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소매업의 역사


 저번 포스팅에서는 한국의 유통발달에 대해서 알아 보았는데요, 이번에는 소매업의 역사에 대해 알아볼까 합니다. 여기서 질문 하나! 우리나라 최초의 백화점은 어느 것일까요? 미국 최초의 백화점은 1877년 '존 워너메이커 스토어(John Wanamaker Store)'이고, 일본은 1904년 미츠코시 백화점이 세워졌는데요. 우리나라의 최초 백화점은 다름 아니라 일제강점기인 1930년 '미츠비시 경성점'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는 일본 자본으로 세워졌기에, 우리나라 것이라고 하기에는 애매한데요, 바로 1년 뒤인 1931년 '화신 백화점'이 세워집니다. 1980년대까지 그 명맥을 유지했던, 우리나라 유통사의 터줏대감이었지요.

화신백화점의 모습

 화신백화점은 큰 성공을 거뒀습니다. 이를 보고 1년 뒤인 1932년 '동아 백화점'이 문을 열었습니다. 재밌게도 동아 백화점은 6개월만에 문을 닫고 화신 백화점에 흡수 됩니다. 그 이유가 참 재미있는데요, 화신백화점에 맞서기 위해 동아 백화점이 택한 전략은 어여쁜 아가씨들을 종업원으로 고용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아가씨들을 고용한 것이 악수였지요. 상사가 여직원에게 성추행을 하는 스캔들이 발생하게 되고, 그 여파로 이미지가 추락해 문을 닫게 된 것입니다. 광복 후 1950년에는 신세계, 미도파 백화점이 문을 열기도 합니다만, 주된 고객은 부유한 이들 뿐이었습니다.

 이렇게 현대적인 소매업체들도 생겼지만, 1960년대 전까지 우리나라의 주된 소매 시장은 다름아닌  '3일장, 5일장'이었습니다. 지금도 그 맥을 유지하고 있지요. 1960년대에 정부는 5개년 경제 개발 계획을 발표합니다. 그리고 1968년에 최초의 슈퍼마켓이 문을 열지요. 그 이름하여 '신서울 슈퍼마켓'이었습니다. 사실 최초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것이 1964년에 슈퍼마켓이 문을 열었지만, 그 발음이 '술퍼먹다 망할것'이라는 발음과 비슷해 사람들이 이용하지 않아 외국인만 이용했다고 하는 비극적(?)인 역사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때도 부유한 이들만 슈퍼마켓을 찾았었습니다. 

롯데백화점의 모습

 1970년에 우리나라의 경제는 빠른 성장을 거칩니다. 그러면서 중산층이 탄탄해 지기 시작하지요. 그리고 많은 소매 업체들이 문을 열기 시작합니다. 롯데 백화점과 한양 유통 회사가 이때 문을 열지요. 그리고 이런 새로운 바람에 밀려 전통시장은 점차 쇠퇴하기 시작합니다. 1980년대에는 인구의 증가와 도시화가 진행되어 소매업이 더욱더 발달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압구정동에는 현대 백화점이, 영등포에는 신세계 백화점이 문을 열며 큰 규모의 소매업의 대두를 알렸지요.

 1990년대에 한국 정부는 유통업에 대해 장기적인 전략을 수립합니다. 규제를 줄이고, 법을 개정해 소매업체들을 늘리려 하지요. 그리고 이런 환경을 기반으로 할인점(supercenter)들이 등장하기 시작합니다.

제1장 총칙 제1조(목적) 이 법은 유통산업의 효율적인 진흥과 균형있는 발전을 꾀하고, 건전한 상거래질서를 세움으로써 소비자를 보호하고 국민경제의 발전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한다. 

-유통산업발전법(1997년, 2012년 개정)

홈플러스의 모습

 이러한 노력은 빛을 발해 1990년대는 가히 '할인점들의 시대'라고 불러도 될 정도로 소매업이 발달 했습니다. '가격파괴'라는 말이 심심찮게 들려오게 되었지요. 1996년에는 외국 소매업체들에게 문을 열어 월마트, 카르푸가 입점하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테스코는 삼성 C&T와 제휴해 '홈플러스'라는 이름으로 우리나라에 들어오지요.

 이런 거대한 소매업체들은 우리나라에 특별히 존재하는 '재벌'들이 이끌었습니다. 그 자본력은 무지막지 해서, 전통시장과 자영 소매업(4인 이하의 종업원이 일하는 소매업)은 심한 타격을 입었지요. 이런 현상은 다음 표를 보시면 아실 수 있을 겁니다.

 

1995년 

2005년 

변화율 

할인점 

30개 

300개 

10% 증가 

자영 소매업 

700,000개

620,000개

11% 감소

결국 이런 자영 소매업의 타격을 좌시할 수만은 없었던 정부는 2004년 새로운 법을 발표해 이들을 보호하려 합니다. 그래도 나아질 기미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2003년에는 할인점이 소매 업계에서 백화점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하였지요. 동시에, 정보통신의 발달로 '인터넷 쇼핑'과 같은 새로운 형태의 소매 업체들이 등장했습니다. 그리고 계속되는 자영 소매업체들 특히 전통시장의 쇠락은 결국 2011년 국가가 이런 법을 발표하게 합니다.

제1장 총칙 <개정 2010.6.8>제1조(목적) 이 법은 전통시장과 상점가의 시설 및 경영의 현대화와 시장 정비를 촉진하여 지역상권의 활성화와 유통산업의 균형 있는 성장을 도모함으로써 국민경제 발전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한다.

-전통시장 및 상점가 육성을 위한 특별법(2010년)

 그리고 현재는 서울시에서 전통시장을 살리려고 대형 할인점들의 주말 휴업을 의무화 하려고 있지요. 이에 대한 찬반논란은 다음에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시간의 잡동사니의 문화 이야기]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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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유통의 역사



 이번에는 우리나라의 유통에 대해 간단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우리나라의 역사는 아주 깁니다만, 본격적인 유통의 역사는 그리 길지 않습니다. 조선시대의 사농공상 정책으로 인해 조선후기에 유통이 발달할 수 있었던 기회를 놓치기도 했었지요. 게다가 6.25전쟁과 수출, 제조 중심의 경제정책으로 인해 본격적인 유통의 발전은 1990년대 부터 이루어 져 왔습니다. 아래의 표를 보시면 다른 산업들과 확실히 비교하실 수 있을 듯 합니다. 

 

 소개(Introduce)

성장(growth) 

성숙(mature) 

 성숙까지 걸린 기간

 제조업

1960년대 

1970~80년대 

1990년대 중반 

25~30년

 유통업 

1990년대 초반 

2000년대 

2010년대 

15~20년 

 서비스업

2000년대 

2010년대 

진행 중 

진행 중 

위의 표를 보시면 제조업이 유통보다 먼저 발달한 걸 아실 수 있는데요, 이는 우리 나라처럼 자원이 없는 나라에서 나타나는 발전형태입니다. 자원이 있는 경우는 유통이 먼저 발달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우리나라의 유통의 발달은 자원의 부족은 차치하고서라도 상당히 늦게 이루어 졌습니다. 조선시대에는 '사농공상'이라는 유교적 정책 때문에 상업과 유통업을 기피 했습니다. 새로 생산하는게 없으며, 있는 것을 이용해 돈을 버는 행위를 좋지 않게 본 것입니다. (부가가치를 이해하지 못한 것이지요.) 그리고 일제 강점기에는 당연하게도 일본에 의해 경제가 잠식되어 있었으므로, 발전이 늦어졌습니다.

 6.25전쟁이 끝난 뒤에는 경제는 제조업 분야와 수출 중심으로 치우쳐 졌습니다. 소매업은 단지 제조업의 일부로 취급 되었지요. 그리고 1970년대에 재벌이 등장하기 시작합니다.(재벌은 상당히 독특한 형태입니다. 심지어는 oxford 사전에도 따로 항목이 있을 정도이지요.) 



 재벌은 유통구조를 독점했고, 당연하게도 제조업이 소매업을 이끌게 되었습니다. 유통 관련 회사는 이런 분위기에서 싹도 피어보지 못했지요. 게다가 이때까지만 해도 부가가치를 이해하지 못해 유통이 과잉 소비를 낳고, 생산적이지 못한 것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이었습니다.

 이러한 인식은 우리나라의 최대 경제위기였던 1998년 IMF사태로 인해 일변하게 됩니다. 이런 부정적인 이미지는 타파되고 유통이라는 거위가 낳는 부가가치라는 황금알을 알게 되지요. 소매업은 당연히 발전하게 되고, 이에 따라 수요도 증가하게 됩니다. 그리고 유통업의 발달로 소비자 가격도 안정을 찾아가게 되지요.

 OECD국가들의 통계에 따르면, 유통 업계는 보통 전체 GDP에서 8~18%를 차지하며, 전체 노동시장에서 10~20%의 고용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닙니다.

 년도

유통업 

제조업 

농,어업 

GDP 

고용인구 

GDP 

고용인구 

GDP 

고용인구 

 2005

7.4 

16.4 

24.7 

18.5 

3.0 

7.9 

 2006

7.5 

16.0 

25.7 

18.0 

2.9 

7.7 

2007 

7.5 

15.7 

26.3 

17.6 

2.9 

7.5 

2008 

7.7 

15.4 

27.5 

17.3 

3.1 

7.7 

-출처: 통계청, ‘경제활동별 국내총생산(실질), 경제활동 인구조사’, 2008

 위의 표에서 보실 수 있듯이, 유통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무시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지요. 다른 선진국들에 비해서 고용인구의 수치는 다소 높기까지 합니다.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시간의 잡동사니의 문화 이야기]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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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에서의 중개자(intermediaries)의 역할

유통과정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바로 중개자(intermediaries)입니다. 결국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에 있는 중개자들에 의해 유통과정이 이루어지기 때문이지요. 유통에서 중개자의 역할은 크게 네가지 입니다. 탐색의 편리화, 제품 불일치의 조정,유통의 규칙화 그리고 중간 과정의 감소입니다.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1. 탐색의 편리화 

 중개자들은 공급자와 수요자 모두에게 탐색의 편리함을 제공합니다. 중개자들이 없다고 생각해 봅시다. 그렇다면 공급자와 수요자는 직접 만나서 거래를 만들어야 하지요. 물물교환을 상상해 보시면 편할 겁니다. 아니면, 인터넷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중고 거래를 생각해 보시면 되겠습니다. 그러나 중개자들이 있으면 편리하게 구매를 할 수 있지요. 심지어는 외국에서도 물건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2. 제품 불일치의 조정

 일단 용어부터 확실히 하자면, '제품(에 대한 공급자와 수요자의 의견)불일치의 조정'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겠네요. 공급자는 최대한 적은 품목을 많이 생산하고 싶어하지요. 반면에, 수요자는 최대한 많은 품목을 적게 사고 싶어하지요. 이런 불일치, 간극을 조정하는 것이 바로 중개자의 역할 중 하나입니다. 이뿐만이 아니라 시간적, 공간적인 불일치도 조정해 주지요. 이런 작업을 위해서 중개자는 분류, 축척, 할당,  이 있습니다. 각자에 대해서 간단히 설명 드리자면,

구분(sorting): 여러 종류로 나누어진 상품들을 동종의 상품들로 구분하는 것

축척: 작은 품목들의 상품들을 더 큰 동종의 품목들로 나누어 모아 두는 것

할당: 동종의 상품들을 작은 품목들로 나누어 놓는 것

구색 갖추기(assorting): 전매(resale)을 위해 제품의 구색을 맞추는 것

입니다.


3. 유통의 규칙화

 중개자는 유통에 규칙을 만들어 거래를 편리하게 합니다. 이 '거래'는 대상, 그 대상의 가치 그리고 가격에 대해 포함하고 있어야 합니다. 또한 공급자와 수요자 모두 양, 방식 그리고 언제 지불을 할 것인가에 대한 동의가 있어야 이루어질 수 있지요. 유통이 규칙적으로 정해지면, 재화와 서비스의 비교와 평가가 쉬워지기 때문에 제품의 표준화와 더 좋은 제품에게 경쟁력을 줄 수 있지요. 이런 유통의 규칙화가 되어 있지 않다면, 효율적이지 못한 거래만 생길 것입니다. 


4. 중간 과정의 감소

 중개자가 없다면 거래가 늘어나는 것은 당연하겠지요? 만약 10명의 사람들이 거래를 한다고 해 봅시다. 중개자가 없을 경우, 간단히 계산 해 보면, (10X9)/2=45이기 때문에, 45가지의 거래의 경우의 수가 나옵니다. 그러나 중개자가 있다면, 10명이 각각 중개자에게 파는 경우, 사는 경우로 2가지 씩 경우의 수를 지니기 때문에 10X2=20 즉, 20가지의 경우의 수를 지닙니다. 거래자가 늘어날 수록, 중간정이 감소하는 것은 매력적이지요. 중개자가 늘어날 수록, 중간 과정이 줄어들기 때문에 효율적이지만, 문제는 중개자도 비용이 들기 때문에 적당한 수준이 있습니다.


 이런 여러가지 이유로 중개자는 효율적이지만, 최근 정보통신의 발달로인해 엄청난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온라인 쇼핑몰의 경우에는 중개자가 거의 없는 경우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레비 스트라우스(Levi Strauss)라는 청바지 브랜드는 온라인 쇼핑몰에서 저렴히 판매했었다고 하네요. 그리고 이렇게 할 경우 소비자들의 피드백을 바로 들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벌크로 포장할 수 없고 개별 포장을 해야 하며,  소매업자들과 경쟁관계가 될 경우 충돌(channel conflict)가 있을 수 있다는 단점이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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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의 역사


 저번 시간에는 유통의 역사에 대해서 알아보았는데요, 이번에는 그에 따른 유통의 발전을 단계별로 살펴 보시겠습니다. 유통의 발전은 보통 4단계로 나타냅니다. 바로 전통 시장(Traditional Market) 단계, 생산자의 우위(Superior Position of Manufactures) 단계, 소매의 발전과 생산의 세계화(Growth of Retailing Industry and Globalization of Manufacturing Industry) 단계 그리고 소매의 세계화(Globalization of Retailing Industry) 단계입니다. 각 단계들에 대해서 차례로 살펴봅시다.


 첫번째 단계; 전통 시장(Traditional Market) 

 전통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생산자와 소매업자 모두 작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유통 자체가 크게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에, 각 생산자는 자신의 지역에만 국한 되어 공급을 하게 되지요. 그렇기 때문에 자연히 작은 시장점유율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도매업자가 중요한 역할을 하지요. 도매업자는 생산자와 소매업자를 자연스럽게 이어줍니다. 만약 도매업자가 없다면 생산자와 소매업자를 연결할 고리가 없을 뿐더러, 생산자의 상품이 시장에 전달되기도 힘들지요. 

 

 두번째 단계; 생산자의 우위(Superior Position of Manufactures)

 전통시장에서는 도매업자가 상당히 강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생산자와 소매업자, 소비자를 연결시켜주는 매개 였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점차 생산력이 발달함에 따라 생산자들도 무시못할 힘을 얻기 시작합니다. 그 결과 예전에는 거의 참여하지 못했던 가격 결정에 참여하고, 강한 영향력을 가지게 되지요. 전통시장에서 도매업자가 팔라는 가격에 팔았다면, 이제는 생산자가 생산의 량을 조절하여 수요 공급의 법칙을 이용해 가격에 영향력을 행사합니다. 이런 생산자의 우위현상은 산업혁명을 일찍 겪어 생산량이 폭등한 서구권에서는 1960년대에, 한국에서는 1980년대에 이루어 지지요.


 세번째 단계; 소매업의 발전과 생산의 세계화(Growth of Retailing Industry and Globalization of Manufacturing Industry)

 그 다음 단계에서는 드디어 소매업이 발전합니다. 저번에 공급이 발전했다면, 이번 단계에서는 수요자들의 수요가 폭증합니다. 공급의 다품종 소량생산화와 소비자들의 유효수요의 증가가 소비자의 지위를 향상시킨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수요자들과 직접 맞닿아있는 소매업이 발전하기 시작합니다.  지금까지의 유통이 공급자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소비자가 중심이 되어가지요. 소매업자들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할인가에 상품들을 팔기 시작합니다. 그러면서 가격 결정에 소매업자들과 생산자들 사이에 알력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누가 더 힘을 가질 것인가 하는 미묘한 권력관계가 생긴 것입니다. 또한, 국가간 수출이 증가하며 국내 수요뿐만 아니라 해외 수요도 고려해야 하는 생산의 세계화도 일어납니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소매업의 대두를 알리는 할인점이 1960년대 부터 등장하기 시작하였으며, 수출과 외국 지사 설립은 1970년대에 활발히 이루어 집니다. 한국의 경우에는 1990년대에 한국 기업과 외국의 기업들이 소매업 시장에 들어오며 급격히 성장하기 시작했고, 1980년대에 재벌들이 동남아시아와 개발 도상국에 진출하기 시작했지요. 재밌는 것은 박정희 대통령과 전두환 대통령의 경제 정책으로 먼저 수출이 증가하고, 소매가 그 뒤에 발달했다는 것입니다. 외국의 케이스와는 사뭇 다르지요.


 네번째 단계: 소매업의 세계화(Globalization of Retailing Industry) 

  생산업이 세계화가 된 다음 차례는 소매업의 세계화 입니다. 1990년대 중반, 우르과이 라운드가 출범한 이후로, 개발 도상국들은 소매업의 문을 활짝 열게 되었지요. 미국의 경우는 1980년대 중반부터 월마트 같은 특정 품목을 파는 매장(category killer)들이 대두하기 시작했습니다. 한국같은 경우는 2000년대 부터 이마트, 롯데마트 같은 매장들이 외국에 진출하기 시작했지요. 이런 소매업의 세계화는 소매업자들에게 강력한 힘을 안겨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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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이론의 전개과정(4)

문학이론의 전개

모방론


 저번 포스팅까지 문학의 기원에 대한 다양한 이론에 대해 살펴 보았습니다. 이번 포스팅부터는 문학의 이론의 전개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지금까지 문학이 어디서 왔는가? 에 대해서 살펴보았다면, 지금부터는 문학이란 무엇인가? 를 살펴 보려는 것이지요.

원자론으로 유명하신 데미크리토스옹

 거의 대부분의 사상이 그렇듯, 문학이론 역시 고대 그리스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데모크리토스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인간은 가장 중요한 기능을 동물에게서 배운다. 예컨대 거미로부터 천짜는 법을, 백조와 밤꾀꼬리로부터는 모방의 방식에 기초한 노래를 배운다.” -데모크리토스

 이렇듯, 그의 생각은 명백했습니다. 예술은 곧 자연을 모방한 것이었지요. 그에게는 사람의 노래는 새의 노랫소리를 모방한 것이었습니다. 이런 '모방'은 그리스어로는 '마메시스'라고 하는데, 서양의 미학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개념 중 하나가 됩니다. 

 데모크리토스의 '모방'은 그 전까지의 '모방'과는 다른 개념이었습니다. 모방(마메시스)의 어원인 '미무스'는 제사행위를 의미하는 단어였지요. 즉, 데모크리토스의 전의 모방이라는 개념은 단지 인간의 내면의 격렬한 감정을 밖으로 모방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데모크리토스의 모방은 외면의 다양한 자연물들을 의미하는 것으로 대상이 변화하였지요.

서양 철학의 아버지, 소크라테스옹

 하지만, 이 시기 데모크리토스와는 다른 '모방'의 개념을 가진 사람이 있었으니, 서양 사상의 원조격 되시는 소크라테스 할아버지 되겠습니다. 데미크리토스의 모방론이 '자연이 작용하는 방식'에 대한 모방이라면, 소크라테스의 모방론은 '자연 사물에 대한 외관'에 대한 모방이지요. 

소크라테스는 미학적인 범주를 적어도 세 가지로 나누었다. 그 세 범주는 부분의 조립을 통해 자연을 표현하는 '이상적인 미', 시선을 통해 영혼을 표현하는 '정신적인 미', 그리고 '유용한(혹은 기능적인) 미'이다.

-강정인. 소크라테스, 악법도 법인가?. 문학과 지성사. 

소크라테스의 이런 사상은 그대로 그의 제자인 플라톤과 플라톤의 제자인 아리스토텔레스에게 흘러 들어갑니다. 하지만, 위대한 두 철학자는 '모방'에서의 '본질'과 '현상'간의 관계에 대해 다른 의견을 보입니다. 

키 2미터에 레슬링과 복싱을 즐겨하고 성질은 불 같은 지상 최강의 학자, 플라톤옹

 플라톤은 사실 예술에 대해 좋게 생각하는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아래 텍스트를 보시면 아실 수 있을 거에요.

"만일 자신의 뛰어난 재주로 많은 사람이 될 수도 있으며 모든 것들을 모방할 수 있는 사람이 우리의 도시로 와서 자신의 시를 낭송하는 공연을 개최하기를 원한다면, 우리는 그가 성스럽고 놀라우며 달콤한 사람임에 정중하게 예를 표해야 하지만, 그에게 우리의 도시에는 그러한 사람이 없으며 그러한 사람이 있다는 것은 적법하지 않다는 사실을 말해야 한다. 우리는 그의 머리에 몰약을 붓고 화관을 씌운 후, 다른 도시로 보내 버릴 것이다." 

-플라톤 <국가론> 국가편

 이렇게 플라톤이 예술에 대해 부정적인 태도를 지닌 이유는 명백합니다. 플라톤의 가장 기본적인 사상은 '이데아론'입니다. 이데아는 시공을 초월하는 하나의 '개념'이지요. 현실에 존재하는 것들은 모두 이 이데아를 모방한 것입니다. 그런데 예술은 또다시 이데아를 모방하는 것들을 모방하지요. 

 원래 현실에 있는 것들에서 이데아를 끌어내기도 쉬운 작업이 아닌데, 거기다가 또 한번 모방을 가한다니, 플라톤에게는 예술이 사람들을 진리에서 멀어지게 하는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보았습니다. 게다가 예술에는 주관이 들어가니, 진리에서는 삼천만광년쯤 떨어진 것이라고 생각했지요. 결국 그는 자신의 이상국가에서 예술가들을 추방하고 맙니다.

하지만 다음 글을 보시죠. 똑같은 <국가론>의 이야기입니다.

"(시인이나 비극 작가인) 그들 중 몇몇이 우리에게 와서 다음과 같은 질문을 했다고 해보자. '여러분, 우리가 여러분의 나라로 들어가도 됩니까? 그리고 우리의 작품을 함께 가지고 가도 될까요? ...' 영감으로 충만한 이 천재들에게 할 수 있는 우리의 올바른 대답은 무엇일까? 내 생각엔, 다음과 같을 것이다. '... 우리의 나라 전체는 가장 훌륭하고 고귀한 삶을 모방하도록 건설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도 동일한 장르를 짓는 당신들과 같은 시인입니다. ... 그러니 우리가 분별없이 당신들을 시장바닥의 무대에 올릴 것이라고 생각하여 달아나지 마십시오."

-플라톤 <국가론> 법률편

여전히 아주 우호적인 태도는 아니지만, 훨씬 개선되었지요. 들어오게는 해 준다니 말입니다. 이 예술가의 귀환에 대해 생각해보기 전에 먼저 <법률편>에 나오는 플라톤의 쾌락에 대한 관점을 알아야 합니다. 

 플라톤은  적절한 쾌락과 부적절한 쾌락, 그리고 단순한쾌락으로 쾌락을 세 가지 범주로 분류합니다. 쾌락의 분류는 나이가 많고 지혜로운 사람이 해야 한다고 하지요.  적절한 쾌락과 단순한 쾌락은 예술이 즐거움뿐만 아니라 도시와 인간의 삶에 유용함까지도 제공하기 때문에, 플라톤은 예술을 인정합니다. 

 그러나 동시에, 부적절한 쾌락이 있기 때문에 플라톤은 예술 작품에 대한 검열의 필요성 또한 역설합니다.

"이제 우리는 당신들(매혹적인 뮤즈의 아들들)에게 전적인 자유를 허용하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는 당신들의 연극을 엄정하게 검열할 것이며, 우리가 인정한 것만을 장려할 것이며 그렇지 못한 것은 금지할 것이다." 

-플라톤 <국가론> 법률편

 플라톤의 이러한 사상의 변화는 쾌락에 대한 그의 태도변화와 연결됩니다. 예술이 주는 쾌락이 질이 좋은 경우에는 부정하지 않겠다는 것이지요. 그러나 여전히 예술은 모방에 불과하며, 언제든지 검열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모방'으로서의 예술을 보는 그의 시각은 건재합니다.

 이러한 그의 태도와는 사뭇 다르게, 예술에 대해 긍정적으로 접근하려고 시도한 이는 다름아닌 그의 제자 아리스토텔레스 였습니다. 아리스토 텔레스의 모방론과, 효용론에 대해서는 다음 포스팅에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시간의 잡동사니의 문화 이야기]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문학이론의 전개과정(3)

문학이란 무엇일까?

문학의 기원; 제의적 기원설 


 저번 포스팅들에서 문학의 기원을 찾아 인간의 심리를 살펴보고, 사회적으로도 살펴보았습니다. 예술의 기원, 문학의 기원을 찾는 일은 결코 쉽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저번의 두 포스팅과는 다른 관점의 재미있는 이론을 살펴보려 합니다.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만들어 놓은 수많은 것들도 다 과거에서 그 흔적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인데요. 문학역시 그렇지 않을까? 라는 궁금증이 생기지 않으신가요? 이런 맥락의 이론이 있으니, 바로 제의적 기원설, 다른 말로는 발라드 댄스론 입니다. 



 그리스의 디오니소스 축제를 아시나요? 행렬로 축제를 시작하고 행렬이 끝난 후에는 디오니소스를 찬양하는 합창과 비극, 희극을 공연하는 디오니소스 축제는 현대의 올림픽에 비길 만큼 성대하게 거행되었습니다. 여기서 수많은 작품들이 발표되었지요. 아이스킬로스, 소포클레스, 에우리피데스가 모두 이 축제에서 작품을 발표해 큰 호응을 얻은 작가들입니다. 

 제의적 기원설의 골자는 이렇게 문학의 기원을 고대의 종교적인 제의에서 찾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무당을 생각하면 쉬우실 텐데요, 고대의 제의는  시와 춤과 노래가 한데 어우러진 원시적인 가무가 행해졌습니다. 굿을 생각해 보세요. 그리고 이런 원시적인 가무(발라드 댄스)에서 문학과 예술이 발전했다는 것입니다. 

제의는 시, 춤, 노래 모두가 결합된 종합예술이었습니다.

 원래는 발라드댄스 처럼 미분화된 원시종합예술 형태였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이 원시적인 가무 속에 들어 있던 언어는 문학으로 소리는 음악으로 몸짓은 무용으로 분화되었다는 것이지요. 원시 문학 형태의 발전 단계로서 처음에는 문자로 정착되지 못했기 때문에 이런 것을 "유동문학"이라 하고, 문자발명 이후 문자로 정착된 형태를 "정착문학"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현재로서는 거의 통설로 정착된 학설입니다.

龜何龜何  거북아 거북아

首其現也  머리를 내놓아라

若不現也  머리를 내놓지 않으면

燔灼而喫也  구워서 먹으리 

-구지가 

 한번쯤은 보셨을 <구지가>입니다. 가야의 수로왕과 관련된 배경 설화가 있는 노래이지요. 이 노래를 보면 군신을 맞이하려는 실제적 목적과 가무를 즐기려는 심미성이 함께 작용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즉, 발라드댄스는 실용성과 심미성이 동시에 작용하였다 할 것이다. 그리고 당시에는 축제였을 구지가가 현재는 정착문학이 되어있는 것도 흥미롭지요.

 지금까지 문학의 기원에 대한 가장 일반적인 세 이론에 대해서 살펴 보았습니다. 어떤 이론이 가장 문학의 기원을 가장 잘 설명하고 있는지, 직접 한번 생각을 해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시간의 잡동사니의 문화 이야기]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문학이론의 전개과정(2)

문학이란 무엇일까?

문학의 기원; 사회학적 기원설


 저번 포스팅에서는 문학의 기원에 대한 심리학적 기원설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모방본능설, 유희본능설, 흡인본능설이 있었는데요. 과연 예술이 개인적인 심리에 의해서만 창조될까요? 정철의 시 <훈민가>를 살펴 봅시다.

이고 진 저 늙은이 짐 풀어 나를 주오 

나는 젊었거니 돌이라 무거울까 

늙어도 설워라커든 짐을조차 지실까  -정철 <훈민가>

 이 시는 백성들의 교화를 위해 쓰인 것인데요, 개인적인 욕구로만 창작되었다기에는 무언가 부족한 점이 느껴집니다. 개인적일라기 보다는 사회적인 필요해 의해서 만들어졌다는 느낌이 나지요. 그래서 이번에는 인간의 심리대신에, 사회학적인 요인에 대해서 살펴보려 합니다.

 이런 사회학적 측면의 접근이 등장한 이유는, 예술이 심미적이고 순수한 동기에서 출발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실제 생활과의 깊은 연관 속에서 형성된 것이라는 주장입니다.  사회적 결속과 노동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발생한 것으로 의욕을 자극하고 사람들 사이의 협동을 촉진시키기 위해서 만들어 졌다는 것이지요.

마술적효과를 지닌 미술

 히른, 그로세, 멕켄지 등의 학자들은 인류학, 고고학적 연구를 하던 중에 재밌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들은 고대 인류의 유물 혹은 원시사회의 생활을 관찰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오스트렐리아 토인, 나일강 뱃사공들의 노동요등이 노동의 효율을 늘리는데 사용되었으며, 그 외에도 예술이 정보를 전달하고, 의사소통을 하며, 흥분 등의 마술적효력을 통해 공동체를 결속시키는 효용을 지닌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예를 들어 춤만 하더라도 모방이나, 내적 충동에 의해서 만들어졌다기 보다는, 사냥을 하는 데에 있어서 필요한 동작을 손쉽게 익히게 하려는 사회의 필요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것 입니다.

 그로세는 자신의 저작 <예술의 기원>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습니다. 또 맥킨지 역시 비슷한 말을 한 적이 있지요.

'예술작품의 대부분은 순수한 심미적 동기에서 이루어진것이 아니고 차라리 실제적 목적이 먼저있고, 심미적 요구가 다음에 생긴 것이다.'

-그로세<예술의 기원>

‘문학이란 그 본질에 있어서 사회적 현상이다’ 

-맥킨지<문학의 진화>

 요즘 현대에서는 예술이 이런 기능만을 수행한다고 보기엔 힘든데요, 그들 역시 이런 점에 대해서 설명합니다. 사실 모든 예술은 문화가 발달하지 않았을 때 실용적 목적을 가지고 만들어 졌지만, 사회가 발달함에 따라 이런 목적이 점차 옅어지고, 심미적이고 개성적인 측면들이 강조되었지요.


현대의 많은 축제는 사실 노동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시작되었죠.


 이런 사회학적 기원설은 예술이 단순히 충동의 발현이라는 유희충동설에 대한 비판으로 제기되었습니다. 하지만 필요에 의해 실용적으로 발생되었다는 사회학적 기원설역시 19세기 미국의 무용미학자이며 철학자인 랭거에 의해 비판되었습니다. 

 랭거는 언어의 본질은 어떠한 개념을 표시하는 것 보다는 목적없는 발음 본능, 원시적인 심미적반응으로 보았습니다. 즉, 전달기능에 앞선 심볼로서의 언어 자체의 발생을 말하고 있다. 다시 말하자면 실용적으로 발생하였다는 주장을 완전히 반박하고 있는 것이지요. 


 '언어의 첫 발성은 어떤 욕구의 사인이 아니라,단지 기쁨의 부르짖는 소리에 지나지 않다' -랭거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시간의 잡동사니의 문화 이야기]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문학이론의 전개과정(1)
문학이란 무엇일까? 
문학의 기원; 심리학적 기원설

 우리는 우리 주변에 너무나 당연하게 있는 것들에 대해서는 의문을 가지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문학역시 그런 것들 중 하나입니다. 언제 부턴가 당연히 우리 곁에 있었기에, 문학이 어디에서 왔는가? 라는 질문을 들으면 말문이 막히는 것이 현실이지요. 그러나, 세상 모든 것들이 그러하듯이 문학도 시작이 있었을 것입니다. 오늘은 이런 '문학의 기원'에 대한 다양한 이론들을 알아보고자 합니다.
 문학의 기원을 설명하는 이론은 크게 세 가지가 있습니다. 바로 심리학적 기원설, 사회학적 기원설 그리고 제의적 기원설입니다. 일단, 이번 포스팅에서는 심리학적 기원설에 대해서만 알아 보겠습니다.

1. 모방본능설

 정말로 기분이 우울하거나, 슬플때 또는 기쁘거나 행복할 때 어떠한 형태로든 그 기분을 표현하고 싶으신 것을 느껴보시지 않으셨나요?  요즘 유행하는 트위터, 페이스북 등의 SNS역시 자신의 기분을 표현하기 위해서 하는 것 같습니다.

자신의 기분을 표현하는 다양한 SNS들

 인간이 예술 작품을 창작하는 것 역시 특별한 목적 때문이 아니라 표현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내적 욕구 때문이라는 것이 바로 심리학적 기원설의 골자입니다. 비단 문학 뿐만이 아닌 예술이 인간의 본능적인 창조를 하고 싶은 마음에서 비롯된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본능적으로 창조를 하고 싶어하는 마음을 예술 충동이라고 하지요. 그러면 이 예술 충동은 어디서 비롯되는 것일까요?

라스코 동굴벽화역시 동물의 모방이지요

 유치원에 다닐때 '참새 짹짹, 병아리 삐약삐약'이라고 해보신적 있으신가요? 이렇게 사람은 자연에 있는 것들을 모방하려는 본능이 있습니다. 이러한 마음으로 인해 예술충동이 생긴다는 것이 바로 모방본능설입니다. 인류 최초의 미술품, 라스코 동물벽화역시 가축들을 모방해 그린 것 이지요. 
 모방본능설은 다름아닌 서양 철학의 거목, 아리스토 텔레스가 주장하였습니다. 그는 그의 저서, <시학>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습니다.

“대체로 어떤 두 개의 원인이 시를 낳는데, 그 어느 원인도 사람의 성정(性情)에서 흘러 나오고 있는 것 같다. 제일의 원인은 사람의 모방성이다. 왜냐하면 모방한다는 것은 사람에게 있어서는 어린애의 시절부터 본능적으로 갖추어져 있다. 그리고 사람이 다른 동물과 다른 점은, 사람은 가장 모방적인 동물이며 사람이 다른 동물과 다른 점은, 사람은 가장 모방적인 동물이며 사람의 최초의 지식은 모방을 통하여 이루어진다는 데 있다. 그와 함께 사람은 모두 모방된 것에 기쁨을 느낀다는 것도 또한 사람의 본능이다. 이것이 제이의 원인이다.” -<시학>, 4장

 이 대목 외에도, 인간이 동물과 다른 것은 두 가지 본능 때문인데요, 하나는 '모방본능'이며, 다른 하나는 그 '모방본능'을 통해 기쁨을 느낀다는 것입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이 미학이론은 독일의 쉴러가 유희본능설을 내놓기 전까지 미학의 중심사상으로 작용했습니다.

2. 유희본능설

 그런데, 우리가 하는 예술을 모두 모방이라고 생각하기에만은 무리가 있는 것 같습니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 트릴로지, <배트맨>시리즈를 봅시다. 물론, 모방이 완전히 없을 수는 없겠지요. 하지만, 이 영화 전체가 모방으로 치부하기에는 무언가가 더 있지 않을까요? 게다가, 일부 동물들도 기초적인 수준의 모방은 가능하지 않나요?

 16세기 독일의 위대한 작가이자 문학이론가인 쉴러는 위와같이 전통적으로 예술은 모방이라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생각에 회의적인 질문을 품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고는 인간에게 내재된 '유희충동'으로 인해 예술이 발생한다는 유희 본능설을 내 놓게 됩니다.(사실 따지고 보면 칸트의 생각을 발전시킨 것이긴 합니다.)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인간에게는 두 가지의 충동-사태 충동과 형식 충동-이 있다. 앞의 것은 인간의 육체적 성질에서 일어나 외계에서부터 여러 인상을 받아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한다. 뒤의 것은 인간의 자아의 활동에서 일어나 항상 휴식을 구한다. 이들은 상호 보족하면서 활동하는 것인데 이들의 상호 보족하면서 활동하는 것인데 일들의 상호 보족이 가장 조화가 잘 되었을 때 여기에 제3의 충동이 생긴다. 이 제3의 충동이 즉 유희 본능이다.”

 이러한 쉴러의 관점을 유희본능설이라고 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태어나면서 부터 유희 즉, 놀이를 즐기고자 하는 본능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모든 동물은 생존과 종족을 보존하기 위해 거의 모든 힘을 쏟지만, 인간은 이들과 달리 본능을 충족시키고도 남은 힘과 지적 능력을 놀이를 즐기는데 쓰고, 이런 놀이들이 형식화 된 것이 바로 예술이라는 것입니다. 

 이 이론의 의의는 아리스 토텔레스로부터 출발한 이성적 문학관과 중세 기독교의 신비적, 도덕적 문학관을 청산하고 바로 ‘예술을 위한 예술’ 이론을 탄생시켰다는데 있습니다. '무엇을 모방한 예술' 또는 '신을 찬미하기 위한 예술'이 아닌, '예술 자체로, 즐기기 위한 예술'이 탄생한 순간인 것이지요.

3.흡인본능설

아이돌의 무대같은 것들은 어떻게 설명할 까요?

 그런데 아직도 모든 예술이 다 설명된 것 같지는 않습니다. 아이돌들의 무대를 보신적 있나요? 견해차는 있겠지만, 저는 이것도 예술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위의 두 이론들로 설명은 가능하지만, 완벽하게 설명하기는 불가능한 것 같습니다. 모방이 들어가긴 하지만, 주가 되는 것은 아니지요. 또한 유희충동의 발현이라고 볼 수 있겠느냐도 의문입니다.

 이런 질문에 대해 답을 한 것은 놀랍게도 찰스 다윈이었습니다. 네, 그 진화론으로 유명한 양반이지요. 진화론을 만든 사람이 예술 이론에 껴들은 것이 이상하다고요? 아무튼 그는 예술이론에도 역시 자신의 진화론에 입각하여 접근합니다.

누구를 위하여 새는 치장하나?

 공작새의 이 아름다운 깃털들이 바로 암컷들을 '꼬시기'위해서 라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입니다. 그래야 더 좋은 배우자를 만나서, 자손을 남길 수 있기 때문이지요. 다윗은 예술활동역시 이런 공작새의 깃털과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인간은 남을 끌어들이려는 '흡인본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지요.  사람도 남에게 매력(관심)을 끌기 위해서 본능적인 심리현상으로서의 흡인 본능을 지닌다는 것입니다.

 다윈의 이런 주장은 예술이 어떻게 탄생하는가 자체에는 어느정도 의의를 가집니다만, 예술의 공리성, 효용성 측면을 설명해 주지 못해 많은 아쉬움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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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어 문법정리 동사편(1)

동사의 기초

 중국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술어입니다. 이 술어 자리에 올 수 있는 품사는 명사, 형용사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이 동사입니다. 명사, 형용사, 동사만 제대로 아셔도 수많은 중국어 문장을 이해하고, 말 하실 수 있을 것 입니다.

 

(1) 동사는 목적어를 당연히 가질 수 있습니다. 목적어에는 주로 명사, 대명사가 옵니다.

爱你的。 나는 너를 사랑한다.

我每天나는 매일 일기를 쓴다.

 

1) 모든 동사가 목적어를 가지는 것은 물론 아닙니다. 목적어를 취할 수 없는 동사들은 외우실 수밖에 없습니다. 대표적으로는 이런 동사들이 있습니다.

,出,送,旅,道歉

忙他。뒤에는 목적어가 올 수 없으므로 틀린 문장입니다.

帮她的忙。그녀를 돕다.

 

2) 목적어로 동사/형용사를 취하는 독특한 동사들이 있습니다. 역시 암기해야겠지요. 나올 때마다 정리하면 그리 어렵지만은 않습니다.

始,打算,希望,准定,主.....

争吵논쟁을 시작하다. (동사를 목적어로 취했습니다. )

讨论토론을 시작하다. (동사를 목적어로 취했습니다. )

 

(2) 동사는 앞과 뒤에 수식성분이 올 수 있습니다.

 

1) 동사앞에는 부사가 올 수 있습니다. 부사에 관해서는 나중에 자세히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正在上了。그들은 수업을 받고 있다.

 

2) 정도부사는 주로 감정/ 심리를 나타내는 동사 앞에서만 쓰입니다. 很,非常,十分,太등의 정도부사는 감정/심리를 나타내는 동사 앞에서 쓰입니다. , 有는 '풍부하다'라는 뜻으로도 쓰이기 때문에 정도부사를 달 수 있습니다.

国经济展。展은 감정/심리를 나타내지 않기 때문에 이 문장에는 오류가 있습니다.

很高정말 기쁘다.

他是很有经验的老그는 경험있는 선생님이다.

 

3) 능원동사 ,能,想,愿意 앞에 정도부사가 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이외의 능원동사 앞에는 정도부사가 오지 못합니다. 능원동사란 조동사라고도 하는데요, 동사를 도와 가능, 바람 표현을 나타내고 부사어로 동사, 형용사를 수식합니다.

做菜。 그녀는 요리를 잘한다.

很可以做菜。정도부사를 썼기 때문에 틀린 문장이다.

 

4) 동사 뒤에는 각종 보어가 올 수 있습니다.

了。배부르다(결과보어)

等一会儿기다려라(시량보어)

搬不옮길 수 없다(가능보어)

洗得很干깨끗하게 빨았다(정도보어)

 

(3) 동사 뒤에는 동태조사 了,看, 올수 없습니다.

 

(4)동사의 부정은 不, 합니다.

   

일상적, 습관적인 동작의 부정

韩国人不睡年觉

 有의 부정
움직이지 목하는 동작의 부정 

 

 주관적인 바람

객관적인 서술 

 능원동사를 모두 부정 가능

能만 부정가능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시간의 잡동사니의 외국어 공부]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중국어 문법정리 형용사편(4)

형용사의 중첩

4. 형용사의 중첩

 중국어에서는정도의 심화를 나타낼 ,  형용사를 중첩시켜 사용합니다이때정도부사는 쓰지 않고보어나 서술어가 형용사 중첩인 경우 주로 문장의 끝에 的를 붙입니다.

他今天很高高兴兴(정도부사 很이 사용되었기 때문에 틀린 문장)

他今天高高兴兴的。그는 오늘 무척 기쁘다.

 

1) 1음절 형용사와 2음절 형용사의 중첩은 다음과 같습니다.

1음절 형용사

AA

大大,红红紧紧

2음절 형용사

AABB 일반적인 중첩 형식

明明白白,漂漂亮亮

ABAB 형용사의 정도의 뜻이 있고앞글자가 정도,비유의 의미를 지닐때

冰凉冰凉,雪白雪白, 

 

2) 형용사가 동사로 쓰일 때도 ABAB 중첩됩니다.

暖暖和和 매우 따뜻하다 AABB

暖和暖和 따뜻하게 하다 ABAB

 

3) 관습적으로 ABB 사용하는 표현도 있습니다.

暖洋洋 따뜻한 胖乎乎 통통한 冷冰冰 차가운

 

4) AAB는  혐오경멸을 나타낼  씁니다.

土里土气 촌스런 罗嗦 시끄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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