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야의 재규어 신화(3)

다람쥐가 재규어 따라가려다 다리 찢어진다.

 


마야의 재규어와 관련된 한 전설은 인간들에게 재규어와 같아질 수는 없음을 전달합니다. 우리나라 속담으로 하면 뱁새가 황새 따라가려다 다리 찢어진다. 정도겠네요.

옛날 옛날에 다람쥐 엄마가 재규어를 찾아 왔습니다다람쥐를 본 재규어는 소리쳤지요.

"나의 보금자리에 다람쥐따위가 제 발로 걸어들어 오다니! 원하는 대로 죽여주마!"

하지만 어머니는 강하다고 했던가요? 다람쥐 엄마는 당황하지 않고 인사를 한 번 하더니 이렇게 말했습니다.

"위대한 지상의 지배자 재규어님, 한 가지 부탁이 있습니다. 부디 제 아들의 대부가 되어주십시오. 저는 제 아들이 위대한 재규어가 되기를 원합니다."

재규어는 황당했지요. 이런 부탁을 들어본 적이 없었거든요. 재규어는 거절했지만, 계속해서 부탁하는 다람쥐엄마의 등쌀에 못이겨 대부가 되어 줬습니다그리고 사냥하는 법을 가르치기로 했지요.

"잘보고 내가 하는 걸 배워라. "

말이 마치기가 무섭게 재규어는 도약해 목표를 뛰어넘었습니다. 그리고 목덜미를 날카로운 이빨로 물어뜯어 제압했지요. 다람쥐 아들은 재규어의 용맹한 모습을 넋을 놓고 보았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연습을 많이 했다고 생각한 다람쥐 아들은 엄마에게 말했습니다.

"엄마, 이제 저도 대부 재규어처럼 강력해 졌어요. 오늘 저의 사냥 모습을 보여 드릴께요."

그저 아들이 대견했던 엄마는 같이 사냥감을 찾아 나섰습니다. 이윽고 큰 동물을 발견한 아들 다람쥐는 재규어가 한 것 처럼 도약했습니다. 하지만 그 동물이 꼬리로 쳐 내 버렸지요. 아들 다람쥐는 비명을 지르며 날아가 진흙구덩이에 박히고 말았습니다.

"엄마! 엄마! 살려주세요!"

자신의 아들을 멍하니 바라보던 엄마 다람쥐는 아들을 구하려 뛰어들었지만 역시 구덩이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그 둘은 굶어 죽고 말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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