되면 축구, 농구, 등의 인기종목뿐만 아니라 레슬링, 조정 등 여러 가지 비인기 종목도 갑작스레 큰 인기를 받습니다. 금메달이라도 따면 몇 일 동안 사람들의 입에서 회자되지요. 그러면서 그들에게 가는 지원이 너무 적은 것을 문제 삼습니다. 이번에 사격 금메달을 따신 분도 정부의 지원이 적었음을 꼬집었지요. 그런데 그것도 잠시, 올림픽이 끝나면 모두 비인기 종목에 대해서는 관심을 다시 끊습니다. 그래서 또 비인기 종목 운동선수들은 힘든 날들을 보내지요. 왜 이러한 비극이 4년마다 반복되는 걸까요?

바로 올림픽 비인기 종목의 경기가 가지고 있는 경제적 특성에 기인합니다. 올림픽 비인기 종목의 경기는 보는 사람에게 효용을 준다는 점에서 일종의 서비스 재화라고 할 수 있지요. 그런데 올림픽경기의 중계는 우리가 일상에서 구매하는 아이스크림과는 다른 특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아이스크림은 가격을 지불해야 구매가 가능한데 이를 배제성을 지닌다고 합니다. 또한 아이스크림은 내가 먹으면 남이 먹을 수 없는데 이를 경합성을 지닌다고 하지요. 그런데 올림픽 비인기 종목의 경기는 아이스크림과는 다릅니다. 먼저, 내가 올림픽 경기를 본다고 해서 다른 이들이 올림픽경기를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므로, 배제성이 없고요. 또한, 올림픽 비인기 종목에 지원을 하지 않는 다고 해서 비인기 종목의 경기를 볼 수 없는 것은 아니므로 경합성 또한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 재화의 가격을 결정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은 직접 느끼는 가치만큼의 기부금을 내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국민이 느끼는 행복감에 대한 정보는 국민과 정부에게 매우 비대칭적으로 제공됩니다. 당장 아버지에게 물어 보시면 알 거에요. “아빠, 박태환 선수가 금메달의 가치가 얼마나 되?” 라 물으면 측정할 수도 없지.” 그러시다가도 그럼, 박태환이 금메달 따라고 세금 10만원씩 더 걷으면 낼 거야?”라고 물으면 내가 왜?”라고 하실 거에요, 국민은 자신이 느끼는 행복감을 감출 유인을 지닌다는 것이지요. 그러면서 실제로는 비인기 종목의 경기를 즐기는 무임승차의 문제가 발생합니다. 이처럼 가격을 매기기는 현실적으로는 매우 어렵지만 공익을 위해 필요한 재화를 공공재라 합니다. 공공재는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공급에 대한 가격을 받는 것이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에, 시장에서 자체적으로 공급되는 것이 매우 어렵습니다. 하지만 사회가 유지되는 데에는 꼭 필요하기 때문에 국민들에게서 걷은 세금을 재원으로 하여 국가에서 공급되어야 하는 것이지요. 올림픽 비인기 종목 역시 마찬가지이다. 그냥 시장의 가격기구에 맡겨놓았다가는 비인기 종목의 공급은 사라질지도 모르기 때문에, 세금을 써서 비인기 종목을 지원해야 합니다.

하지만 국민들이 스스로 비인기 종목의 구장을 찾아가고, 평소에도 그들을 응원하면 더 좋겠지요.

 

 

사람은 비합리적이다

미인투표게임

인간의 합리성에 의문을 가지게 하는 가장 첫 번째 경우는 현대경제학의 토양아 된 케인즈의 [고용, 투자 및 화폐에 관한 일반이론]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어떤 신문사가 100명의 아름다운 미인의 사진을 게재하면서 현상응모를 실시하였다. 100명의 미인 중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미인이라고 생각하는 후보자를 선택한 사람에게 상을 준다는 내용이었다. 과연 응모자들은 어떤 행동을 할까?

 

이 경우 케인즈는 응모자들이 자신이 판단할 때 미인인 사람 보다는 응모자의 모집단 일반이 미인이라고 생각되는 사람들에게 투표를 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예를 들어 내가 아이유 팬이라 할지라도 사람들이 김태희를 찍을 것 같으면 나 역시 김태희를 찍고 상을 받을 확률이 높아질 것이라는 것이지요. 물론 진정한 팬이라며 그러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말입니다.

 그는 이러한 현상이 실물경제에서는 주식투자로 나타난다고 하였습니다. 주식 할 때 사람들이 오를 주식을 사지 내가 좋아하는 주식을 사지는 않으니 말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미인투표게임의 원리를 작은 게임에 적용하는 순간 합리성의 적용에 대한 의문이 생겨나기 시작합니다. 하나 문제를 내 볼게요.

1이상 100 이하의 좋아하는 수를 하나 선택했을 때, 그 수가 모든 사람들이 선택한 수의 평균치의 2/3배에 가장 가까운 예상을 한 사람이 승리한다.

 

논리퍼즐에 관심이 있을 법한 사람이면 한 번쯤 보았을 수도 있는 문제입니다. 그런데 답은 과연 무엇일까요? 한 번 생각해 보세요.

정답은 바로 1 입니다.

왜냐고요? 이 게임에 참가하는 사람들이 모두 무작위로 수를 선택했을 때의 평균은 50입니다. 502/333이지요. 만약 참가자가 모두 합리적이라면 33이라고 판단할 것이고, 그렇다면 승리하기 위해 다시 332/322을 선택해야 합니다. 그런데 합리적인 참가자들은 또 222/3을 선택할 것이고, 이런 선택을 반복하다 보면, 결국 1을 택해야 함을 알 수 있지요.

그런데, 이러한 결론을 도출하기 위해서는 8단계의 합리적 추론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하지만 같이 게임을 하는 사람들이 모두 합리적이라는 가정을 믿을 수 있는 것 일까요? 만일, 참가집단 중 일부가 비 합리적이라면 다른 사람들이 몇 단계를 추론하는지를 생각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합리적인 선택을 하는 것이 가능할까요? 그 동안의 연구 결과를 참조하면 보통 사람들은 평균적으로 25~40을 선택합니다. 일반인들이야 그냥 본능적으로 수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을 테니 그럴 수 도 있겠지요. 하지만 수학적 계산이 능한 이공계 학생들 역시 15~20을 선택했습니다. 일반적으로 가장 수학적이고 경제적일 것이라고 판단되는 사람들 조차 평균에서 크게 벗어났지요.

이런 작은 게임에서 조차 비합리성으로 인해 이론과 현실이 천지 차이인데, 어떻게 실물경제에서 인간의 합리성을 믿고 경제 이론을 전개해 나갈 수 있을까요?

 

사람은 비합리적이다

행동경제학



행동경제학이란 이름, 들어보신 적 있나요? 아마 처음 들어 보실 텐데요, 새로운 경제학 이론입니다.

 경제학 이론이라고 하면 머리부터 쥐어뜯는 분들이 많을 텐데요, 생각보다는 어렵지 않고, 재미있는 이론들이 많답니다. 기존의 딱딱한 경제학과는 달리 말랑말랑하고 톡톡 튀는 것이 행동 경제학이기 때문이지요.

행동 경제학이란 인간이 합리적이지 않을 수도 있다는 가정 하에 심리학의 연구방법을 이용해 인간의 경제행위를 연구하는 학문입니다. 18세기 후반 애담 스미스의 ‘국부론’이 현대 경제학을 출발시킨 이래로 경제학의 기본 원리는 ‘인간은 합리적이다’라는 믿음이었습니다. 이를 경제학자들은 ‘호모 이코노미쿠스’라는 늘 합리적 인간을 가정하며 그 탄탄한 이론 위로 수없이 많은 경제학 이론들을 만들어 갔습니다.

그러나 현실에 있는 우리들은 어떨까요? 우리는 기분에 따라 선택한다거나, 말을 조금 바꾸면 다른 선택을 하는 등 비합리적인 선택을 내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이성친구가 있다면 더 확실히 느끼실 수 있겠지요. 이 같은 인간의 비합리성을 발견하고 인정하는 데서 행동경제학은 시작됩니다. 우리는 비합리적인 존재고, 그 변수들을 고려해서 경제학 이론들을 전개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이런 논지 전개를 위해서 경제학자들은 심리학자와 함께 연구를 해 나가기 시작합니다.

롱테일 법칙과 파레토의 법칙

공부잘하는 애들만 모아볼까?

 


곰돌이 중학교의 교장인 곰돌이는 늘 걱정으로 가득 차있기만 합니다. 자신의 학교의 학생 중 몇 명은 공부를 열심히 하려고 하는데 나머지는 너무 놀기만 했던 것이지요. 그래서 곰돌이 교장은 학생들 중 공부하는 이들을 조사했습니다. 그리고는 100명의 학생 중 20명 정도가 공부를 열심히 한다는 사실을 발견했지요. 그는 만족해하며 그 20명을 모아 새로이 ‘공부반’을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얼마 후 그 반에서도 4명만 공부를 더 열심히 하고 나머지는 조금씩 떠들기 시작하였지요. 곰돌이 교장은 이런 사실을 보고 머리를 쥐어 뜯으며 고혈압으로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그 후 곰돌이 교장의 뒤를이어 토끼교장이 취임했습니다. 토끼교장은 오히려 ‘공부반’보다는 나머지 80명의 학생들을 돌보기 시작했지요. 왜 두 교장은 다른 방법을 선택한 것일까요? 그리고 결과는 어떻게 다를까요?

<1-9>파레토의 법칙vs 롱테일 법칙

먼저, 곰돌이 교장이 선택한 방식은 이탈리아의 경제학자 파레토가 제시했던 ‘파레토의 법칙’[1]을 따른 것입니다. 파레토는 개미들을 관찰하다 열심히 일하는 개미는 100마리 중 20마리 정도라는 사실을 발견하였고 이를 사회에 접목시켰는데요. 실제로 소득누적분포표를 보면 상위의20%가 하위 80%를 먹여 살리는 구조인 나라들을 볼 수가 있고요, 전통적인 경제구조에서는 상위 20%의 고객들이 수익의 80%를 차지하기도 해 이른바 VVIP 마케팅을 불러일으키기도 했었습니다.

그러나 현대로 변화되며 정보통신기술이 발달되자 하위80%의 긴 꼬리도 무시하지 못할 존재가 되었으니 이를 ‘롱테일 법칙’[2]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미국의 대형 온라인 서점인 아마존에서는 판매량 하위 80%의 서적들이 전체 판매액에 상당한 비중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지요. 다원화 되는 사회에서는 ‘20%의 소품종을 다량생산’하는 것 보다는 ‘80%의 다품종을 소량생산’하는 것이 낫다는 것이다. 과연 토끼교장과 곰돌이 교장 중 누가 옳은 선택을 한 것일까요?


[1] 파레토의 법칙-8020의 법칙,베키의 법칙; 상위20%가 전체이윤의 80%를 차지하다는 법칙

[2] 롱테일 벌칙-하위80%가 전체 이윤에 많은 기여를 한다는 법칙


'경제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행동경제학(2) 미인투표게임  (2) 2012.07.29
행동경제학(1) 행동경제학의 등장  (0) 2012.07.29
새가 감기에 걸리면?  (0) 2012.07.28
벼락치기는 어떻게 해야 할까?  (0) 2012.07.08
양념치킨의 저주  (0) 2012.07.08

대체재와 보완재

새가 감기에 걸리면?

 


 닭이 감기에 걸리면 큰일이지요. 뉴스에도 나오고 신문에도 나오는데요. 사람들은 감기를 옮지 않기 위해 닭들에게 마스크를 씌우지요. 그런데, 닭이 감기에 걸리면, 우리들이 좋아하는 닭고기는 못 먹게 되는데요! 매우 아쉬워 하며 쇠고기와 돼지고기를 먹으려고 하면 어! 가격이 오른 것을 알 수 있지요. 좋아하는 닭고기를 못 먹는 것도 억울한데, 다른 고기를 먹으려면 돈을 더내라고 하니 그저 한숨만 나오죠. 단백질은 어디서 보충하라고.ㅠ 그런데 왜 이런 일이 발생하는 것일까요?






*<1-7>보완재의 그래프()와 대체재의 그래프()

이는 닭고기가 쇠고기, 돼지고기와 대체재의 관계에 있기 때문입니다. 닭고기를 못 먹게 되면 다른 여러 사람들은 여러분과 마찬가지로 다른 고기를 대신 먹고 싶어하지요. 그런데 일반적으로 닭고기 대신 비둘기나 캥거루 고기보다는 돼지고기와 쇠고기를 먹기 때문에 돼지고기와 쇠고기의 수요는 증가하고 따라서 가격이 증가하게 되는 겁니다. 이런 ‘꿩 대신 닭’ 같은 관계를 대체가 가능하다는 의미에서 대체재[1] 관계에 있다고 합니다. 게다가 불행히도, 돼지와 소는 수요가 늘어났다고 해서 바로 공급량을 증가시킬 수 있는 것이 아니지요. 바로바로 찍어내는 공산품과는 달리 생육기간이 필요하고, 처음 키우기 시작할 때 ‘얼마 후에 조류독감이 발생하겠구나!’하고 예측 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이지요. 따러서 우리는 닭도 못 먹고, 비싸진 돼지,쇠 고기도 먹기 힘들어지는 것입니다. 그런데, 감기걸린 닭 때문에 가격이 하락하는 것은 없을까요? 당연히 있지요닭과 함께 소비해야 만족이 커지는 재화가 있습니다. 만약 닭을 치킨으로만 먹는다고 하고, 모든 사람들이 닭을 먹을 때 맥주와 함께 먹는다고 하면, 닭이 감기에 걸려 수요가 많이 많이 줄어 들면 맥주 역시 수요가 많이 많이 줄어 들게 됩니다. 이렇게, ‘바늘가는데 실간다’같이 두 재화를 같이 소비해야 만족도가 높아지는 재화를 서로 보완해 준다고 해서 보완재[2] 관계에 있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이렇게 이유를 알아도 역시 닭고기도 못 먹고, 돼지고기,소고기도 먹기 힘들어지는건 너무하지요. 닭이 감기에 걸리지 않기를 기도할 뿐입니다.



[1] 대체제-한 재화와 대체관계에 있는 재화,

[2] 보완재-한 재화와 보완관계에 있는 재화.


'경제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행동경제학(1) 행동경제학의 등장  (0) 2012.07.29
공부잘하는 애들만 모아볼까?  (0) 2012.07.29
벼락치기는 어떻게 해야 할까?  (0) 2012.07.08
양념치킨의 저주  (0) 2012.07.08
박지성선수는 왜?  (0) 2012.07.08

벼락치기는 어떻게 해야 할까?



학생으로서 꼭 피해하고 싶지만 피해갈 수 없는 부담스러운 것들이 있지요. 피할 수 없다면 즐기란 말이 있지만, 그건 아닌 것 같습니다. ㅠㅠ 그 중 가장 부담스러운 것을 꼽으라 한다면 단연 시험이죠, 시험. 학생이라면 분명 많이 남은 것 같았던 시험기간이 컴퓨터좀 하다보면 어느 새 눈앞에 다가와 있는 것을 느낀 적이 있으실꺼에요. 그럴 때마다 절망에 가득 차게 되는데요, OTL.. 오늘은 벼락치기를 경제적으로 하는 방법을 적어보려합니다. :)

중학교 2학년인 용석이는 중간고사를 일주일 앞두고 공부를 시작하려 합니다. 용석이는 하루에 한과목만을 공부하는 게으른 학생인데요, 용석이가 공부를 할 때 얻을 수 있는 성적의 변화량은 아래와 같습니다. 이 때, 용석이는 어떻게 시간을 배분해야 할까요?

국어

영어

수학

1일

40점

20점

50점

2일

65점

40점

75점

3일

76점

56점

87점

4일

85점

70점

92점

5일

88점

80점

95점

6일

90점

86점

98점

7일

91점

87점

100점

<표1-1>용석이의 시험공부시의 성적 변화량

용석이가 7일 동안 가장 큰 점수를 얻기 위해서는 가장 합리적인 선택을 해야 합니다. 그래야 부모님께 덜 혼나겠지요. 합리적인 선택이란 기회비용1)이 가장 적은 선택을 하는 것인데, 이 경우에는(2,3,2)의 조합을 취하는 것이 가장 큰 총점 196점을 얻을 수 있는 가장 합리적인 선택입니다. 만약, 다른 조합을 취할 경우는 196점보다 낮은 총점을 받기 때문이죠. 수학을 좋아하는 용석이가 7일 동안 수학공부만 했다면 (0,0,7)의 조합을 취한 것이고, 총점은 100점 됩니다. 이 때, 포기한 대안 중 가장 큰 가치를 지닌 (2,3,2)의 조합을 기회비용 이라고 합니다. 한편, 용석이가 삼일동안 수학공부를 했는데, 시험범위를 잘못 알고 공부했다고 했을 때, 공부한 게 아까워서 다시 수학공부를 한다면 어떨까요? 이 또한 합리적인 선택이 아닙니다. 이렇게 해봐야 혼나기만 합니다. ㅠ 합리적인 선택을 위해서는 이미 들어가 회수할 수 없는 비용인 매몰비용2)은 고려하지 말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렇듯 경제학은 우리사회와 동떨어져 GDP나 물가상승률 같은 어려운 지표들을 공부하는 학문이 아닙니다. 오히려 우리의 삶의 다양한 의사결정을 도와주는 도구로 쓸 수 있지요.


1) 기회비용(opportunity cost)-어떠한 대안을 선택하였을 때, 포기한 대안들 중 가장 큰 편익을 지니는 대안의 가치

2) 매몰비용(sunk cost)―이미 지출하여 회수가 불가능한 빙용 


'경제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공부잘하는 애들만 모아볼까?  (0) 2012.07.29
새가 감기에 걸리면?  (0) 2012.07.28
양념치킨의 저주  (0) 2012.07.08
박지성선수는 왜?  (0) 2012.07.08
북한은 미사일을 발사할까?  (0) 2012.07.08

양념치킨의 저주



 늦은 밤, 갑자기 배가 출출해 질 때는 우리는 늘 국민간식 치킨을 찾습니다. 처음에 한 조각 먹은 치킨은 세상에 이런 진미가! 라는 말이 절로 나옵니다. 두 번째 조각을 먹을 때도, 맛있는 치킨을 먹는다는 생각에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이지요. 그렇게 세 조각 네 조각, 다섯 조각을 먹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이러다가 꼭 치킨은 몇 조각 씩 남게 되지요. 왜일까요? 바로 치킨이 먹을수록 질려가기 때문이다. 이를 경제학에서는 한계효용 체감의 법칙1)이라고 합니다.


*<표1-5>총효용그래프(좌)와 한계효용 그래프(우)

처음에 치킨을 시켜 먹었을 때는 밤 새 출출했었던 배를 채우기 때문에 한없이 큰 만족감을 얻게 됩니다. 그러나 두 조각, 세 조각을 먹을 때는 이미 한 조각을 먹은 후이기 때문에 배가 덜고프게 되고 양념의 맛도 입에 익어서 만족감이 작아 지게 됩니다. 이렇게 재화의 한 단위 소비량을 늘렸을 때, 추가적으로 얻는 효용을 한계효용2)이라 하는데, 위의 그래프에서 보면 처음 재화의 소비량이OA에서 OB로 증가할 때는 총효용이 P에서 Q로 크게 증가하지만, OB에서 OC로 증가할 때는 총요용이 Q에서 S로 비교적 적게 상승하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이는 좌측 그래프에서 볼 수 있듯이 한계효용이 갈수록 감소하기 때문입니다. 이 같은 그래프와 도입부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재화의 소비량을 증가하면, 재화의 수량이 증가함에 따라 추가적으로 얻는 효용이 떨어진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치킨을 안 먹자니 아쉽고, 먹자니 한계효용 체감의 법칙이 걸리네요. 그러면, 친구와 먹는 것은 어떨까요? 친구와 자신의 한계효용이 양이 큰 수준을 유지할 때까지 먹을 수 있고, 가격도 절반이 되니 총 효용을 증가시키는 일이 되겠지요. 앞으로 치킨은 친구와 먹읍시다. :)


1) 한계효용체감의 법칙-소비량이 늘어남에 따라 한계적으로 증가하는 효용이 감소하는 것

2) 한계효용-재화의 한 단위 소비량을 늘렸을 때 추가적으로 얻는 효용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