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는 어떻게 생겨났나?

아즈텍신화 세 번째 이야기; 개의 탄생


대홍수(The Earth before the Flood~)

 대홍수가 이 세계를 파괴했고 사람들은 물고기로 변했을 때 기억나시죠? 케찰코아틀이 형의 세계를 멸망시키던 때 말입니다. 그 홍수는 산맥을 쓸어버리고 하늘을 무너지게 할 정도로 대단한 것이었다고 합니다.  

테스카틀리포마는 이 홍수에서 자신을 열심히 신앙하던 티타와 그의 아내 네네를 살리기로 마음 먹습니다.

티타와 네네야, 얼마 안있으면 거대한 홍수가 이 세상을 쓸어서 없애 버릴버릴 것이다. 너희는 속이 빈 커다란 나무에 숨거라. 또한 홍수가 다 가시기 전까지는 부정함을 막기 위해서 옥수수 이삭만을 먹어야 한단다.”

마치 노아의 방주와 비슷하지 않나요? 얼마 뒤, 홍수의 물이 다 빠져갈 때 그들은 물고기 한 마리를 찾게 됩니다. 하지만 사실 이 물고기는 첫 번째 세상이 멸망했을 때처럼, 그들의 동족이 바다 속에서 변한 모습이었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옥수수만 먹었던 그들 부부는 불을 피워 물고기를 요리하려 합니다. 그러자 별의 신 시틀랄리니쿠에와 시틀랄토낙은 어디선가 연기가 나고 있음을 알아채고 이렇게 외칩니다.

"신들이여, 누가 불을 만들었습니까? 누가 감히 천상계를 태우고 있습니까?"

이에 테스카틀리포카는 격분하여 즉시 하늘로부터 내려와 그들 부부에게 묻습니다.

"타타야 네네야, 도대체 너희들은 무슨 짓을 한 것이냐? 감히 내 명령을 어기다니, 용서할 수 없구나, "


아즈텍의 개(Aztec)

테스카틀리포카는 그 자리에서 타타와 네네의 머리를 잘라 그들의 엉덩이에 붙였다고 합니다. 이렇게 해서 최초의 개가 생겨나게 되었다고 하네요. 재밌게도 아즈텍이 있던 중앙아메리카에는 가축으로 삼을 만한 동물이 없었기 때문에 개도 먹었다고 하네요. 

인류는 어떻게 생겨났나?

아즈텍신화 두 번째 이야기; 인류의 탄생

 

케찰코아틀  기억하시나요? 그 끔찍하게 생긴 깃털달린 뱀신 말이죠. 생긴 것으로 봐선 재앙의 신인데, 신이 다섯번째 세상의 인류를 만들어 준 신이랍니다마지막 세계가 홍수로 멸망하고 사람들이 물고기로 변했지요. 그 와중에 남은 뼈를 주우러 지하세계에 내려갔습니다. 뭐 어디서나 그렇듯 지하세계는 무서운 곳이죠. 아즈텍의 지하세계는 구불구불한 해골 모양의 죽음의  신 믹틀란테쿠틀리가 다스리기 때문에 믹틀란이라고 불리는 곳이었지요. 케찰코아틀은 그와 그의 아내들에게 다가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위대한 지하의 지배자 믹틀란시우아여, 나는 당신들이 가진 귀한 뼈, 인간의 뼈를 취하러 이 지하로 왔소이다."

"아니 케찰코아틀, 그 뼈들로 무엇을 하려고 그러시오?"

"대지위에 사람들을 다시 세우려하오"

이 말을 들은 교활한 믹틀란테쿠틀리는 한가지 사악한 생각을 하였습니다.

", 위대한 케찰코아틀이여 그대는 정말 자비로운 일을 하시는 구려, 하나만 내 부탁을 들어준다면 뼈들을 수습해서 드리겠소이다."

"그 부탁이 어떤 것이오?"

"이 소리고동 나팔을 불면서 지하세계를 한바퀴 도시면 됩니다. 위대한 케찰코아틀의 나팔소리라면 이 어두침침한 지하세계에도 활기가 감돌겠지요. "

"알겠소, 내 곧 돌아 오겠소."

하지만 그 사악한 신 믹틀란테쿠틀리가 준 소리고동나팔이 아니라 단순한 껍질에 불과했습니다. 아무리 보아도 나팔이 이닌 소라껍질을 한참 살펴보던 케찰코아틀은 기지를 발휘해 벌레들을 부릅니다.

"이 나팔에 구멍을 뚫거라!"

벌레들이 열심히 움직여 구멍을 뚫어 나팔을 만들자 케찰코아틀은 이번엔 벌을 불러 내었습니다.

"이 나팔로 소리를 내거라!"

벌들은 그 큰 날개로 활개치며 소리를 내었습니다. 덕분에 그는 별 힘을 들이지 않고 지하세계를 한 바퀴 돌 수 있었죠. 그 뒤에 그는 믹틀란테쿠틀리에게 돌아갔습니다.

"이제 뼈들을 수습해 주시오 위대한 믹틀란테쿠틀리여."

"! 내가 원한것은 당신의 나팔소리였소. 약속을 어기다니 신답지 않구려! 얘들아 저자를 잡아라!"


믹틀란의 모습(Night Jorney)

원래 사악한 지하의 신 믹틀란테쿠틀리는 원래부터 위대한 창조신의 아들인 케찰코아틀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이지요. 믹틀란테쿠틀리의 수많은 부하들이 케찰코아틀을 잡기 위해 달려들었지만 케찰코아틀은 민첩하게 도망쳐버렸습니다이에 격노한 믹틀란테쿠틀리는 명령을 내립니다.

"지상으로 가는 문을 닫고 구덩이를, 깊은 구덩이를 파거라! 그리고 케찰코아틀 녀석이 그 근처를 지날때 메추라기들을 풀어 놀래켜 구덩이에 빠지게 해라! 그래서 자신이 원하는 귀중한 뼈를 스스로 부수도록 하거라!"

이 사실을 모르는 케찰코아틀은 뼈를 수습해 지상으로 가기의해 지하를 열심히 돌아다니고 있었습니다그러다 구덩이 근처에 다다랐고, 그 때를 기다렸다는 듯이 메추리 때가 케찰코아틀에게 달려들었지요. 그는 뒷걸음치다 그 곳에 빠졌고, 그 귀중한 인간들의 뼈는 산산조각나고 흩어져 버렸습니다.


믹틀란을 탈출하는 케찰코아틀(Jaguar-X)

시간이 지나 부활한 케찰코아틀은 쓸쓸해하며 남은 뼈들을 수습해 지하를 탈출해 신비로운 '기원의 장소'로 향했습니다.

"위대한 여신, 시우아코아틀이여, 여기 사람들의 귀중한 뼈를 가지고 왔나이다. 이를 사람들로 만들어 주십시오."

"창조신의 아들 케찰코아틀이여, 수고가 많았소이다. 나에게 뼈를 주시오, 그 귀중한 뼈로 인류를 만드리이다."

뱀처럼 생긴 늙은 여신 시우아코아틀은 뼈를 갈아 가루로 만든 뒤 특별한 단지에 담아 신들의 손가락에서 피를 뽑아 뿌렸습니다. 현대의 인류는 그 단지에서 생겨난 것입니다. 다만, 뼈가 산산조각 났었기 때문에 사람들의 체격이 모두 다르게 된 것이지요.

그들은 왜 심장을 꺼냈나?

아즈택 신화 첫번째 이야기, 천지창조

 

아즈택인들이 어째서 심장을 꺼내고 인육을 먹었을까요? 물론, 정치적인 이유도 무시할 수는 없겠지만, 그것을 정당화 시킨 종교적인 이유도 중요하지요. 아즈텍의 천지창조 신화에 대해서 알아봅시다.

태초에 사람들이 살고 있었습니다. 다른 신화들과는 달리 왜 사람이 생겨났는가? 는 물어보지 않는게 아즈텍 신화의 특징 중 하나이지요. 이 사람들은 옥수수를 먹고 키가 자라 거인이 되었습니다.


네번의 멸망을 나타내는 돌판 (출처:엔하위키)

하지만 아무리 키가 커도 물이 머리 끝까지 차 오르는 대홍수에서 무사할 수는 없었습니다. 대홍수의 물이 하늘의 해마저 삼켜버리면서 거의 4천년간 지속된 세상은 끝이 났습니다. 지구상 모든 사람들은 거의 모두 죽어서 물고기가 되어 버렸지요.

그 때, 두 사람이 살아남아 다시 인류를 번성시켰지요. 하지만 또다시 4천여년 후, 바람이 불어서 해와 사람을 모두 날렸습니다. 그래서 날아가지 않으려고 꼬리를 만들어 나무에 매달리게 되었고, 그래서 사람들이 원숭이가 되고 말았죠.

예상하셨겠지만, 두 명이 또 살았고요, 또 사천여년 후에 이번에는 불에 의해서 망했고 그 다음에는 피와 불의 비에 의해서 망했습니다.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바로 다섯 번째 세상이지요. 그리고 어디서 많이 들으셨겠지만 2012 12 22일에 지진으로 멸망이 될 것이라고 예정되어 있다고 하네요. 과연 이들의 예언이 맞을 지는 지켜 봐야겠습니다.

 

다섯 번째 세상이 열린 곳이 바로 아스텍 문명에 있었던 '신이 태어난 곳'을 말하는 테오티우아칸이었습니다. 그러나 사방은 컴컴했다. 처음 멸망했을 때 그랬듯이 저번에 멸망할 때도 해가 파괴되었기 때문이죠. 해를 다시 만드는 유일한 방법은 신들 중 누군가 자신의 몸을 불사르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신들은 신이기 때문에 세계가 멸망해도 그대로 살아 남은 거지요. 그런데 신이면 태양이 없어도 괜찮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누가 나서서 태양을 만들까요?

그 와중에 오만한 신인 테쿠시스테카틀이 말했습니다.

, 쯧 신들이라는 작자들이 자신을 희생하기 그렇게 싫단 말이오? 나원참, 한심해서어쩔 수 없구려, 가장 위대한 신인 내가 태양이 되겠소.”

잘난척하는 것들이 다 그렇듯이, 이 신은 왕따였는데요. 신들은 모두 그를 싫어했기 때문에 좀 기분이 나쁘지만 참기로 했습니다. 그래도 자기희생해서 태양을 만들어 주겠다니 일석이조아닙니까?

신들은 커다란 화룻불을 피워 놓고 테쿠시스테카틀에게 불속으로 뛰어들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원래 소심하고 겁이있는 뛰어드는 것을 주저했지요.

생각해 보니 본인 만큼 위대한 신이 고작 태양을 만들겠다고 불에 뛰어드는 것은 옳지 않은 것 같기도 하오, 조금 더 시간을 두고 생각해 봅시다.”

바로 그 때, 현명하고 인기가 많았던 나나우아신이 불 속으로 펄쩍 뛰어 들었습니다.

에잇, 한심한 작자로다, 되었소, 내가 직접 여기 뛰어들어 해가 되리다.”

그러자 그 불 속에서 찬란히 빛나는 태양이 떠 올랐습니다. 그런데 이러자 오만한 신인 테쿠시스테카틀의 입장이 곤란해 졌지요. 가진건 자만심뿐인 그가 할 수 있는 거라고는 정해져 있었습니다.

아니! 이 자가내가 뛰어드려고 고민을 좀 했더니 그 사이를 못 참는구만! 가장 위대한 신은 다름이 아니라 바로 나요!”

그리고는 그 역시 불구덩이로 뛰어들어 은은히 빛나는 달이 되었습니다. 신들은 모두 기뻐하며 해와 달이 드디어 생겨났다고 노래를 불렀죠.


케찰코아틀의 모습

그러나 달과 태양은 움직이지 않았지요. 자신들이 희생했는데, 나머지 신들만 좋기만 하면 그게 뭡니까? 그래서 그들은 다른 신들에게 희생을 요구한 것이지요. 신들은 어의가 없었지요.

이게 뭡니까? 자신들의 고귀한 희생을 이렇게 더럽히다니!”

하지만 딱히 다른 방법이 없었습니다. 결국 깃털 달린 뱀신인 케찰코아틀에게 가서 심장을 꺼내 제물로 바쳤지요. 그러자 비로소 태양과 달이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아스텍인들은 이 신화를 보며 이렇게 생각했지요.


아즈텍의 인신공양


아니, 신들이 태양과 달을 움직이기 위해 심장을 바쳤는데, 우리 인간들이 그 혜택을 받을 수만 있겠나, 우리 역시 심장을 바쳐야겠구나,”

이렇기 때문에 이들이 심장을 제단에서 바치고 나머지 인육들은 버리기 아까우니 인육으로 먹기 시작한 것이지요.


어떤가요? 이제 아즈텍인들이 심장을 꺼내서 제물로 바치고, 인육을 먹게 되었는지 어느 정도 이해가 가시나요? 다음에는 아즈텍의 인신공양에 대해서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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