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뮤지션 소개 (66)

내 귀에 도청장치



옛날에 9시 뉴스에서 한 사람이 난입해서 '내 귀에 도청장치가 있다!'라며 외쳤던 사람이 있지요. 엄청난 방송사고 중 하나로 지금까지 회자되고 있는데요. 이렇게 강렬한 이미지를 대중에게 보여주고 싶다는 일념으로, 이름을 이렇게 지었다고 합니다.

 1990년 말, 인디씬이 한창 부흥 할 때, 혜성처럼 등장한 이들은 중간에 이름을 한번 프리나로 바꾸기도 했었습니다. 초기의 이들의 음악은 사이키델릭함이 일품이였지요. 



 1집 'wiretrap in my ear'의 수록곡 'e-mail'입니다. 내 귀의 도청장치 초기의 사이키델릭함이 듬뿍 들어있는 곡이지요. 끈적한 멜로디와 보컬은 한국에 사이키델릭이라는 장르를 널리 알림과 동시에, 내 귀에 도청장치 라는 밴드를 각인시키기에 충분했습니다. 하지만, 호사다마라는 말이 있듯이, 이후로 침체기를 맞지요. 멤버 교체를 겪으며 이들은 이름을 '프라나'로 바꿉니다.



'프리나'는 삼라만상에 깃들어 있는 에너지 즉, 기(氣)라고 생각하시면 편합니다. 기는 한 군데서 다른 곳으로 전달되며, 끊임없이 순환하는 것이지요. 내 귀의 도청장치의 곡 'cry'도 역시 소리로 퍼져, 우리의 가슴 속으로 전달됩니다. 그리고, 그 음악들은 우리에게 에너지가 되지요. 하지만, 다소 난해한 밴드 이름입니다. 가까이 다가오는 이름은 확실히 아니지요.


결국, 그들은 다시 이름을 '내 귀에 도청장치'로 바꿉니다. 사실, 프리나는 이미 그들의 음악 속에 내재된 것이었기 때문에 굳이 말로 표현 할 필요는 없었지요. 4집 'observation'의 수록곡 '실험'은 클래시컬한 사운드에 락이 가미되고, 잔잔한 멜로디에 잔악한 가사가 뒤섞이며 마치 화학반응을 일으키는 물질들처럼, 엄청난 에너지를 뿜어 냅니다. 그리고 이 에너지가 바로 '내 귀에 도청장치'인 것입니다.

 4집의 또다른 특징이라면, YB, 유현상 등 다양한 아티스트를이 피처링으로 참여 했다는 것이지요. 내 귀에 도청장치의 프라나가 다른 뮤지션들을 끌어들인 것이지요. 탑밴드2에서는 아쉽게 탈락하고 말았지만, 그들의 프라나는 끊임없이 수 많은 사람들을 매혹시킬 것입니다.


내 귀에 도청장치 공식 홈페이지/ 트위터


프라나(내귀에 도청장치)

정보
Group | 대한민국 | 결성: 1996.12
장르
-
대표곡
실험
멤버
김태진, 이혁, 정재훈, 황의준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시간의 잡동사니의 문화 이야기]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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