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어떻게 생겨났을까?
다양한 몽골의 창세신화(2)
옛날 옛날, 천상의 아버지는 울겐 텐정허와 에어렉 칸이라는 두 아이가 있었습니다. 울겐은 천상의 신이 되었고, 에어렉은 지상의 신이 되었습니다.
그때 지상은 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울겐은 물총새에게 바다 밑에서 진흙을 퍼와 달라고 부탁했으나, 물총새는 그 일을 하기엔 너무나 나약했습니다. 그래서 거절하였지요. 이에 분노한 울겐은 물총새의 다리를 부러뜨리는 벌을 주었습니다. 다음엔 오리를 불러 땅을 떠오르게 하라고 부탁했습니다. 오리는 젖 먹던 힘까지 쏟아 울겐이 누울 수 있을 정도의 땅을 만들었습니다.
에어렉 칸은 그의 형이 새로운 땅에서 잠을 자고 있는 것을 보고, 그의 밑에 있는 그 땅을 빼내려 하였습니다. 그러나 땅이 끌려 나오지는 않고 그가 잡어 당긴 여러 방향들로 늘어났습니다. 그렇게 육지가 생겨났습니다.
그 다음, 울겐은 동물과 사람을 진흙으로 만들고 여기저기 뿌려서 말렸습니다. 그리고 그가 없을 때를 대비해서 진흙으로 개를 빚고는, 사람을 보호하도록 했습니다. 에어렉은 그의 형이 여러 가지를 창조하는 것을 못마땅하게 살펴보았습니다. 하지만 개가 그로부터 사람들을 지켜냈지요. 울겐이 창조한 개는 말을 할 수는 있었지만 털이 없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매우 춥고 눈이 오는 날씨에 견디기 힘들어했지요. 에어렉은 멋진 가죽 털 코트로 그들을 유혹했습니다. 자신에게 사람들을 보여주면 코트를 주겠다고 한 것이지요. 개들이 유혹에 넘어가자, 에어렉은 사람들에게 침을 뱉어 질병에 걸리고, 불멸성을 없애 언젠가는 죽도록 했습니다.
울겐은 돌아와서 개들이 털을 가지고, 사람들이 상한 것을 보았습니다. 그래서 분노한 그는 개의 털을 냄새 나게 하고, 말도 못하게 했으며, 사람들에게 음식을 가져다 주도록 벌을 주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병에 걸리고, 죽게 되었고 개들은 사람에 충실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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