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고 전설, 이야기

전사와 우물


 


옛날 옛날 몽골의 어느 곳에 한 부부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양 떼를 길렀는데요, 그곳에는 양떼와 그들이 물을 먹을 수 있는 우물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 우물에 있는 물이 그들에게 있는 물의 전부였기 때문에 부부는 우물물을 아꼈습니다. 물을 쓴 다음에는 꼭 뚜껑을 닫아 놓았지요.

 어느 날, 아내는 우물물로 양떼를 씻어 주고는 깜빡 우물물의 뚜껑을 열어 놓았습니다. 물은 졸졸 새기 시작했지요. 이윽고 콸콸 쏟아지는 물은 언덕아래까지 내려갔고, 물살에 휩쓸린 양떼들은 애타게 주인을 찾았습니다. 아내는 당황해서 우물 뚜껑을 닫으려고 했지만, 이미 물살이 쎄질대로 쎄진 우물의 뚜껑을 닫는 것은 불가능 했습니다. 울상을 지은 아내는 말 발굽 소리를 들었습니다.

 한 전사가 말을 타고 온 것이었지요. 아내는 다급히 말했습니다.

"전사님, 전사님 제발 저를 도와주세요. 물이 역류해 다 빠져나가게 생겼숩니다. 우리가족의 소중한 물을 지키기 위해 우물을 막아주세요."

전사는 그 말을 듣고는 아무 말 없이 허리에 있는 활과 화살을 꺼내 산을 겨냥했습니다. - 파공성과 함께 화살은 산을 궤뚫었고, 우물은 닫혔습니다. 이 광경을 보고 전사에게 감사를 표하고 음식을 대접하려던 아내는 갑자기 자신들이 앞으로 물을 어떻게 먹어야 할 지 걱정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감사의 말도 하지 않은 채  자신도 모르게 이런 말을 했지요.

"전사님, 저렇게 막아버리시면 우리 가족은 어떻게 물을 먹나요?"

그 말을 듣고 전사는 살짝 웃고는 그냥 가버렸지요. 고맙다는 말도 안하고 더 많은 것을 요구한 자신의 실수를 깨달았을 때는 이미 전사의 모습이 사라진 뒤였습니다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시간의 잡동사니의 신화 공부]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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