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호한 경계속에 펼쳐지는 그림,

마루야마 나오후미

 

1964년이자 무사시노 미술대의 교수인 마루야마 나오후미는 유기적인 형태의 추상화를 그리던 초기 작품에서 밝은 톤의 그림을 그리는 요즘의 작품까지, 모두 매력적입니다.

이 작가의 특징은 ‘선’이 모호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선이 존재하지 않고 흐릿한 상의 색의 변화가 그림을 이루고 있습니다. 그림에서 선은 사물과 배경, 사물과 사물을 구분시켜주는 요소지요. 사실 선은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지요. 하지만 그림을 그리는 사람의, 감상하는 사람의 편의를 위해 선이 있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나오후미의 작품은 안개가 낀 듯 흐릿하기만 합니다.

안개가 끼면 앞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답답하고 갑갑하기 마련이지요. 한편으론 신비스럽기도 합니다. 나오후미의 그림은 이런 안개의 특성과도 같이 우리의 눈을 사로잡습니다.

무제(1995)

위 두 그림은 매우 인상적인 그녀의 인물화입니다. 인물화를 저렇게 뿌옇게 안개가 낀 듯한 그림으로도 그려질 수 있다는 것이 충격적 이였습니다. 기존의 반듯한 선으로 인물의 특징을 강조하던 그림과는 다르게, 밤안개가 내려앉은 짙은 보랏빛 호수 같은 이런 모호한 인물화도 인상적이더군요. 사실 인물화를 이렇게 그리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사실 인물화는 대상이 되는 인물의 특징을 살려야 하기 때문에 이렇게 뿌연 그림을 그리기 쉽지 않지요. 마치 흐린 인물화를 통해 인물의 본질에 대한 물음을 던지는 듯 하네요.

이 작가는 캔버스에 두 번 이상 붓질을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한 번의 붓질을 통해 긴장된 구성을 이룬다고 하네요. 물론, 심미적인 아름다움도 포기하지 않고 말이죠. 그의 작품은 그가 고른 모티프를 생생히 전달하고, 스타일은 정적이라기보다는 동적이랍니다. 바로 그 점에서 우리는 추상과 표현하려는 물체의 경계를 모호하게 하는 그의 의도를 찾을 수 있습니다.  그의 다른 작품들은 아래와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Path 3(2005)                          Day and Night(2005)

       

Butterfly Song(2005)                Puddle in the Wood 4(2010)

우리나라 웹에는 잘 나오지 않고 丸山直文라고 구글링을 해야 비로소 나오더군요.

그의 작품들은 모두 위에서 볼 수 있듯이 몽환적인 느낌을 주며, 동양화와 같은 느낌을 줍니다. 동양화 특유의 여유와 느낌이 있습니다. 그의 작품세계를 함께 즐겨보시죠.

나오후미의 블로그: http://petapetahirahira.blog50.fc2.com/blog-entry-42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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