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브리야트족은 백조를 조상으로 생각하나?

사냥꾼과 백조

시베리아 바이칼 호수 부근에 사는 몽골 브리야트족은 백조를 신성하게 여기는 데 거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브리야트족은 신화를 많이 남겨서 거의 몽골 신화라 하면 브리야트족의 신화이지요.

옛날 어떤 사냥꾼이 새를 잡으러 갔다가 호수에서 깃 옷을 벗고 여자가 되어 헤엄을 치고 있는 백조 세 마리를 보았습니다. 정신 없이 그녀들을 보던 사냥꾼은 급히 한 마리의 깃을 감춰 버립니다. 목욕이 끝난 뒤, 백조들은 날아가려 했지만, 그녀들 중 한 명은 깃 옷이 없었기 때문에 돌아가지 못했습니다. 사냥꾼은 안절부절 못하는 그녀에게 다가가 보살펴 주겠다고 하고 결혼하지요.

그러나 이런 행복은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술에 취한 남편이 깃을 자신이 숨겼다고 말했지요. 백조 아내는 술을 더 먹여 남편을 더더욱 취하게 한 후 깃을 달라고 합니다. 감추었던 깃을 사냥꾼이 내주자 아내는 순식간에 백조로 변합니다. 그리고 다섯 아이들을 데리고 하늘로 날아가 버렸지요.
 
사실 이 백조는 바로 천신 에세게 마란의 딸이고 이 백조로부터 바이칼 지역 브리야트인들의 족보가 시작되었으며 이들이 백조를 모시고 제사를 지내는 것도 여기에 이유가 있다고 신화는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신화,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지 않으세요? 그렇습니다. 우리 나라의 선녀와 나무꾼 전설과 빼다 박았지요. 이렇게 우리나라와 몽골 신화와 전설 사이에는 비슷한 것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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