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야의 재규어 신화(1)

해를 품은 재규어

 


마야 사람들에게 날카로운 이빨과 빌톱으로 기민하게 사냥을 하는 제규어는 선망의 대상이었습니다. 그들은 재규어가 단순한 동물이라기 보다는 뭔가 초월적인 존재일 것이라고 생각했지요. 그래서 마야 신화에는 다양한 곳에서 재규어가 등장합니다.

마야 사람들은 재규어의 살갗에는 별이 총총한 밤하늘이 퍼져있다고 묘사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생김새와는 반대로 마야 신화에서 재규어는 해를 운반하는 동물이었습니다. 재규어는 새벽에 동쪽에서 해를 가지고 솟아올라, 저녁에 서쪽으로 들어갑니다. 그곳에는 저승의 신인 시발바가 있지요. 그 사악한 신은 재규어에게서 해를 뺏기 위해 갖은 수를 씁니다. 재규어를 공격하기까지 하지요. 그러나 재규어는 끝끝내 해를 빼앗기지 않고 저승의 신을 물리쳐 위풍당당하게 또 떠오릅니다.

하지만 어떤 경우에 재규어의 송곳니와 발톱은 선망의 대상이라기 보다는 공포의 대상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들은 밤에 서쪽에서 떠올라 해를 먹어치운디고 믿어지거나, 지구의 종말 때에 재규어들이 해와 달, 그리고 우주마저도 먹어 치울꺼라고 믿어지기도 했습니다. 아마 이런 상반된 신화는 재규어에 대한 마야인들의 선망과 공포를 담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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