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을 올리면 팔리지?



옛날 어느 보석가게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디자인을 못한 것도 아니고 색이 이상하지도 않고 가격이 비싸지도 않은데, 사람들은 그 보석을 사질 않았지요. 그 보석이 몇 년 째 같은 자리를 지키고 있자 화가 난 주인은 휴가를 가며 알바에게 “저 보석의 가격을 50% 할인해서라도 팔아버리게.”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그 알바는 귀가 나쁜 사람이여서 가격을 올리라고 한 줄 알고 그렇게 가격표를 바꿔 달았고 얼마 후 사람들은 그 보석을 사기위해 달려들었고 원래 가격의 배 이상으로 팔게 되었습니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일까요? 원래 수요량과 가격은 반비례하는 것이 아니던가요?

*<표1-8>베블런 효과 발생시의 수요곡선(좌)와 일반적인 수요곡선(우)

이러한 놀라운 현상을 베블런이라는 경제학자가 연구해서 정리해서 이를 베블런효과1)라 합니다. 이는 일반적인 수요법칙에 위배되는 예외적인 현상이다. 그러면 이러한 현상은 어째서 발생하는 걸까? 페리스 힐튼 이라는 힐튼가의 상속녀이자 할리우드의 말썽꾸러기로 유명한 여배우가 있습니다. 그녀는 자신이 돈이 매우 많다는 사실을 강조하기 위해서 초호화 개집을 짓고, 몇 천만 원 씩이나 하는 옷을 입고, 패션 아이템을 지니고 다닌다. 이를 보며 사람들은 아! 페리스 힐튼은 정말 잘 사는구나! 라는 생각을 가지게 됩니다. 이와 같이 자신을 과시하고 싶어서 가격이 높을수록 일부 부유층으로 인해 수요가 증가하는 재화가 생깁니다. 우리 주변에서도 이러한 사례를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꼭 스타벅스 로고를 강조하며 커피를 마시는 사람도 있고, 벤츠를 타고 다니며 자랑하는 사람도 있으며, 명품 시계를 강조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러한 과시소비는 개인에게는 주변의 부러움을 받으며 즐기는 큰 편익을 가져오는 일일지도 모르겠지만 사회 전체적으로는 저건 뭔가 아니다 싶은 생각이 늘어나 사회 통합을 저해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소비를 할 때는 자신의 돈이니까 자신의 마음대로 쓴다는 생각보다는 소비가 다른 사람들에게 미칠 영향을 고려하고 소비해야겠습니다.


1) 배블런효과-과시소비를 하는 현상.가격이 증가함에도 불구하고 수요량이 증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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