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악기 이야기
어렵게 구했던, 봉고
저는 악기를 굉장히 좋아합니다. 조그마한 악기들이 내는 다양한 소리를 듣고 있자면, 정말 행복하지요. 그래서 여기저기서 돈을 저축해 여러 악기를 구매했는데요. 물론 학생이다보니 비싼 악기는 사지 못했지만, 나름대로 이쁜 소리를 내는 아이들이라 만족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그 중에서 봉고를 소개하려 합니다.
제가 악기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것은 타악기들입니다. 젬베나 드럼, 까혼같은 녀석들은 스트레스가 치밀어 오를 때 넋좋고 치면서 노래를 흥얼거리면 정말 좋지요. 그래서 처음에는 젬베를 구매했고, 그 다음에 봉고의 소리에 매혹되어 봉고를 사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던 중 중고나라에서 봉고를 하나 발견했습니다. REMO의 BG-7800-1S이었지요.
단종된 모델이고 플라스틱헤드이긴 했으며 상태가 그리 좋지는 않았지만, 10만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이 매력적이었습니다. 그래서 8만원까지 에눌을 한 뒤, 사러가려하는데, 그날 밤에 연락이 오더라고요. 악기상에서 일하는 친구가 최소 15만은 받으라고 했다고 말입니다. 그 덕에 봉고를 사려던 계획은 완전히 좌절하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인연이라는게 진짜 있는지 한달동안 팔리지 않더니 원래 가격으로 내려가더군요. 그래서 재빨리 연락해서 8만원으로 깍은뒤 데리고 왔습니다. 상당히 무거워서 집까지 오는데 고생했지만, 몇 번 쳐보니 정말 소리가 괜찮더라고요. 지금도 스트레스 받을 때면 마구 치곤합니다. 물론 낮에만요. 밤에는 층간소음이 되니까요.
언젠가는 1인 밴드를 하는게 제 꿈인데요, 그 때도 이 봉고를 사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시간의 잡동사니의 문화 이야기]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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