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bd 해석

다크 나이트  잡다한 이야기(1)



이 포스팅은 <다크 나이트>에 대한 스포일러를 다량 포함하고 있습니다.

같이 읽으면 재밌는 이야기


 imbd는 전세계의 영화 팬들이 모여 영화의 정보를 공유하는 사이트입니다. 이곳에서 <라이즈>에 대한 여러가지 재밌는 것들이 있길래, 번역해서 가지고 왔습니다. 


<다크나이트>는 지금까지 배트맨 영화 중 최초로 제목에 '배트맨'이 들어가지 않습니다. 


 조커역의 히스레저에 대해 영화 개봉 전에 논란이 있었지만, 놀란 감독은 힛스레저가 조커에 적합한 인물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각본이 쓰여지기 전부터 둘이 상의를 종종 했으며, 놀란 감독에 의하면 히스레저는 '겁이 없다'고 합니다. 



 영화 촬영 내내 걸린 타이틀은 '다크 나이트'가 아닌 '로리의 첫키스' 였습니다. 이는 배트맨 마니아들 때문에 촬영의 차질이 올까봐 였습니다. 로리는 놀란 감독 아들의 이름입니다.



 2007년 추수감사절에 4장짜리 고담 타임즈 타블로이드지가 배포되었습니다. 디테일까지 신경을 써서 고담 국립은행(처음에 조커 일당이 터는 은행)과 고담 경찰 모집 광고가 실려 있다고 합니다.


 조커로 분하기 위해 히스레저는 모텔에서 6개월 동안 연구를 했습니다. 섹스 피스톨즈의 베이시스트 시드 비셔스와 시계 태엽 오렌지 등 다양한 인물을 통해 조커를 탐구했다고 합니다. 이 때 <킬링조크(1988)>와 <아캄 수용소(1989)>의 두 작품을 줬는데, 히스레저는 끝끝내 다 읽지는 못했습니다.

 히스레저는 조커 웃음 소리는 잭 니콜슨과 다르게 하려고 했다고도 하네요. 또한 1940년 조커를 만들어낸 만화가 네스터 카보넬이 스튜디오에 고용되어 조언을 했습니다.


 극 중 조커의 태생은 신비로움을 위해 일부러 밝히지 않았습니다. (역자 주; 놀란의 배트맨 트릴로지의 메인 빌런 중에서는 조커만이 태생이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고담 시티의 자동차 번호판은 미국 일리노이 주를 모델로 삼았습니다.


 조커가 브루스가 열어준 덴트의 모금 파티에 난입했을 때 마이클 케인경이 분한 알프레도의 대사가 있었지만, 조커의 소름끼치는 연기로 인해 대사를 까먹었다고 합니다.


 아론 애크하트는 하비덴트를 분하며 이중인격에 대해 공부하고, 배트맨(흑기사)와는 다른 하비덴트(백기사)의 영웅상을 만들려고 했다고 합니다.



 조커의 화장은 실리콘을 이용한 특수 분장이었는데, 화장하는데 한 시간도 채 걸리지 않았다고 하네요. 또, 조커의 화장은 히스레저가 스스로 디자인 했다고 합니다. 약국에서 화장품을 사서 디자인 했고, 놀란 감독이 승인한 다음 분장팀이 똑같이 재현 해 냈다네요.



 배트맨의 메인 테마송은 딱 두번 나옵니다. 음악을 맡았던 한스 짐머는 "영웅적인 테마송이 남발되면 그 노래가 나올때 관객들이 머리속으로 그를 떠올리게 되고, 그로 인해서 주인공의 내면의 어두운 면과 복잡한 면이 부각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한편 조커의 테마송은 코드가 D, C 두개 뿐인데 이는 DC코믹스를 상징한다고 합니다.


 고담 중앙은행씬과 경찰서씬은 모두 우체국에서 촬영 되었는데, 영화와 상관없는 화재가 났지만, 모두 영화촬영인 줄 알았다고 합니다.

  


 하비덴트가 배트맨이라고 거짓 증언을 한 다음 이동할 때 조커가 공격하는 씬은 시카고의 Lower Wacker 거리에서 촬영했는데, 매일 오후 7시에 봉쇄하고 촬영을 했습니다.




 역시 추격씬에서 조커가 트럭 운전수를 밀어내고 직접 운전을 하는 장면을 보면, 유리에 조커가 웃는 모양으로 총알 흔적이 있습니다. 당시 세계에 4대 뿐이었던 아이맥스 카메라가 이 트럭 추격 씬에서 망가졌습니다.


 박쥐가 나오지 않는 첫 번째 배트맨 영화입니다.(라이지즈에도 박쥐는 나오지요.)


 만화를 보면 1969년에서 1980년 까지 웨인이 맨션에서 팬트하우스로 이사가서 사는데, <다크나이트>에서는 그를 반영했습니다. 그로 인해 배트맨 영화 중 유일하게 브루스 웨인 맨션이 나오지 않았지요.(라이지즈는 잘 기억이 않나네요.)


 모건 프리먼은 촬영 당시 <원티드>에도 출연하고 있었는데, 두 영화 세트가 근처에 있어서 촬영하기 편했다고 합니다. 미국에서 매우 유명한 만화가인 <원티드>의 원작자 마크 밀러는 배트맨의 촬영장을 기웃거리다 배트맨의 오토바이를 타 보다 경비에게 잡힌 적도 있었습니다.


 조커가 나오는 협박 비디오들은 사실 모두 조커 자신(히스레저 자신)이 감독했다고 합니다. 


 조커와 배트맨은 대면시 단 한번도 서로의 이름을 부르지 않습니다.'you'나 그 외의 단어를 이용해서 지칭하지요.


 촬영 시작하고 4일간은 제작진이 모여 영화를 관람했습니다. <캣피플(1942)>, <시민케인(1941)>, <히트(1995)>, <킹콩(1933)>, <배트맨 비긴즈(2005)>, <블랙 선데이(1989)>, <제 17 포로 수용소(1953)>를 보며 영화에 반영했다고 합니다. 



 첫 씬은 고담 중앙 은행을 터는 것인데, 여기서 스쿨 버스가 벽을 뚫고 들어 오는 장면을 촬영하기 매우 어려웠다고 합니다. 버스를 분해해서 건물 안에서 조립했습니다. 또한 벽이 매우 안 부숴져서 공기포로 자동차를 쏘고, 가짜 벽을 세우는 등의 노력을 거쳐 촬영을 완료 했다고 합니다.


 배트맨이 처음으로 고담을 떠나 작전을 하는 (홍콩에서 리우를 잡는 씬) 배트맨 영화라고 합니다. 

영원히 내 눈 속의 사과 같은 너..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그 소녀

 '처음'이라는 말은 언제 들어도 설레입니다. 첫 눈, 첫 인상 등 등... 그 중에서도 우리를 가장 설레게 하는 말은 바로 '첫 사랑'이죠. 우리 모두는 누군가를 첫 사랑 했고, 또 첫 사랑의 대상이었습니다. 이제는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은 첫 사랑, 그 아련한 감정을 만날 수 있는 영화로 23일 개봉 할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그 소녀'를 추천합니다. 

 듣기만 해도 재밌는 별명을 지닌 각기 다른 개성을의 친구들과 주인공 커징텅(가진동 분). 수업 시간에 만화를 보면 딴 짓을 하는 것도 모잘라, 속칭 '딸딸이'(이 장면이 굉장히 재밌어요.)을 하는 문제아들에게 골머리를 썩이던 선생님은 결국 모범생인 션자이(진연희 분)에게 커징텅을 부탁합니다. 중학교 때부터 아는 사이였지만, 모범생과 문제아에게는 마리아나 해구 보다 깊은 골이 있었습니다.


"날 좋아하지는 마라, 난 바람따라 방황하는 늑대니까."

  공부도 하지 않고 남들을 무시하는 커징텅이 눈꼴 시었던 션자이는 결국 그에게 공부를 가르치기로 합니다. 왜 공부를 하는 지 모르면서도,  션자이 의 극성에 공부를 하던 커징텅은 점 점 공부에 재미를 붙이고,  션자이 와 소원 들어주기 내기를 하지요. 학급비가 없어졌을 때, 친구들을 의심하게 하는 선생님에게  반항하고, 졸업 여행을 하며 둘의 마음의 벽은 점차 점차 사라집니다. 대학 시험에서  션자이 가 시험을 망치고 울 때, 커징텅은 수줍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합니다.


"널 좋아해."

"대답해 줄까?"

"아니, 물어본거 아니니까 대답하지 말아줘, 그냥 널 좋아하게 해줘."

  대학에 간 두 사람은 전화로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데이트를 합니다. 하지만 아직 풋사과 같이 미숙한 사랑이여서일까요? 둘은 서로의 마음을 완전히 확신하지 못한 채로 헤어지지요. 그리고 션자이 에게 잘 보이고 싶어서 엉뚱한 행동들을 합니다. 


"어른이 될 때, 여자는 남자보다 성숙하고 그 성숙함을 견딜 남자는 없다."

 첫사랑은 이뤄지지 않는 법일까요? 결국 그런 엉뚱한 행동들 덕에 두 명은 헤어지게 되지요. 그리고 둘은 한 동안 연락을 하지 않다가, 대 지진이 났을 때 불현듯  션자이 가 생각난 그는 담을 넘으면서까지 그녀와 연락을 하고, 옜 이야기를 하던 커징텅은  션자이 에게 왜 대답을 안 해 줬냐고 물어보죠. 대답은 직접 영화를 보시기 바라요.


"나를 좋아해 줘서 고마워."

"나도 널 좋아했던 그 시절의 내가 좋아."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결국  션자이 는 결혼하게 됩니다. 감독이 자기 이야기를 찍어서 그런지  션자이 의 남편은 못생긴 배우를 썼더군요. 자신이 진정으로 사랑했던 그녀의 행복을 빌어주며, 자신의 첫사랑과 드디어 이별을 고하며 영화는 끝을 맺습니다.

 소년이라면 아니면 이미 어른이 되어버린 소년이라도 모두 지니고 있는 남자의 첫 사랑. 이 첫 사랑의 감정들을 잘 담아낸 영화였습니다. 자칫하면 부끄럽고 아플 수 있는 소년의 마음마저 재미있게 담아 낸 감독의 자전적 영화. 한 번 보시며 예전의 그 순수했던 감정들을 곱씹어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참, 영화 끝나고 크레딧 올라 갈때 잠시 앉아서 노래를 감상하시면 재밌는 장면을 보실 수 있습니다.


치명적인 매력을 가진

캣 우먼(셀리나 카일)

 


<라이즈>의 소식을 들을 때, 많이 걱정했던 것이 캣우먼 역의 앤 해서웨이였습니다. 해서웨이 같이 여린 여배우가 캣우먼을 연기 할 수 있을 지가 많이 궁금하였지요.

 캣우먼역에는 앤 해서웨이, 제시카 베일, 젬마 아터튼, 케이트 마라, 샬로트 라일리 그리고 키이라 나이틀리가 지원했습니다. 모두 셀리나 카일역에 대한 오디션을 보았지요. 그리고 최종 후보로 해서웨이와 베일 그리고 니어틀리가 꼽혔습니다. 모두 스크린 테스트를 보았고, 앤 해서웨이가 역할을 차지했습니다. 그런데 다른 배우들이 만약 캣우먼 역을 땄다면 어땠을까요?


 먼저 저스틴 팀브레이크의 여자친구로 유명한 제시카 베일입니다. 재밌게도 브루스 웨인을 맡은 크리스찬 베일과 이름이 같은데요, 요즘 개봉한 <토탈리콜> 리메이크 작에도 출연하는 베일은 텔레비전 시리즈인 <일곱번째 천당>으로 유명하다는데, 저는 잘 모르겠네요. 대표작으로는 <텍사스 전기톱 살인마>, <블레이드3>, <척 앤 래리> 그리고 <A특공대> 등이 있습니다. 여러 영화에서 그녀는  뛰어난 액션배우로서의 모습을 보여주었지요.  만약 그녀가 캣우먼이 되었다면 어땠을까요? 그녀의 여러 사진들을 보시며, 직접 판단하시죠.

 다음은 최종 3인방 중 다른 한명 키이라 나이틀리입니다. <스타워즈:  에피소드1>에서 첫 메이져 영화 데뷔를 했는데요, 나탈리포트만과 비슷해 구분이 힘들었다고 합니다. 그 외에도 <러브 액츄얼리> , <닥터 지바고>, <캐리비안의 해적> 그리고 <오만과 편견>등에 출연하며 커리어를 탄탄히 쌓아 올린 외모뿐만 아니라 연기력도 출중한 배우입니다. 약간의 흠이라면 서양 배우답지 않게 가슴이 좀 작다는 것이지만, 본인은 신경 쓰지 않는다고 하네요. 문제라면 주변사람들이 신경을 쓴다는 것이지요. ㅜㅜ <킹아더> 포스터에서는 포토샵으로 가슴을 키웠다고 하니, 만약 나이틀리가 캣우먼이 되었다면 좀 더 보이시한 느낌이 났을 것 같네요.

이렇게 캣우먼역을 차지 할 뻔한 두 사람을 보셨는데요, 해서웨이와 비교했을 때 누가 더 나은가요? 저는 영화를 재밌게 봐서 그런지 해서웨이가 제일 나은 것 같아요.

 

imbd 해석

다크 나이트 라이즈 잡다한 이야기

스포일러

 


이 정보들은 <라이즈>를 보지 않으셨다면 보지 않으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imbd는 전세계의 영화 팬들이 모여 영화의 정보를 공유하는 사이트입니다. 이곳에서 <라이즈>에 대한 여러가지 재밌는 것들이 있길래, 번역해서 가지고 왔습니다.


 크리스찬 베일은 로빈이 트릴로지에서 나온다면 배트맨역을 맡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크리스토퍼 놀란 역시 로빈을 영화에 넣는 것은 영화 특유의 어두운 분위기를 해친다고 생각해서 동의했지요. 하지만 영화의 마지막에서 존 블레이크 형사의 법적이름이 로빈으로 밝혀집니다. 경찰을 그만둔 그는 브루스 웨인이 남겨둔 배트맨의 장비들을 배트케이브에서 발견하지요.

 

 코믹스에서, 베인은 그의 힘과 전투력을 강화시키는 스테로이드를 공급하는 장치를 끼고 나옵니다. 영화에서 이 장치는 그의 지속적인 고통을 경감시키는 진통제를 공급하는 장치로 나옵니다.

 

 영화 제작자는 배트맨 코믹스 중 다크나이트 리턴즈’(미래의 고담시의 나이가 든 배트맨), ‘나이트폴’(베인이 배트맨을 육체적과 정신적으로 괴롭혀 소진시킴) 그리고 노 맨즈 랜드’(고담이 갱들의 영역이 되고, 미국에서 고담을 고립시킴)에서 큰 영향을 받았다고 했습니다.

 

 고든이 하수구에 거대한 악어가 있다고 했었는데요, 그것은 아마 배트맨의 악당 중 하나인 킬러 클록에 관한 이야기 일 것입니다.

 

 배트맨이 증권거래소에서 베인을 쫒을 때, 늙은 경찰관은 그것을 보고 어린 경찰관에게 앉아, 쇼를 보자구(sit back, you're in for a show)”라고 하는데, 이것은 그래픽 노블 다크나이트 리턴즈에서 나온 말과 정확히 일치합니다.


고든이 브루스의 묘지에서 읽은 문구는 찰스 딕킨스의 소설 A Tale of Two Cities에서 인용한 것입니다. 시드니 카툰이 그가 사랑하던 여인의 남편을 대신해서 단두대의 계단을 오르려 할 때 한 말입니다. 카툰은 계단을 오르며, 혁명으로 다시 태어난 파리를 떠올립니다. 이 소설의 주제는 프랑스 혁명 때의 계급간의 갈등인데, 이것이 <라이즈>의 시나리오 라이터에게 커다란 영향을 주었을 것입니다.

 

현대의 배트맨이나 캣우먼 영화에서 브루스 웨인은 진정한 정체를 모르는 팜므파탈과 사랑에 빠집니다. 배트맨 리턴즈에서 웨인은 셀리나 카일과 사랑에 빠지지만 그녀가 캣 우먼인지는 모르지요. <라이즈>에서도 그는 탈리아 알 굴로 밝혀진 미란다와 사랑에 빠지지요.

 

크리스찬 베일과 마이클 케인은 노팅엄, 왈라튼 홀에 있는 웨인 저택에서 몇 주 동안 촬용을 했습니다. 그러나 크리스토퍼 놀란은 배트맨이 지붕위에 있는 장면과 케인이 공동묘지에서 서 있는 장면의 실루엣만을 썼습니다.

 

하수구에서 배트맨과 베인이 싸울 때, 베인은 배트맨의 허리를 꺾어 놓습니다. 이것은 나이트폴에서 배트맨의 등을 베인이 꺾어 놓은 것과 유사한 장면입니다.

 

짐 고든이 배트맨의 진정한 정체를 알게 된 유일한 배트맨 영화입니다.

 

영화의 마지막에서 블레이크(조셉 고든 레빗이 분한)는 배트케이브를 들어갑니다. 그의 검은 자켓은 등의 가운데에 파란색 줄이 가 있는데요. 이것은 첫 번째 로빈이 최종적으로 된 나이트윙의 코스튬과 비슷합니다.

 

배트맨이 배트모빌을 운전하지 않는 첫 번째 배트맨 영화입니다. 그는 오직 배트포드와 더 배트(배트윙)을 탔을 뿐입니다. 베인과 그의 부하들에 의해 웨인 응용과학 부서에서 텀블러가 훔쳐진 뒤, 그들은 사막용 페인트를 칠했기 때문에, 배트모빌은 영화에 나오지 않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 추격씬에서 폭탄은 12분 후에 터지게 되어 있었는데, 이는 극 중 시간과 정확히 일치합니다.

 

크리스토퍼 놀란의 영화에서 처음으로 킬리언 머피(스케어 크로우)는 처음으로 머리에 옷조각이나 가면을 쓰지 않았습니다.

 

벙커에서 처음 핵폭탄이 등장하였을 때, 그것의 디자인은 라스 알 굴이 <비긴즈>에서 고담시를 파괴하기 위해 웨인 기업에서 훔쳤던 마이크로웨이브 장치와 비슷하게 생겼습니다.

 

배트맨 동상의 제막식에서 동상이 입고 있는 배트맨의 갑옷의 색과 모양은 전통적으로 코믹스에 나오던 것과 유사합니다.

 

베인은 머리의 뒤 쪽에 삼각형 모양의 상처가 있습니다. 증권거래소 장면에서 볼 수 있지요. 미란다 데이트는 브루스와의 배드씬에서 보면 등에 특이한 상처가 있습니다. 이것을 통해 그녀가 리그 오브 쉐도우의 일원임을 알게 해 주지요.

 

베인이 라스 알 굴의 후계자이며 리그 오브 쉐도우와 함께 고담시를 무너뜨리기 위한다는 것은 <라이즈>레가시의 스토리 라인에서도 모티프를 따 왔음을 알게 해 줍니다.

 

영화의 시작 부분에서 알프레도는 브루스 웨인에게 고대에 추방된 사람들이 던져지고, 거의 다시 나올 수 없는 구덩이가 있다고 언급합니다. 범죄가 없어지고 악당들이 갇힌 평화로운 고담시에서 베인의 등장에 대한 비유를 하기 위해서 언급을 했었지요. 영화가 진행되면서, 베인은 브루스를 나오기 위해서는 기어 나와야 하는 깊은 지하의 감옥에 가둡니다. 아마 알프레도가 말한 그 구덩이와 같은 구덩이겠지요. 또는 단순히 우연일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아마 둘 다 라자루스 핏을 말하는 것일 겁니다. 라자루스 핏은 코믹스에서 종종 보이는 라스 알굴이 자주 이용하는 고대의 힘과 화학물질로 가득차 있는 구덩이입니다.

 

니암 리슨이 분한 <비긴즈>에서 리타이어한 악당 라스 알 굴은, 브루스 웨인의 눈앞에 등장합니다. 그리고 그가 불멸자라고 하지요, 하지만 단지 환상인 것으로 밝혀집니다. 이것은 코믹스에서 라스알굴이 라자루스 핏을 이용해 불멸자라는 것에서 영감을 얻은 것입니다.

 

감옥의 의사가 브루스 웨인에게 유일한 탈출자에 대한 신화를 끝까지 말해줄 때, 그는 라스알굴의 아이를 이라고 단 한 번 말합니다. 이것과 아이의 용모가 유일하게 탈출한 아이가 베인이 아닌 탈리아 임을 암시하는 것이었습니다.

놀란의 베트맨 최고의 악당 조커는 어떻게 생겨났나?

히스레저의 조커의 탄생

 

 놀란의 배트맨 트릴로지에서 아무래도 가장 인상적으로 다가왔던건 조커의 연기가 아니였나 싶습니다. 히스레저는 조커의 캐릭터를 연구하기 위해 은둔하며 베트맨 코믹스, 만화 등 창작물과 여러 사람의 연기와 행동을 참고하고 직접 조커의 입장에서 일기까지 썼다고 하는데요, 1989년에 개봉했던 <베트맨>에서의 잭 니콜슨의 조커와 유명한 가수 톰 웨이츠 그리고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시계테엽오렌지>의 주연인 말콤 맥도웰의 연기를 참고했다고 합니다. 히스레저가 만약 살아서 <라이즈>에 나왔다면 어떤 연기를 보여줬을지 이들의 행동과 연기를 보면서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네요.

 

 먼저, <배트맨>에서 조커로 분한 잭 니콜슨의 연기를 보시겠습니다.

 극중 가장 광기가 넘쳤던 조커와 배트맨의 마지막 대결 장면입니다. 잭 니콜슨의 조커의 특징이라면 구 코믹스판의 조커의 특징인 쾌활함이 살아있지요. 잭 니콜슨의 연기를 잘 보시면 히스레저의 조커가 불현듯 보이곤 합니다. 더 많은 영상을 보실 분들을 위해 링크를 달아들이겠습니다.

조커의 탄생: http://youtu.be/63iuB-cSY7Q

조커의 살인: http://youtu.be/JaBh-B6F2sk

조커와 웨인: http://youtu.be/9OufCgFZCyU


그 다음은 <시계테엽오렌지>입니다. 다소 폭력적이고 선정적입니다.

 스텐리 큐브릭 감독의 대표작 중 하나인 이 작품은 인간 본성의 폭력성과 충동을 잘 다루고 있는데요, 특히 주인공이 아무 목적 없이 사람을 패서 반신불수로 만들고, 그의 아내를 강간하며 노래를 부르는 장면은 정말이지 광기에 가득 차 있습니다. 목적 없이 헤매이는 조커의 모습과 비슷하다고 느껴지는건 저 뿐일까요?

영화가 시작하는 장면: http://youtu.be/oWLByMshYIU

병원에서 조사를 받는 장면: http://youtu.be/89GSUhzT3Ow

영화의 엔딩장면:  http://youtu.be/5xdQNrk9lcI


허스키한 보이스로 유명한 톰웨이츠의 인터뷰 장면입니다. 1:30부터 보시면 되겠습니다.

 잘 보시면 표정과 말 행동까지 하나하나가 히스레저의 조커와 참 닮았다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어떠세요? 이런 영상들을 참고로 서서히 자신을 조커로 만들어 갔을 히스레저의 생각이 느껴지시나요? 히스레저는 이러한 자신만의 조커를 만들었습니다. 그렇기에 그는 말했지요. "조커는 내가 맡은 역할 중 가장 자유롭게 연기의 날개를 펼 수 있다."라고요.

배트맨의 조무라기(?) 악당들

마피아, 갱들

 

고담시는 가장 혼란스러운 도시 중 하나입니다. 물론 조커, 투페이스, 베인 등 쟁쟁한 악당들이 있기도 하지만 배트맨이 목적이고 그에 따라 범죄를 저지르는 그들과는 달리 단지 돈을 위해 범죄를 저지르는 어찌 보면 더 정상적인 범죄자들도 있지요. 이번 포스팅에서는 <비긴즈>에서 <라이즈>까지 나온 많은 마피아, 갱들을 다뤄보려 합니다.

 

1.   팔코네

내가 지금 여기서 너를 쏴 죽여도,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다는 거지!”

<비긴즈>에서 나오는 마피아의 두목이자, 배트맨의 데뷔의 희생양 이지요. 브루스 웨인이 고담시를 떠나있는 동안 팔코네는 고담을 장악했습니다. 정치인, 기업가, 판검사에 경찰까지 그의 입김에 영향을 받지요. 배트맨의 부모님을 죽인 악당이 팔코네의 정보를 주는 것으로 풀려나자 그를 총으로 쏴 죽였고, 브루스 웨인이 배트맨으로 거듭나는 계기를 준 악당이기도 합니다. 또한 그는 스케어크로우와 계약을 맺고 공포가스의 원료가 되는 라스 알 굴의 푸른 꽃의 밀수를 돕습니다. 그리고 수상한 낌새를 느끼고 밀수 현장을 방문했다가, 배트맨에게 잡혀 처참한 꼴로 잡히고 말지요. 그 뒤에 거래 내용을 폭로하겠다며 스케어 크로우를 협박했다가, 공포가스에 맞아 정신병에 걸리고 맙니다. 그리고 아캄수용소에서 정신병원으로 이송되죠. 이 과정에서 레이첼 도스가 의문점을 제기하다 스케어크로우에게 잡혀 가스를 맞고, 그를 배트맨이 구해 해독제까지 만들 수 있었으니 어찌 보면 <비긴즈>에서 역설적으로 배트맨에게 많은 조력을 한 셈입니다.


2.   라우

"저는 계산을 잘하거든요."

<다크나이트>에서 배트맨은 처음으로 고담시를 벗어나 활약을 하게 됩니다. 바로 이녀석, 라우를 잡기 위해서지요. 그는 배트맨에 나오는 몇 안되는 동양인인데요, 서양사람들이 동양에 대해 품고 있는 고정관념들인 똑똑하지만 계산적이라는 느낌이 모여있는 캐릭터라는 느낌이 듭니다. 하비덴트와 배트맨이 마피아의 자금줄을 추적해 오자, 그는 마피아들의 의견에 앞서 모든 자금을 자신의 계좌로 이체시킵니다. 그리고는 홍콩으로 날라버리지요. 하지만 조커의 말대로 관할권이라는 게 존재하지 않는 배트맨이 '한국'의 밀수업자의 비행기를 이용해 라우를 잡아갑니다. 계산적인 그 답게 마피아들의 목록과 죄상을 경찰에 넘겨 살아남지만, 결국 일부러 경찰에 갇힌 조커에 의해 잡혀가고, 조커가 돈더미 위에 올려놓고 불에 태워버리고 말지요.


3.   마로니

"오늘 오후에 조커가 어디있을지 알고 있지."

역시 <다크나이트>에 등장하는 마피아 보스입니다. 나름 중후하고 포스있게 생겼지만, 극중에서는 끊임 없이 수난 당하다가 죽고 맙니다. 처음에는 라우의 고발로 경찰에 잡혀가고, 그 다음에는 조커의 행방을 묻는 배트맨에 의해 3층 정도의 높이에서 떨어져 다리가 부러지고, 마지막엔 자신을 배신한 자가 누군지 묻는 덴트에게 부패 경찰들을 알려주고, 동전의 앞면이 나와 사는가 싶었지만 덴트가 운전수를 쏴서 차가 전복되 버렸죠. 코믹스에서는 꽤 큰 세력을 이끌고 있는 보스이지만 영화에서는 그저 눈물만 납니다.


4.   체첸

"그의 제안을 들어보고 싶은데 "

역시 <다크나이트>에 등장하는 마피아 보스입니다. 강한 이탈리아 억양이 인상적인 마피아 보스입니다. 초반에 마약대신 공포가스를 판 스케어크로우와 언쟁을 벌이다 배트맨이 참전하자 도망친 바로 그 악당입니다. 늘 개를 데리고 다니며 상대를 위협하는데 사용하지요. 조커의 제안을 들어보자고 하고, 라우의 배신에 잡혀갈 때도 조커에게 부탁할 거 그랬다며 마피아 보스 중에서는 조커에게 우호적인 모습을 보입니다. 그러나 사이코패스를 믿은게 잘못이었죠, 목표를 이룬 조커는 체첸에게 자신의 패거리에 흡수되라고 하고 이를 거부한 그는 아마 살해당하고 개한테 던져졌을 겁니다.


5.   갬볼

"살려서 데리고 와, 내가 매너를 가르쳐 줄 수 있게. "

역시 <다크나이트>에 등장하는 마피아 보스입니다. 이름도 모르시는 분이 많을 테지만 얼굴은 다들 알고 계실 겁니다. 조커가 빨간마스크처럼 입을 찢고 다닐때의 첫 번째 희생자지요. 특기할 사항은 이게 다네요. 원래부터 조커를 마음에 들지 않아 했던것 같습니다.



공포를 배달하는 의사

스케어크로우

(조나단 크레인)

 

놀란의 배트맨 시리즈에서 시리즈를 관통하며 나온 악당은 유일하게 한 명뿐입니다. 바로 스케어 크로우지요. 원작에서는 정말로 허수아비 같은 코스튬을 입고 다니지만, 리얼리티를 중시하는 놀란답게 평상시에는 그냥 다니다가 가면을 쓰는 식으로 변화를 겪었습니다. 그리고 공포가스 역시 내면에 잠재된 트라우마를 일깨운다는 효과에서 단지 주위의 물체가 공포스럽게 보인다는 것으로 바뀌었습니다.

"크레인 박사는 외출 중이니, 메시지를 남겨 주세요."

<비긴즈>에서 그는 아캄 수용소의 원장이자 정신과 의사로 나옵니다. 그리고 라스 알 굴과 마피아인 팔코네와 협력하고 있지요. 라스 알 굴에게서는 원래 리그 오브 어쌔신의 입단시험에 쓰이는 환각 작용을 일으키는 푸른 꽃을 얻고 있고, 팔코네는 그 운반책으로 협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는 자존심이 강하고 진정한 공포를 만드는 것만을 목적으로 하고 있어서 두 명에게 모두 신뢰를 받지 못합니다. 그는 그렇게 제작한 공포가스로 수용소의 죄수들에게 수많은 시험을 합니다. 그러나 메인 악당은 아니기에 배트맨에게 잡혀 자신의 공포가스를 마시고 쓰러진 뒤 아캄수용소에 갇힙니다. 그 뒤에 탈출해 잠시 간지나는 기사의 모습으로 나타났으나 이번에는 전기 충격기에 리타이어 하고 맙니다.

"오 이런, 너를 가게 해준다고만 했지 그게 천국이라고는 안했어."

<다크나이트>에서 그는 마약상으로 나오지요. 실은 마약이 아니라 공포가스를 팔지만 말입니다. 그리고는 바로 배트맨에게 잡히고 맙니다. 재밌게도 그는 가짜 배트맨들과 함께 활동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요. 배트맨의 소설판에서는 그가 생계를 위해 마약을 제조한다고 했다가 공포가스를 제조해서 사람들을 죽였다고 합니다. 스케어크로우 특유의 사이코패스적인 면모가 드러나는 일화이지요. 아마 가짜 배트맨과 함께 등장하는 것은 그 역시 배트맨에 집착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배트맨은 공포를 이용해 범죄자들을 진압하고, 스케어크로우는 공포를 탐구하기 때문이지요.

"사형? 혹은 추방?"

<라이즈>에서 그는 또다시 등장하는데요, 이번에는 베인의 계략으로 인해 혼란스러운 고담에서 인민재판을 하는 재판정의 판사가 되어 나타납니다. 그리고 부자, 경영인, 경찰 할 것 없이 수많은 이에게 사형추방(결국 사형과 다를 바 없는)’을 언도합니다. 아무런 심경의 변화 없이 수 많은 사람에게 똑 같은 짓을 했을 그를 보면 그 사이코패스적인 성격이 어디 가지 않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사실 놀란의 배트멘 세계에서 스케어크로우는 별다른 일관성이 없이 극 중에 등장합니다. 아마 놀란이 스케어크로우역의 킬리언 머피를 편애해서 그런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사실 킬리언 머피는 크리스찬 베일과 함께 배트맨의 유력한 후보였다고 합니다. 키가 큰 배트맨을 연출하려고 하니 베일이 배트맨역에 낙점되었다네요. 대신 그를 마음에 들어한 놀란이 그를 스케어 크로우로 썼다고 합니다.

 


최강의 육체와 최고의 두뇌

베인

"마스크를 쓰기 전까지, 누구도 내가 누군지 신경쓰지 않았다네."

 이번에 포스팅할 놀란의 배트맨 세계의 악당은 바로 <라이즈>의 메인 악당인 베인 입니다. 원작에서는 강인한 육체와 악마 같은 두뇌로 배트맨을 늘 곤경에 빠뜨렸건만, 영화에서는 늘 힘만 센 바보로 나오던 베인이 드디어 지능적인 악당으로 돌아온 것이 반가웠지요.

 베인의 과거에 대해서는 알 수 있는 것이 거의 없습니다. 다만 코믹스를 참고하자면, 아마 그는 라스러스 핏(바깥이 보이는 감옥, 라스 알 굴 편을 참고하세요)에 갇혀 있던 죄수에게서 태어나거나, 어린 시절부터 그곳에서 살아 왔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는 극중에서 그의 대사인 너는 단지 어둠을 선택했지만, 나는 어둠에서 태어났다.”라는 말로 어느 정도 확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그가 탈리아 알 굴을 보았을 때 든 느낌은 연민과 공감이었을 것 같습니다. 자신과 같이 지옥에서 태어났으며, 어린 시절부터 빛을 보지만 닿을 수 없는 고통을 느끼는 것을 보며 동류를 만났다고 느꼈겠지요. 그리고 탈리아의 어머니가 겁탈(정황상)당하고 죽었을 때, 이 아이를 보살피겠다고 결심했을 겁니다.

 지옥과도 같은 감옥생활에서 죄수들의 희망이 열린 하늘이었다면, 베인의 희망은 탈리아였겠지요. 여기서 부턴 제 추측입니다만, 아마 탈리아가 여자인지, 남자인지 죄수들은 잘 몰랐을 겁니다. 관심이 없었겠지요, 하지만 점점 커가면서 여자라는 것을 죄수들이 알게 되었고, 거기서 꼭 탈출하겠다는 결심을 했을 겁니다. 그리고, 어느 날 죄수들이 그녀를 겁탈하려 하였을 때, 탈리아는 탈출을 감행했고, 베인은 그녀를 보호하며 죄수들과 맞서 싸우고, 탈리아는 줄도 없는 채로 감옥을 탈출 했습니다.

"그녀의 수호자인 베인은, 그녀를 구하고 큰 상처를 입었지."

그 뒤로 상처를 입은 베인을 치료하던 의사는 수술 중 실수를 저지르고 말고, 그는 고통을 경감시켜 주는 장치로 연명 하게 됩니다. 그리고 탈리아가 커서 그를 구해준 뒤에, 그에게 제대로 된 수술을 해주고 그를 리그 오브 어쌔신으로 이끕니다. 자신의 딸을 목숨 바쳐 구한 베인 이지만, 진통장치 없이는 숨도 쉬기 힘든 그가 라스 알 굴에게는 탐탁지 않았겠죠, 더군다나 탈리아와 베인의 감정이 신뢰 이상이 되어가는 것을 보고는 마음이 편치 않았을 겁니다. 결국, 베인은 리그 오브 어쌔신에서 파문되고 맙니다. 그러나 그는 리그 오브 어쌔신의 정신은 계승했지요.

탈리아를 잊기 위해서인지, 아니면 먹고 살기 위해서인지 그는 용병이 되어 전 세계의 전장으로 뛰어듭니다. 형태가 있는 감옥에서는 탈출 했건만, 그는 자신을 다시 전쟁이라는 형태가 없는 감옥에 던집니다. 그러면서 그는 증오와 분노를 길렀을 겁니다. 아마 그러던 그에게 리그 오브 어쌔신의 본부가 파괴되었고, 스승이 고담시에서 배트맨에게 죽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겁니다. 탈리아에 대한 걱정과 스승에 대한 애증 그리고 리그 오브 어쌔신의 동료들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찬 그는 배트맨에게 자신과 같은 최고의 절망을 주고자 고담으로 향했을 겁니다. 그리고 탈리아가 그에게 접촉했겠지요. 둘은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고 아버지의, 스승의 복수를 하기 위해 배트맨을 끌어 내리기로 결심했겠지요. 탈리아는 미란다로 정체를 속이며 그의 겉모습인 브루스 웨인을 유혹하고, 베인은 악당으로서 그의 실체인 배트맨을 파괴하려 했습니다.

"여러분의 도시를 여러분들 스스로 다스리시오."

베인의 계획은 치밀했습니다. 베인은 대거트에게 고용되어 고담시로 와서 지하에 자신의 소굴을 마련하며 준비를 하였고, 배트맨의 지문으로 증권거래를 위조해 그의 겉모습인 브루스 웨인을 몰락시킵니다. 또한 베인은 배트맨과의 대결에서 완승을 거두고 그의 허리를 뿌러뜨려 그의 실체인 배트맨 또한 몰락하지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의 정신마저 파괴시키기 위해 그를 자신이 최대의 절망을 맛보았던 감옥에 가둬버립니다.

그리고 나서 베인은 라스 알 굴의 유지를 이어, 탈리아의 뜻에 따라 고담시를 배트맨처럼 안과 밖에서 파괴시키려 합니다. 그리고 그 전략은 적중하지요. 그들을 지도할 만한 사람들인 시장, 경찰서장을 모두 죽이거나 활동을 못하게 해버리고, 고담의 선의 상징 하비덴트의 진실을 폭로해 그를 끌어 내립니다. 그리고 범죄자들을 풀어 치안을 파괴해 버리지요. 그 다음부터는 평등이라는 기치 아래 사회 지도층을 척결해 버립니다. 마치 문화대혁명 같은 격변의 시기를 보내지요.

고담의 빈민이나 서민의 입장에서 생각 해 봅시다. 이런 상황이 과연 나쁠까요? 일을 하지 않아도 배급이 나오고, 평소에 눈꼴 시렸던 정치인, 기업인들이 처벌 받는데? 그들은 안주했을 겁니다. 고든의 부하인 부경찰청장(맞나?)가 은둔을 선택한 것처럼요. 베인은 이걸 의도한 겁니다. 인간의 이기심을 끄집어 낸 것이지요. 내가 안전하다면, 남은 어찌되도 괜찮다는 마음을 이용한 겁니다. 그리고 그렇게 추악한 본성을 보인 고담시를 폭탄으로 날려버리겠다는 것 이지요.

"핵폭팔로 죽는다고 생각하라고."

그러나 배트맨은 감옥에서 일어나(rise) 돌아옵니다. 그리고 그 전 까지 흔들리던 마음은 버린 채 확실한 목표의식으로 베인과 재대결을 펼치지요.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던 배트맨이 결론을 내리고, 거기다 베인의 마스크가 약점이라는 것까지 알자 걸릴 게 뭐가 있겠습니까? 베인은 처참히 패배합니다. 베인의 계획의 약점은 구심점-영웅-이 나타나 고담을 다시 이끄는 것이었기 때문에 베인의 계획마저 좌절되고 말지요. 탈리아의 갑툭튀로 마지막에 배트맨을 처단할 기회를 가지나, 캣우먼이 총을 쏴 광속으로 죽어버립니다. 이건 좀 아쉽더군요, 영화 내내 카리스마를 발휘하던 베인의 죽음으로는 합당치 않은 것 같습니다.

베인은 이렇게 천재적인 계획과 강인한 육체로 비단 배트맨 뿐만 아니라 고담시마저  파괴하려 하지만, 배트맨에 의해 모두가 좌절되고 맙니다. 단 한가지 그에게 위안이 되는 사실이 있다면 그가 평생을 바쳐 사랑했을 탈리아의 죽음을 보지 않은 것이겠죠.


다크 나이트 라이즈 (2012)

The Dark Knight Rises 
8.2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
출연
크리스찬 베일, 마이클 케인, 게리 올드만, 앤 해서웨이, 톰 하디
정보
액션, 범죄 | 미국, 영국 | 164 분 | 2012-07-19


타락한 고담의 백기사

하비 덴트

 

"날 죽이려고 했으면 중국제를 썼으면 안됐지."

잘 생긴 외모, 명석한 머리, 잘 나가는 직업을 모두 갖춘 희대의 엄친아 하비 덴트는 온갖 범죄가 창궐하는 도시, 고담으로 발령받게 됩니다. 정의감으로 똘똘뭉친 덴트는 검사보 레이첼 도스와 함께 마피아들을 잡기 위해 동분서주합니다. 그러나 부패한 경찰들은 생각대로 움직여주지 않고, 그의 예상을 넘어서는 부패에 맞닥칩니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노력하지요. 결국 그의 그런 모습의 고든과 배트맨은 협력하기로 합니다. 그렇게 그는 고담의 희망의 상징인 백기사가 되어 갑니다. 어둠에서 악당들을 퇴치하는 흑기사 배트맨과는 정반대의 영웅상인 것이지요.

"앞면이면 넌 살고, 뒷면이면 죽는다....다시 한번 해보지."

배트맨의 도움으로 인해 마피아들을 일망타진한 그에게 기다리고 있는 것은 그가 사랑하는 레이첼이 조커의 표적이 되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그는 여기서부터 서서히 자신의 이면을 자각하기 시작하지요. 정의롭게 악을 척결하기 위해 살아온 자신에게 주어지는 끊임없는 불합리에 분노하기 시작한 것이지요. 조커를 도왔던 정신병자에게 총을 겨누고 자신의 동전을 던지며 죽이겠다고 협박하게 됩니다. 만약 이 모습이 드러난다면 지금까지의 그의 이미지는 무너지고, 고담의 희망은 사라지는 것이지요. 그렇기에 배트맨은 그의 추락을 막고, 더 이상 자신 때문에 망가지는 사람을 볼 수 없다며 자신의 정체를 밝히려 합니다.

"내가 배트맨이오."

하지만 배트맨의 그 말에 정신을 차린 덴트는 명 연설을 한 채로 자신이 배트맨이라고 거짓말을 한 뒤 연행되어 갑니다. 그리고 조커를 잡는데 성공하지요. 하지만 성공의 마지막 순간에 그는 배신한 경찰들에 의해 잡혀가고 맙니다. 그리고 조커의 게임에서 져버린 배트맨에 의해 구해진 덴트는 얼굴의 절반이 타버리고, 그의 행운의 동전마저 반쪽이 완전히 타버리고 말지요. 양면이 앞면이여서, 자신이 스스로 자신의 길을 선택할 때와는 다르게 그리고 선한 인격만이 주도하던 때와는 완전히 반대로 변할 것임을 암시하는 도구이죠.

"오직 공평한 것은 확률 뿐이야."

결국 그는 자신에게 주어진 상황을 견뎌내지 못합니다. 잘생기고 잘나가던 검사였던 그가 아리따운 여자친구도, 출중한 외모도 모두 잃어버린 것이지요. 자신의 죄는 착하게 살려고 했던 것 뿐인데, 그에게 돌아온 것은 가혹한 현실이였죠. 더군다나 경찰의 배신이라니, 그것만큼 그에게 힘든 것도 없었을 겁니다. 그는 결국 세상에 정의란 없으며, 오직 공평한 것은 확률 뿐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자신에게 총을 겨누는 것까지 서슴지 않습니다. 자신의 정의를 관철하던 이의 정의가 왜곡되었을 때의 상황을 보여주는 것이지요.

그는 결코 변하지 않았습니다. 자신이 믿던 정의를 관철하는 것에서 확률을 통한 정의로 노선을 바꾸었을 뿐이지요. 그리고 결국 그의 이러한 과오는 배트맨의 희생으로 인해 덮이고, 결국 그는 한동안 고담의 정의의 상징인 하비 덴트로 남게 됩니다.

"죽어서 영웅이 될지, 살아남어서 악당이 될지..."

정의감으로 가득 찼던 영웅에서 확률에 모든 것을 맡기는 악당까지, 그의 변화는 비단 영화 안의 일이 아닙니다. 우리는 그의 말대로 얼마나 많은 영웅이 오래 살아 악당이 되는 것을 보아왔습니다. 어찌 보면 영웅의 한 조건은 박수칠 때 떠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초심을 잃지 않는 것만큼 힘든 일이 있을까요? 그의 타락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많습니다.


다크 나이트 (2009)

The Dark Knight 
9.1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
출연
크리스찬 베일, 히스 레저, 아론 에크하트, 마이클 케인, 게리 올드만
정보
액션, 어드벤처 | 미국 | 152 분 | 2009-02-19


혼돈의 사자

조커 

 배트맨 역사상 가장 인기가 있었던 악당은 다름아닌 조커입니다. 기괴한 화장(일부 설정에 따르면 화장이 아닌 화학약품 때문이긴 합니다만), 넘처흐르는 광기에 매료되지 않은 배트맨의 팬은 없겠지요. 놀란의 배트맨 시리즈에서는 히스레저가 조커 역할을 맡았는데요, 아쉽게도 영화가 촬영이 끝난 뒤 약물 중독으로 이 세상을 등지고 말았습니다. 전작에서 조커역할을 맡았던 잭 니콜슨은 "난 경고했다..."라는 말을 했다고 하네요. 그 정도로 치명적으로 매력적인 캐릭터 조커는 확실히 놀란의 배트맨에서 새로 태어났습니다.

"골치아픈 놈이 있어...늘 카드를 남기지."

 코믹스의 조커가 탄생배경이 확실히 존재하는데 비해, 놀란의 조커는 정체불명의 악당입니다. 극의 초반에서 끝까지 화장이 벗겨지지 않으며, 경찰에 잡혀서도 DNA, 치아 등 모든 것의 데이터가 나오지 않고 심지어 그의 입에서 나오는 그의 과거도 일정하지 않지요. 자신의 입을 찢어진 것만이 일정할 뿐 나머지는 모두 때에 따라 바뀝니다. 사람을 구성하는 것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의 과거입니다. 과거를 통해 '나'가 생겨나는 것이지요.

"내가 이 상처를 어디서 얻었는지 아나?"

  그런 의미에서 조커는 '자기 자신'이 없습니다. 자신의 욕망이 시키는 대로 행동하는 그는 그의 대사처럼 그저 차를 쫒아 가는 미친 개에 불과합니다. 따라서 그에게는 사회를 얽매는 규약이나 규칙이 전혀 의미가 없습니다. 단지 '하고 싶기에 하기'때문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DC 최고의 명탐정인 배트맨의 수사에도 불구하고 그에 대해서 알 수 있는 것은 없었을 수 밖에 없지요.

"날 죽이지 않는 것들은 날 강하게 만들지."

  배트맨이 등장하기 전까지, 조커는 단지 광대에 불과했습니다. 단지 마피아의 돈을 훔치거나, 작은 사고들을 치면서 자신의 욕망을 충족시켜 나가는 조무래기 악당에 불과했지요. 그러나 배트맨이 등장하고, 공포로 고담시의 마피아들을 처단해 나가는 것을 본 그는 서서히 배트맨에 대해 관심을 가지기 시작합니다. 마스크를 쓴 채로 악을 축출하지만, 결코 사람을 죽이지는 않는 배트맨에게 그는 매료됩니다. 

"저들에게 너는 괴물이야, 마치 나와 같은..."

 조커가 배트맨에게 매료된 이유는 간단합니다. 자석의 양극이 서로 끌어당기듯이 그와 배트맨은 양극에 위치한 '질서'와 '혼돈'이기 때문이죠. 배트맨이 존재하기 때문에 조커가 존재할 수 있는 것입니다. 조커의 말대로 서로가 서로를 완벽하게 만들어 주는 것이지요. 사실 조커의 범죄행위들은 배트맨에 대한 구애행위와도 같습니다. 배트맨은 그렇기 때문에 조커를 이해할 수가 없지요. 돈을 위해서 범죄를 저지르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뚜렷한 목표가 있어보이는 것도 아닙니다. 그저 배트맨을 자극하고, 판을 키우기 위해 범죄를 저지르는 것이지요.

"돈과는 상관 없어, 메시지를 보내려는 것이지."

 하지만 이렇게 배트맨을 갈망하는 동시에, 그는 배트맨을 붕괴시키기를 원합니다. 그가 믿고 있는 것들을 붕괴시키길 원합니다. 자신과 비슷하면서도 정 반대인 배트맨을 정신적으로 파괴하려 하는 것이지요. 그래서 그는 하비덴트를 타락시키고, 탈출선들을 훔쳐 그의  게임이론과도 비슷한 '사회확 실험'을 합니다. 그가 지키려는 고담의 사람들의 가치가 없음을 배트맨에게 가르쳐 주려는 것이지요. 하지만 사람들은 그의 기대를 배신합니다. 이 모든 조커의 범행들은 단지 배트맨과 놀려는 조커의 어리광에 불과하지요. 영화에서 조커가 총을 쏠 때는 사람을 거의 쳐다보지도 않습니다. 반면에 칼로 찌를 때는 상대의 표정을 끝까지 주의 깊게 살펴봅니다. 사람을 죽이는 것을 아무렇게 생각하지도 않지만, 사람이 죽을 때 짓는 표정은 꼭 보고 싶다는 것이지요. 조커에게 살인은 하나의 오락일 뿐입니다.

 결국 그는 배트맨의 정신을 붕괴시키는데 성공합니다. 배트맨은 조커와의 투쟁 이후에 사랑하는 연인과, 경애하는 친구와 그가 지키는 도시의 신뢰를 잃고 폐인이 되버리고 맙니다. 그리고 8년 동안이나 잠적하지요. 그 동안 조커가 블랙게이트 수용소를 탈출하지 않은 것은 물론 히스레저가 유명을 달리한 것도 있겠지만, 놀란의 세계 속 배트맨에서는 자신의 숙적이 잠적했기 때문이 아닐까요?



다크 나이트 (2009)

The Dark Knight 
9.1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
출연
크리스찬 베일, 히스 레저, 아론 에크하트, 마이클 케인, 게리 올드만
정보
액션, 어드벤처 | 미국 | 152 분 | 2009-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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