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와 세상이 창조된 이야기
에티오피아 창세 신화
어떻게 세상이 생겨났고, 인류가 태어났을까? 이것은 태고에 인간들이 가졌던 가장 큰 질문거리였습니다. 아프리카의 에티오피아 역시 예외는 아니었지요.
태초에 왁이라는 신이 있었습니다. 그는 지구에서 멀리 떨어진 우주에 별들로 자신을 가리고 살고 있었습니다. 그는 매우 자비로운 신이라 벌을 주지 않았지요.
처음에 지구는 평평했습니다. 그래서 처음 태어난 남자 한 명이 살기에 쉽지 않았지요. 왁은 이를 불쌍히 여겨 그에게 관을 짜라고 했습니다. 그는 신의 뜻을 받들어 열심히 관을 짰지요. 그가 일주일 동안 관을 정성 들여서 짠 다음, 왁은 그에게 그 관에 들어가라고 했습니다. 그 뒤로 칠 년 동안 왁은 지구에 불의 비를 내렸습니다. 뜨거운 불의 비는 지구를 녹여 산을 만들고, 계곡을 만들고 바다를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남자가 들어가 있는 관을 깨뜨리진 못했지요.
칠 년이 흐른 뒤, 지구는 지금처럼 둥글고 살기 좋은 곳이 되었습니다. 왁은 관 뚜껑을 열어 남자를 꺼냈지요. 오랜만에 보는 밝은 빛에 눈을 비비던 남자는 이윽고 아름다운 세상을 보고 탄성을 질렀습니다. 그는 한참을 행복하게 살았죠. 하지만 어느 날 문득 그는 외로움을 느꼈습니다.
그는 왁에게 열심히 기도를 했죠. 불쌍하게 여긴 왁은 그의 손목에서 피를 받았습니다. 사흘이 지나자, 그 피는 굳어 사람이 되었지요. 바로 여자가 되었습니다. 남자는 크게 기뻐하며 왁을 찬양했습니다. 그리고 아내와 행복하게 지냈지요. 얼마나 행복하게 지냈는지 그들은 30명의 자식들을 가졌습니다. 이를 부끄럽게 여긴 남자는 15명의 아이들을 숨겼지요. 왁은 그들을 동물과 정령으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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