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왜 심장을 꺼냈나?
아즈택 신화 첫번째 이야기, 천지창조
아즈택인들이 어째서 심장을 꺼내고 인육을 먹었을까요? 물론, 정치적인 이유도 무시할 수는 없겠지만, 그것을 정당화 시킨 종교적인 이유도 중요하지요. 아즈텍의 천지창조 신화에 대해서 알아봅시다.
태초에 사람들이 살고 있었습니다. 다른 신화들과는 달리 왜 사람이 생겨났는가? 는 물어보지 않는게 아즈텍 신화의 특징 중 하나이지요. 이 사람들은 옥수수를 먹고 키가 자라 거인이 되었습니다.
네번의 멸망을 나타내는 돌판 (출처:엔하위키)
하지만 아무리 키가 커도 물이 머리 끝까지 차 오르는 대홍수에서 무사할 수는 없었습니다. 대홍수의 물이 하늘의 해마저 삼켜버리면서 거의 4천년간 지속된 세상은 끝이 났습니다. 지구상의 모든 사람들은 거의 모두 죽어서 물고기가 되어 버렸지요.
그 때, 두 사람이 살아남아 다시 인류를 번성시켰지요. 하지만 또다시 4천여년 후, 바람이 불어서 해와 사람을 모두 날렸습니다. 그래서 날아가지 않으려고 꼬리를 만들어 나무에 매달리게 되었고, 그래서 사람들이 원숭이가 되고 말았죠.
예상하셨겠지만, 두 명이 또 살았고요, 또 사천여년 후에 이번에는 불에 의해서 망했고 그 다음에는 피와 불의 비에 의해서 망했습니다.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바로 다섯 번째 세상이지요. 그리고 어디서 많이 들으셨겠지만 2012년 12월 22일에 지진으로 멸망이 될 것이라고 예정되어 있다고 하네요. 과연 이들의 예언이 맞을 지는 지켜 봐야겠습니다.
다섯 번째 세상이 열린 곳이 바로 아스텍 문명에 있었던 '신이 태어난 곳'을 말하는 테오티우아칸이었습니다. 그러나 사방은 컴컴했다. 처음 멸망했을 때 그랬듯이 저번에 멸망할 때도 해가 파괴되었기 때문이죠. 해를 다시 만드는 유일한 방법은 신들 중 누군가 자신의 몸을 불사르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신들은 신이기 때문에 세계가 멸망해도 그대로 살아 남은 거지요. 그런데 신이면 태양이 없어도 괜찮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누가 나서서 태양을 만들까요?
그 와중에 오만한 신인 테쿠시스테카틀이 말했습니다.
“쯧, 쯧 신들이라는 작자들이 자신을 희생하기 그렇게 싫단 말이오? 나원참, 한심해서… 어쩔 수 없구려, 가장 위대한 신인 내가 태양이 되겠소.”
잘난척하는 것들이 다 그렇듯이, 이 신은 왕따였는데요. 신들은 모두 그를 싫어했기 때문에 좀 기분이 나쁘지만 참기로 했습니다. 그래도 자기희생해서 태양을 만들어 주겠다니 일석이조아닙니까?
신들은 커다란 화룻불을 피워 놓고 테쿠시스테카틀에게 불속으로 뛰어들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원래 소심하고 겁이있는 뛰어드는 것을 주저했지요.
“생각해 보니 본인 만큼 위대한 신이 고작 태양을 만들겠다고 불에 뛰어드는 것은 옳지 않은 것 같기도 하오, 조금 더 시간을 두고 생각해 봅시다.”
바로 그 때, 현명하고 인기가 많았던 나나우아신이 불 속으로 펄쩍 뛰어 들었습니다.
“에잇, 한심한 작자로다, 되었소, 내가 직접 여기 뛰어들어 해가 되리다.”
그러자 그 불 속에서 찬란히 빛나는 태양이 떠 올랐습니다. 그런데 이러자 오만한 신인 테쿠시스테카틀의 입장이 곤란해 졌지요. 가진건 자만심뿐인 그가 할 수 있는 거라고는 정해져 있었습니다.
“아니! 이 자가… 내가 뛰어드려고 고민을 좀 했더니 그 사이를 못 참는구만! 가장 위대한 신은 다름이 아니라 바로 나요!”
그리고는 그 역시 불구덩이로 뛰어들어 은은히 빛나는 달이 되었습니다. 신들은 모두 기뻐하며 해와 달이 드디어 생겨났다고 노래를 불렀죠.
케찰코아틀의 모습
그러나 달과 태양은
움직이지 않았지요. 자신들이 희생했는데, 나머지 신들만 좋기만
하면 그게 뭡니까? 그래서 그들은 다른 신들에게 희생을 요구한 것이지요. 신들은 어의가 없었지요.
“이게 뭡니까? 자신들의 고귀한 희생을 이렇게 더럽히다니!”
하지만 딱히 다른 방법이 없었습니다. 결국 깃털 달린 뱀신인 케찰코아틀에게 가서 심장을 꺼내 제물로 바쳤지요. 그러자 비로소 태양과 달이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아스텍인들은 이 신화를 보며 이렇게 생각했지요.
“아니, 신들이 태양과 달을 움직이기 위해 심장을 바쳤는데, 우리 인간들이 그 혜택을 받을 수만 있겠나, 우리 역시 심장을 바쳐야겠구나,”
이렇기 때문에 이들이 심장을 제단에서 바치고 나머지 인육들은 버리기 아까우니 인육으로 먹기 시작한 것이지요.
어떤가요? 이제 아즈텍인들이 심장을 꺼내서 제물로 바치고, 인육을 먹게 되었는지 어느 정도 이해가 가시나요? 다음에는 아즈텍의 인신공양에 대해서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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