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는 어떻게 생겨났나?

에픽족의 창세신화

 

에픽족의 모습


에픽족은 중앙아프리카에 사는 종족입니다. 이들 또한 흥미로운 인류 창조 신화를 가지고 있습니다.

옛날에 아바시가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였습니다. 그의 피조물들이 탐탁지 않았던 아바시는 그들을 지상에서 살 수 없게 하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그의 아내인 아타이는 그 처사가 너무 가혹하다고 생각했지요. 그녀는 남편에게 사람들이 계속 지상에서 살았으면 좋겠다고 부탁하였습니다. 아바시는 처음에 아내의 의견을 듣지 않았지만, 부인을 이기는 남편이 어디 있겠습니까? 결국 그는 아내의 말을 들어 인간들을 지구에서 살도록 해 주었습니다. 그러나 자신의 피조물들이 말을 듣지 않고, 반항할 것을 예견하여, 그들이 자신이 창조했던 것들을 먹되, 그것들을 요리하고 기르는 것은 자신이 하기로 했습니다. 사람들은 밥을 먹기 위해서, 그들을 내쫓으려 했던 창조주와 식사를 함께했지요.

 그러나 사람들에게는 지혜가 있었습니다. 곧 그들은 어떻게 씨를 뿌리는 지, 어떻게 요리를 하는 지를 알게 되었죠. 그러자 곧 사람들은 자신들이 하고 싶은 대로 하기 시작했습니다. 당연히 식사도 자신들 끼리 만 하였지요. 이 사실을 알게 된 아바시는 노발대발 하였습니다.

"아타이, 내 사랑하는 여인이여! 나는 인간들이 이럴 것을 알았기에 지상에서 사는 것을 반대했건만, 당신의 자비로 인해 그들에게 지상을 허락했소. 그러나 그들이 이제 말을 듣지 않으니 어찌해야 한단 말이오?"

그의 지혜로운 아내는 숨을 들이키고 잠시 생각하더니 말했습니다

"오 내 사랑, 위대한 창조주여! 걱정하지 마시구려. 내가 인간들이 자신들 마음대로 못하도록 족쇄를 채우겠소."

아타이는 죽음을 사람들에게 보냈습니다. 사람들은 모두 언젠가 죽게 되는 연약한 존재가 되었고, 신에게 다시 매달리게 되었습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