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 위에 세계가 있다고?
아이누족의 창세신화

아이누족의 모습 출처: 위키피디아



 일본 홋카이도 지방의 주인은 원래 아이누(Ainu)족이었습니다. '아이누'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그들만의 신화와 문화를 지니고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와 비슷하게 '단일민족주의'를 표방하던 일본의 정책으로 무시받고 탄압받아 많은 전통이 사라져 가는 비운의 민족입니다. 정령을 숭배하고, 모든 것에 신이 깃들여 있다고 믿는 등 아이누족의 신화는 일본의 전통 신토와 비슷한 점이 많습니다. 이 포스팅에서는 아이누족의 세계관과 창세 신화에 대해 다뤄보려 합니다.

아이누족의 세계관

아이누족의 주신 카무이(Kamui)는 곰의 형상을 하고 있습니다 출처:http://jessicalanan.com/



 우주는 여섯개의 하늘과 여섯개의 세계로 되어 있습니다. 맨 위에는 카무이(Kamui)라는 주신이 살고 있고, 신의 계급 순으로 그 밑의 세계에 거주했습니다. 카무이가 사는 곳은 튼튼하고 거대한 철벽이 있었습니다. 지하에는 길고 긴 동굴이 있습니다. 그 안에서 음식을 먹는 사람은 뱀으로 변해버린다고 합니다. 악행을 저지른 사람들은 지옥으로 보내지고, 용암 속에서 달궈지는 것으로 벌을 받았습니다. 


아이누족의 창세신화

할미새가 세계를 만들었습니다 출처:「 KamuiChikapu 」



 태초에 거대한 숭어 한 마리가 우주에서 헤엄치고 있었습니다. 그 등에는 세상이 진흙투성이의 늪처럼 질척거리며 존재했다고 합니다. 카무이는 지나가던 할미새를 불렀습니다.

"할미새야."

"예. 신님 명령하십시오."

"저 숭어의 등에 가서 땅을 만들어라."

 할미새는 주신의 명을 받들어 땅으로 내려왔으나, 뭘 해야할지 난감했습니다. 이것 저것 해 보던 할미새는 마지막 수단으로 날개를 세차게 퍼덕거려 진흙을 끄집어 내 발과 꼬리로 다져 땅을 만들어 냈습니다.
지구를 등에 진 숭어는 우주의 물을 마시고 뱉는 것으로 조수를 만들었습니다. 당연히 숭어가 꿈틀대면 지구가 크게 흔들렸는데, 이를 막기 위해 두 신이 숭어를 꼭 잡고 있어야 했습니다. 두 신 중 한명이라도 숨을 돌리려 숭어를 놓으면, 답답했던 숭어는 몸부림치는데 이것이 지진이라고 합니다.

 어느 날, 악마는 카무이가 만들어 놓은 세상을 발견했습니다. 악마는 질투심이 생겨 태양을 먹어버리려고 입을 크게 벌렸습니다. 세상을 내려보다 이것을 발견한 카무이는 화들짝 놀라 까마귀를 불렀습니다.

"까마귀야."

"예. 무슨 일이십니까?"


"저 악마가 태양을 먹지 못하게 하려무나."

태양을 집어삼키려는 악마 출처:deviantart.com(BigFace작품)



 까마귀는 악마의 목구멍 속으로 날쌔게 들어가 버렸습니다. 악마는 질식해 죽어버렸고, 세계는 안전해졌습니다.

 카무이는 아름다운 세상을 보며 흡족해 한 뒤 버드나무 가지로 사람을 만들어 냈습니다. 그 뒤 아이오나(
Aioina)를 보내 사람들을 가르치게 했다고 합니다.





상록수는 왜 항상 푸른가?

상록수의 기원

 

 세상이 창조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는 모든 나무가 가을이 되면 이파리를 떨어뜨렸습니다. 에어렉 칸이 인류에게 질병을 주고, 늙으면 죽도록 만들었기 때문이었지요. 까마귀는 사람들이 질병에 고통 받고, 죽는 것이 안쓰러웠습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젊음을 되찾아 주려 했습니다.

 태고에 거대한 움버 울라 산은 세상의 중심에 있었고, 그곳의 정상은 천상계의 입구였습니다. 그리고 황금의 나무가 은색 잎을 지닌 채로 생명수를 담은 웅덩이 앞에 있었습니다. 이 물을 마시는 사람은 누구던지 모든 병에서 자유로운 채로 영생을 지닐 수 있었지요.

까마귀는 산 정상으로 날아가 입안에 그가 담을 수 있는 만큼의 물을 담아 갔습니다. 그 물을 사람들에게 가져가 몇 방울 떨어뜨리면 그들에게 영생을 가져다 줄 것이라 생각한 것이지요. 그가 산에서 내려와, 사람들이 사는 캠프에 다다를 무렵 그는 나무 위를 날고 있었습니다. 갑자기, 부엉이가 울며 나무에서 튀어 나왔지요. 깜짝 놀란 까마귀는 입을 열었고, 생명수는 모두 나무위로 떨어졌습니다. 그 나무는 상록수가 되었고, 이 때문에 상록수의 잎은 사시사철 푸를 수 있었습니다.

 

세상은 어떻게 생겨났을까?

다양한 몽골의 창세신화(2)

옛날 옛날, 천상의 아버지는 울겐 텐정허와 에어렉 칸이라는 두 아이가 있었습니다. 울겐은 천상의 신이 되었고, 에어렉은 지상의 신이 되었습니다.

그때 지상은 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울겐은 물총새에게 바다 밑에서 진흙을 퍼와 달라고 부탁했으나, 물총새는 그 일을 하기엔 너무나 나약했습니다. 그래서 거절하였지요. 이에 분노한 울겐은 물총새의 다리를 부러뜨리는 벌을 주었습니다.  다음엔 오리를 불러 땅을 떠오르게 하라고 부탁했습니다. 오리는 젖 먹던 힘까지 쏟아 울겐이 누울 수 있을 정도의 땅을 만들었습니다.

에어렉 칸은 그의 형이 새로운 땅에서 잠을 자고 있는 것을 보고, 그의 밑에 있는 그 땅을 빼내려 하였습니다. 그러나 땅이 끌려 나오지는 않고 그가 잡어 당긴 여러 방향들로 늘어났습니다. 그렇게 육지가 생겨났습니다.

그 다음, 울겐은 동물과 사람을 진흙으로 만들고 여기저기 뿌려서 말렸습니다. 그리고 그가 없을 때를 대비해서 진흙으로 개를 빚고는, 사람을 보호하도록 했습니다. 에어렉은 그의 형이 여러 가지를 창조하는 것을 못마땅하게 살펴보았습니다. 하지만 개가 그로부터 사람들을 지켜냈지요. 울겐이 창조한 개는 말을 할 수는 있었지만 털이 없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매우 춥고 눈이 오는 날씨에 견디기 힘들어했지요. 에어렉은 멋진 가죽 털 코트로 그들을 유혹했습니다. 자신에게 사람들을 보여주면 코트를 주겠다고 한 것이지요. 개들이 유혹에 넘어가자, 에어렉은 사람들에게 침을 뱉어 질병에 걸리고, 불멸성을 없애 언젠가는 죽도록 했습니다.

울겐은 돌아와서 개들이 털을 가지고, 사람들이 상한 것을 보았습니다. 그래서 분노한 그는 개의 털을 냄새 나게 하고, 말도 못하게 했으며, 사람들에게 음식을 가져다 주도록 벌을 주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병에 걸리고, 죽게 되었고 개들은 사람에 충실하게 되었습니다.

 

세상은 어떻게 생겨났을까?

다양한 몽골의 창세신화(1)

 

몽고의 신화들이 실려있는 책

몽골의 신화는 다양한 부족에 따라 여러 가지 버전이 존재합니다. 그러나 공통으로 나타나는 부분을 통해 몽골의 창세신화를 유추해 볼 수 있습니다.

라마인 우단은 종종 세상을 창조하는 것으로 묘사됩니다. 우단은 지역의 종교에 따라 신이나 부처와 섞이기도 합니다.

태고의 세상은 보통 하늘과 대지의 구분이 없는 암흑의 세계로 묘사됩니다. 질서가 생겨나는 방식은 매우 다양한데요. 한 신화는 구십 구개의 황금 기둥들이 생겨나 대지와 하늘을 갈라놨다고 묘사하고 있습니다.

이 신화의 서술에 의하면 세계는 세 개의 층을 가지고 있습니다. 가장 위의 세계는 신들이 살고 있는 천상입니다. 중간의 세계는 사람이 사는 곳이고요, 마지막 세계는 사람들이 죽은 다음에 가는 저승입니다. 또한 모든 사람, 동물 등등에게 하늘은 아버지이고 땅은 어머니가 됩니다.


세상을 업고 있는 개구리

다른 신화는 창조주가 하늘과 땅을 구분할 때 아홉 층의 하늘, 아홉 층의 땅 그리고 아홉 개의 강을 창조했다고 이야기 합니다.

몇몇의 신화에서는, 세상은 원래 거대한 바다였습니다. 그러나 먼지와 모래가 바다의 겉 표면을 덮었고 대지가 되었다고 합니다.

다른 신화에서는, 땅은 움직일 수 없도록 불과 물이 나오는 화살이 꼽혀있는 황금개구리의 등에 있다고 믿었습니다.

한편, 인류의 탄생에 대해서는 어떤 신화들이 있을까요? 대지가 창조되고 나서, 첫번째 남자와 여자가 진흙으로 만들어졌습니다. 그들은 모든 인류의 부모이지요. 다양한 민족과 사람이 그들로부터 태어났습니다. 북쪽에서는, 남자들이 암양과 결합해 아이들을 낳았고, 이들이 몽골족이 되었습니다. 한편, 다른 남자들은 암소와 결합해 아이들을 낳았고, 그들은 바로 한족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되벳족과 부얏족운 처녀 백조의 자손들로 묘사됩니다. 아마 목축을 하며 양을 기른 몽골과 농사를 지르며 소를 기른 한족의 차이를 이렇게 묘사한 것이 아닌가 싶네요.

제비가 막아서 태양을 쏘는데 실패한 에리히 메르겡

다른 신화에서는 태초에는 일곱 개의 해가 있었고, 그로 인해 농작물이 말라버리고 강이 바닥을 보였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에리히 메르겡(Erkei-Mergen)이라는 궁수에게 해를 쏴서 떨어뜨려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그는 여섯 개의 해를 떨어뜨렸습니다. 그러나 일곱 번째의 해를 겨누었을 때, 제비가 해의 앞으로 날아들어왔고 화살은 제비의 꼬리에 맞고 말았습니다. 그 뒤로, 제비는 갈라진 꼬리를 같게 되었고, 태양은 하나만 남았습니다. 그 궁수는 일곱 번째의 태양을 맞추지 못한 사실을 부끄럽게 여겨 엄지손가락을 자르고 스텝지역으로 도망쳐 마못(두더지)의 조상이 되었습니다고 합니다. 태양을 보기 싫어서 일까요? 태양에 화살을 쏴서 떨어뜨린다는 것은 우리나라의 신화와 비슷한 점이 있네요

유혹하는 악마의 새

모쇼보

출처: http://blog.syo.ciao.jp/?eid=953269

몽골의 요괴입니다. 이름의 뜻은 "악한 새"또는 "나쁜 새"를 의미합니다. 사랑을 모르고 죽어버린 어린 소녀의 영혼이 새가 되어 다시 태어난 것으로서, 긴 머리와 부리처럼 뾰족하고 붉은 입술을 가진 아름다운 소녀의 모습으로 변해 지나가는 남자를 유혹하다가, 여행자가 낚이면 얼굴로 새로 변신시켜, 날카로운 부리를 두개골에 푸욱~꽃아준후에 뇌수를 맛있게 빨아먹어 죽인다고 합니다.

몽고의 괴물이라 그런지 자료가 거의 없군요. 외국 위키 에도 없고, 몽골어로 쳐봐도 안 나오네요. 추후에 보강하겠습니다.

이뤄지지 못한 슬픈 사랑 이야기

포포카테페를과 이즈타치하울티

서로 마주보고 있는 두 화산

  

서로 사랑하는 두 사람의 모습

중앙 아메리카에는 포포카페틀과 이즈타치하울티라는 화산이 있습니다. 이 두 화산의 이름의 유래는 이즈타치하울티 공주와 포포카테페를이라는 전사의 비극적인 사랑이야기 입니다.

이즈타치하울리 공주는 당시 가장 강한 무적의 전사 포포카테페를과 서로 사랑하는 사이였습니다. 포포카테페를이 쟁쟁한 전사들과 결투해서 늠름하게 우승한 모습을 보고 남몰래 짝사랑을 하게 됩니다. 그 결투의 시상식에서 포포카테페를 역시 공주의 모습을 보고 사랑에 빠지지요. 결국, 두 사람은 몰래 만나 서로 사랑을 불태웠습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소문은 왕의 귀에 들어 갔습니다. 왕은 포포카테페를을 옥사나에서 벌어진 전쟁에 파견했습니다. 만약 그가 승전보를 가지고 온다면 그의 딸과 결혼을 시켜주겠다고 했지요. 물론 왕은 아무리 포포카페틀이 위대한 전사라 하더라도 사납고 험준한 옥사나에서 살아 돌아 오지 못할 것이라 생각한 것이지요.

그리고 왕은 공주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서 공주에게 포포카페틀이 전쟁에서 죽었노라고 전했고, 그녀는 충격과

공주의 죽음을 슬퍼하는 포포카페틀

슬퍼서 며칠 밤낮을 울음으로 지내다 죽고 말았습니다 .얼마 뒤, 포포카페틀이 승전보를 가지고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그의 사랑하는 공주가 더 이상 세상에 없음을 깨달았죠 그는 그를 전쟁에서 끝까지 지켜주었던 단검을 꺼내 심장에 찔러 자살하고 맙니다.

신른 그것을 보고 가여이 여겨 그들을 눈으로 덮고 화산으로 만둘어 주었습니다.

이즈타치하울리의 화산은 "잠자는 여인"이라고도 불립니다. 화산 위에 잠자는 듯한 여인의 형상을 한 돌이 있기 때문이지요. 포포카페틀은 그의 사랑하는 이를 잃은 갈 곳 없는 슬픔을 불로 내뿜는 화산이 되었습니다. 그 두 화산은 지금도 서로 마주보고 있는데요, 그 둘의 비극적 사랑이 언젠가는 이뤄질 수 있길 빕니다.

술은 어디서 왔을까?

술의 기원

아즈텍의 전통주, 뿔께


 

용설란이 발효하기 전의 수액으로 만들어진 아즈텍의 전통주인 뿔케는 의례주와 제물로서 아즈텍의 공식 행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어느 나라와 다를 것 없이 술에 취한다는 것이 강한 비난을 사는 일이긴 했지만 뿔케는 종종 연회와 축제 시에 제공되었습니다. 이 술에는 재미있는 전설이 있습니다.


 

사나운 악령, 치치미틀

종종 여성의 모습으로 출현하는 어둠의 악령 치치미틀은 끊임 없이 세상을 멸망시켜려 하였습니다. 이들 밤의 악령들은 매일 새벽과 황혼녘에 태양에 맞서 싸우는 별들을 의미하지요. 왜냐면 해와 달은 신이 잖아요, 기억나시죠? 그 신을 몰아내려는 별들이 괘씸해 보인 것이죠.

 인간이 비록 식량으로 이용할 수 있는 곡물의 씨앗을 제공받기는 했지만, 그들의 생활에는 쾌락이나 기쁨을 고무시킬만한 것이 거의 없었습니다. 그래서 신들은 사람들이 노래하고 춤추도록 할 수 있는 무엇인가가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모았지요. 늘 활약하는 케찰코아틀은 사람들을 취하게 만드는 음료수가 기쁨을 가져다 줄 수 있으리라 믿고, 무시무시한 할머니 치치미틀과 함께 하늘에 살고 있는 아름다운 용설란의 여신 마야우엘에게 갑니다.

 마야우엘이 잠들어 있는 것을 발견한 케찰코아틀은 그녀를 깨워 자신과 함께 지상으로 내려가자고 설득하지요.

, 아름다운 용설란의 여신 마야우엘, 창조주의 아들은 나 케찰코아틀이 그대의 미모에 눈을 뜰 수가 없구려. 지금 하나 아쉬운 것이 있다면 그대에게 아름다운 지상을 보여주지 못하는 것이라오.”

마야우엘의 모습, 아름..다운가?

이 말을 들은 마야우엘은 케찰코아틀을 따라가기로 합니다. 그 뱀 같은 외모가 잘생겼다고 말은 못하겠는데, 말을 정말 잘했나 보네요. 그리고 그 둘은 지상에서 합쳐져 나무 가지로 변신하지요.

한편 잠에서 깨어나 마야우엘이 사라진 것을 알아챈 할머니 치치미틀은 격노하고, 동료 치치미틀 악령들을 불러 사라진 손녀를 찾도록 합니다. 무시무시한 치치미틀들은 하늘로부터 케찰코아틀과 마야우엘이 숨어 있는 나무를 향해 곤두박질 치듯이 내려옵니다. 나무는 절반으로 쪼개지고 둘이 변한 가지는 땅에 부딪치게 되지요.

치치미틀은 마야우엘의 가지를 알아보고는 그것을 갈기갈기 찢은 후 다른 치치미틀들이 삼켜버리도록 나누어주지요. 케찰코아틀은 이를 슬퍼하며 산산조각난 마야우엘의 뼈를 모아 땅에 묻는데, 이것으로부터 술의 원료인 용설란이 처음으로 생겨나게 됩니다.

이렇게 아즈텍의 전통주인 뿔케가 탄생하지요. 쾌락과 즐거움을 주는 술의 탄생이라기에는 너무 비참하고 슬픈 이야기입니다

멸망하고 창조되는 윤회의 세계

아즈텍신화네 번째 이야기; 세계의 순환

 

저번에 보셨던 세계의 멸망과 창조 기억나시나요? 사실 이는 창조주의 아들들의 경쟁 때문이었습니다.

열 세번째 천상에서 창조신들은 네명의 아들들을 낳습니다. 맏아들인 붉은 테스카틀리포카, 아즈텍 신화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둘째 검은 테스카틀리포카, 셋째는 이미 여러군데서 보셨을 케찰코아틀이고, 막내는 아즈텍인들의 수호신 우이칠로포틀리입니다.

이들 네 명의 형제는 인간, 그리고 성스러운 달력을 창조합니다. . 검은 테  스카틀리포카는 최초의 창조물인 '대지의 선세계'를 먼저 창조합니다.

테스칼리포카의 모습


"창조주의 첫째 아들이 만든 이 세계야 말로 정말 위대한 세계다! 세상의 근원인 대지로 내 세상을 체우갰다. 그리고 옥수수를 먹인 가장 강력한 거인들로 나의 세상을 채우겠다."

그가 창조한 세상에는 옥수수를 먹어 커진 거인족이 사는데 이들은 맨손으로도 큰 나무를 뽑아 올릴 수 있을 정도의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 세상을 보고 시샘한 케찰코아틀은 하나의 계획을 세웠습니다.

 

세상을 멸망시키는 케찰코아틀


, 형의 세계는 힘만 센 거인들로 가득 차 있기만 하지 별 거 아니네,  가 물로 세계를 가득 채워 버리겠어.”

 

케찰코아틀은 지팡이를 휘둘러 검은 테스카틀리포카를 바다로 떨어뜨려 버렸습니다. 그리고 거인들이 차오른 바닷물 위에 머리만 내놓고 숨을 쉬고 있자, 바다위를 뛰어다니는 재빠른 재규어들로 거인들을 사냥했지요. 그나마 살아남은 거인들은 물고기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검은 테스카틀리포카는 바다에서 떠올라 커다란 재규어가 되고, 이어 큰곰 별자리가 되어 오늘밤에도 하늘에서 찬란히 빛나고 있습니다. 초기의 몇몇 자료에는 아즈텍인들이 테노치티틀란 근처에서 발견된 매머드와 다른 거대 생물의 화석을 옛날 거인 족의 유골로 생각했다고 합니다.

케찰코아틀은 자신의 세계인 '바람의 선세계'를 관장하는데, 이때 인류를 만들기 위해 저승에 찾아갔지요.

하지만 이 선세계는 동생인 테스카틀리포카의 시샘을 사고 말았습니다.

아니, 형을 몰아내고 만든 세계가 겨우 이거란 말이야? 정말 실망스러워, 어이가 없네, 내가 바람을 불어서 멸망시켜서 동생에게 깨달음을 줘야겠어.”

 테스카틀리포카는 강력한 바람을 불게 합니다. 그 결과 케찰코아틀과 그의 백성들은 사나운 바람에 의해 날아가게 되었는데요, 이 바람에 저항하기 위해서 꼬리를 나무에 단단히 얽매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원숭이가 되고 말았지요.

형들이 서로 싸우며 세계를 멸망시키는 틈에 비의 신 틀랄록은 세 번째 창조물인 '비의 선세계'를 창조합니다. 케찰코아틀은 형과 싸우다가 보니 어느새 동생이 새로운 세계를 창조한 것을 보게 됩니다.

 

아니, 찬물도 위아래가 있지 감히 형들이 싸우고 있는데 그 틈을 타서 자신의 세상을 만들어? 이거 안되겠네.”

 

 이 세계는 '비처럼 내리는 화염'속에서 케찰코아틀에 의해 파괴됩니다. 이 무시무시한 마술의 비는 이곳에 살던 사람들을 칠면조로 바꾸어 놓아 버립니다.

또 형들의 싸움으로 세상이 없어진 틈에 막내인 틀랄록과 그의 아내이자 '고귀한 녹색의 부인'인 찰치우틀리쿠에는 '물의 선세계'를 창조합니다. 하지만 이 세계 역시 피와 불의 비로 인해 멸망했지요.

이번 세계는 다섯번째 세계이고, 지진으로 2012 12 22일에 멸망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최근 늘어난 지진을 보면 걱정이 되기도 하네요.

 

개는 어떻게 생겨났나?

아즈텍신화 세 번째 이야기; 개의 탄생


대홍수(The Earth before the Flood~)

 대홍수가 이 세계를 파괴했고 사람들은 물고기로 변했을 때 기억나시죠? 케찰코아틀이 형의 세계를 멸망시키던 때 말입니다. 그 홍수는 산맥을 쓸어버리고 하늘을 무너지게 할 정도로 대단한 것이었다고 합니다.  

테스카틀리포마는 이 홍수에서 자신을 열심히 신앙하던 티타와 그의 아내 네네를 살리기로 마음 먹습니다.

티타와 네네야, 얼마 안있으면 거대한 홍수가 이 세상을 쓸어서 없애 버릴버릴 것이다. 너희는 속이 빈 커다란 나무에 숨거라. 또한 홍수가 다 가시기 전까지는 부정함을 막기 위해서 옥수수 이삭만을 먹어야 한단다.”

마치 노아의 방주와 비슷하지 않나요? 얼마 뒤, 홍수의 물이 다 빠져갈 때 그들은 물고기 한 마리를 찾게 됩니다. 하지만 사실 이 물고기는 첫 번째 세상이 멸망했을 때처럼, 그들의 동족이 바다 속에서 변한 모습이었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옥수수만 먹었던 그들 부부는 불을 피워 물고기를 요리하려 합니다. 그러자 별의 신 시틀랄리니쿠에와 시틀랄토낙은 어디선가 연기가 나고 있음을 알아채고 이렇게 외칩니다.

"신들이여, 누가 불을 만들었습니까? 누가 감히 천상계를 태우고 있습니까?"

이에 테스카틀리포카는 격분하여 즉시 하늘로부터 내려와 그들 부부에게 묻습니다.

"타타야 네네야, 도대체 너희들은 무슨 짓을 한 것이냐? 감히 내 명령을 어기다니, 용서할 수 없구나, "


아즈텍의 개(Aztec)

테스카틀리포카는 그 자리에서 타타와 네네의 머리를 잘라 그들의 엉덩이에 붙였다고 합니다. 이렇게 해서 최초의 개가 생겨나게 되었다고 하네요. 재밌게도 아즈텍이 있던 중앙아메리카에는 가축으로 삼을 만한 동물이 없었기 때문에 개도 먹었다고 하네요. 

인류는 어떻게 생겨났나?

아즈텍신화 두 번째 이야기; 인류의 탄생

 

케찰코아틀  기억하시나요? 그 끔찍하게 생긴 깃털달린 뱀신 말이죠. 생긴 것으로 봐선 재앙의 신인데, 신이 다섯번째 세상의 인류를 만들어 준 신이랍니다마지막 세계가 홍수로 멸망하고 사람들이 물고기로 변했지요. 그 와중에 남은 뼈를 주우러 지하세계에 내려갔습니다. 뭐 어디서나 그렇듯 지하세계는 무서운 곳이죠. 아즈텍의 지하세계는 구불구불한 해골 모양의 죽음의  신 믹틀란테쿠틀리가 다스리기 때문에 믹틀란이라고 불리는 곳이었지요. 케찰코아틀은 그와 그의 아내들에게 다가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위대한 지하의 지배자 믹틀란시우아여, 나는 당신들이 가진 귀한 뼈, 인간의 뼈를 취하러 이 지하로 왔소이다."

"아니 케찰코아틀, 그 뼈들로 무엇을 하려고 그러시오?"

"대지위에 사람들을 다시 세우려하오"

이 말을 들은 교활한 믹틀란테쿠틀리는 한가지 사악한 생각을 하였습니다.

", 위대한 케찰코아틀이여 그대는 정말 자비로운 일을 하시는 구려, 하나만 내 부탁을 들어준다면 뼈들을 수습해서 드리겠소이다."

"그 부탁이 어떤 것이오?"

"이 소리고동 나팔을 불면서 지하세계를 한바퀴 도시면 됩니다. 위대한 케찰코아틀의 나팔소리라면 이 어두침침한 지하세계에도 활기가 감돌겠지요. "

"알겠소, 내 곧 돌아 오겠소."

하지만 그 사악한 신 믹틀란테쿠틀리가 준 소리고동나팔이 아니라 단순한 껍질에 불과했습니다. 아무리 보아도 나팔이 이닌 소라껍질을 한참 살펴보던 케찰코아틀은 기지를 발휘해 벌레들을 부릅니다.

"이 나팔에 구멍을 뚫거라!"

벌레들이 열심히 움직여 구멍을 뚫어 나팔을 만들자 케찰코아틀은 이번엔 벌을 불러 내었습니다.

"이 나팔로 소리를 내거라!"

벌들은 그 큰 날개로 활개치며 소리를 내었습니다. 덕분에 그는 별 힘을 들이지 않고 지하세계를 한 바퀴 돌 수 있었죠. 그 뒤에 그는 믹틀란테쿠틀리에게 돌아갔습니다.

"이제 뼈들을 수습해 주시오 위대한 믹틀란테쿠틀리여."

"! 내가 원한것은 당신의 나팔소리였소. 약속을 어기다니 신답지 않구려! 얘들아 저자를 잡아라!"


믹틀란의 모습(Night Jorney)

원래 사악한 지하의 신 믹틀란테쿠틀리는 원래부터 위대한 창조신의 아들인 케찰코아틀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이지요. 믹틀란테쿠틀리의 수많은 부하들이 케찰코아틀을 잡기 위해 달려들었지만 케찰코아틀은 민첩하게 도망쳐버렸습니다이에 격노한 믹틀란테쿠틀리는 명령을 내립니다.

"지상으로 가는 문을 닫고 구덩이를, 깊은 구덩이를 파거라! 그리고 케찰코아틀 녀석이 그 근처를 지날때 메추라기들을 풀어 놀래켜 구덩이에 빠지게 해라! 그래서 자신이 원하는 귀중한 뼈를 스스로 부수도록 하거라!"

이 사실을 모르는 케찰코아틀은 뼈를 수습해 지상으로 가기의해 지하를 열심히 돌아다니고 있었습니다그러다 구덩이 근처에 다다랐고, 그 때를 기다렸다는 듯이 메추리 때가 케찰코아틀에게 달려들었지요. 그는 뒷걸음치다 그 곳에 빠졌고, 그 귀중한 인간들의 뼈는 산산조각나고 흩어져 버렸습니다.


믹틀란을 탈출하는 케찰코아틀(Jaguar-X)

시간이 지나 부활한 케찰코아틀은 쓸쓸해하며 남은 뼈들을 수습해 지하를 탈출해 신비로운 '기원의 장소'로 향했습니다.

"위대한 여신, 시우아코아틀이여, 여기 사람들의 귀중한 뼈를 가지고 왔나이다. 이를 사람들로 만들어 주십시오."

"창조신의 아들 케찰코아틀이여, 수고가 많았소이다. 나에게 뼈를 주시오, 그 귀중한 뼈로 인류를 만드리이다."

뱀처럼 생긴 늙은 여신 시우아코아틀은 뼈를 갈아 가루로 만든 뒤 특별한 단지에 담아 신들의 손가락에서 피를 뽑아 뿌렸습니다. 현대의 인류는 그 단지에서 생겨난 것입니다. 다만, 뼈가 산산조각 났었기 때문에 사람들의 체격이 모두 다르게 된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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