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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이야기/아메리카신화

해와 달의 기원 마야 전설; 위대한 쌍둥이

해와 달의 기원

마야 전설; 위대한 쌍둥이

 옛날 옛날 마야에는 훌륭한 정원사가 되고 싶은 쌍둥이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정원을 가꾸는 실력은 형편없었지요. 심지어 형제가 가꾸는 정원에 몰래 들어와 꽃을 따 먹곤 하는 토끼들도 그들의 정원을 가꾸는 실력에 대해서는 고개를 흔들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공놀이에 엄청난 재능이 있었습니다. 그 둘이 공놀이를 할 때면 그 소리가 지하세계까지 전달 될 정도였지요. 예나 지금이나 층간 소음은 큰 문제였지요. 지하세계에 살고 있던 신들은 그 소리가 시끄러워서 견딜 수 없었습니다. 사실 그들의 취미 중 하나는 인간을 속여 죽음으로 몰아넣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인간들이 시끄럽게 구니 그들이 가만히 있을 리 없지요. 지하세계의 신은 형제를 초청했습니다. 형제는 그 초청을 받아들이면 죽을 것을 알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들이 안 갈 수도 없는 노릇이었지요. 어쨌든 상대는 신이니까요. 쌍둥이 형제는 마음을 단단히 먹고 지하로 향했습니다.

 저승세계로 가는 길은 순탄치 않았습니다. 지하세계를 다스리는 신이 있는 궁전으로 가려면 가시의 강, 피의 강 그리고 고름의 강을 건너야 했지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무서운 강들을 건너다기 죽고 말지만, 형제는 공놀이를 할 때의 경험을 이용해 뛰어난 신체능력으로 서로를 도와가며 강을 건넜습니다. 그렇게 그들은 저승의 신이 살고 있는 궁전에 도착했습니다.

 형제는 으스스한 궁전을 보고 공포에 떨었지만 용기를 내 한 발자국 한 발자국을 옮겼습니다. 저 높은 곳에는 저승의 신이 있었습니다. 형제는 다가가 무서운 저승의 신에게 예의를 다 해 인사를 건넸습니다.

"위대한 저승의 신의 뜻을 받들어 저희 형제가 왔습니다."

 그러나 한참 동안 대답이 없었지요. 의아하게 생각한 형제가 고개를 들자마자 그들의 뒤에서 큰 소리가 났습니다.

"어딜 보고 인사를 건네느냐! 무엄한지고, 신의 모습도 못 알아 본다는 말이냐!"

 그들이 인사를 건넸던 것은 저승의 신의 모습을 본뜬 목상이었던 것이지요. 그들을 시험에 빠뜨리려고 저승의 신이 가져다 논 것이었습니다.

"그대들은 내 시험을 통과하지 못했으니, 그 대가로 목숨을 가져가겠노라."

 저승의 신이 서릿발 같은 목소리로 큰 소리를 쳤지요. 두 형제는 공포에 떠는 것 밖에 할 수 없었습니다. 그때였습니다. 저승의 신의 신하 중 하나가 말했지요.

"고정하십시오 신이시여, 그래도 저들은 세 개의 무시무시한 강들을 건너오지 않았습니까? 한 번의 기회를 더 줘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 말을 듣고는 저승의 신은 형제들에게 그들이 의논할 동안 의자에 앉아 있으라 했습니다. 그런데 사실 그 의자는 엄청나게 뜨거웠지요. 형제들이 깜짝 놀라 자리에서 일어나자 저승의 신은 대노했습니다.

"감히 신의 명령을 어기다니! 도저히 용서할 수가 없구나! 저기 있는 저 구덩이를 뛰어넘으면 용서해 주마!"

 그 구덩이는 혀를 날름날름 내미는 뱀과 뜨거운 불길로 가득 차 있었습디다. 그제서야 형제들은 저승의 신이 자신들을 끊임없이 시험하다 죽일 속셈임을 깨달았지요.  그래서 형제들은 뛰어넘는 척을 하다 그냥 구덩이 속으로 들어가 목숨을 끊었지요. 그리자 저승의 신은 신하들과 함께 즐거워했습니다.

 한참이 지나, 형제는 정신을 차렸습니다. 죽은 줄로만 알았지만, 사실 그들은 죽음을 눈앞에 두고 신비스런 힘을 얻었지요. 그들은 메기로 변해 강을 통해 바깥 세상으로 나왔습니다. 형제는 사람을 잘랐다가 다시 붙일 수도 있었고, 여러 동물로 변할 수 있는 신비로운 힘을 얻었습니다.

 형제는 이 힘을 사용해서 이 마을, 저 마을을 돌아다니며 돈을 벌고, 생계를 이어나갔습니다. 형제들의 소문은 널리 널리 퍼져 저승의 신의 귀에도 들어갔습니다. 저승의 신은 그들의 묘기를 보고 싶어 그들을 저승으로 불렀지요. 꿈에도 그들이 자신이 죽이려 했던 형제라는 생각은 못한 채로요.

 형제는 익숙한 길을 지나 저승으로 갔습니다. 그리고 저승의 신이 자신을 조각낸 뒤 다시 붙여달라고 하자, 조각 내버린 채로 내버려 뒀지요. 그러자 공포에 떤 저승의 신의 신하들은 그들을 다시 지상으로 돌려 보냈습니다.

 천상에서 이 모든 것을 보고 있던 하늘의 신은 쌍둥이의 명석함과 용기를 칭찬하며 그들을 해와 달로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자손들이 땅을 지배하도록 했지요. 마야족은 이들을 기리기 위해서 공놀이를 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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