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테크와 모나미 펜



중학교에 다니는 석이는 한 달에 한번씩 10000원의 용돈을 받습니다. 그런데 석이는 공부를 너무 열심히 하기 때문에 이 돈을 모두 필기구를 사는데 쓰기만 합니다. 석이가 쓰는 펜은 딱 두 종류가 있는데 멀리 바다건너에서 넘어온 하이테크라는 펜과 순수 국산 펜인 모나미가 있지요. 하이테크는 바다를 넘어와서 그런지 잘 번지지도 않고 필기감도 좋지만 모나미는 펜이 써지다가 가끔씩 똥도 싸고, 번지기도 하고 그럽니다. 그래서 하이테크는 1자루에2000원 이지만 모나미는 한 자루에 1000원 이지요. 그런데 어느 날 석이가 올백을 맞아 용돈이 20000원으로 늘어났습니다. 석이는 행복해야하며 A펜을 더욱 많이 사게 되었지요. 하지만 얼마 뒤 갑자기 서브프라임 버블로 한국경제가 어려워지며 석이의 용돈이 4000원으로 줄어들게 되었고, 석이는 슬퍼하며 B펜의 소비를 늘렸습니다. 그러면 여기서 과연 AB는 어떤 펜일까요?

  *<1-10>정상재의 그래프()와 열등재의 그래프(중간)와 기펜재의 그래프()

먼저, A펜은 하이테크 펜입니다. 하이테크 펜은 품질이 좋기 때문에 석이가 좋아하는 펜인데요, 그러므로 소득이 증가하면(당연히 석이의 소득은 용돈 외에는 존재하지 않겠지요) 하이테크 펜의 소비를 늘리는 것입니다. 이를 정상재라 합니다. 반면, 소득이 감소하면 품질이 좋은 펜을 조금 사면 금방 다 써버려 공부를 못하게 되므로 품질이 나쁜 펜인 모나미를 사게 되는 것입니다. 이를 열등재라 합니다. 열등재는 소득이 증가하면 수요가 줄기는 하지만 수요법칙은 적용됩니다. 그런데, 수요법칙이 적용되지 않는 재화가 있으니, 바로 석이의 친구인 운이가 사는 케로로 빵입니다. 운이는 케로로 빵 이외에는 아무 것도 먹을 수 없는 저주에 걸려있다고 합니다. :) 이때, 에그플레이션으로 케로로 빵의 가격이 상승하면 어떻게 될까요? 놀랍게도 운이의 케로로빵에 대한 수요는 늘어납니다. 케로로빵이 운이에게는 생필품이기 때문에 케로로빵의 가격이 더 오르기 전에 미리 사둬야 한다는 것이지요. 이를 기펜재라 합니다. 이렇듯 재화에도 여러 종류의 재화가 있다. 자신이 늘 사는 재화는 어디에 속하는지를 구별하는 것은 어떨까요. 일상생활에서 경제를 발견하는 좋은 기회가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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