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 신화 이야기(1)
세계의 탄생
태초에는 당연히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단지 추위는 북쪽에, 더위는 남쪽에 모여 있을 뿐이었습니다. 이렇게 텅 빈 공간을 북유럽 사람들은 '기눙가가프(거대한 아가리)'라고 불렀습니다. 북쪽의 거대한 얼음 덩어리는 '니플하임(안개의 세계)'로 남쪽의 끔찍한 더위는 '무스펠헤임(무스펠의 세계)'로 불렸습니다.
오랜 시간이 지난 뒤에, 니플하임에서 서서히 물주기가 흘러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반대로 무스펠헤임의 열기도 서서히 올라오기 시작하지요. 그 두 기운이 만나 새로운 생명이 생겼으니, 그것이 바로 태초의 거인인 이미르와 태초의 암소 아우둠라 였습니다. 그들은 매우매우 거대해, 지금 우리 세계보다 더 거대했습니다. 이미르는 아우둠라의 젖을 먹으며 크기 시작했지요. 암소는 소금기가 있는 돌을 햝아 먹고 살았지요.
암소가 햝는 소금돌에서 첫째 날 머리카락이 나오고, 둘째 날 머리통이 나오고, 셋째 날에는 남자가 튀어 나왔습니다. 그의 이름은 부리(아버지)로, 그가 신들의 조상입니다. 그는 남자이면서 여자여서 스스로 아들을 낳았습니다. 이 아들이 뵈르(아들)입니다. 그는 거인 여인 베스틀라와 짝을 맺어 오딘, 베, 빌리라는 세 아들을 낳았습니다. 그러는 동안에 이미르의 땀에서는 남자와 여자 거인들이 태어났습니다.
독특한 점이라면, 바다의 온도변화에 따라 생물이 생겨났다는, 현재의 과학에서, 생물이 태어났다는 설명과 크게 다르지 않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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