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악기 소개 (17) 

마두금



 몽골하면 생각나는 것이 바로 '말'아니겠습니까? 말에서 태어나 말에서 죽는다는 그들의 삶답게, 몽골의 대표적인 악기는 말의 꼬리로 만든 마두금입니다. 이 마두금에는 슬픈 전설이 있는데요, 제가 포스팅해 놓았으니 한 번 보시면 좋겠네요.

마두금은 우리의 해금과 비슷한 악기인데요, 해금이나 얼후가 2현인 것처럼 마두금역시 2현 악기입니다. 마두금은 몽골의 일상과 뗄레야 뗄 수 없는 악기입니다. 몽골의 드넓은 초원을 방황하는 유목민들의 기상을 담은 마두금은 '초원의 첼로, 초원의 바이올린'이라고 불릴 정도로 아름다운 음색을 내지요. UNESCO에서도 보호해야 할 문화로 지정했고, 첼리스트 요요마씨는 직접 개량 마두금으로 앨범을 내기도 했습니다. 마두금의 소리, 한 번 들으시면서 몽골을 느껴보시죠.

서정적인 마두금의 선율

웅대한 마두금의 선율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시간의 잡동사니의 문화 이야기]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몽골악기 마두금은 어디서 왔나?

마두금의 기원

 


옛날에 샤이라는 사람이 스탭지방 저 멀리에 살고 있었습니다. 어느 겨울 밤에, 그는 말이 이상한 소리를 내는 것을 듣고는 살펴보러 갔습니다. 그리고 죽어가는 흰색의 암말을 발견했지요. 암말의 품속에는 겨울의 하얀 달빛을 받아 빛나는 망아지가 있었습니다. 그는 하얀 망아지를 꺼내서 그를 매우 아껴 길렀지요. 몇 년 후에, 하얀 말은 샤이가 잘 길러 잘생기고 재빠른 말이 되었습니다.

 어느 날, 그는 쿠수우(행정단위)에서 나담(말 경주, 레슬링, 궁술을 포함한 몽골의 전통적인 스포츠 게임)이 열린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지요. 그래서 그의 운을 시험할 겸 시합에 나가기로 했습니다.

그 때, 쿠수우의 통치자는 매우 사악한 사람이었고, 나담에서 우승한 말들을 여러 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샤이의 말이 다른 말을 모두 제치고 경주에서 우승한 것이지요. 그러나 이것이 비극의 시작이었습니다. 샤이는 다음날 밤에 말이 내는 비명소리를 들었습니다. 깜짝놀란 그는 걸(몽고의 움집)에서 나가 그의 사랑하는 백마가 온 몸에 화살을 맞고 죽어가는 것을 창백한 달 아래로 보았지요. 그는 비통해하며 울고, 또 울다가 의식을 잃었습니다.

 그의 꿈 속에서 그는 말을 다시 만났습니다. 백마는 이렇게 말했지요.”너무 슬퍼하지 마세요 주인님, 당신은 나를 매우 그리워하겠지요. 그 슬픔을 잊으실 수 있도록 악기를 만드세요. 내 꼬리를 가져가서 줄로 만들어 연주를 하세요. 그러면 슬픔이 가실 거에요.

 샤이는 잠에서 깨어, 악기를 만들었습니다. 나중에 이 악기는 마두금이라고 불리지요. 백마가 이름을 정해줬다고 합니다.

 이 악기의 가슴을 치는 소리를 들으면, 수백전의 몽골인들과 만나보실 수 있을 겁니다.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시간의 잡동사니의 신화 공부]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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