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뮤지션 소개 (43)
파니핑크
유투브는 가끔씩 제가 보았던 영상들을 기반으로 다른 관심이 갈 만한 영상들을 찾아주지요. 요즈음에 유투브로 하도 인디밴드 음악을 들어서 그런지, 파니핑크의 '좋은사람'을 듣게 되었고, 듣자 마자, 이들을 꼭 소개해야 겠다는 결심을 하고, 노래를 몇 번씩 들어보았습니다.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더군요.
보컬 묘이와 프로듀싱을 담당하는 재목으로 구성된 파니핑크는, 달콤한fanny 분홍색pink이라는 이름처럼 감미로운 목소리와 서정적인 일렉트로닉 사운드를 지닌 이들은 몽환적인 느낌을 주며 로멘스를 속삭이는 곡들이 일품입니다.
1집 'Mr. Romance'에 수록된 '좋은 사람'입니다. 완전한 로멘스를 꿈꾸는 몽상가들의 속삭임을 담았다는 이 앨범에 대한 평가는 정말 딱 맞습니다. 일렉트로닉 장르는 보통 복잡하고 약간은 시끄러울 수도 있는 기계음들로 가득찬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파니핑크의 소프트 일렉트로닉은 그렇지 않지요. 오히려 잔잔하고, 멜로디가 더 부각되는 따뜻한 음악을 보여줍니다.
2010년 나왔던 2집 '7 moments'에 수록된 곡 '권태 그 앞에선 우리' 입니다. 남자와 여자가 각자 자신의 입장에서 권태에 대해서 노래하는 이 노래는 오랜 사랑을 하는 커플이라면 몇 번은 느꼈을 그 감정을 담담히 담아 냈습니다. 세상에서 어쩔 수 없는 일곱 가지 라는 테마로 만든 이 앨범은 그것들을 망각, 무게, 실수, 부끄러움, 비밀, 자각 그리고 딸꾹질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2집은 한 권의 에세이 같지요.
제 생일날 발매되어서 더 기억에 남았던 미니 앨범 '가장 아픈 사랑'입니다. 이별에 대한 단상을 마치 수기를 써 내려가듯 묘사한 이 음악은 다 듣고 나면, 마치 수필을 읽은 듯한 느낌을 주지요. 파니핑크 특유의 감성과 멜로디가 잘 묻어난 곡입니다.
얼마전 10주년을 맞이한, 한국 인디음악계의 거목 레이블, 파스텔이 첫 기념 앨범에 캐스커와 파니핑크의 음악을 수록한 것은 파니핑크만의 섬세하고 서정적인 감성이 인정을 받은 것은 아닐까요? 오늘 하루, 파니핑크의 감성에 빠져서 하루를 허우적 대는 것은 어떨까요?
파니핑크의 공식 홈페이지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시간의 잡동사니의 문화 이야기]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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