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뮤지션 소개 (64)
소란
음악의 가장 기본적인 원형은 무엇이었을까요? 바로, 사람들이 한데 모여 소란스럽게 이야기 하는 것은 아니었을까요? 그런 의미에서 '소란'은 가장 기본적인 음악의 원형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만 같습니다. 2009년, 리더 고영배가 만든 데모테입의 매력에 모이기 시작한 밴드 멤버들은 한국 인디씬에 '소란'을 일으켰습니다.
스스로 '고급스런 음악을 추구한다'는 이들의 음악은, 전혀 '소란'스럽지 않고, 편안하고 잔잔합니다. 10cm의 절친이라기도 하는 이들은, 10cm가 잘나가는 것에 배가 아파져,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고 하네요.
소란의 1집 'Natural'의 타이틀곡 '살빼지 마요'입니다. 제목에서 부터 위트가 차고 넘치는 이 곡은 정말 살에 대한 일상의 소소한 갈등과 고민을 재미있게 노래로 풀어내었습니다. 일상의 한 순간을 포착해, 그것을 노래로 표현하는 재능은 뮤지션에게 중요한 것 중 하나이지요. 이 노래를 들으며, 다이어트하는 사람들은 백이면 백 공감을 할 것 입니다.
몇 안 되는 절친이라는 '10cm'와 함께 부른 '미쳤나봐'입니다. 권정렬씨와 곡을 만드는 과정을 전부 함께했다는 이 곡은, 사랑을 시작하는 남성의 소위 '찌질한' 감성을 잘 보여줍니다. 그녀 밖에 생각을 못하는, 그녀 외에는 생각을 할 수 없는 그 순간을 잘 포착해서 보여주지요.
'소란'이라는 밴드이름에는, 이름과는 다르게 전혀 소란스럽지 않은 음악을 보여주려는 생각이 있었다고 합니다. 물론, 음악 자체는 소란스럽지는 않지만, 그 음악이 포착한 일상의 순간은, 소란스럽게 우리 마음 속으로 다가옵니다.
소란 공식사이트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시간의 잡동사니의 문화 이야기]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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