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뮤지션 소개 (11)
몽니
이번에 소개해 드릴 밴드는 '탑밴드'에 나와서 유명세를 얻고 있는 몽니입니다. 현재 8강에 들었지요. 몽니는 순우리말로 '심술궃게 욕심 부리다'라는 뜻입니다. 그들의 음악에 대한 욕망과 열정이 잘 보이는 이름이네요. 그 이름에 걸맡게 몽니는 지금까지 다양한 음악활동들을 해 왔습니다. 그리고 자신들만의 확고한 음악 스타일을 만들어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모던록 풍의 선율에 보컬 김신의씨의 목소리는 정말 그들만의 '몽니'가 무었인지를 확실히 보여 줍니다. 대표곡이라도 할 수 있는 노래 '더는 사랑노래 못 쓰겠다'를 들어 보시죠.
사랑에 대한 감정을 이토록 진솔하게 나타낼 수 있을까요? 사랑했던 이와 헤어진 뒤를 가장 솔직하게 노래했습니다. 사실 헤어지고 난 뒤에 뭔 생각이 들겠습니까, 달콤한 사랑노래는 커녕 쓸쓸한 이별노래마저 쓸 수 없는 그 상태에서 토하듯 나온 감정을 녹여낸 이 곡은, 정말 듣는 이의 마음을 뻥 뚫어 주지요.
제가 몽니의 노래 중 가장 좋아하는 노래인 '소년이 어른이 되어'입니다. 소년의 성장통을 자전적으로, 통찰력 있게 부른 이 노래는 어른이 되어가며 누구나 겪는 아픔들을 담담하게 담아내고 있습니다. 절제된 선율과 목소리는 청자들에게 노래에 더 깊게 공감할 수 있게 해 줍니다.
몽니의 곡들은 듣기 편합니다. 귀에서 맴돌며 나의 마음까지 간질여 주는 듯 하지요. 경쾌한 리듬의 '망설이지 마요' 역시 귓가에 머물며 한참을 즐겁게 해 주는 곡입니다. 첫 번째 노래와 함께 들으면 같은 가수가 부른 곡이 맞나? 란 생각이 들 정도로 다양한 얼굴을 가졌지요.
과한 집착이나 욕심은 신세를 망친다고 하지만, 가끔씩은 그런 욕심이 무언가를 이뤄낼 때가 있습니다. 몽니의 노래들은 그렇게 얻어진 것들이 아닐까요? 모던락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한번쯤 들어보세요. 이 밖에도 소나기, 언제까지 내 맘속에서, 바람을 지나 너에게 를 추천드립니다.
몽니의 공식홈페이지/ 미투데이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시간의 잡동사니의 문화 이야기]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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