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던트 이블5: 최후의 심판
벌써 오편이네요. 게임 '바이오하자드'를 영화로 만든 '레지던트이블'이 2002년에 개봉한지도 어느새 10년이 지났습니다. 영화팬들의 열광을 얻었던 1편과는 다르게 편을 거듭할 수록 혹평을 받는 시리즈이지만, 동시에 시리즈가 더해갈 수록 흥행을 해가는 작품이기도 하지요. 말라 요보비치의 출연료 문제로 4편을 마지막으로 끝내겠다던 제작사는, 4편 마지막에 거대 떡밥을 던져놓고 다시금 시리즈를 이어갑니다. 5편은 개봉전에 엄브렐라의 홈페이지를 만드는 독특한 마케팅을 선보였지요.
뻔한 스토리, 뻔한 액션
일말의 기대감을 안고 봤지만, 역시 대단한 것은 없었습니다. 전작에서 항상 그랬듯이 그녀의 앞길을 가로막는 좀비를 베고, 엄블렐라 요원을 총으로 쏩니다. 늘 그랬듯이 그녀의 앞길을 막을 것은 없지요. 액션은 매우 화려하고 볼거리를 주긴 하지만, 전작들과 크게 다른점을 찾지는 못하겠습니다. 시원한 액션을 바라신다면 괜찮습니다.
스토리역시 실망스럽습니다. 앨리스는 또다시 정신을 잃은채로 시작하며, 또다시 시스템의 미비를 틈타서 탈출합니다. 그리고 좀비들과 엄브렐라 요원들을 물리치지만, 강력한 좀비가 나오지요. 그리고 힘들게 그것들을 무찌릅니다. 이 단조로운 스토리에 변화를 주기위해 그녀의 클론의 딸이 등장하지만, 이렇다 할만한 이펙트가 없지요. 3편에서 너무 사기적으로 변한 앨리스를 4편에서 사람으로 만들었지만 그녀는 여전히 사기적인 여전사입니다.
다음편에 좀비들과의 거대한 항쟁이 있을 거라는 것을 암시하며 끝나지만, 웨스커의 손에 의해 다시 바이러스에 감염된 그녀라면 그리 어렵지 않게 승리할 것만 같습니다.
오락성은 뛰어나다, 후속작?
그러나 완전히 낙제점을 줄 수만을 없는 것은, 3D영화로 제작된 이 영화가, 오락성 만큼은 괜찮다는 것입니다. 이런저런 생각없이 말라 요보비치의 숨막히는 액션만을 본다면 급제점을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점을 제외하고 나면, 레지던트 이블5: 최후의 심판에 남는 것은 거의 없다시피 할 정도입니다.
슬슬 레지던트이블 시리즈가 지쳐갑니다. 후속작에서 모든 떡밥을 회수하고, 깨끗하게 끝낼 의지는 보이지 않습니다. 상업적인 성공을 계속해서 그저 시리즈를 이어가기만 하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레지던트 이블이 삼부작 정도로 나왔었으면 좋았을 듯 합니다. 1편, 2편은 그대로 두고, 3편에서 모든 떡밥을 회수하며 그게 무엇이 되었든 결말을 지었다면 훨씬 낮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시간의 잡동사니의 문화 이야기]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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