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뮤지션 소개(76)
바닐라 어쿠스틱
올 9월 드디어 바닐라 어쿠스틱의 1집 '반지하 로맨스'가 세상의 빛을 보았습니다. 2009년에 결성한 바닐라 어쿠스틱은 큰오빠 '바닐라맨'을 중심으로 성아, 타린이 똘똘 뭉쳐있는 그룹입니다. 타린은 지난해 교체되어 들어온 멤버라 그런지 약간 나이차가 있지만, 이들의 정다운 모습은 마치 가족과도 같이 느껴지네요.
데뷔한 뒤 어쿠스틱 음악이나 홍대 인디음악을 듣는 이들이라면 한 번쯤은 아니 여러번 들어보았을 '쿠키, 커피', '러비듀', 썬글라스'등의 곡들을 세상에 내놓던 이들은 드디어 1집을 발표했습니다. 영어로 바닐라는 어떤 세공도 가하지 않은 원래 상태를 의미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그래서인지 바닐라 어쿠스틱의 음악은 매우 순수한 어쿠스틱의 모습을 보여주지요.
바닐라 어쿠스틱의 2번째 싱글 '홍삼맛캔디 (Single)'입니다. 홍삼맛 캔디를 드셔본적 있으신가요? 사탕이라고 좋아해서 까서 입안에 넣었다가 퍼지는 그 씁슬함과 텁텁함이란 이루 말로 표현하기 애매합니다. 이 노래도 겉으로는 밝은 멜로디가 흘러서 듣다가는, 사실 안에 이별을 극복해 낸 여성의 심정을 노래하는 다소 씁슬한 가사가 인상적이지요. 이별을 노래한 곡이지만, 매우 듣기 편안한 곡이라 자주 듣곤 합니다.
그리고 1집인 '반지하 로맨스'입니다. 유명한 힙합퍼 'MC Sniper'가 참여해 더 화제를 모으기도 했지요. 멤버의 교체는 분명 하나의 분기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새로 들어온 타린은 겉돌지 않고, 바닐라 아이스크림 위의 초코시럽처럼 녹아들어가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어쿠스틱 곡에 랩이 들어가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 이 곡 같은 경우는 그 밸런스를 절묘히 맞춰 반감조차 들지 않더군요.
바닐라 어쿠스틱이라는 이름만 듣고 달콤하고 달달한 노래를 생각하셨다면 잘못 생각하신 겁니다. 물론, 그런 노래가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말이지요. 바닐라 어쿠스틱은 달콤하고도 달콤한 선율 위로, 담담히 가사를 써 내려갑니다. 그렇기에 많은 사람들은 그 가사에 공감하면서도, 밝은 선율에 우울해지지 않으며, 공감을 통해 자신의 상처를 치료할 수 있지요.
바닐라 어쿠스틱 홈페이지/ 페이스북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시간의 잡동사니의 문화 이야기]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음악이야기 > 인디음악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국내 뮤지션 소개(77) 어쿠스틱 콜라보 (3) | 2012.09.26 |
---|---|
국내 뮤지션 소개 (75) 야광토끼 (0) | 2012.09.25 |
국내 뮤지션 소개 (74) 랄라스윗 (0) | 2012.09.25 |
국내 뮤지션 소개 (73) 델리스파이스 (0) | 2012.09.12 |
국내 뮤지션 소개 (72) The Koxx (0) | 2012.09.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