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땅의 20대의 꿈과 현실의 단상
투 올드 힙합 키드
20대는 수많은 생각이 교차하는 시기입니다. 젊기에, 모든 것에 도전 할 수 있지만, 젊기에 미래를 준비해야 하기도 하지요. '도전'이 20대의 화두라지만, 그것은 좋은 직장에 취업을 해 평범하게 살기 위하는 것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그렇기에 오늘도 이 땅의 20대는 고민합니다. 진정 하고 싶은 일에 도전할 것인가, 미래를 생각해서 취업에 도전할 것인가.
이 자전적인 영화 '투 올드 힙합 키드'는 감독 정대건씨의 이야기입니다. 카메라는 초점을 잡지 못하고, 끊임 없이 흔들리며 편집역시 엉성해 한 장면이 몇 번이고 나옵니다. 그러나 그것이 이 다큐멘터리 영화의 진정한 매력입니다. 힙합은 원래 잘빠진 공연장에서 하는 것이 아닙니다. 카세트만 있어도, 비트만 틀어 놓고 그 위에 랩을 하는 것이지요.
그가 풀어내는 이야기는 10년 전, 힙합으로 젊음을 불태웠던 '힙합 키드'들이었습니다. 힙합이라는 마이너한 문화에 부푼 꿈과 열정을 쏟아 부었던 아이들은 어느새 20대 중반의 청년이 되어 현실과 맞닥드렸습니다. 계속 꿈을 좇아 어느정도 유명해진 허클베리와 JJK, 꿈을 좇긴했지만 아직은 잡지 못한 지조(투게더 브라더스), 그리고 현실과 타협해 직장인이,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학생이, 학원 선생님이 되어버린 '키드'들의 모습은 이 땅의 20대의 모습 그대로입니다.
"평범해 지기 싫다고, 멋있게 살고 싶다고.", "평범한게 뭐가 나쁜데?" 이 영화는 이 두 질문 가운데서 끊임없이 고민합니다. 심지어는 감독 자체도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안정적이고, 평범한 가정을 이루는 것과 불안정하지만 빛나는 꿈을 좇는 일, 그 두 선택지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것은 가혹하기만 합니다. 그러나, 카메라를 들고 자신의 꿈을 찾아가는 정대건씨의 모습은 극 중 나온대로 '존나 힙합'이며, 아름답기 그지 없습니다. 10년 뒤에, 투 올드 힙합키드2를 볼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시간의 잡동사니의 문화 이야기]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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