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어떻게 생겨났을까?

바투족의 창세신화

 


태초에는 신인 나자메 외에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나자메는 세 가지 형태로 나타나곤 했는데요, 나자메, 메베레 그리고 니카와가 모두 그의 모습이었습니다. 나자메는 우주와 지구를 창조하였습니다. 그리고 생명을 창조했지요. 생명들이 약동하는 모습을 본 나자메는 그것들을 지배할 지배자를 만들 기로 하였습니다.

 나자메는 날카로운 이빨과 발톱을 가진 표범을 창조했습니다. 그러나 표범은 덩치가 너무 작아 동물들이 우러러 보기에 모자랐습니다.

 나자메는 그래서 코끼리를 창조했습니다. 코끼리는 거대한 몸집으로 다른 동물들을 입도했습니다. 그러나 코끼리는 나자메를 찬양하고 제사를 지내기네 적합하지 않았습니다.

 나자메는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이 지혜라는 사실을 깨달고, 팜을 만들었습니다. 그의 이름은 힘이라는 뜻입니다. 팜은 지혜로 지상을 다스렸습니다. 동물들을 불로 복속시키고 식물들을 번영시켰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창조주를 기리는 제사도 꼬박꼬박 지냈지요. 하지만 오래 지나지 않아 팜은 자만하기 시작했습니다. 내가 신보다 더 위대한 것이 아닐까? 신은 저 위에서 쳐다보기만 하지 실제로 삼라만상을 다스리는 것은 내가 아닌가? 그는 그 뒤로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하기 시작했습니다. 제사를 더 이상 지내지 않았고, 동물들을 맘대로 잡아먹었으며 식물들을 불태웠습니다.

 나자메는 분노했습니다. 그는 불과 번개를 지상에 내려 지상에 있는 모든 생명을 파괴했습니다. 하지만 팜을 파괴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가 팜을 창조할 때 불사성을 주었거든요.

 나자메는 모든 것을 다시 시작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는 지상위로 새로운 층을 만들었고, 그 위로 나무를 자라게 했습니다. 나무들은 자라나 이파리를 맺었고, 이파리들은 땅에 떨어져 동물이 되고, 바다에 떨어져 물고기가 되었습니다. 우리가 땅을 깊게 파면 볼 수 있는 석유와 석탄은 사실 옛 세상인 것이지요.

 그리고 나서 나자메는 새로운 인류를 만들었습니다. 예전의 과오를 잊지 않았기에 그에게는 불사성을 주지 않았죠. 나자메는 그를 세쿠메라고 불렀습니다. 곧 그는 나무에서 나온 여인인 므봉위와 사랑에 빠지고 아이들을 낳았습니다. 모든 사람은 그놀()과 니심(마음)을 기지게 되었지요. 그놀에 니심이 깆들어 사람이 생활하고, 사람이 죽으면 니신이 떠났습니다. 그리고 그 뒤로 인류는 아주 번성했다고 합니다

왜 사람과 동물은 따로 사나?

마오리족의 창세신화



옛날 옛날에 사람들과 동물들은 땅 속에서 살았습니다. 그 때는 사람들이 동물들의 말을 알아 들을 수 있었기 때문에 모두 사이 좋게 지낼 수 있었습니다. 또 그곳은 지하인데도 불구하고 창조주인 강의 힘으로 낮이나 밤이나 늘 밝았지요.

 자신이 만든 아름다운 세계를 보던 강은 이윽고 한 가지가 아쉬워 졌습니다. 지상은 훨씬 더 아름답고 멋있었지요. 그래서 그는 나무를 심었습니다. 나무는 자라고 또 자라 거대해졌지요. 얼마 지나지 않아 나무는 지하를 뚫고 지상으로 가지를 뻗어 올렸습니다.

 강은 사람들과 동물들에게 지상으로 가자고 했고, 그들은 한 명 한 명 한 마리 한 마리 땅 위로 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지상은 너무나 아름다웠지요. 사람들과 동물들이 아름다움에 정신이 팔려 있을 때, 강은 주의점을 알려 주었습니다.

"사람들아, 내 사랑하는 피조물들아. 어떤 일이 있더라도 절대 불을 만들지 말거라. 불은 이 세상의 평화를 깰 뿐이란다."

 사람들은 창조주의 말씀을 마음 속 깊이 새겼습니다. 문제는 그날 밤 생겨났습니다. 태양이 서쪽으로 지자 마자 어둠이 세상을 정복했고, 사람들은 서로의 얼굴조차 알아볼 수 없었지요. 너무나 무서워진 사람들은 몸을 떨며 서로 기대는 것 밖에는 할 수 없었습니다. 그들에게 이런 어둠이 닥친 것은 처음이었거든요. 한참을 기다리며 이 무서운 흑의 장막이 걷히길 기다리고 또 기다렸지만 아침은 쉽사리 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동물들은 태연했지요. 그들은 밤에도 멀리까지 잘 볼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결국 그들은 신의 말씀은 까맣게 잊은 채로 불을 피웠습니다. 붉디 붉은 불, 밝디 밝은 불이 만 천하를 비췄습니다. 그 밝고 붉은 불에 깜짝 놀란 동물들은 부리나케 도망쳐 동굴 속으로, 산 속으로 도망쳤지요. 그 때부터 사람과 동물은 따로 살게 되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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