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의 전설, 이야기
낙타는 왜 못생겼을까?
한 때 낙타는 제일 잘생긴 동물이었습니다. 큰 뿔에 아름다운 꼬리를 지닌 낙타는 모든 동물의 선망의 대상이었지요. 많은 동물들은 낙타의 탐스러운 꼬리와 늠름한 뿔을 가지고 싶어했습니다. 낙타 역시 자신이 잘 생긴 것을 알았고, 동물들을 만날 때마다 틈만 나면 자신의 아름다운 꼬리와 멋진 뿔을 보라며 자랑했습니다.
어느 날, 낙타가 물을 마시러 강가에 갔습니다. 그곳에는 한 마리 순록이 있었지요. 그 때의 순록은 뿔이 없어 볼품없는 동물이었습니다. 낙타의 뿔을 본 순록은 무엇이 생각났는지 웃음을 지었습니다.
"낙타야, 내가 내일 아는 동물의 생일잔치에 가야 되는데 너의 늠름한 뿔을 빌릴 수 있겠니? 나는 초라하고 볼품이 없어 놀림 받을까 무섭구나."
"알겠어, 깨끗이 쓰고 돌려주렴."
칭찬에 기분이 좋아진 낙타는 선뜻 자신의 뿔을 뽑아 순록에게 빌려주었습니다. 순록이 길을 떠나자, 이번에는 이 모습을 멀리서 보고 있던 말이 다가왔지요. 낙타에게 인사를 하고 물을 마시던 말은 이윽고 말문을 열었습니다.
"미안한데 낙타야 내게 너의 그 아름다운 꼬리를 빌려줄 수 있겠니? 내일 내 친구의 결혼식인데 나는 정말 구질구질하고 추하잖아, 너의 그 꼬리를 제발 빌려주렴."
낙타는 또 칭찬에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그래서 선뜻 꼬릴 빌려주었지요.
그 길로 순록은 도망쳐 타이가 지방에 가서 원래 그 뿔이 자신의 것 이였는마냥 살았고, 말은 스탭 지방으로 도망가 꼬리는 원래 자기 것이었다며 마구 뽐내고 다녔습니다. 낙타는 강가에서 그들이 빌려간 자신의 꼬리와 뿔을 돌려주기를 아직도 기다리고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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