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다윗의 고난과 출세, 타락과 회개

오페라 다윗왕

 

  어제(20일) 예술에 전당에서 세계 초연 오페라 <다윗왕>을 보고 왔습니다.원래 오페라보단 뮤지컬을 좋아하는 소시민이지만, 티몬에서 단돈 13,500원에 D석을 팔고 있길래 사서 보러갔습니다. 제일 않좋은 자리라 망원경도 잘 챙겨서 갔지요. 그런데 가서 표를 교환하니, 자리가 남는다고 업그레이드를 해 주신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B석에서 보게 되었습니다. 13,500원짜리 표로 100,000원짜리 공연을 보게 되었지요. 이게 왠 횡재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공연도 대체로 만족스러웠습니다. 총 3막으로 이루어져 1막에서는 골리앗을 물리치는 다윗과 그를 시기하는 사울왕의 모습과 다윗왕과 미갈의 결혼을, 2막에서는 사울왕의 손아귀에서 벗어나는 다윗과 다윗을 변호하는 요나단 그리고 사울왕과 요나단의 죽음을, 3막에서는 밧세바를 탐하고 우리아를 죽음에 이르게한 다윗왕의 타락과, 그 회개를 다루었습니다.

 제가 본 공연이 초연이여서 한층 더 기대가 되었었는데요,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퀄리티로 보답해 주었습니다. 출연진들도 오페라에서는 유명한 분들이였지요. 노래뿐만아니라 연기도 괜찮았습니다. 특히 다윗왕을 연기한 Giogrio Caruso씨의 목소리가 아주 마음에 들었습니다. 다윗왕의 시시각각 바뀌는 다양한 감정을 잘 표현해 주었지요. 김인혜 교수가 열연한 미갈역시 좋았습니다.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남자와 결혼하였음에도 그에게 헌신하였지만, 결국 남편이 바람을 피는 비극적인 심경을 잘 노래하였지요.

 오페라의 연출또한 괜찮은 편이었습니다. 이고은 발레단의 춤과, 미갈의 내적갈등을 나타내기 위한 소년의 노래역시 아주 시각, 청각적으로 인물들의 심리를 전달해 주는데 한 몫했습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2시간이 채 되지 않는 짧은 러닝타임덕에 약간 호흡이 빠르지 않나 하는 점이 아쉬웠고, 사울왕의 광기를 좀 더 잘 표현할 수 있게 전쟁에서 그가 죽는 장면을 넣었으면 좋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다윗 왕

장소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출연
프란체스코 아닐레, 인씨엠 필하모닉오케스트라
기간
2012.09.20(목) ~ 2012.09.23(일)
가격
R석 250,000원, 휠체어 R석 250,000원, S석 200,000원, A석 150,000원, 휠체어 A석 150,000원, B석 100,000원, C석 50,000원, D석 3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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