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뮤지션 소개 (71)

브로콜리 너마저



 한국 인디씬에서 브로콜리너마저 만큼 유명한 밴드도 적을 것입니다. 1집 '보편적인 노래'는 딱히 엄청난 홍보를 한 것도 아닌데, 3만장이나 팔리는 기염을 토했지요. 그 뒤에 음악적인 견해차이로 계피씨가 나가고, 2집 '졸업'을 내는데, 이것도 많은 판매고를 기록하며, 우리 인디씬의 브로콜리 너마저 신드롬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4인 모두, 보컬리스트로서의 재능이 있고 또 보컬로 참여하기 때문에 팬들은 종종 이들을 '브로콜리 합창단'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2집 부터는 덕원이 주 보컬을 맡는 경우가 많아졌지요. '브로콜리 너마저'라는 이름은 무려 120여개에 달하는 후보 중에서 골랐다고 합니다. 브루투스 너마저 와는 크게 관계가 없다네요.



 브로콜리 너마저를 세상에 널리 알린 EP '앵콜요청금지'의 '앵콜요청금지'입니다. 많은 대학생 밴드들이 제목 때문인지 마지막 곡으로 선택하기도 하는 곡이지요. 아직 청년이 되어가는 과정의 감수성을 잘 나타내는 곡들이 수록된 이 앨범은, 브로콜리 너마저 라는 이름을 인디씬에 새겨 나가기에 충분했지요.



 브로콜리 너마저 라는 이름을 더 이상 생소하게 들리지 않게 만든 1집 앨범 '보편적인 노래'입니다. 굉장히 독특한 제목이지요. 세상에 '보편적'이라는 말만큼 위험한 말이 어디 있습니까? 하지만, 이 앨범의 곡들을 듣다 보면, 누구의 마음속에나 서서히 스며드는 것을 느낄 수 있지요. 이 앨범을 내고, 무기한 활동정지를 하겠다고 밝혀 팬들의 가슴에 불을 지르기도 했지요.

 


하지만 다행히 2010년에 이들은 2집 '졸업'으로 돌아왔습니다. 그 동안의 청소년과 청년사이, 청년의 초기의 감성에서 '졸업'해 서서히 어른이 되어가는 브로콜리 너마저의 감성을 잘 노래한 앨범이지요. '그 어떤 신비로운 가능성도 희망도 찾지 못해 방황하던 청년들은 ' 이라는 졸업의 가사는 이 땅의 20대라면 누구던지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이 앨범의 곡들은 심의에 걸리기도 했는데요, 어이가 없지만 브로콜리 너마저는 오히려 락 밴드 같다며 웃어 넘겼습니다.

 브로콜리 너마저는 지나치게 인디입니다. 자신들의 음악을 하기 위해 직접 레이블을 만들어 나가기도 했고, 딱히 홍보를 많이 하지도 않지요. 그렇지만, 그들의 음악은 입에서 입으로 전달되, 수많은 사람들에게 전달되었습니다. 심지어 정말로 인디에 관심이 없는 '너마저' 브로콜리 너마저를 알게 되었지요. 어찌보면 한국 인디씬에 하나의 가이드라인을 제공해 준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드네요. 

브로콜리 너마저 홈페이지


브로콜리너마저

정보
Group | 대한민국 | 결성: 2007
장르
-
대표곡
앵콜요청금지
멤버
덕원, 잔디, 류지, 향기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시간의 잡동사니의 문화 이야기]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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