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뮤지션 소개 (36)

티어라이너



 이번에 소개해 드릴 뮤지션은 티어라이너 입니다. 눈물tear의 정기선liner이라는 뜻의 이름이지요. 사실 한참을 잊고 있던 뮤지션이었습니다. 독특한 음색이 좋아 이것 저것 음악을 들었었지만, 활동을 하지 않은지가 꽤나 되었기 때문에 깜빡 잊고 있었는데 얼마 전에 우연히 블로그에 들어갔다가 2집 작업 소식이 정말 오랜만에 올라온 것을 보고, 이렇게 포스팅을 하게 되었습니다.

 


 티어라이너의 음악 중에서 가장 유명한 '비가 멈췄고 음악이 그쳤다'입니다. 음악의 음자도 모르던 대학생이 기타를 잡다 어느새 밴들 만들고, 음악을 하게 되었다는 그의 라이프 스토리 처럼 잔잔하고 편안한 음악입니다. 트리플의 OST였던 이곡은 그의 감성을 잘 보여주는 곡입니다.



"비정규직, 알바를 전전하다 드라마와 장단편 영화 몇 편 음악감독 하고는 전업뮤지션이랍시고 한량질에 여념 없습니다. 부르는 노래에는 현실이 없고, 연주에는 영혼이 없지만, 마음만은 존 레논이에요."라는 그의 말처럼 그에게는 음악하는 한량 이라는 표현이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그의 음악에는 한량과도 같은 여유와, 한량이기에 느낄 수 있는 관조의 감성이 들어 있지요.

 티어라이너의 메인 기타리스트가 활동을 중단한 뒤로, 자신의 귀에 맞는 사운드가 없다며 오랜 잠수를 탔던 그가, 2집으로 돌아온다는 소식에 반색하는 것은 저 뿐만은 아니겠지요. 한량같은 그의 한결같은 음악을 기대하는 마음으로 이 포스팅을 마칩니다.


티어라이너의 블로그/트위터


Tearliner (티어라이너)

정보
- | 대한민국 | 출생: 1978.06.17
장르
-
대표곡
Embrace All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시간의 잡동사니의 문화 이야기]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국내 뮤지션 소개 (35)

트랜스 픽션


 이번에 소개해 드릴 밴드는 '트랜스 픽션'입니다. 요즘 탑밴드에서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지요. 인디지만, 상당히 유명한 밴드라 알고 계시는 분들도 많을 겁니다. 얼터네이티브 록밴드로, 결성한지 10년이 더 지났지요. 상당히 이국적인 외모들을 지녔기 때문에 가끔씩 모르는 분들이 밴드 이름을 '트렌스 젠더'라고 착각하는 경우도 있지요. ㅠㅠ

 트랜스 픽션은 '관통하다', '꼼짝 못하게 한다'는 뜻으로, 관객들을 사로잡겠다는 이들의 열정을 보여주는 좋은 이름이라고 생각합니다.

 


  트랜스 픽션의 1집 'Transfixion'의 수록곡 이자 제일 유명한 곡 '내게 돌아와'입니다. 앨범을 발매하기 전부터 음악 활동으로 주목을 받던 멤버들이 뭉쳐, 기대를 모은 이 앨범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한국 록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트렌스 픽션만의 독특한 사운드를 바탕으로 살아있는 멜로디를 보여줍니다. 정말 듣고 계시면 귀가 관통되는 듯한 느낌을 받으실 수 있지요.



 3집 'revolution'에 수록된 곡 'get show'입니다. 트렌스픽션의 색이 잘 묻어난 이 곡은 매우 즐거운 리듬 속에서 신나는 보컬의 색이 입혀져 있지요. 기타 리프도 좋고, 참 잘만든 곡인 것 같습니다. 듣고 있으면 마치 콘서트장 속에서 손을 들고 뛰어야 할 것만 같이 즐거운 곡입니다. 그리고, 점점 더 '진화'해가는 트렌스픽션의 모습을 보실 수 있지요.



  4집 No.4에 수록된 곡 너를 원해 입니다. 피파온라인2에서도 나온 곡이라 들어본 적이 있으실 수도 있을 거에요. 역시 귀를 관통하는 트랜스픽션만의 사운드가 잘 드러난 곡입니다. 트랜스픽션은 큰 틀인 락이라는 장르에서 세분화 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얼터네이티브이기도, 힙합, 모던록이 뒤섞인, 트랜스 픽션만의 사운드가 존재하지요.

 귀를 관통해 지나가는 짜릿한 사운드를 듣고 싶으시다면, 트랜스픽션만한 밴드가 없습니다. 또 한국의 록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고 싶으신 분이라면, 이 밴드에 주목 해 주세요. 

트랜스픽션의 홈페이지


트랜스 픽션

정보
Group | 대한민국 | 결성: 2001.06
장르
-
대표곡
너를 원해
멤버
전호진, 손동욱, 천기, 해랑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시간의 잡동사니의 문화 이야기]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국내 뮤지션 소개 (34)

바닐라 시티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먹어본 적 있으시죠? 새하얀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보고 있으면, 매우 순수하다는 생각이 들지요. 그런 바닐라에서 영감을 받아서 인지 '바닐라시티'의 음악들은 밴드의 기본에 충실한 순수하고 밝고 세련된 락을 보여 줍니다. 원래 R&B를 하던 보컬역시 거기에 한 몫 하지요. 기존의 락들과는 차별화 되는 바닐라 시티만의 락&B가 있습니다. 바닐라 시티의 또 다른 의미는 '반일락' 즉, 하루의 반을 즐겁게 살자는 의미라네요.



 밝은 리듬과 멜로디에 맑은 목소리가 조합된 이 곡 '이카루스'는 태양에 도전하다 바다에 빠져 목숨을 잃은 이카루스처럼 비상하고 싶다는 마음을 숨기지 않고 외치고 있습니다. 깡패 처럼 사납게 생긴 기존의 락과는 다르게, 먼저 접근해서 인사를 하고 싶어지는 착한 청년처럼 생긴 팝락을 지향하는 바닐라 시티의 음악적 색깔을 잘 보여주는 곡 입니다. 



 기운을 주는 노래인 'I'll be on your side'입니다. 힘들고 걱정이 있을 때 옆에서 덜어주겠다는 이 노래를 들으면 걱정하고 있는 일들이 멀리멀리 날아가는 기분이 들지요. 정말 기존의 락과는 다르게 편안하게 다가오는 것이 바닐라시티만의 특징인 것 같습니다.

 바닐라시티의 멤버들은 하나같이 패션센스가 있습니다. 따로 스타일리스트를 두지 않아도, 왠만한 밴드의 스타일링보다 낮지요.그리고 이런 스타일링에 뒤지지 않는 좋은 곡들까지, 아주 인상적인 밴드입니다.


바닐라시티의 홈페이지



바닐라시티

정보
Group | 대한민국 | 결성: -
장르
-
대표곡
Alive
멤버
임일규, 황태현, Hex, 김다훈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시간의 잡동사니의 문화 이야기]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국내 뮤지션 소개 (33)

일단은 준석이들



 인디 밴드의 이름은 재밌는 것이 참 많지요. 그 중에서도 제일은 '일단은, 준석이들'아닐까요? 대충 지은 느낌이 풀풀나는 이 밴드의 이름은 실제로 공연에 갔을 때 이름이 있어야 하자, 이 이름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뭔가 스파이더맨 탄생 비화를 들은 기분이네요. 아! 대충 앨범 커버만 보시고 남녀 혼성 그룹이라고 착각 하시는 분들이 있으실 텐데, 저거 헤어스타일입니다.  

 좋아서 하는 밴드와  함께 실력도 키울겸, 연습실 비도 줄일겸 버스킹(거리공연)을 하던 중에, 그 매력에 빠져 뛰쳐나와 만든 그룹입니다. 그래서인지 지금 이 '준석이들'에는 관객들도 들어간다고 하네요.


 '기분이 좋아'라는 듣기만 해도 상큼한 아침을 맞이할 것 같은 곡 입니다. 버스킹으로 갈고 닦은 관객을 즐겁게 해주는 실력이 드러나지 않나요? 퇴근 시간에, 학교가 끝나고 길을 걷다가 어디선가 들려오는 음악에 이끌려 가서 앉아서 멍하니 듣고, 웃으며, 박수를 칠 것 같은 분위기의 곡입니다.


 이준석씨가 27살에 작사, 작곡한 이 곡은 우리나라의 88세대들의 상황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찌질한 27살은 꿈을 꾸네'에 수록된 이 곡은 30대가 다가오는 공포, 이뤄낸 것은 없는데 하고 싶은 음악은 계속 하고 싶다는 그의 생각을 말 해 줍니다. 그리고 이런 그의 노래는 이 땅의 20대에게 느끼는 바를 주지요. 남들이 사는 삶, 남들이 다 하는 일을 하지 않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려는 용감한 그를 보면서 말입니다.

 '일단은, 준석이들'이라는 밴드명도, '찌질한 27살은 꿈을 꾸네'라는 곡명도 순수하고, 그 어떤 꾸밈이 보이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이들의 음악은 더 듣는 이에게 쉽고, 가깝게 다가오는 지 모를 일입니다. 

일단은 준석이들의 홈페이지


일단은 준석이들

정보
Group | 대한민국 | 결성: -
장르
-
대표곡
웃자
멤버
이준석, 장도혁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시간의 잡동사니의 문화 이야기]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국내 뮤지션 소개 (32)

좋아서 하는 밴드


 인디 밴드의 정의는 무엇일까요? 뭐 사전적으로야 '거대자본의 도움없이 자신들의 음악세계를 펼치는 밴드'라고 하지만, 저는 '좋아서 하는 밴드'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런 정신을 가지고 모여서 자신들이 진정으로 하고 싶어하는 음악을 하는 이들이 있으니, 공교롭게도 그들의 이름 또한 '좋아서 하는 밴드'입니다. 세상에 하기 싫은 일을 하며 사는 사람이 얼마나 많을까요? 공부하는 학생, 일하는 직장인...하지만  좋아서 하는 일에 미친 이들도 있으니, 그들의 모습에서는 빛이 납니다. 좋아서 하는 밴드도 마찬가지이구요.


 2009년에 나온 EP에 수록된 곡 '옥탑방에서'입니다. 듣다보면 왠지 모르게 감성적이 되고, 눈물이 핑 도는 노래 아닌가요? 자취하던 옥탑방이 철거당하게 되는 순간, 자신에게 익숙했던 것이 떠나서 없어지게 되는 그 서글픔과 그리움이 잘 담겨있는 노래입니다. 좋아서 하는 밴드는 이렇게 자신의 삶을 좋아서 노래로 부를 수도 있는 것일까요?



  역시 자신의 삶을 담담히 담아 낸 것 같은 노래 '딸꾹질'입니다. 사랑하던 여인에게 용기를 내 고백하려다, 딸꾹질이 모든 것을 망쳐버린 것을 재밌게 표현했지요. 듣고 있다 보면 자연스레 미소가 지어지는 것이, 이 밴드의 진정한 매력이 아닐까요?

 이들은 사실 영화도 촬영했습니다. '좋아서 만든 영화'가 바로 그것이지요. 자신들을 불러주는 곳도, 알아주는 사람도 없지만 좋아서 여기 저기를 찾아다니며 자신의 노래를 배달하는 이들은 이 삭막한 시대에 진정으로 필요한 아티스트가 아닐까요? 좋아서 하는 밴드의 음악을 듣고, 오늘은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해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좋아서 하는 밴드의 홈페이지


좋아서 하는 밴드

정보
Group | 대한민국 | 결성: -
장르
-
대표곡
포클레인
멤버
조준호, 손현, 안복진, 백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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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뮤지션 소개 (31)

티라미스


 '타라미스' 하면 무엇이 생각나세요? 보통 달콤한 스폰지 케잌이 생각나실 겁니다. 에스프레소에 푹 담궜다 꺼낸 달콤한 티라미스를 먹다보면 세상의 행복이 다 내것 같지요. 이런 티라미스 같은 음악을 하는 그룹이 있으니, 그 이름하여 '티라미스'입니다. 한창 주가를 올리는 힙합 듀오 '슈프림팀'의 사이먼도미닉의 여자친구, 레이디 제인이 있는 그룹으로도 유명하지요.

 2009년에 결성해, 2010년에 정식으로 데뷔한 티라미스는 아직은 세계 최강 맛있는 티라미스 케잌은 아니지만, 깊게 여운이 남는 티라미스가 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그 맛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불과 한달전(2012년 7월)에 나온 싱글 '슈팅스타'입니다. 티라미스 케잌을 먹는 듯한 달콤함이 인상적인 곡이지요. 레이디 제인의 상큼한 목소리 아래로 유비의 중후한 저음이 어우리지는 이 곡은 스폰지 케잌에 향이 깊은 커피가 스며드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아쉽게도 유투브에서 들을 수 있는 티라미스의 곡은 위의 1곡이 전부입니다. 하지만 이대로 끝내기에는 그들의 매력을 충분히 어필했다고 보기 힘들죠. 그래서 레이디제인이 솔로로 활동할 때 부른 한 곡을 더 가져왔습니다. 레이디제인의 보이스의 매력이 잘 드러나는 곡입니다. 맑고 청아한 목소리가 아름답지요.

 티라미스 케잌을 끝까지 먹고, 커피도 한잔을 마셔야, 그 여운이 오래가지요. 티라미스는 데뷔한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그 매력을 끝까지 다 발산하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기본기가 있는 그룹이기 때문에 지속적인 음악활동을 하다보면 언젠가는 최고로 맛있는 티라미스 케잌같은 음악을 만드리라 생각합니다.

 

티라미스의 홈페이지/트위터(레이디 제인)


티라미스

정보
Group | 대한민국 | 결성: 2008
장르
-
대표곡
넌 너무 멋져
멤버
레이디제인, 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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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뮤지션 소개 (30)

루싸이트 토끼



이번에는 아기자기하고 알콩달콩한 그룹, 루싸이트 토끼를 소개하려 합니다. '루싸이트'는 Lucite라는 '투명'이라는 뜻의 영어 단어에 '토끼'를 덭붙인 이들의 음악은 투명한 풍선 토끼가 깡총깡총 뛰어다니는 것처럼 귀엽고 순수합니다. 어떤 일이던지 하다보면 욕심이 생기기 마련이고, 그래서 이것저것을 하다 보면 어느새 원형을 찾기 힘든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순수함을 끝까지 지키기란 쉬운 일이 아니지요. 그래서 루싸이트 토끼의 음악이 더 가까이 다가오는것 같습니다.

 


 루싸이트 토끼를 알게 된 곡입니다. 1집 'Twinkle twinkle'의 수록곡이지요. 노래를 들어보시면, 제가 왜 이 그룹을 '순수한 음악'을 한다고 한지 이해하실 수 있을 겁니다. 토끼는 외로움을 잘 탄다고 합니다. 혼자면 외로워서 죽어버린다고도 하지요. 그런 토끼가 부르는 노래일까요? 하루종일 당신을 기다리며, 꿈에서라도 놀아달라는 노래를 부르는 걸 듣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 져서 눈이 감겨집니다. 꿈에서라도 이 토끼를 놀아주고 싶어져서 말이죠.



 영화 '핸드폰'에 삽입된 곡인 '두근두근'입니다. 사랑이 시작할 때는 늘 심장이 뛰기 마련입니다. 그러면서 혹시 이 소가 상대에게 들리지는 않을까 걱정을 하지요. 이 때의 귀엽고 아름다운 그 마음을 루싸이트 토끼만의 투명한 보이스로 잘 전달하는 곡입니다. 왠지 루싸이트 토끼의 노래를 듣고 있으면 정화되는 기분입니다.



 얼마 전 발매된 3집입니다. 'Grow to glow'라는 앨범 제목에 맞게 두 사람의 음악은 한층 더 높은 곳으로 가기 위해서 발전을 거쳤습니다. 기존의 음악스타일과는 다소 색달라진 스타일에 낯설음을 느끼실 수도 있겠지만, 그들만의 투명하고 아름다운 사운드는 아직 남아 있지요.

 밴드가 자신의 색을 벗고, 다른 색을 입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투싸이트 토끼처럼 스스로 성장통을 겪고, 음악적인 다양성을 확보하려는 그룹은 의외로 쉽게 그것을 이루지요. 3집에서 음악적 스타일이 약간 바뀌긴 하였지만, 그들만의 순수한 음악과 투명한 목소리는 남아 있습니다. 더 높은 곳을 위해 깡총깡총 뛰는 토끼들의 음악을 들어 보시는 것을 어떨까요?


루싸이트 토끼의 홈페이지/블로그/페이스북/트위터



루싸이트 토끼

정보
Group | 대한민국 | 결성: 2005
장르
-
대표곡
Free
멤버
조예진, 김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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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뮤지션 소개 (29)

애쉬그레이



 잿빛이라는 뜻의 '애쉬그래이'는 아이돌 그룹 클릭비 출신인 노민혁씨가 속한 그룹으로 유명합니다. 얼마 전 탑밴드2에 나와 아쉽게 탈락했었지요. 하지만, 그들은 계속해서 UCC로 펜들과 소통하며 자신들의 짙은 회색빛을 닦아 나가는 실력있는 그룹입니다. 이들의 사운드는 여러 사람에게 인정을 받아와, 나가수2에 추천을 받기도 했었습니다.



 애쉬그레이 라는 색은 일반 회색과는 분명 다른 색입니다. 무언가가 불에 타고, 남은 나머지. 그 나머지의 색이 바로 애쉬 그레이 이지요. 애쉬그레이의 음악을 듣다 보면 어느새 나의 감정이, 사고가 불타 오르고 재만 남아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2009년의 싱글 앨범으로 발표한 곡 'Anxious'도 분명 그런 느낌의 곡 중 하나입니다. 인터넷 악플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곡으로 뮤비도 상당히 감각적으로 만들어 보았으니 한 번 보시길 바랍니다.


 애쉬그레이의 1집 'Ashgray'의 수록곡인 '새벽 열두시반'입니다. 헤어진 뒤의 사랑을 노래하는 이 노래는 애쉬그레이의 색을 잘 보여 줍니다. 감정이 연소되고 난 뒤에 남는 것은 무엇일까요? 슬픔도, 고통도 있겠지만, 애쉬그레이에게 남는 것은 음악이 아닐까요? 이런 잿빛의 사랑노래는 음파를 타고 우리의 귓속으로 들어와 감정을 자극합니다.

 애쉬그레이라는 밴드 이름을 참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애쉬그레이를 찾아보면 염색약이 더 많이 나온다는게 좀 아쉽긴 합니다. 언젠가 애쉬 그레이가 염색약 색보다, 이들의 잿빛 음악으로 기억될 날이 올 것이라 생각해 봅니다.


애쉬그레이의 홈페이지



ASHGRAY (애쉬그레이)

정보
Group | 대한민국 | 결성: -
장르
-
대표곡
하루살이
멤버
노민혁, 심태현, 마현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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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뮤지션 소개 (28)

갤럭시 익스프레스



 우주로 쾌속으로 질주하는 이들, 갤럭시 익스프레스입니다. 그래서인지 이들의 음악은 우주로 뻗어나가 안드로메다까지 여행한 뒤 한참을 돌아다니다가 이곳, 저곳에 꼽히지요. 저도 그 전파를 수신한 사람 중 하나입니다. 이런 괴전파는 우리나라에만 수신되는 것이 아닌지, 올 초에는 락의 본고장 미국에서 1달간 투어를 하기도 했고 뉴욕타임즈 1면에 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습니다. 

 이들은 데뷔부터 '태풍의 눈'이었습니다. 야심차게 더블 앨범으로 데뷔를 하더니, 'wild 30'이라는 프로젝트로 30일간 SNS로 펜들과 소통하며 곡을 써, 2집을 발표했지요. 이렇게 우주로 뛰어나갈 듯한 파격적인 행보는 곧 'Noise on fire'가 2000년대 100대 명반 중 하나로 선정되고, 'wild 30' 는  그들에게 상을 안겨 주었습니다.


 이들이 쓴 노래는 아니지만, 스타일을 잘 보여주는 노래인 '개구쟁이'입니다. 산울림의 전설적인 곡을 그들의 우주로 튀어 나갈 것만 같은 에너지에 잘 결합한 노래입니다. '우리 같이 놀아요!'가 반복되는 가운데, 풍부한 사운드는 그 앞에 서 있는 사람들을 강제로 갤럭시 익스프레스 시킬 기세이지요.



 갤럭시 익스프레스의 2집 'wild 30'에 수록된 곡입니다. 갤럭시 익스프레스의 성격을 잘 보여주는 곡이지요. 30일만에 펜들과 소통하며 만든 곡임에도 퀄리티는 전혀 떨어지지 않습니다. 자신들의 감정을 포장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외치며 발산하는 그들의 에너지는 진짜 락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것만 같습니다.


 갤럭시 익스프레스의 사운드가 저렇게 강렬한 것만 있느냐? 그건 아닙니다. '그린플러그드 서울'이라는 친환경 페스티벌에서 부른 이 곡은, 밴드의 기본인 어쿠스틱한 선율위로 담담히 메시지만 전달합니다. 락의 저항정신만 살려두고, 기름끼는 쏙 뺀 그야말로 오븐통닭같은 노래이지요. 

 우주특급을 보내기 위해서는 때로는 강렬한 사운드로, 때로는 흥겨운 노랫말로 또 때로는 담담한 메시지가 필요하지요. 갤럭시 익스프레스는 이 모든 것들을 갖추고, 고객이 신청만 한다면 언제든지 특급 배송을 할 준비가 되어 있는 밴드입니다. 어떠세요? 오늘 하루 우주 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갤럭시 익스프레스의 홈페이지/블로그/페이스북/트위터


갤럭시 익스프레스

정보
Group | 대한민국 | 결성: 2006.01
장르
-
대표곡
무지개
멤버
이주현박종현김희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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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뮤지션 소개 (27)

3호선 버터플라이



 이 밴드를 알게 된 건 정말로 우연이라고 밖에 표현할 수 없는 사건이었습니다. 저희집이 3호선에 있기 때문에 길을 찾으려고 인터넷 검색창에 쳤다가 연관 검색어로 뜨길래 뭐지? 하고 눌러서 알게 되었지요. 그리고 익숙한 이름들이 밴드 멤버로 있는 걸 보고 또 놀랐습니다. 여러 인디밴드에서 활약하던 멤버들이 뭉친 인디씬의 드림팀이더군요.

 어느 새 결성 10주년을 훌쩍 넘긴 3호선 버터플라이는 편안하고 변함없는 삼호선 같습니다. 언제나, 어디서나 (물론 막차가 끊기기 전까지) 나를 집에 데려다 주는 삼호선은 저에게는 각별한 의미가 있는데, 그래서인지 3호선 버터플라이의 노래들이 더 가깝게 느껴지더군요.



 3호선 버터플라이에는 시인이 한 분 있습니다. 성기완씨는 시인이며 영화 감독이기도 하신데요, 그래서인지 시적인 가사가 많습니다. 네멋대로 해라의 OST여서 유명한 '꿈꾸는 나비'입니다. 편안한 선율과 편안한 목소리. 고된 하루를 마치고 마침 자리가 나서 앉아서 가는 지하철과 같은 편안함이 있습니다. 그 편안함 위로, 널리 날아오를 나비를 격려 해 주는 이 곡은, 좌절이나 슬픔을 겪으실 때 들으면 좋습니다.



 2009년에 나온 EP 'nine days'의 수록곡 'nine days'입니다. 처음에 이 곡을 들었을 때는 당연히 팝송이고, 분위기 있는 팝송을 부르는 신인 가수가 나온 줄 알고 한참 헤맸었습니다. 이 노래는 우리를 안개가 낀 호수로 데려다 줍니다. 몽환적이고 환상적인 이 곡은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사람들은 나이가 들면 들수록 불안해하기 마련입니다. 이 노래는 그러한 정서를 잘 담아냈습니다. 불편한 이야기를 편안하게 부르는게 재주라면 재주 아닐까요? 관조적으로, 나이 먹음에 대해 생각하며, 내일 여행 가자고 노래하는 3호선 버터플라이는 정말 나비처럼 날아 갈 것 같습니다.

 물론 3호선도 막차면 사람들로 바글거리듯이, 3호선 버터플라이의 노래가 모두 편안하지만은 않습니다. 개중에는 '식민지'처럼 미국을 대놓고 비판한 곡도 있지요. 하지만 복잡하고, 편안한 것이 모두 3호선의 모습인 것처럼 이 모든 음악은 3호선 버터플라이가 어떤 이들인지 규정해 줍니다.


3호선 버터플라이의 홈페이지



3호선 버터플라이

정보
Group | 대한민국 | 결성: 2000
장르
-
대표곡
Story Undone
멤버
남상아, 성기완, 김남윤, 서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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