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뮤지션 소개 (67)
장미여관
'장미여관' 뭔가 끈적끈적하고 느끼한 이름 아닌가요? 동명의 성인 연극이 있어서 그런지 더 그렇게 느껴지는 것 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구글에 처음에 검색했다가, 장미여관 연극의 성인 이미지들이 떠서 엄청나게 당황하기도 했었지요.
결성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탑밴드에서 데이브레이크 등 쟁쟁한 밴드들을 제치며 화제를 모았습니다. '봉숙이'가 검색어 순위 2위를 하자 절을 하기도 하는 쇼맨십도 보여주었었지요.
끈적끈적한 보사노바가 느껴지는 멜로디에, 사투리로된 가사가 직설적으로 본능적인 감성을 노래합니다. 에로틱하고 관능적인 가사에 재밌는 퍼포먼스는 이들의 색을 잘 보여줍니다. 사실 아무리 좋은 가사, 사랑스러운 말로 포장해도 인간의 본능 중에 성욕이 있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지요. 이를 돌직구로 날리는 이들의 음악은 우리에게 재미를 줍니다.
이런 돌직구는 '너 그러다 장가 못간다'에도 잘 드러나지요. 이 땅의 젊은 백수들에게 직접적으로 돌직구를 날리는 노래이지요. 마치 술자리에서, 직업 없이 방황하는 친구에게 술을 질펀히 마신 뒤, 하는 말과도 같은 이 노래는 어떤 포장이나 가식도 없기에 우리에게 와 닿습니다.
하긴, '장미여관'이라는 시골 모텔이름 같은 이들의 밴드명에서 부터, 이들은 포장따위 하지 않고 본능과 감성을 돌직구로 날리겠다는 것을 표현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음악은 사실 우리의 삶을 표현한 것이지, 어떤 고상한 것이 아니지요. 이들의 생활 밀착형 가사가 더 인상깊게 들리는 것은 그런 이유에서가 아닌가 싶습니다.
장미여관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시간의 잡동사니의 문화 이야기]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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