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뮤지션 소개 (46)

노 리플라이


예전부터 알고 지내던 친구와 함께 음악으로 소통하는 백이와 숙제의 일화를 아시나요? 백아절현이라는 사자성어를 낳았던 그들의 우정이야기를 보며, 저는 늘 부러워했었드랬습니다. 그로부터 몇백년이 지나, 21세기 대한민국에 백이와 숙제가 부활하였으니, 그들이 바로 노 리플라이입니다.

 뭐라카노, 니 뭐라카노 저편 강기슭에서... 박목월 시인의 '이별가'입니다. 이별한 이에게는 아무리 말을 걸어도 대답이 돌아오지 않습니다. 이들의 이름인 '노 리플라이no reply'역시 이런 이별과 거기에서 오는 그리움의 감정을 강하게 담고 있습니다.



 유재하 음악 경연대회에서 '뒤돌아보다'로 수상한 뒤, 본격적으로 낸 1집 앨범 'road'의 타이틀곡 '그대 걷던 길'입니다. 길이라는 것은 여러가지 감정을 불러일으키지요. 프로스트에게는 아쉬운 가지 않은 길이 있고, 박목월의 나그네에게는 여로가 있지요. 그리고 노리플라이에게는 그립고도 그리운, 그대가 걷던 길이 있습니다. 그리움이 진득히 묻어나오는 곡입니다.



 1집이 잔잔한 반향을 일으키고 나서, 이들의 2집 'dream'은 더 풍성해진 사운드를 가지고 돌아왔습니다. 1집 'road'와 2집 'dream', 앨범명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이들은 보편적인 대상에서 자신들만의 정서로 음악을 끄집어 내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역시 그리움의 정서는 남아 있지만, 그 정서를 발전시킨 여러 곡들이 눈에 띕니다. 개중에는 사회를 비판하는 곡도 있지요. 더 나은 세상을 그리워하는 그들의 감성이 표출된 것 아닐까요?

 요즘 노리플라이는 아무리 불러도 나타나질 않습니다. 한 명은 군대 준비를 다른 한 명은 유학준비를 한다고 하지요. 코이카 준비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아마 국제협력요원을 준비하는 것 아닐까요? 지금은 우리의 부름에 대답없는 그들이지만, 2~3년의 세월을 거치고 한 층 더 깊어진 그리움으로 돌아올 그들을 기대하면, 이 그리움은 즐거운 그리움일 것 같습니다.



노리플라이

정보
Group | 대한민국 | 결성: -
장르
-
대표곡
comma
멤버
권순관, 정욱재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시간의 잡동사니의 문화 이야기]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