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의 영혼을 빼앗으려는 악마
마야의 충실한 개
마야의 개의 신 치와와
옛날에 너무 가난해서 불행한 남자가 있었습니다. 그는 역시 불행한 그의 개를 괴롭힐 기회들을 놓치지 않았지요. 모든 사물과 동물에 깃들어 있는 악마인 카카스발은 그의 행동을 보고 개가 분명히 주인을 싫어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개의 앞에 나타나 말했지요.
“안녕, 얘기 좀 하자구 친구, 슬퍼 보이는데?”
“어떻게 내가 행복할 수 있겠어? 내 주인은 심심하면 나를 때린다고/”
“오... 정말 안됐군, 왜 그를 떠나지 않는 거지?
“그는 저래 봐도 나의 주인인걸.”
“내가 도망가는 걸 도와줄 수 있어.”
“나는 도망치지 않을 꺼야.”
“그는 너의 충성을 알아 주지 않을걸?”
“그래도 상관없어. 나는 항상 그의 곁에 있을거야.”
하지만 충실한 개의 뜻에 상관없이 카카스발은 끊임없이 개를 유혹했습니다. 결국 짜증이 난 개는 악마를 쫓아 내기로 했지요.
“음, 네 말이 맞는 것 같다. 내가 뭘 해야 하지?”
“나에게 너의 영혼을 줘.”
신이 난 악마는 재빨리 대답했습니다.
“그러면 너는 나에게 무엇을 해 주는데?”
“네가 원하는 것이라면 무엇이던지 다 해줄 수 있지.”
“내 몸에 있는 털의 마디 마디를 다 세어줘.”
“알겠어.”
카카스발은 개의 털을 세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의 손이 개의 꼬리에 닿았을 때 개는 그의 주인에 대한 충성심을 기억해 내고는 폴짝 뛰었습니다. 덕분에 카카스발은 어디까지 세었는지 잊어 버렸지요.
“왜 움직이는 거야?”
짜증이 난 카카스발이 신경질적으로 물었습니다.
“오! 미안, 벼룩이 뛰는 바람에 어쩔 수 없었어. 다시 세 줄래?”
백 번이 넘게 카카스발이 털을 세려 했지만, 개가 뛰었기 때문에 끝까지 셀 수가 없었습니다. 결국 인내심이 바닥난 카카스발이 말했습니다.
“더 이상 못 세겠어. 나를 속여먹었구만. 하지만 나도 교훈을 얻었어. 개의 영혼을 얻는 것보다 사람의 영혼을 얻으려 하는 것이 쉽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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