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이 기억에 남는이유

그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소녀와

무드셀라 증후군




 <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소녀>, <건축학 개론>같은 첫 사랑을 다룬 영화를 보신 적 있으신가요? 누구에게나 있을 법한 첫 사랑이야기를 다루는 이 영화들의 공통점이 몇 가지 있습니다.

1. 주인공은 이쁘고 잘생겼다; 사실, 우리들의 첫사랑이였던 소년 소녀가 꼭 잘생기고 이쁘지 만은 않치요, 하지만 영화에 나오는 여주인공들은 정말 이쁘고 남주인공들은 잘생겼지요. 물론, 영화니 외모가 출중한 배우를 쓰는 것은 당연하겠지만, 놀랍게도 사람들은 외모가 출중할 수록 더 공감을 하게 되지요.

2. 첫사랑은 이루어 지지 않았다: 이뤄지지 않은 사랑이 더 아름다운 법 아니겠습니까? 그래서인지 영화의 첫사랑들은 정말 안타깝게 이뤄지지 않지요.



 이런 것들은 '무드셀라 증후군'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사람의 가장 강렬한 감정 중 하나인 사랑, 하지만 첫사랑은 실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제까지 없었을 강렬한 감정의 불꽃이 꺼졌을 때 엄청난 충격을 받게 되지요. '무드셀라 증후군'은 이렇게 강렬하게 스트레스를 받을 상황을 빨리 잊고, 상처를 극복하기 위해 첫사랑을 '좋은 추억'으로 미화시키게 됩니다. 

 특히 이런 증후군은 남성에게서 더 많이 발견되는데, 상처를 친구들과 가족들에게 털어놓고 극복하는 여성들과는 달리 남성은 상처를 속으로 삭혀서 극복하기 때문입니다. 남자친구나 남편이 말하는 '완벽한 첫 사랑' 이야기를 들으시면서 저런 사람이 어디있어? 라는 생각을 하셨을 텐데, 정답입니다. '완벽한 첫 사랑'은 남자의 상상 속에만 존재하는 생물인 것이지요.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시간의 잡동사니의 문화 이야기]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놀라운 생명체의 생존 본능

가르시아 효과

 


 한 생쥐가 있습니다. 생쥐의 눈 앞에는 맛 있어 보이는 치즈가 있지요. 생쥐는 재빠르게 치즈의 곁으로 달려가 덥석  물어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그리고는 행복감에 젖어 잠시 누워있었지요. 그런데 연구원이 다가오더니 생쥐에게 전기 충격을 가했습니다. 생쥐는 아파하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다음날, 생쥐의 눈 앞에 어제의 그 치즈가 나타 났습니다. 생쥐는 과연 이 치즈를 먹을까요? 대답은 '아니다'입니다. 

 이렇게 먹는 행동과 그로 인해 나타나는 결과 사이에는 시간적으로 어느 정도 차이가 있지만, 그들 사이에 존재하는 일정한 인과관계를 학습하는 놀라운 능력을 '가르시아 효과'라고 합니다. 실험에서는 전기 충격을 가했지만, 현실에서는 구토나 질병 등을 느끼면, 그 먹거리를 먹지 않게 된다는 것이지요. 단 한 번의 경험만으로 말이에요. 

 사실 파블로프의 개의 실험으로 유명한 고전적 조건화에서는 몇 번의 경험이 있어야 조건화가 일어납니다. 파블로프도 몇 번이고 먹이를 줄 때 벨을 흔들었지요. 하지만 가르시아 효과는 생존 본능으로 인해 단 한 번만의 경험으로도 조건화가 일어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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