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이 기억에 남는이유

그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소녀와

무드셀라 증후군




 <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소녀>, <건축학 개론>같은 첫 사랑을 다룬 영화를 보신 적 있으신가요? 누구에게나 있을 법한 첫 사랑이야기를 다루는 이 영화들의 공통점이 몇 가지 있습니다.

1. 주인공은 이쁘고 잘생겼다; 사실, 우리들의 첫사랑이였던 소년 소녀가 꼭 잘생기고 이쁘지 만은 않치요, 하지만 영화에 나오는 여주인공들은 정말 이쁘고 남주인공들은 잘생겼지요. 물론, 영화니 외모가 출중한 배우를 쓰는 것은 당연하겠지만, 놀랍게도 사람들은 외모가 출중할 수록 더 공감을 하게 되지요.

2. 첫사랑은 이루어 지지 않았다: 이뤄지지 않은 사랑이 더 아름다운 법 아니겠습니까? 그래서인지 영화의 첫사랑들은 정말 안타깝게 이뤄지지 않지요.



 이런 것들은 '무드셀라 증후군'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사람의 가장 강렬한 감정 중 하나인 사랑, 하지만 첫사랑은 실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제까지 없었을 강렬한 감정의 불꽃이 꺼졌을 때 엄청난 충격을 받게 되지요. '무드셀라 증후군'은 이렇게 강렬하게 스트레스를 받을 상황을 빨리 잊고, 상처를 극복하기 위해 첫사랑을 '좋은 추억'으로 미화시키게 됩니다. 

 특히 이런 증후군은 남성에게서 더 많이 발견되는데, 상처를 친구들과 가족들에게 털어놓고 극복하는 여성들과는 달리 남성은 상처를 속으로 삭혀서 극복하기 때문입니다. 남자친구나 남편이 말하는 '완벽한 첫 사랑' 이야기를 들으시면서 저런 사람이 어디있어? 라는 생각을 하셨을 텐데, 정답입니다. '완벽한 첫 사랑'은 남자의 상상 속에만 존재하는 생물인 것이지요.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시간의 잡동사니의 문화 이야기]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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