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이론의 전개과정(1)문학이란 무엇일까?
문학의 기원; 심리학적 기원설
우리는 우리 주변에 너무나 당연하게 있는 것들에 대해서는 의문을 가지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문학역시 그런 것들 중 하나입니다. 언제 부턴가 당연히 우리 곁에 있었기에, 문학이 어디에서 왔는가? 라는 질문을 들으면 말문이 막히는 것이 현실이지요. 그러나, 세상 모든 것들이 그러하듯이 문학도 시작이 있었을 것입니다. 오늘은 이런 '문학의 기원'에 대한 다양한 이론들을 알아보고자 합니다.
문학의 기원을 설명하는 이론은 크게 세 가지가 있습니다. 바로 심리학적 기원설, 사회학적 기원설 그리고 제의적 기원설입니다. 일단, 이번 포스팅에서는 심리학적 기원설에 대해서만 알아 보겠습니다.
1. 모방본능설
정말로 기분이 우울하거나, 슬플때 또는 기쁘거나 행복할 때 어떠한 형태로든 그 기분을 표현하고 싶으신 것을 느껴보시지 않으셨나요? 요즘 유행하는 트위터, 페이스북 등의 SNS역시 자신의 기분을 표현하기 위해서 하는 것 같습니다.
자신의 기분을 표현하는 다양한 SNS들
인간이 예술 작품을 창작하는 것 역시 특별한 목적 때문이 아니라 표현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내적 욕구 때문이라는 것이 바로 심리학적 기원설의 골자입니다. 비단 문학 뿐만이 아닌 예술이 인간의 본능적인 창조를 하고 싶은 마음에서 비롯된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본능적으로 창조를 하고 싶어하는 마음을 예술 충동이라고 하지요. 그러면 이 예술 충동은 어디서 비롯되는 것일까요?
라스코 동굴벽화역시 동물의 모방이지요
유치원에 다닐때 '참새 짹짹, 병아리 삐약삐약'이라고 해보신적 있으신가요? 이렇게 사람은 자연에 있는 것들을 모방하려는 본능이 있습니다. 이러한 마음으로 인해 예술충동이 생긴다는 것이 바로 모방본능설입니다. 인류 최초의 미술품, 라스코 동물벽화역시 가축들을 모방해 그린 것 이지요.
모방본능설은 다름아닌 서양 철학의 거목, 아리스토 텔레스가 주장하였습니다. 그는 그의 저서, <시학>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습니다.
“대체로 어떤 두 개의 원인이 시를 낳는데, 그 어느 원인도 사람의 성정(性情)에서 흘러 나오고 있는 것 같다. 제일의 원인은 사람의 모방성이다. 왜냐하면 모방한다는 것은 사람에게 있어서는 어린애의 시절부터 본능적으로 갖추어져 있다. 그리고 사람이 다른 동물과 다른 점은, 사람은 가장 모방적인 동물이며 사람이 다른 동물과 다른 점은, 사람은 가장 모방적인 동물이며 사람의 최초의 지식은 모방을 통하여 이루어진다는 데 있다. 그와 함께 사람은 모두 모방된 것에 기쁨을 느낀다는 것도 또한 사람의 본능이다. 이것이 제이의 원인이다.” -<시학>, 4장
이 대목 외에도, 인간이 동물과 다른 것은 두 가지 본능 때문인데요, 하나는 '모방본능'이며, 다른 하나는 그 '모방본능'을 통해 기쁨을 느낀다는 것입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이 미학이론은 독일의 쉴러가 유희본능설을 내놓기 전까지 미학의 중심사상으로 작용했습니다.
2. 유희본능설
그런데, 우리가 하는 예술을 모두 모방이라고 생각하기에만은 무리가 있는 것 같습니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 트릴로지, <배트맨>시리즈를 봅시다. 물론, 모방이 완전히 없을 수는 없겠지요. 하지만, 이 영화 전체가 모방으로 치부하기에는 무언가가 더 있지 않을까요? 게다가, 일부 동물들도 기초적인 수준의 모방은 가능하지 않나요?
16세기 독일의 위대한 작가이자 문학이론가인 쉴러는 위와같이 전통적으로 예술은 모방이라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생각에 회의적인 질문을 품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고는 인간에게 내재된 '유희충동'으로 인해 예술이 발생한다는 유희 본능설을 내 놓게 됩니다.(사실 따지고 보면 칸트의 생각을 발전시킨 것이긴 합니다.)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인간에게는 두 가지의 충동-사태 충동과 형식 충동-이 있다. 앞의 것은 인간의 육체적 성질에서 일어나 외계에서부터 여러 인상을 받아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한다. 뒤의 것은 인간의 자아의 활동에서 일어나 항상 휴식을 구한다. 이들은 상호 보족하면서 활동하는 것인데 이들의 상호 보족하면서 활동하는 것인데 일들의 상호 보족이 가장 조화가 잘 되었을 때 여기에 제3의 충동이 생긴다. 이 제3의 충동이 즉 유희 본능이다.”
이러한 쉴러의 관점을 유희본능설이라고 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태어나면서 부터 유희 즉, 놀이를 즐기고자 하는 본능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모든 동물은 생존과 종족을 보존하기 위해 거의 모든 힘을 쏟지만, 인간은 이들과 달리 본능을 충족시키고도 남은 힘과 지적 능력을 놀이를 즐기는데 쓰고, 이런 놀이들이 형식화 된 것이 바로 예술이라는 것입니다.
이 이론의 의의는 아리스 토텔레스로부터 출발한 이성적 문학관과 중세 기독교의 신비적, 도덕적 문학관을 청산하고 바로 ‘예술을 위한 예술’ 이론을 탄생시켰다는데 있습니다. '무엇을 모방한 예술' 또는 '신을 찬미하기 위한 예술'이 아닌, '예술 자체로, 즐기기 위한 예술'이 탄생한 순간인 것이지요.
3.흡인본능설
아이돌의 무대같은 것들은 어떻게 설명할 까요?
그런데 아직도 모든 예술이 다 설명된 것 같지는 않습니다. 아이돌들의 무대를 보신적 있나요? 견해차는 있겠지만, 저는 이것도 예술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위의 두 이론들로 설명은 가능하지만, 완벽하게 설명하기는 불가능한 것 같습니다. 모방이 들어가긴 하지만, 주가 되는 것은 아니지요. 또한 유희충동의 발현이라고 볼 수 있겠느냐도 의문입니다.
이런 질문에 대해 답을 한 것은 놀랍게도 찰스 다윈이었습니다. 네, 그 진화론으로 유명한 양반이지요. 진화론을 만든 사람이 예술 이론에 껴들은 것이 이상하다고요? 아무튼 그는 예술이론에도 역시 자신의 진화론에 입각하여 접근합니다.
누구를 위하여 새는 치장하나?
공작새의 이 아름다운 깃털들이 바로 암컷들을 '꼬시기'위해서 라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입니다. 그래야 더 좋은 배우자를 만나서, 자손을 남길 수 있기 때문이지요. 다윗은 예술활동역시 이런 공작새의 깃털과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인간은 남을 끌어들이려는 '흡인본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지요. 사람도 남에게 매력(관심)을 끌기 위해서 본능적인 심리현상으로서의 흡인 본능을 지닌다는 것입니다.
다윈의 이런 주장은 예술이 어떻게 탄생하는가 자체에는 어느정도 의의를 가집니다만, 예술의 공리성, 효용성 측면을 설명해 주지 못해 많은 아쉬움을 남깁니다.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시간의 잡동사니의 문화 이야기]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