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을 바꾼 그 음악가를 찾아서, 

서칭 포 슈가맨



 세상이나 사람이 큰 변화를 겪을 때, 그 중심에는 항상 음악이 있었습니다. 미국이 베트남전에 참전해 한참 혼란스러웠던 그 시절 히피음악은 젊은이들에게 저항정신을 새겨주었으며, 독재로 신음하던 우리나라에도 민중노래가 힘을 주었습니다. 아파르트헤이트로 백인과 흑인이 격리되어 신음하던 남아공에도 이런 역할을 한 음악이 있었습니다. '로드리게즈'가 바로 그이지요. 그의 노래를 들으며, 남아공 사람들은 잘못된 체제에 반항할 용기를 길렀습니다.

 하지만, 그런 그에 대해 그들이 아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지요. 미국 가수였지만, 미국에서는 그에 대해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습니다. 실패한 가수였거든요. 그래서 남아공의 그의 펜들은 무작정 그를 찾아 나섭니다. 그의 앨범의 저작권료의 흐름을, 그의 가사에 나와있는 풍경을 그린 단어들을 분석하며 그들의 '비틀즈'를 찾아나서지요.

 하지만, 이미 죽어버렸다고 알려진 로드리게즈를 찾는 일은 아주 어려웠습니다. 번번히 벽에 막힌 그들은 거의 자포자기했지요. 하지만 인디언이 기우제를 지내듯, 끝까지 노력한 그들은 결국 그를 찾아냅니다. 그는, 로드리게즈는, 놀랍게도 살아 있었습니다. 비틀즈나 엘비스 프레슬리가 살아있다면 어떻게 될까요? 아마 세상이 뒤집어 지지 않을까요? 남아공 음악계에서는 예수와 같은 그의 재림에, 남아공은 뒤집어 집니다. 하지만, 이 영화를 찍는 이들도 너무 흥분해 여기서부터의 영화는 흐름이 끊긴 느낌이 강하게 납니다. 많이 아쉬운 점이지요.

 로드리게즈가 거의 '부활'한 뒤 남아공에서 어떤 역사를 써 갈 지 궁금하신가요? 그 이야기는 영화를 직접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로드리게즈의 펜들이 무작정 그를 찾아나서는 과정을 찍었다는 이 영화는 너무나 어설픕니다. 흐름은 중간에 툭툭 끊기고, 정확히 전달하고 싶은것이 '로드리게즈'인지 제목대로 '로드리게즈를 찾아나서는 과정'인지 명확하지가 않지요. 하지만 슈가맨, 로드리게즈의 매력은 이 영화의 단점을 보충해 줍니다. 남아공의 역사를 바꾼, 한 현자 음악가를 알고 싶으시다면 한번 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서칭 포 슈가맨 (2012)

Searching for Sugar Man 
9.5
감독
말리크 벤디엘로울
출연
말리크 벤디엘로울, 로드리게즈
정보
다큐멘터리 | 스웨덴 | 86 분 | 2012-10-11
글쓴이 평점  


저는 건강한 리뷰문화를 만들기 위한 그린리뷰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시간의 잡동사니의 문화 이야기]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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