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세상이 생겨났나?

요르바 족의 창세 신화



태초에는 위에는 하늘이, 아래는 습지만이 있었습니다. 최고신인 오로런은 하늘을 다스렸으며, 여신 오로쿤은 지상을 다스렸습니다. 오발타라는 딱히 지배하는 것이 없었지요. 그래서 그는 최고신인 오로런에게 갔습니다. 그리고 지상과 그 위에 살 것들을 창조하는 것을 허락해 달라고 했지요. 오로런은 오발타라의 청을 들어 주었지요. 오발타라는 오로런의 장자이자 예언의 신인 오런밀라에게 충고를 들으러 갔습니다.

창조를 위해서 당신은 지상에 닿을 만큼 긴 금으로 만든 체인과 모래로 가득 찬 달팽이의 껍질, 하얀 암탉, 검은 고양이 그리고 야자수 열매가 필요합니다.”

오발타라는 돌아다니며 다른 신이 가진 금들을 모았습니다. 그리고 오런밀라는 그를 도와 금을 가방에다 모았지요. 곧 모든 재료를 모았습니다. 오발타라는 체인을 만들어 하늘의 구석에서 그 체인을 늘어 놓고, 가방을 맨 채로 지상으로 갔지요. 체인을 다 타고 내려왔지만, 아직 지상은 멀리 있었습니다.

예언의 신 오런밀라여, 황금 체인을 타고 내려왔지만, 아직 땅은 저기 멀리 있습니다.”

당신의 가방에 있는 달팽이의 껍질을 꺼내 모래를 아래로 붓고, 하얀 암탉을 놔 주십시오.”

그의 말대로 하자, 하얀 암탉은 모래 위로 올라가 긁고 또 긁었지요. 그러자 그 모래들은 단단해져 지상이 되었습니다. 높이 쌓인 모래는 산과 언덕이 되었고, 낮게 쌓인 모래는 계곡이 되었습니다. 오발타라는 높은 산으로 뛰어 내려 이름을 붙여 주었습니다. 그러자 땅들이 넓어졌지요. 그는 이윽고 땅을 파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야자수 열매를 심었지요. 야자수 열매는 심자마자 자라고, 옆에 씨앗을 뿌려, 또 나무가 자랐습니다. 오발라타는 고양이와 함께 그곳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몇 달이 지났을 까요, 오발라타는 이 세상에 지겨움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그와 같은 사람들을 만들어 지켜보기로 했습니다. 그는 모래에 구멍을 파서 진흙을 찾았고, 그의 모습과 똑같이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곧 힘들어져서 쉬는 시간을 가지기로 했지요. 야자수 나무 옆에서 술을 만들고 계속해서 마셔서 취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술 취한 사람이 늘 그렇듯이 자신은 취한 지도 모른 채로 다시 사람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사람의 몸에는 많은 단점을 가졌지요. 그런지도 모른 채로 그는 오로런에게 그의 창조물에 숨을 불어 넣어 달라고 했습니다. 다음 날 술이 깨고 나자 그는 자신의 실수를 눈치 챘지요. 슬퍼하며, 그는 장애인들을 수호하는 수호자가 되었습니다. 그 다음 오발라타는 멀쩡한 정신으로 사람들을 만들었고, 그들은 도시를 만들었습니다. 다른 신들은 오발라타가 한 일을 칭송하며, 그 땅을 자주 방문했습니다

세상은 어떻게 생겨 났을까?

도곤부족의 창세 신화

 

도곤 부족의 모습


 태고에 신인 암마가 있었습니다. 그는 모든 생명을 창조할 창조주이며 우주에 살고 있었지요. 그는 지구를 창조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는 지구와 성교를 하여 생물들을 창조하려 했지요. 하지만 처녀인 지구는 남성기를 받아들이려 하지 않았습니다. 암마는 지구에 음문에 자신의 성기를 넣어 차녀막을 관철하고, 자신의 씨를 뿌렸습니다. 그래서 두 명은 아이를 가지게 되었지요.

 지구는 오고와 놈모라는 쌍둥이를 낳았습니다. 하지만 그 둘은 결혼을 할 상대가 없었지요. 그래서 그 둘은 세상을 어지럽혔습니다. 그리고는 자신들을 낳아준 어머니 지구와 근친상간을 저지르지요. 어머니 지구의 생리혈이 이 결합에서 흘러나왔고, 여기서 저승의 신인 예반과 인둠부루가 태어났습니다.

암마는 이 다음 덩어리들을 던져 천계를 만들어 냈습니다. 그리고 지구와 비슷하게 해와 달을 창조했지요. 해는 붉은 구리로, 달은 하얀 구리로 둘러쌓았습니다. 붉은 구리의 기운 밑에서 태어나는 사람은 흑인이 되고, 하얀 구리 밑에서 태어나는 사람은 백인이 된다고 합니다.

인류는 어떻게 생겨났나?

에픽족의 창세신화

 

에픽족의 모습


에픽족은 중앙아프리카에 사는 종족입니다. 이들 또한 흥미로운 인류 창조 신화를 가지고 있습니다.

옛날에 아바시가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였습니다. 그의 피조물들이 탐탁지 않았던 아바시는 그들을 지상에서 살 수 없게 하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그의 아내인 아타이는 그 처사가 너무 가혹하다고 생각했지요. 그녀는 남편에게 사람들이 계속 지상에서 살았으면 좋겠다고 부탁하였습니다. 아바시는 처음에 아내의 의견을 듣지 않았지만, 부인을 이기는 남편이 어디 있겠습니까? 결국 그는 아내의 말을 들어 인간들을 지구에서 살도록 해 주었습니다. 그러나 자신의 피조물들이 말을 듣지 않고, 반항할 것을 예견하여, 그들이 자신이 창조했던 것들을 먹되, 그것들을 요리하고 기르는 것은 자신이 하기로 했습니다. 사람들은 밥을 먹기 위해서, 그들을 내쫓으려 했던 창조주와 식사를 함께했지요.

 그러나 사람들에게는 지혜가 있었습니다. 곧 그들은 어떻게 씨를 뿌리는 지, 어떻게 요리를 하는 지를 알게 되었죠. 그러자 곧 사람들은 자신들이 하고 싶은 대로 하기 시작했습니다. 당연히 식사도 자신들 끼리 만 하였지요. 이 사실을 알게 된 아바시는 노발대발 하였습니다.

"아타이, 내 사랑하는 여인이여! 나는 인간들이 이럴 것을 알았기에 지상에서 사는 것을 반대했건만, 당신의 자비로 인해 그들에게 지상을 허락했소. 그러나 그들이 이제 말을 듣지 않으니 어찌해야 한단 말이오?"

그의 지혜로운 아내는 숨을 들이키고 잠시 생각하더니 말했습니다

"오 내 사랑, 위대한 창조주여! 걱정하지 마시구려. 내가 인간들이 자신들 마음대로 못하도록 족쇄를 채우겠소."

아타이는 죽음을 사람들에게 보냈습니다. 사람들은 모두 언젠가 죽게 되는 연약한 존재가 되었고, 신에게 다시 매달리게 되었습니다.

 

세상은 어떻게 생겨났을까?

보송고족의 창세 이야기

 


 태초에 세계에는 칠흙같이 어둡고도 어두운 암흑과 깊고 깊어 끝이 보이지 않는 검푸른 물과 위대한 신인 붐바만이 있었습니다. 붐바는 자신만의 세계 속에서 하루 하루를 보냈지요. 그러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그날 따라 속이 메스껍던 붐바는 구역질을 하기 시작했지요.

"우웩!"

그가 첫 번째 구역질을 하자마자, 아름답고 밝은 태양이 나왔습니다. 태양은 그 열기로 바다의 물들을 증발시켜 육지를 만들었지요. 하지만 아직도 메스꺼움이 가시지 않았던 붐바는 다시 한 번 구역질을 하였습니다.

"우웩!"

이번에는 그의 식도를 타고 얼음처럼 차갑고, 보석처럼 영롱히 빛나는 달이 나왔습니다. 달은 해가 지면 얼굴을 내밀어 지상을 비추게 되었습니다. 그 다음 붐바는 다시 한 번 구토를 하였습니다.

"우웨-."

그의 구토와 함께 수 많은 동물, 식물 그리고 사람이 세상에 태어났습니다. 사람들 중 한 명, 요코-라마는 붐버처럼 하얀 사람이였다고 합니다.

인류는 어떻게 생겨났나?

엑오이족의 인류 창조 신화

 


 나이아가라 남쪽에 서는 엑오이족에게는 이런 인류 창조 신화가 있습니다.

태초에 두 신이 있었습니다. 오비시 오소우와 오바시 니시가 바로 두 신이였지요. 두 신은 함께 힘을 모아 여러 가지를 창조해 냈습니다.

 세상을 거의 다 만든 뒤, 두 신은 각자 살 곳을 정했지요. 오바시 오소우는 하늘에 살기로 하였고, 오바시 니스는 땅에서 살기로 하였습니다.

 오소우는 빛과 습기를 주었으나, 동시에 가뭄과 폭풍도 주었지요. 지상의 신인 니시는 창조물들을 기르고, 그들이 죽으면 저승으로 데려갔습니다.

 어느 날, 오소우는 남자와 여자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두 명을 지상에 놓았지요. 창조되고 난 다음 인간들은 무지했습니다. 어떻게 먹고, 사냥해야 하는지 몰랐죠. 어떻게 옷을 입는지 무엇을 마시고 먹어야 하는 지도 몰랐습니다. 니시는 이들에게 지혜와 지식을 주어 무엇을 먹을 지, 마실 지 그리고 어떻게 살 지를 알려주었습니다.

세상은 어떻게 생겨났을까?

바투족의 창세신화

 


태초에는 신인 나자메 외에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나자메는 세 가지 형태로 나타나곤 했는데요, 나자메, 메베레 그리고 니카와가 모두 그의 모습이었습니다. 나자메는 우주와 지구를 창조하였습니다. 그리고 생명을 창조했지요. 생명들이 약동하는 모습을 본 나자메는 그것들을 지배할 지배자를 만들 기로 하였습니다.

 나자메는 날카로운 이빨과 발톱을 가진 표범을 창조했습니다. 그러나 표범은 덩치가 너무 작아 동물들이 우러러 보기에 모자랐습니다.

 나자메는 그래서 코끼리를 창조했습니다. 코끼리는 거대한 몸집으로 다른 동물들을 입도했습니다. 그러나 코끼리는 나자메를 찬양하고 제사를 지내기네 적합하지 않았습니다.

 나자메는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이 지혜라는 사실을 깨달고, 팜을 만들었습니다. 그의 이름은 힘이라는 뜻입니다. 팜은 지혜로 지상을 다스렸습니다. 동물들을 불로 복속시키고 식물들을 번영시켰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창조주를 기리는 제사도 꼬박꼬박 지냈지요. 하지만 오래 지나지 않아 팜은 자만하기 시작했습니다. 내가 신보다 더 위대한 것이 아닐까? 신은 저 위에서 쳐다보기만 하지 실제로 삼라만상을 다스리는 것은 내가 아닌가? 그는 그 뒤로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하기 시작했습니다. 제사를 더 이상 지내지 않았고, 동물들을 맘대로 잡아먹었으며 식물들을 불태웠습니다.

 나자메는 분노했습니다. 그는 불과 번개를 지상에 내려 지상에 있는 모든 생명을 파괴했습니다. 하지만 팜을 파괴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가 팜을 창조할 때 불사성을 주었거든요.

 나자메는 모든 것을 다시 시작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는 지상위로 새로운 층을 만들었고, 그 위로 나무를 자라게 했습니다. 나무들은 자라나 이파리를 맺었고, 이파리들은 땅에 떨어져 동물이 되고, 바다에 떨어져 물고기가 되었습니다. 우리가 땅을 깊게 파면 볼 수 있는 석유와 석탄은 사실 옛 세상인 것이지요.

 그리고 나서 나자메는 새로운 인류를 만들었습니다. 예전의 과오를 잊지 않았기에 그에게는 불사성을 주지 않았죠. 나자메는 그를 세쿠메라고 불렀습니다. 곧 그는 나무에서 나온 여인인 므봉위와 사랑에 빠지고 아이들을 낳았습니다. 모든 사람은 그놀()과 니심(마음)을 기지게 되었지요. 그놀에 니심이 깆들어 사람이 생활하고, 사람이 죽으면 니신이 떠났습니다. 그리고 그 뒤로 인류는 아주 번성했다고 합니다

왜 사람과 동물은 따로 사나?

마오리족의 창세신화



옛날 옛날에 사람들과 동물들은 땅 속에서 살았습니다. 그 때는 사람들이 동물들의 말을 알아 들을 수 있었기 때문에 모두 사이 좋게 지낼 수 있었습니다. 또 그곳은 지하인데도 불구하고 창조주인 강의 힘으로 낮이나 밤이나 늘 밝았지요.

 자신이 만든 아름다운 세계를 보던 강은 이윽고 한 가지가 아쉬워 졌습니다. 지상은 훨씬 더 아름답고 멋있었지요. 그래서 그는 나무를 심었습니다. 나무는 자라고 또 자라 거대해졌지요. 얼마 지나지 않아 나무는 지하를 뚫고 지상으로 가지를 뻗어 올렸습니다.

 강은 사람들과 동물들에게 지상으로 가자고 했고, 그들은 한 명 한 명 한 마리 한 마리 땅 위로 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지상은 너무나 아름다웠지요. 사람들과 동물들이 아름다움에 정신이 팔려 있을 때, 강은 주의점을 알려 주었습니다.

"사람들아, 내 사랑하는 피조물들아. 어떤 일이 있더라도 절대 불을 만들지 말거라. 불은 이 세상의 평화를 깰 뿐이란다."

 사람들은 창조주의 말씀을 마음 속 깊이 새겼습니다. 문제는 그날 밤 생겨났습니다. 태양이 서쪽으로 지자 마자 어둠이 세상을 정복했고, 사람들은 서로의 얼굴조차 알아볼 수 없었지요. 너무나 무서워진 사람들은 몸을 떨며 서로 기대는 것 밖에는 할 수 없었습니다. 그들에게 이런 어둠이 닥친 것은 처음이었거든요. 한참을 기다리며 이 무서운 흑의 장막이 걷히길 기다리고 또 기다렸지만 아침은 쉽사리 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동물들은 태연했지요. 그들은 밤에도 멀리까지 잘 볼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결국 그들은 신의 말씀은 까맣게 잊은 채로 불을 피웠습니다. 붉디 붉은 불, 밝디 밝은 불이 만 천하를 비췄습니다. 그 밝고 붉은 불에 깜짝 놀란 동물들은 부리나케 도망쳐 동굴 속으로, 산 속으로 도망쳤지요. 그 때부터 사람과 동물은 따로 살게 되었답니다

세상은 어떻게 생겨났을까?

다양한 몽골의 창세신화(3)



 1.

창조주의 세 아들인 식무니, 마이다르, 에세게 셋이 누가 인간 세상을 다스릴 것인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하지만 모두 자신이 맡아야만 한다고 하고 이야기가 진행되지 않았지요. 결국 그들은 가장 덕이 있는 사람이 이승을 다스리기로 합니다. 그 방법으로 각자의 앞에 도자기를 놓아두고 누구의 도자기에서 빛이 발하는지 내기를 하기로 했지요. 한참을 기다리던 그들은 피곤해져서 한 숨 자기로 했습니다. 가장 먼저 일어난 식무니는 마이다르 앞의 도자기에서 빛이 발하고 꽃이 피어 있는 것을 보고 자기 것과 바꾸었습니다. 마이다르는 잠에서 깨어 식무니의 속임수를 알고 인간세상 사람들이 서로 속이고 도둑질하면서 살 것이라고 예언한 뒤 하늘로 올라갑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우리 세상은 혼잡스럽고 불행이 있는 세상이 되었지요. 우리나라의 대별왕 소별왕 신화와 맥락이 거의 비슷하다 할 수 있겠습니다.

 

2.     

7형제인 '하늘'의 맏이 에를렉과 동생 울겐이 사람을 만들려 했습니다. 먼저 울겐이 주술로 사람을 만들고, , 은 그릇에 파란 꽃이 피게 해 세상에 아름다움을 흩뿌리려 하였습니다. 그러고 피곤을 달래려 잠시 잠든 동안 에를렉은 그것을 훔쳐 다른 사람들을 만들었습니다.

잠에서 깨어난 울겐은 매우 화가 나서 에를렉이 만든 사람은 흑인이 되어 서쪽에서 살고, 자신이 만든 사람은 백인이 되어 동쪽에 가서 살 것이라 예언했다고 합니다. 검은 사람들은 가죽으로 북을 만들어서 이 땅에 내려와 무당이 되었다네요.

 

3.

  태초에 세상은 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부처님의 이 세상에 땅을 만들기 위해 바다 위를 살펴보고 계셨지요. 그러다 부처님은 황금 거북이를 발견하였습니다. 황금 개구리는 매우 매우 거대해서 세상을 등에 질 수 있을 것만 같았지요. 부처님은 황금 개구리에게 세상을 져 줄 수 없겠냐고 물어봤지만, 거만했던 개구리는 콧방귀를 끼며 부처님께 달려 들었습니다. 나쁜 마음을 가지고 부처님을 괴롭히려는 개구리에게 부처님은 벌을 주기로 했지요. 두 대의 화살을 꺼내, 개구리에게 쏘았습니다. 한 화살은 끊임없이 물이, 다른 한 화살은 끊임없이 불이 나와 황금 개구리는 고통으로 인해 제 자리에서 움직일 수 없었지요. 부처님은 개구리에게 자신의 죄를 뉘우치라며, 세상을 그의 등에 올려놓았습니다

세상은 어떻게 생겨났을까?

다양한 몽골의 창세신화(2)

옛날 옛날, 천상의 아버지는 울겐 텐정허와 에어렉 칸이라는 두 아이가 있었습니다. 울겐은 천상의 신이 되었고, 에어렉은 지상의 신이 되었습니다.

그때 지상은 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울겐은 물총새에게 바다 밑에서 진흙을 퍼와 달라고 부탁했으나, 물총새는 그 일을 하기엔 너무나 나약했습니다. 그래서 거절하였지요. 이에 분노한 울겐은 물총새의 다리를 부러뜨리는 벌을 주었습니다.  다음엔 오리를 불러 땅을 떠오르게 하라고 부탁했습니다. 오리는 젖 먹던 힘까지 쏟아 울겐이 누울 수 있을 정도의 땅을 만들었습니다.

에어렉 칸은 그의 형이 새로운 땅에서 잠을 자고 있는 것을 보고, 그의 밑에 있는 그 땅을 빼내려 하였습니다. 그러나 땅이 끌려 나오지는 않고 그가 잡어 당긴 여러 방향들로 늘어났습니다. 그렇게 육지가 생겨났습니다.

그 다음, 울겐은 동물과 사람을 진흙으로 만들고 여기저기 뿌려서 말렸습니다. 그리고 그가 없을 때를 대비해서 진흙으로 개를 빚고는, 사람을 보호하도록 했습니다. 에어렉은 그의 형이 여러 가지를 창조하는 것을 못마땅하게 살펴보았습니다. 하지만 개가 그로부터 사람들을 지켜냈지요. 울겐이 창조한 개는 말을 할 수는 있었지만 털이 없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매우 춥고 눈이 오는 날씨에 견디기 힘들어했지요. 에어렉은 멋진 가죽 털 코트로 그들을 유혹했습니다. 자신에게 사람들을 보여주면 코트를 주겠다고 한 것이지요. 개들이 유혹에 넘어가자, 에어렉은 사람들에게 침을 뱉어 질병에 걸리고, 불멸성을 없애 언젠가는 죽도록 했습니다.

울겐은 돌아와서 개들이 털을 가지고, 사람들이 상한 것을 보았습니다. 그래서 분노한 그는 개의 털을 냄새 나게 하고, 말도 못하게 했으며, 사람들에게 음식을 가져다 주도록 벌을 주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병에 걸리고, 죽게 되었고 개들은 사람에 충실하게 되었습니다.

 

세상은 어떻게 생겨났을까?

다양한 몽골의 창세신화(1)

 

몽고의 신화들이 실려있는 책

몽골의 신화는 다양한 부족에 따라 여러 가지 버전이 존재합니다. 그러나 공통으로 나타나는 부분을 통해 몽골의 창세신화를 유추해 볼 수 있습니다.

라마인 우단은 종종 세상을 창조하는 것으로 묘사됩니다. 우단은 지역의 종교에 따라 신이나 부처와 섞이기도 합니다.

태고의 세상은 보통 하늘과 대지의 구분이 없는 암흑의 세계로 묘사됩니다. 질서가 생겨나는 방식은 매우 다양한데요. 한 신화는 구십 구개의 황금 기둥들이 생겨나 대지와 하늘을 갈라놨다고 묘사하고 있습니다.

이 신화의 서술에 의하면 세계는 세 개의 층을 가지고 있습니다. 가장 위의 세계는 신들이 살고 있는 천상입니다. 중간의 세계는 사람이 사는 곳이고요, 마지막 세계는 사람들이 죽은 다음에 가는 저승입니다. 또한 모든 사람, 동물 등등에게 하늘은 아버지이고 땅은 어머니가 됩니다.


세상을 업고 있는 개구리

다른 신화는 창조주가 하늘과 땅을 구분할 때 아홉 층의 하늘, 아홉 층의 땅 그리고 아홉 개의 강을 창조했다고 이야기 합니다.

몇몇의 신화에서는, 세상은 원래 거대한 바다였습니다. 그러나 먼지와 모래가 바다의 겉 표면을 덮었고 대지가 되었다고 합니다.

다른 신화에서는, 땅은 움직일 수 없도록 불과 물이 나오는 화살이 꼽혀있는 황금개구리의 등에 있다고 믿었습니다.

한편, 인류의 탄생에 대해서는 어떤 신화들이 있을까요? 대지가 창조되고 나서, 첫번째 남자와 여자가 진흙으로 만들어졌습니다. 그들은 모든 인류의 부모이지요. 다양한 민족과 사람이 그들로부터 태어났습니다. 북쪽에서는, 남자들이 암양과 결합해 아이들을 낳았고, 이들이 몽골족이 되었습니다. 한편, 다른 남자들은 암소와 결합해 아이들을 낳았고, 그들은 바로 한족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되벳족과 부얏족운 처녀 백조의 자손들로 묘사됩니다. 아마 목축을 하며 양을 기른 몽골과 농사를 지르며 소를 기른 한족의 차이를 이렇게 묘사한 것이 아닌가 싶네요.

제비가 막아서 태양을 쏘는데 실패한 에리히 메르겡

다른 신화에서는 태초에는 일곱 개의 해가 있었고, 그로 인해 농작물이 말라버리고 강이 바닥을 보였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에리히 메르겡(Erkei-Mergen)이라는 궁수에게 해를 쏴서 떨어뜨려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그는 여섯 개의 해를 떨어뜨렸습니다. 그러나 일곱 번째의 해를 겨누었을 때, 제비가 해의 앞으로 날아들어왔고 화살은 제비의 꼬리에 맞고 말았습니다. 그 뒤로, 제비는 갈라진 꼬리를 같게 되었고, 태양은 하나만 남았습니다. 그 궁수는 일곱 번째의 태양을 맞추지 못한 사실을 부끄럽게 여겨 엄지손가락을 자르고 스텝지역으로 도망쳐 마못(두더지)의 조상이 되었습니다고 합니다. 태양을 보기 싫어서 일까요? 태양에 화살을 쏴서 떨어뜨린다는 것은 우리나라의 신화와 비슷한 점이 있네요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