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바디
'이바디' 도대체 어느 나라 말인지 궁금하신가요? 이바디는 다름아닌 우리나라 말입니다. 중세 한국어로 '잔치'라는 뜻이라네요. 지금에도 이 단어는 '이바지'라는 형태로 쓰이곤 합니다. 클래지콰이의 호란씨가 속해 유명한 프로젝트 그룹이지요. 거기에 훌륭한 아티스트들이 참여해, 호란씨가 보컬임에도 불구하고 클래지콰이와는 음악의 색이 완전히 다릅니다. 그냥 들으시면 다른 보컬을 쓴 줄 알 정도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노래중 하아인 '초코캣'입니다. 알콩 달콩한 선율 위로 덮이는 호란의 보이스가 마치 동요와도 같은 느낌을 줍니다. 하지만 동요의 유치함은 찾아 볼 수가 없지요. 이바디만의 세련된 동요라고나 할까요? 순수함은 잃지 않으면서, 유치하지도 않은 절묘한 밸런스의 곡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승열씨와 이바디가 함께한 곡인 '시크릿 왈츠'입니다. 왈츠는 음악에 맞추어 한 쌍의 남녀가 아름답게 추는 춤이지요. 마치 이승열씨와 호란의 목소리가 스탭을 맞추며 '왈츠'를 추는 듯한 이 곡에 딱 어울리는 곡 아닌가요? 눈이 아닌 귀로, 우리는 왈츠를 즐기고 있는 것이지요. 편안하고, 잔잔한 곡입니다.
우리는 얼마나 많은 것들을 가지고 사나요? 시간이 흐르고, 사라져야 할 것들도 잔뜩 안고 길을 걷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그런 우리에게 이바디가 해 주는 이야기 같은 이 곡은, 마치 귓전에서 속삭이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역시 이바디만의 색이 잘 묻어 나온 이 곡은 듣는 사람의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이고 편안하게 해 주지요.
듣는 이들을 편안하게 해주는 음악을 만드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감미로운 선율에, 청명한 목소리로 때론 동요같은, 때론 춤 같은, 때론 속삭임같은 노래를 연주하는 이바디, 오늘은 이바디의 잔치에 초대되서 편안해 지고 싶네요. 소문난 잔치에 먹을게 없다는 말이 있지만, 소문난 이바디의 음악에는 즐길 것이 많습니다.
이바디의 사이트/트위터/페이스북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시간의 잡동사니의 문화 이야기]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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