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악기 마두금은 어디서 왔나?

마두금의 기원

 


옛날에 샤이라는 사람이 스탭지방 저 멀리에 살고 있었습니다. 어느 겨울 밤에, 그는 말이 이상한 소리를 내는 것을 듣고는 살펴보러 갔습니다. 그리고 죽어가는 흰색의 암말을 발견했지요. 암말의 품속에는 겨울의 하얀 달빛을 받아 빛나는 망아지가 있었습니다. 그는 하얀 망아지를 꺼내서 그를 매우 아껴 길렀지요. 몇 년 후에, 하얀 말은 샤이가 잘 길러 잘생기고 재빠른 말이 되었습니다.

 어느 날, 그는 쿠수우(행정단위)에서 나담(말 경주, 레슬링, 궁술을 포함한 몽골의 전통적인 스포츠 게임)이 열린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지요. 그래서 그의 운을 시험할 겸 시합에 나가기로 했습니다.

그 때, 쿠수우의 통치자는 매우 사악한 사람이었고, 나담에서 우승한 말들을 여러 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샤이의 말이 다른 말을 모두 제치고 경주에서 우승한 것이지요. 그러나 이것이 비극의 시작이었습니다. 샤이는 다음날 밤에 말이 내는 비명소리를 들었습니다. 깜짝놀란 그는 걸(몽고의 움집)에서 나가 그의 사랑하는 백마가 온 몸에 화살을 맞고 죽어가는 것을 창백한 달 아래로 보았지요. 그는 비통해하며 울고, 또 울다가 의식을 잃었습니다.

 그의 꿈 속에서 그는 말을 다시 만났습니다. 백마는 이렇게 말했지요.”너무 슬퍼하지 마세요 주인님, 당신은 나를 매우 그리워하겠지요. 그 슬픔을 잊으실 수 있도록 악기를 만드세요. 내 꼬리를 가져가서 줄로 만들어 연주를 하세요. 그러면 슬픔이 가실 거에요.

 샤이는 잠에서 깨어, 악기를 만들었습니다. 나중에 이 악기는 마두금이라고 불리지요. 백마가 이름을 정해줬다고 합니다.

 이 악기의 가슴을 치는 소리를 들으면, 수백전의 몽골인들과 만나보실 수 있을 겁니다.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시간의 잡동사니의 신화 공부]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나무와 은빛 소녀와 해와 달

몽골의 해와 달은 어디서 생겨났는가?



 옛날 옛날에 해와 달과 은빛 소녀의 세 여인이 새로운 대지 위에서 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나무는 그들의 하인이었습니다. 어느 날, 한 남성이 은빛 소녀에게 사랑에 빠졌고, 그녀와 결혼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갑자기 그녀는 사라졌지요. 그리고 나무가 은빛 소녀의 옷을 입고 남성에게 다가가 결혼했습니다. 은빛 소녀가 돌아와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알게 되고는 매우 화가나 남자와 나무를 쫓아 갔습니다. 그리고는 그와 나무를 잡았지요. 은빛 소녀는 남자에게 진실을 말한 뒤, 남자에게 부탁해 소녀를 사슴에 묶고는 사슴에게 땅 위를 달려 다니게 했습니다. 나무는 사슴 위에서 이리저리 다니며 씨앗을 땅 위 곳곳에 뿌리게 되었습니다. 그 위로 숲이 생겨났지요.

  그리고 나서 은빛소녀와 남자는 결혼했습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남자는 여자를 지겨워했지요. 해와 달의 소녀는 다른 곳에 가서 살고 있었고, 은빛 소녀는 남자가 두 명을 만나러 가지 못하게 했습니다. 그러나 남자는 해와 달이 사는 곳으로 기어이 가서, 달과 사랑에 빠지고, 그녀와 결혼 했습니다. 은빛 소녀는 매우 화가 나서 매로 변신하고, 그녀의 자매들을 공격하려 했습니다. 남자는 그녀들을 지키려 했고, 그 둘을 공격에서 대피시켰습니다. 그리고 활을 쏴서 그녀의 발톱에 맞췄지요. 그렇기 때문에 매의 발에는 붉은 점이 있다고 합니다. 또 천상계의 신이 해와 달 자매를 도와 하늘로 끌어올려 낮과 밤을 비추게 했다고 합니다. 그녀들은 다시는 만날 수 없게 되었죠.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시간의 잡동사니의 신화 공부]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몽골인들의 세계관

몽골신화의 기본적인 세계관

텡그리의 무시무시한 모습

몽골족은 잘 아시다시피 유목민족이지요. 여기저기 말을 타고 재빠르게 돌아다니던 그들에게 문자는 거의 필요가 없는 것이었습니다. 현대 몽골어도 러시아어의 키릴 문자를 빌려 쓰고 있지요. 그런데 신화가 기록으로 남을 리가 없지요. 딱하나 부라트민족(저번에 백조를 조상으로 모신다는 민족)의 신화는 잘 전승이 된 편입니다. 그 분량은 아홉 밤 동안이나 읊어야 한다니, 몽골 신화의 귀중한 보고라고 할 수 있겠죠.
 
신화에 의하면 하늘은 동과 서로 나뉘어져 있고, 동에는 44명의 신과, 서에는 55명이 신이 있어 서로 대립하고 있다고 합니다. 몽골인들은 이 신들을 텡그리라고 부릅니다. 또한 동서 99명의 텡그리들 사이에는 또다른 텡그리가 있어, 이 중간의 텡그리를 쟁취하기 위해 동과 서의 텡그리들은 서로 치열하게 싸운다고 합니다. 자신의 세력을 좀 더 키우기 위해서지요.
 
이렇게 싸우던 중 동쪽의 텡그리 두목이 패배하게 되어 땅에 떨어졌습니다.  그 시체가 땅에 떨어지자마자 세상에 온갖 마귀 질병과 죽음, 재앙을 생겨났지요. 이 마귀들은 머리가 여러 개인 괴물들이랍니다. 이에 서쪽의 텡그리 두목은 아들을 지상으로 내려 보내 마귀들과 싸우게 하며, 그 싸움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고 합니다. 이 때 우리나라 신화처럼 천신에게서 신기들을 받는데, 이것은 전승형태마다 차이가 있습니다.
 
동과 서, 또는 선과 악의 2원론적 구성이나 신격의 이름 등을 보아 이란으로부터의 짙은 문화적 영향을 받은 것 같다고 합니다.

 

세상은 어떻게 생겨났을까?

다양한 몽골의 창세신화(3)



 1.

창조주의 세 아들인 식무니, 마이다르, 에세게 셋이 누가 인간 세상을 다스릴 것인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하지만 모두 자신이 맡아야만 한다고 하고 이야기가 진행되지 않았지요. 결국 그들은 가장 덕이 있는 사람이 이승을 다스리기로 합니다. 그 방법으로 각자의 앞에 도자기를 놓아두고 누구의 도자기에서 빛이 발하는지 내기를 하기로 했지요. 한참을 기다리던 그들은 피곤해져서 한 숨 자기로 했습니다. 가장 먼저 일어난 식무니는 마이다르 앞의 도자기에서 빛이 발하고 꽃이 피어 있는 것을 보고 자기 것과 바꾸었습니다. 마이다르는 잠에서 깨어 식무니의 속임수를 알고 인간세상 사람들이 서로 속이고 도둑질하면서 살 것이라고 예언한 뒤 하늘로 올라갑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우리 세상은 혼잡스럽고 불행이 있는 세상이 되었지요. 우리나라의 대별왕 소별왕 신화와 맥락이 거의 비슷하다 할 수 있겠습니다.

 

2.     

7형제인 '하늘'의 맏이 에를렉과 동생 울겐이 사람을 만들려 했습니다. 먼저 울겐이 주술로 사람을 만들고, , 은 그릇에 파란 꽃이 피게 해 세상에 아름다움을 흩뿌리려 하였습니다. 그러고 피곤을 달래려 잠시 잠든 동안 에를렉은 그것을 훔쳐 다른 사람들을 만들었습니다.

잠에서 깨어난 울겐은 매우 화가 나서 에를렉이 만든 사람은 흑인이 되어 서쪽에서 살고, 자신이 만든 사람은 백인이 되어 동쪽에 가서 살 것이라 예언했다고 합니다. 검은 사람들은 가죽으로 북을 만들어서 이 땅에 내려와 무당이 되었다네요.

 

3.

  태초에 세상은 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부처님의 이 세상에 땅을 만들기 위해 바다 위를 살펴보고 계셨지요. 그러다 부처님은 황금 거북이를 발견하였습니다. 황금 개구리는 매우 매우 거대해서 세상을 등에 질 수 있을 것만 같았지요. 부처님은 황금 개구리에게 세상을 져 줄 수 없겠냐고 물어봤지만, 거만했던 개구리는 콧방귀를 끼며 부처님께 달려 들었습니다. 나쁜 마음을 가지고 부처님을 괴롭히려는 개구리에게 부처님은 벌을 주기로 했지요. 두 대의 화살을 꺼내, 개구리에게 쏘았습니다. 한 화살은 끊임없이 물이, 다른 한 화살은 끊임없이 불이 나와 황금 개구리는 고통으로 인해 제 자리에서 움직일 수 없었지요. 부처님은 개구리에게 자신의 죄를 뉘우치라며, 세상을 그의 등에 올려놓았습니다

몽골을 수호하는 외로운 늑대

푸른늑대 전설

 

“나는 몽골의 푸른늑대다. 너희는 신의 군대다. 우리의 신인 탱그리와 시조 불테치노는 항상 우리를 지켜보고 계신다. 너희에겐 패배란 없다. 나를 따르면 모든 전쟁에서 승리할 것이다.

이것은 칭기스 칸이 항상 병사들에게 전쟁에 앞서 하던 말이었습니다. 이렇게 푸른 늑대는 몽골인들의 조상으로 여겨졌고, 몽골의 용맹함을 상징하는 동물 이었습니다. 이러한 푸른 늑대의 전설은 후대로도 이어졌습니다.

원래 몽골로 들어가는 초입까지 뻗어난 산맥에는 늑대가 많기로 소문 났습니다. 그래서 만주에서 몽골로 가거나 할 때 늑대의 습격을 많이 받았습니다. 이들 지역은 초원지대로 늑대들이 무리를 지어 나타나기 때문에 웬만한 대상들도 이들 늑대에게 변을 당하기 일수였습니다.

<어쌔신크리드>에 나오는 로물루스의 추종자들, 푸른늑대도 이렇게 생기지 않았을까?

그런데 당나라 말기 늑대가 아닌 늑대와 같은 모습의 산적이 나타났습니다. 그들은 몽골을 괴롭히던 당나라 군대를 습격해 당나라 군이 잡아간 여자들을 되찾아 오고, 재산을 약탈해 오곤 했습니다. 이들은 푸른색 옷을 입고 늑대탈을 쓰고 나타나서 당나라 군은 이들을 진짜 늑대로 착각할 지경이었고 이들과 마주친 당군은 대부분 전멸을 했기 때문에 이들의 존재를 자세히 알지 못했습니다. 이 출몰한 지역을 이후 청랑산이라 부르고 이들에 대한 전설이 나타난 것입니다. 이들은 물론 몽골인들인지 확실치는 않지만 몽골인들에게는 구세주 같은 존재였습니다. 몽골을 위기에서 구해주던 푸른 늑대가, 오늘날 다시 나타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상록수는 왜 항상 푸른가?

상록수의 기원

 

 세상이 창조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는 모든 나무가 가을이 되면 이파리를 떨어뜨렸습니다. 에어렉 칸이 인류에게 질병을 주고, 늙으면 죽도록 만들었기 때문이었지요. 까마귀는 사람들이 질병에 고통 받고, 죽는 것이 안쓰러웠습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젊음을 되찾아 주려 했습니다.

 태고에 거대한 움버 울라 산은 세상의 중심에 있었고, 그곳의 정상은 천상계의 입구였습니다. 그리고 황금의 나무가 은색 잎을 지닌 채로 생명수를 담은 웅덩이 앞에 있었습니다. 이 물을 마시는 사람은 누구던지 모든 병에서 자유로운 채로 영생을 지닐 수 있었지요.

까마귀는 산 정상으로 날아가 입안에 그가 담을 수 있는 만큼의 물을 담아 갔습니다. 그 물을 사람들에게 가져가 몇 방울 떨어뜨리면 그들에게 영생을 가져다 줄 것이라 생각한 것이지요. 그가 산에서 내려와, 사람들이 사는 캠프에 다다를 무렵 그는 나무 위를 날고 있었습니다. 갑자기, 부엉이가 울며 나무에서 튀어 나왔지요. 깜짝 놀란 까마귀는 입을 열었고, 생명수는 모두 나무위로 떨어졌습니다. 그 나무는 상록수가 되었고, 이 때문에 상록수의 잎은 사시사철 푸를 수 있었습니다.

 

담배는 어디서 왔는가?

담배의 기원

옛날 옛적에 한 왕자는 혼기가 된 어린 아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의 아버지는 그가 아내를 찾는 것에 대해 관심이 없는 것을 애석해 했습니다. 문제는 그 어떤 여성도 그의 마음을 얻기 위한 미모와 매력이 부족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어느 날, 그러나 그는 사냥을 나갔다가 숲 속에서 길을 잃은 여성과 조우했습니다..

그녀는 너무나 사랑스러웠고, 그는 곧바로 그녀에게 반하고 말았습니다. 그녀 같은 미녀가 어째서 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숲 속에서 사는지에 대해서는 추호도 의심을 하지 않은 채로 말이지요. 곧바로 그는 그녀와 결혼하길 원했고, 그녀를 그의 캠프로 데려갔습니다.

그는 그의 아버지에게 이 갑작스런 결혼에 대해 말하지 않았습니다. 그 둘은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은 그녀가 매우 수상했습니다. 그녀의 과거는 베일에 싸여 있었으며, 그 숲 속에서 살아남으려면 오소리라도 잡아먹어야 할 만큼 척박한 곳이었기 때문이죠.

그의 아들과 수상한 여인에 대한 소문이 닿자, 그는 아들의 캠프로 가서 직접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알아보고자 했습니다. 그는 아들의 아내가 사악한 영혼에 의해서 빙의된, 예전에 죽은 언데드일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것들은 숲 속 깊은 곳에서 살고, 작은 동물을 먹으며 늑대들을 피하기 때문입니다.

그가 아들의 움막을 조사했을 때, 그는 매우 아름답고도 수상한 여인을 보았습니다. 그는 그녀를 묶고 끌어내 그녀를 조사하였고, 그녀의 정수리에서 또 다른 눈이 있는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그녀가 봉(언데드의 일종)이라는 결정적인 증거였지요. 그의 아버지는 그녀의 목을 치도록 명령했습니다.

그녀가 죽기 전, 그녀는 남편과 마지막 약속을 했습니다일년 뒤에 돌아오겠다는 것과, 자신의 피가 뿌려진 곳에 아름다운 식물이 자라게 될 것이라는 것이었지요. 그리고 그 식물의 잎을 가지고 가서, 말리고, 피라고 했습니다. 그것들이 당신을 자신과 함께한 시간만큼이나 행복하게 만들어 줄 것이라면서요.

다음해 여름 젊은 왕족은 돌아왔고, 그녀의 유언이 실제로 일어난 것을 보았지요. 그곳에는 정말로 아름답고, 커다란 식물이 있었습니다. 그는 유언을 실행하기 위해 잎들을 가져가서 말렸고 펴 보았습니다. 그가 담배를 피울수록, 그는 그녀와 함께했던 시간들처럼 행복해 졌지요.  그런 그를 보고 다른 사람들도 담배를 피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세상은 어떻게 생겨났을까?

다양한 몽골의 창세신화(2)

옛날 옛날, 천상의 아버지는 울겐 텐정허와 에어렉 칸이라는 두 아이가 있었습니다. 울겐은 천상의 신이 되었고, 에어렉은 지상의 신이 되었습니다.

그때 지상은 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울겐은 물총새에게 바다 밑에서 진흙을 퍼와 달라고 부탁했으나, 물총새는 그 일을 하기엔 너무나 나약했습니다. 그래서 거절하였지요. 이에 분노한 울겐은 물총새의 다리를 부러뜨리는 벌을 주었습니다.  다음엔 오리를 불러 땅을 떠오르게 하라고 부탁했습니다. 오리는 젖 먹던 힘까지 쏟아 울겐이 누울 수 있을 정도의 땅을 만들었습니다.

에어렉 칸은 그의 형이 새로운 땅에서 잠을 자고 있는 것을 보고, 그의 밑에 있는 그 땅을 빼내려 하였습니다. 그러나 땅이 끌려 나오지는 않고 그가 잡어 당긴 여러 방향들로 늘어났습니다. 그렇게 육지가 생겨났습니다.

그 다음, 울겐은 동물과 사람을 진흙으로 만들고 여기저기 뿌려서 말렸습니다. 그리고 그가 없을 때를 대비해서 진흙으로 개를 빚고는, 사람을 보호하도록 했습니다. 에어렉은 그의 형이 여러 가지를 창조하는 것을 못마땅하게 살펴보았습니다. 하지만 개가 그로부터 사람들을 지켜냈지요. 울겐이 창조한 개는 말을 할 수는 있었지만 털이 없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매우 춥고 눈이 오는 날씨에 견디기 힘들어했지요. 에어렉은 멋진 가죽 털 코트로 그들을 유혹했습니다. 자신에게 사람들을 보여주면 코트를 주겠다고 한 것이지요. 개들이 유혹에 넘어가자, 에어렉은 사람들에게 침을 뱉어 질병에 걸리고, 불멸성을 없애 언젠가는 죽도록 했습니다.

울겐은 돌아와서 개들이 털을 가지고, 사람들이 상한 것을 보았습니다. 그래서 분노한 그는 개의 털을 냄새 나게 하고, 말도 못하게 했으며, 사람들에게 음식을 가져다 주도록 벌을 주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병에 걸리고, 죽게 되었고 개들은 사람에 충실하게 되었습니다.

 

세상은 어떻게 생겨났을까?

다양한 몽골의 창세신화(1)

 

몽고의 신화들이 실려있는 책

몽골의 신화는 다양한 부족에 따라 여러 가지 버전이 존재합니다. 그러나 공통으로 나타나는 부분을 통해 몽골의 창세신화를 유추해 볼 수 있습니다.

라마인 우단은 종종 세상을 창조하는 것으로 묘사됩니다. 우단은 지역의 종교에 따라 신이나 부처와 섞이기도 합니다.

태고의 세상은 보통 하늘과 대지의 구분이 없는 암흑의 세계로 묘사됩니다. 질서가 생겨나는 방식은 매우 다양한데요. 한 신화는 구십 구개의 황금 기둥들이 생겨나 대지와 하늘을 갈라놨다고 묘사하고 있습니다.

이 신화의 서술에 의하면 세계는 세 개의 층을 가지고 있습니다. 가장 위의 세계는 신들이 살고 있는 천상입니다. 중간의 세계는 사람이 사는 곳이고요, 마지막 세계는 사람들이 죽은 다음에 가는 저승입니다. 또한 모든 사람, 동물 등등에게 하늘은 아버지이고 땅은 어머니가 됩니다.


세상을 업고 있는 개구리

다른 신화는 창조주가 하늘과 땅을 구분할 때 아홉 층의 하늘, 아홉 층의 땅 그리고 아홉 개의 강을 창조했다고 이야기 합니다.

몇몇의 신화에서는, 세상은 원래 거대한 바다였습니다. 그러나 먼지와 모래가 바다의 겉 표면을 덮었고 대지가 되었다고 합니다.

다른 신화에서는, 땅은 움직일 수 없도록 불과 물이 나오는 화살이 꼽혀있는 황금개구리의 등에 있다고 믿었습니다.

한편, 인류의 탄생에 대해서는 어떤 신화들이 있을까요? 대지가 창조되고 나서, 첫번째 남자와 여자가 진흙으로 만들어졌습니다. 그들은 모든 인류의 부모이지요. 다양한 민족과 사람이 그들로부터 태어났습니다. 북쪽에서는, 남자들이 암양과 결합해 아이들을 낳았고, 이들이 몽골족이 되었습니다. 한편, 다른 남자들은 암소와 결합해 아이들을 낳았고, 그들은 바로 한족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되벳족과 부얏족운 처녀 백조의 자손들로 묘사됩니다. 아마 목축을 하며 양을 기른 몽골과 농사를 지르며 소를 기른 한족의 차이를 이렇게 묘사한 것이 아닌가 싶네요.

제비가 막아서 태양을 쏘는데 실패한 에리히 메르겡

다른 신화에서는 태초에는 일곱 개의 해가 있었고, 그로 인해 농작물이 말라버리고 강이 바닥을 보였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에리히 메르겡(Erkei-Mergen)이라는 궁수에게 해를 쏴서 떨어뜨려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그는 여섯 개의 해를 떨어뜨렸습니다. 그러나 일곱 번째의 해를 겨누었을 때, 제비가 해의 앞으로 날아들어왔고 화살은 제비의 꼬리에 맞고 말았습니다. 그 뒤로, 제비는 갈라진 꼬리를 같게 되었고, 태양은 하나만 남았습니다. 그 궁수는 일곱 번째의 태양을 맞추지 못한 사실을 부끄럽게 여겨 엄지손가락을 자르고 스텝지역으로 도망쳐 마못(두더지)의 조상이 되었습니다고 합니다. 태양을 보기 싫어서 일까요? 태양에 화살을 쏴서 떨어뜨린다는 것은 우리나라의 신화와 비슷한 점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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