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서 하는 밴드
인디 밴드의 정의는 무엇일까요? 뭐 사전적으로야 '거대자본의 도움없이 자신들의 음악세계를 펼치는 밴드'라고 하지만, 저는 '좋아서 하는 밴드'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런 정신을 가지고 모여서 자신들이 진정으로 하고 싶어하는 음악을 하는 이들이 있으니, 공교롭게도 그들의 이름 또한 '좋아서 하는 밴드'입니다. 세상에 하기 싫은 일을 하며 사는 사람이 얼마나 많을까요? 공부하는 학생, 일하는 직장인...하지만 좋아서 하는 일에 미친 이들도 있으니, 그들의 모습에서는 빛이 납니다. 좋아서 하는 밴드도 마찬가지이구요.
2009년에 나온 EP에 수록된 곡 '옥탑방에서'입니다. 듣다보면 왠지 모르게 감성적이 되고, 눈물이 핑 도는 노래 아닌가요? 자취하던 옥탑방이 철거당하게 되는 순간, 자신에게 익숙했던 것이 떠나서 없어지게 되는 그 서글픔과 그리움이 잘 담겨있는 노래입니다. 좋아서 하는 밴드는 이렇게 자신의 삶을 좋아서 노래로 부를 수도 있는 것일까요?
역시 자신의 삶을 담담히 담아 낸 것 같은 노래 '딸꾹질'입니다. 사랑하던 여인에게 용기를 내 고백하려다, 딸꾹질이 모든 것을 망쳐버린 것을 재밌게 표현했지요. 듣고 있다 보면 자연스레 미소가 지어지는 것이, 이 밴드의 진정한 매력이 아닐까요?
이들은 사실 영화도 촬영했습니다. '좋아서 만든 영화'가 바로 그것이지요. 자신들을 불러주는 곳도, 알아주는 사람도 없지만 좋아서 여기 저기를 찾아다니며 자신의 노래를 배달하는 이들은 이 삭막한 시대에 진정으로 필요한 아티스트가 아닐까요? 좋아서 하는 밴드의 음악을 듣고, 오늘은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해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좋아서 하는 밴드의 홈페이지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시간의 잡동사니의 문화 이야기]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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