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뮤지션 소개(77)

어쿠스틱 콜라보


 

  여러 음악을 듣다보면, 어느새 어쿠스틱 음악이 그리워지곤 합니다. 어쿠스틱은 복잡함도, 어려움도 없이 단순하고 그러면서도 세련된 음악이기 때문이지요. 이런 어쿠스틱 음악의 특징을 잘 살린 듀오가 있으니 바로 어쿠스틱 기타리스트로 활동하며 실력을 인정받은 김승재와 채지연의 프로젝트 듀오, '어쿠스틱 콜라보'입니다. 

 '콜라보레이션'이라는 말을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협력'한다는 것이지요. 아티스트와 기업이 협력해 디자인이 독특한 상품을 내 놓거나, 뮤지션들이 협력해 독특한 사운드를 뽑아냅니다. 진짜 어쿠스틱을 하기 위해 모인 김승재와 안다연은, 담백한 그들의 노래에 어울리게 이름도 참 담백하게 지었습니다. 



 어쿠스틱 콜라보는 거의 기타로만 이루어진 곡 구성이여서 자칫 단조로울 수도 있지만, 그 단조로움보다는 세련됨과 빈틈없는 사운드가 귀에서 울려퍼집니다. 오히려 다소 심심할 수 있는 점들은 여백으로 남겨두어서 편안함을 주지요. 1집 '
Unplugged'의 '그대와 나, 설레임'입니다. 부드럽고, 가을의 감성을 자극하는 이 앨범은 음원이 공개되자마자 벅스에서 2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지요.



 역시 1집에 수록된 곡인 '한여름밤의 꿈'입니다. 싱글로도 발매되었었지요. Unplugged, 코드를 꼽지 않겠다는  앨범명에서 부터 기계음 배제를 이야기한 그들은 기타한대와 두 명의 보컬로 어디까지 음악을 만들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아름다운 목소리가 읊어 내려가는 가삿말을 듣고 있으면, 아련합이 몰려옵니다.

 요즘 노래들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많은 기계음을 사용합니다. 일렉트로닉 기타와 신디사이저부터 시작해 어느새 사람의 목소리에도 오토튠이라는 기계음을 입히게 되었지요. 그런 음악들역시 좋지만, 너무 범람해서 우리의 귀를 피곤하게 합니다. 그럴 때 '어쿠스틱 콜라보'의 음악을 들어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어쿠스틱 콜라보 홈페이지/ 페이스북


어쿠스틱 콜라보

정보
Group | 대한민국 | 결성: -
장르
-
대표곡
사랑이 방울지네
멤버
안다은, 김승재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시간의 잡동사니의 문화 이야기]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국내 뮤지션 소개(76)

바닐라 어쿠스틱



 올 9월 드디어 바닐라 어쿠스틱의 1집 '반지하 로맨스'가 세상의 빛을 보았습니다. 2009년에 결성한 바닐라 어쿠스틱은 큰오빠 '바닐라맨'을 중심으로 성아, 타린이 똘똘 뭉쳐있는 그룹입니다. 타린은 지난해 교체되어 들어온 멤버라 그런지 약간 나이차가 있지만, 이들의 정다운 모습은 마치 가족과도 같이 느껴지네요.

 데뷔한 뒤 어쿠스틱 음악이나 홍대 인디음악을 듣는 이들이라면 한 번쯤은  아니 여러번 들어보았을 '쿠키, 커피', '러비듀', 썬글라스'등의 곡들을 세상에 내놓던 이들은 드디어 1집을 발표했습니다. 영어로 바닐라는 어떤 세공도 가하지 않은 원래 상태를 의미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그래서인지 바닐라 어쿠스틱의 음악은 매우 순수한 어쿠스틱의 모습을 보여주지요.



 바닐라 어쿠스틱의 2번째 싱글 '홍삼맛캔디 (Single)'입니다. 홍삼맛 캔디를 드셔본적 있으신가요? 사탕이라고 좋아해서 까서 입안에 넣었다가 퍼지는 그 씁슬함과 텁텁함이란 이루 말로 표현하기 애매합니다. 이 노래도 겉으로는 밝은 멜로디가 흘러서 듣다가는, 사실 안에 이별을 극복해 낸 여성의 심정을 노래하는 다소 씁슬한 가사가 인상적이지요. 이별을 노래한 곡이지만, 매우 듣기 편안한 곡이라 자주 듣곤 합니다.



 그리고 1집인 '반지하 로맨스'입니다. 유명한 힙합퍼 'MC Sniper'가 참여해 더 화제를 모으기도 했지요. 멤버의 교체는 분명 하나의 분기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새로 들어온 타린은 겉돌지 않고, 바닐라 아이스크림 위의 초코시럽처럼 녹아들어가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어쿠스틱 곡에 랩이 들어가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 이 곡 같은 경우는 그 밸런스를 절묘히 맞춰 반감조차 들지 않더군요.

 바닐라 어쿠스틱이라는 이름만 듣고 달콤하고 달달한 노래를 생각하셨다면 잘못 생각하신 겁니다. 물론, 그런 노래가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말이지요. 바닐라 어쿠스틱은 달콤하고도 달콤한 선율 위로, 담담히 가사를 써 내려갑니다. 그렇기에 많은 사람들은 그 가사에 공감하면서도, 밝은 선율에 우울해지지 않으며, 공감을 통해 자신의 상처를 치료할 수 있지요.

바닐라 어쿠스틱 홈페이지/ 페이스북


바닐라 어쿠스틱

정보
Group | 대한민국 | 결성: -
장르
-
대표곡
반지하 로맨스
멤버
타린, 성아, 바닐라맨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시간의 잡동사니의 문화 이야기]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국내 뮤지션 소개 (75)

야광토끼



'토끼'라는 이름이 들어간 아티스트는 아주 많습니다. 루싸이트 토끼도 있고, 제이레빗도 있지요. 그런 아티스트 중에 눈에 튀는 이름이 있으니, 바로 '야광토끼'입니다. 한 아티스트를 알게 되는 계기는 정말 다양한데요, 저는 야광토끼를 렛츠락 페스티벌에 온 버벌진트가 좋아하는 아티스트로 꼽아 알게 되었습니다.

 '야광토끼'라는 다소 재미있는 이름은 토끼를 좋아하는 임유진씨가 예명을 가지고 고심하던 중 친구가 “너 이름 필요하지 않냐? 토끼 좋아하니까 토끼해라. 그런데 널 닮은 걸로 하려면 그냥 토끼는 안 되는데?” 그러다가 그냥 “야광토끼? 뭐, 괜찮네” 라는 사연으로 정해졌다고 합니다. 생각보다는 단순한 사연이네요.



 야광토끼는 사실 검정치마에서 키보드를 맡았었습니다. 밴드에서 곡을 쓰지않던 멤버가 솔로로 데뷔할 경우, 많은 경우는 자신이 있던 밴드의 색을 탈피하지 못하고 그 한계를 드러냅니다. 하지만 야광토끼는 그런 통념에 도전해 주지요. 1집 'Seoulight'의 타이틀곡 '조금씩 다가와줘'입니다. 요즘의 트렌드와는 맞지 않는, 팝과 일렉트로닉이 섞인 야광토끼만의 음악은 귀를 사로잡습니다.



 야광토끼의 EP 앨범, 'Happy Ending'의 타이틀곡 '왕자님'입니다. 검정치마에서 건반을 담당했던 야광토끼답게 그녀의 음악에는 신디사이저가 주를 담당합니다. 홍대 인디씬에 만연해 있는 '여성 싱어송 라이터=기타'라는 공식에 당당히 도전한 신디사이저 중심의 음악은 야광토끼만의 신비스러운 느낌을 한층 더해주지요.

 토끼는 작고 연약한 이미지를 주는데, 야광은 뭔가 평범하지 않고, 특별하며 신비로운 느낌을 줍니다. 이런 두 느낌이 혼합된 것이 야광토끼만의 음악인것 같습니다. 홍대 인디씬의 진정한 의미는 마치 '야광색'같이 자신만의 색을 지닌 음악을 하는것이 아닐까요?

야광토끼 블로그/ 페이스북


야광토끼

정보
Group | 대한민국 | 결성: -
장르
-
대표곡
왕자님
멤버
임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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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뮤지션 소개 (74)

랄라스윗



 2007년, 인도여행을 떠난 아리따운 두 처자는 한 디저트 가게에 들르게 됩니다. 그리고 그 곳에서 맛본 디저트는 뇌리에 박혀, 팀 이름을 가게의 이름을 본따 '랄라스윗'으로 정하게 하지요. 그 디저트가 어떤 맛이었는지 저는 인도에 가본적이 없어 잘 모르겠지만, 그녀들의 음악이 그 디저트처럼 우리의 뇌리에 알콩달콩하게 박힌다는 것은 알겠네요.



  랄라스윗의 첫 EP 앨범 '랄라스윗'에 수록된 곡 '꽃 내리는 불면의 밤'입니다. 랄라스윗만큼 '소녀감성'이라는 단어가 어울리는 이들이 있을까요? 여리디 여린 소녀의 감성은 자칫 사랑을 노래하는 감미로운 목소리로 착각할 가능성이 많지만, 실은 슬프고, 외로움을 노래하는 목소리이기도 합니다. 이 곡역시, 이런 소녀의 복잡한 감수성을 잘 담아낸 노래입니다. 잠 못 이루는 밤, 온갖것이 생각나는 그 순간을 잘 담아내었습니다.

 

 랄라스윗의 1집 'bittersweet'의 타이틀곡 '우린 지금 어디로 가는걸까'입니다. 쓰고도 달다는 앨범의 제목에 걸맞게 달콤한 곡도, 조금은 우중충한 곡도 있는 이 앨범은 어린 소녀의 감성에서 보는 세상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EP앨범이 약간은 홍대 여성 듀오라는 클리셰적 음악이었다면, 이 앨범에서는 랄라스윗만의 독특한 감성을 담아내기 시작하지요. 

 피아노, 기타 그리고 여성 보컬과 멤버. 어떻게 보면 홍대 인디씬에서 정석이라고 할 수도, 나쁘게 말하면 보편적이라고 할 수 있는 랄라스윗은 자신들만의 감성과 멜로디를 담은 1집으로 등장을 알렸습니다. 우연히 간 인도식당에서 팀의 이름을 정하고, 우연히 해본 대학가요제에서 은상을 탄 랄라스윗의 음악은 우연히 바람을 타고 다가와 우리의 귀를 간질입니다.


랄라스윗 공식홈페이지/ 미투데이


랄라스윗

정보
Group | 대한민국 | 결성: -
장르
-
대표곡
Orange Blossom
멤버
김현아, 박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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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뮤지션 소개 (73)

델리스파이스



 델리스파이스가 결성한지도 어느덧 20여년이 되어갑니다. 1995년 지금은 까마득한 하이텔의 음악 소모임에서 밴드를 할 사람을 구한다는 말로 시작된 이들은, 어느덧 한국 음악계에 한 획을 그어 놓았지요. 외국의 Oasis 등 브릿팝 그룹과 비교되며 브릿팝의 가능성을 제기하고, 많은 비교를 당했지만 이제는 어느덧 델리스파이스만의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자우림, 크라잉넛, 언니네 이발관과 함께 한국록 1세대를 이끈 델리스파이스는 2006년 부터는 각자 활동을 하며 가끔씩 락페스티벌에서 얼굴을 비추다가, 2011년에 7집을 내며 화려하게 부활하였지요. 



 기록적인 1집 'Deli Spice'의 수록곡 '차우차우'입니다. 1997년에 발매된 앨범이여서 이제 거의 15년이 되어가는 곡이지만, 명작은 언제 봐도 질리지 않듯이, 언제 들어도 질리지 않는 곡입니다. 무한도전에 나오면서 요즘에 다시 유명세를 탔지요. 모던락의 시초가 되는 앨범이기에 엄청난 혹평에 시달렸지만, 지금 이 앨범은 당당히 한국 100대 명반에서 9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굉장히 우울한 분위기의 3집 '슬프지만 진실..'입니다. 당시 소속사와 갈등을 겪던 델리스파이스의 우중충함이 잘 드러난 앨범이고, 또 그 감정이 제일 잘 드러난 곡 '고양이와 새와 관한 진실'에도 잘 드러나 있지요. 가사를 잘 들어보면 상당히 어두운 곡임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 앨범 이후로 델리스파이스는 소속사에서 나와 자유로이 활동하게 됩니다.



 그 이후로 다시 원래의 음악색으로 돌아온 델리스파이스는 5집에서 전설적인 메가히트를 기록한 곡 '고백'을 발표합니다. 아다치 미츠루의 만화 H2를 보고 만든 이 곡은 '기분이 나빴다가 좋아진 거죠'라는 델리스파이스의 감성을 대표하듯이 희망찬 멜로디가 귀를 간질입니다. 

 동남아 여행을 떠나며 6집을 발표하고, 긴 공백 후에 7집을 발표한 이들은 2012년 EP를 발표하며, 아직 건재함을 한 번 더 확실히 알립니다. 자신들의 생각을 델리스파이스의 멜로디에 확고하게 담은 이 곡들은 아직, 그들이 현역임을 알려줍니다.

델리스파이스 사이트 /페이스북


델리스파이스

정보
Group | 대한민국 | 결성: 1995.03
장르
-
대표곡
聯 '연'
멤버
윤준호, 김민규, 서상준, 이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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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뮤지션 소개 (72)

The Koxx




2008년 연말, 흥겨운 파티에서 갑자기 의기투합해 만들어진 태생 '파티밴드'가 있으니 바로 칵스입니다. 그래서인지 칵스의 곡들은 모두 흥겹고, 춤을 추고 싶게 만드는 매력이 있지요. 칵스파티를 기획 중이라는 이들은, 자신들의 음악적 뿌리인 파티음악을 아직도 가슴에 중심에 가지고 있습니다.

 칵스는 '수탉'이라는 뜻입니다. 이미 cock이라는 동명의 외국 밴드가 있었기에, Koxx라는 다소 난해할 수 있는 이름으로 정했지요. 아침에, 수탉이 얼마나 우렁차게 우는지 들어본 분들은 아실겁니다. 칵스의 음악역시 이런 기운 넘치는 수탉들처럼 강렬하게 우리에게 다가와 눈을 뜨고, 춤을 추게 하지요.



 춤을 유발하는 흥겨운 음악은 칵스에게 고속 성장을 가져왔습니다. 첫 도전에 헬로루키 타이틀을 획득하고, 해외진출까지 성공시켰지요.  그 역사적인 앨범 1집 'Access Ok'의 타이틀 '12:00'입니다. 우리나라 동요 '열두시가 되면 문을 닫는다'에 칵스만의 독특하고 특이한 멜로디를 접속시킨 이 노래는 재밌는 뮤비와 함께 우리에게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파티는 그 순간만 재밌고, 끝나고 나면 허무하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칵스는 데뷔한 이래 지금까지 폭팔적인 에너지를 바탕으로 수많은 활동을 하면서도, 그 파티가 끝나지 않고 있습니다. 빠르고 트랜디하고 샤프한 멜로디에 올려놓은 가사는, 마치 클럽에서 흘러나올 것만 같은 흥겨움을 주지요.

 파티태생 밴드는 보통 클럽에서 공연을 하기 마련이기에, 이들의 목표는 앨범을 내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지금 앨범을 벌써 5개 가량 내고(싱글까지 합쳐) 왕성한 음악 활동을 하는 이들에게 이제 목표는 더 높은 곳이 아닐까요? 수탉의 큰 외침이 사람들에게 아침을 알리듯이, 이들의 큰 노래소리가 인디씬에 더 큰 발전을 가져오길 바래봅니다.

칵스 홈페이지 /트위터


칵스

정보
Group | 대한민국 | 결성: 2008
장르
-
대표곡
방구석 날라리 (The Koxx Remix)
멤버
이현송, 박선빈, 신사론, 이수륜, Sha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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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뮤지션 소개 (71)

브로콜리 너마저



 한국 인디씬에서 브로콜리너마저 만큼 유명한 밴드도 적을 것입니다. 1집 '보편적인 노래'는 딱히 엄청난 홍보를 한 것도 아닌데, 3만장이나 팔리는 기염을 토했지요. 그 뒤에 음악적인 견해차이로 계피씨가 나가고, 2집 '졸업'을 내는데, 이것도 많은 판매고를 기록하며, 우리 인디씬의 브로콜리 너마저 신드롬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4인 모두, 보컬리스트로서의 재능이 있고 또 보컬로 참여하기 때문에 팬들은 종종 이들을 '브로콜리 합창단'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2집 부터는 덕원이 주 보컬을 맡는 경우가 많아졌지요. '브로콜리 너마저'라는 이름은 무려 120여개에 달하는 후보 중에서 골랐다고 합니다. 브루투스 너마저 와는 크게 관계가 없다네요.



 브로콜리 너마저를 세상에 널리 알린 EP '앵콜요청금지'의 '앵콜요청금지'입니다. 많은 대학생 밴드들이 제목 때문인지 마지막 곡으로 선택하기도 하는 곡이지요. 아직 청년이 되어가는 과정의 감수성을 잘 나타내는 곡들이 수록된 이 앨범은, 브로콜리 너마저 라는 이름을 인디씬에 새겨 나가기에 충분했지요.



 브로콜리 너마저 라는 이름을 더 이상 생소하게 들리지 않게 만든 1집 앨범 '보편적인 노래'입니다. 굉장히 독특한 제목이지요. 세상에 '보편적'이라는 말만큼 위험한 말이 어디 있습니까? 하지만, 이 앨범의 곡들을 듣다 보면, 누구의 마음속에나 서서히 스며드는 것을 느낄 수 있지요. 이 앨범을 내고, 무기한 활동정지를 하겠다고 밝혀 팬들의 가슴에 불을 지르기도 했지요.

 


하지만 다행히 2010년에 이들은 2집 '졸업'으로 돌아왔습니다. 그 동안의 청소년과 청년사이, 청년의 초기의 감성에서 '졸업'해 서서히 어른이 되어가는 브로콜리 너마저의 감성을 잘 노래한 앨범이지요. '그 어떤 신비로운 가능성도 희망도 찾지 못해 방황하던 청년들은 ' 이라는 졸업의 가사는 이 땅의 20대라면 누구던지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이 앨범의 곡들은 심의에 걸리기도 했는데요, 어이가 없지만 브로콜리 너마저는 오히려 락 밴드 같다며 웃어 넘겼습니다.

 브로콜리 너마저는 지나치게 인디입니다. 자신들의 음악을 하기 위해 직접 레이블을 만들어 나가기도 했고, 딱히 홍보를 많이 하지도 않지요. 그렇지만, 그들의 음악은 입에서 입으로 전달되, 수많은 사람들에게 전달되었습니다. 심지어 정말로 인디에 관심이 없는 '너마저' 브로콜리 너마저를 알게 되었지요. 어찌보면 한국 인디씬에 하나의 가이드라인을 제공해 준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드네요. 

브로콜리 너마저 홈페이지


브로콜리너마저

정보
Group | 대한민국 | 결성: 2007
장르
-
대표곡
앵콜요청금지
멤버
덕원, 잔디, 류지,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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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뮤지션 소개 (70)

번아웃하우스



'타버린 집'이라는 의미의 '번 아웃 하우스'. 집은 언제나 돌아갈 공간이고, 휴식을 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이런 공간이 불타버리고 없다는 것은 매우 슬프고, 애처로운 일이지요. 그래서인지 모르겠지만, 번아웃하우스의 노래에는 이런 감성들이 녹아있습니다.

 탑밴드에서는 신해철씨와 갈등을 빚어 아쉽게 탈락하였지요. 하지만 그들을 눈여겨본 신대철씨의 프로듀싱 아래, 세심하고 섬세한 보컬이 잘 살아 있는 감성이 있는 곡으로 돌아 왔습니다.



 남궁연 코치의 “스팅에 견줄만한 보컬, 중저음에서 바로 고음과 가성으로 연결되는 가창력을 가진 훌륭한 보컬”이라는 찬사를 들은 번아웃하우스는, 그들만이 가진 애절하고, 슬픈 보이스를 가지고 있습니다. 밴드음악인것 같지 않은, 어쿠스틱과 감성에 가득찬 목소리는 마치 곁에서 라이브로 속삭이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EP앨범보다 앞서 발표했던 싱글, 너뿐인걸은 오경석씨의 보컬을 잘 살리면서도, 밴드의 스타일을 잘 표현한 곡입니다. 차분하고 담담히 이야기를 전개 해 나가는 번아웃하우스는 본인들이 평소에 좋아한다던 콜드플레이와 스타세일러의 느낌을 잘 소화해서 표현하고 있습니다.

 번아웃하우스에게 하나 아쉬운 점이 있다면, 보컬 중심적이라는 것입니다. 밴드인 이상, 보컬이 돋보이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말이지요. 탑밴드에서도 밴드의 기초, 기본을 중요하게 생각한 신해철씨에게는 그런 점들이 거슬렸는 지도 모를 일입니다. 그러나 이제 결성된지 1년이 약간 넘은 그들의 발전 가능성은 아직 무궁무진 합니다. 특유의 보이스가, 기본이 있는 밴드사운드를 만날 그 날을 학수고대 해 봅니다.


번아웃하우스 블로그/페이스북/트위터


번아웃하우스 (번아웃하우스)

정보
Group | 대한민국 | 결성: -
장르
-
대표곡
들리니
멤버
오경석 , 최선용, 한상희, 이문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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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뮤지션 소개 (69)

몽구스

 몽구스는 자그마한 귀여운 동물이지요. 고양이족제비과에 속하는 동물로 한 번 보면, 그 매력에 푹 빠지는 귀여운 작은 동물입니다. 그래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몽구스의 음악들은 어딘가 내성적으로 느껴지는 조용하고 잔잔한, 편안한 것들이 많습니다.

 댄스와 록이 만나는 그 지점 어딘가를 지향한다는 몽구스의 음악은, 점점 더 댄스로 무게추를 더해가며, 특유의 스타일을 잘 살려, 독특한 느낌을 줍니다.



 4집 'cosmic dancer'에 수록된 곡 '변해가네'입니다. 발라드풍의 이 곡은, 일반적인 발라드와는 다른 것이 있습니다. 변화는 사람을 두렵게도 만들고, 기대에 가득 차게도 만듭니다. 그렇기에 변화를 노래하는 이 곡은 애절함과 동시에, 미래에 대한 성찰도 함께 있는 매우 복잡한 감성을 잘 표현한 곡입니다. 이 곡의 녹음을 끝마친 뒤에, 이들은 밤하늘을 올려다 보며 첫사랑을 추억했다고 하네요.



 위의 곡이 몽구스의 감성을 보여주었다면, 이 곡은 몽구스가 지향하는 댄스와 록의 중간 지점을 잘 보여주는 곡입니다. 몽구스에게 '청춘전도사'라는 기묘한 별명을 안겨준 곡이기도 하지요. 다소 추상적인 곡 제목은 '뒤돌아 보지 않을 용기, 결코 후회하지 않을 젊음'이라는 가사로 구체화 되어, 청춘들에게 희망을 안겨줍니다.


 

 이런 몽구스의 감성은 2집 'dancing zoo'에 실렸던 '나빗가루 립스틱'을 들어보면, 분명히 변화했습니다. 누나에게 짧았던 그 여름을 읊조리던 몽구스가 어느덧 4집에서는 변화를 받아들이고, 그 슬프고도 애뜻한 감성을 노래로 표현해 낸 것을 보면, 그간의 몽구스의 변화를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몽구스는 짧은 팔과 다리로 귀여움을 한껏 어필하기도 하지만 실은 뱀, 심지어 독사를을 잡아먹을 정도로 사나운 동물이기도 합니다. 몽구스의 음악들도 잔잔하고 애뜻하며 차분한 감성을 지녔다고만 생각하기 쉽지만, 그들의 음악 속에 내재된 에너지는 매우 인상적입니다. 


몽구스 공식 홈페이지/ 페이스북/ 미투데이


몽구스

정보
Group | 대한민국 | 결성: 2002
장르
-
대표곡
Together Forever (DJ Soulscape Mpc Boogie Mix)
멤버
몬구, 링구, 샤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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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뮤지션 소개 (68)

슈퍼키드



 대학가요제 금상을 받았던 허니첵스에서 시작된 슈퍼키드는 그 이름에서, 미국의 히어로 슈퍼맨을 연상시킵니다. 슈퍼맨은 가장 미국스런 영웅이자, 완벽하고 강력한 영웅이지요. 그리고 미국인들에게 희망을 주는 영웅입니다. 슈퍼키드 역시 대한민국에 희망과 행복을 가져다 주는 피로회복제를 꿈꾸는 밴드입니다.

 '슈퍼키드 없이는 재밌고 행복한 밴드에 대해 말하지 말라' 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행복 에너지가 넘치는 밴드이기도 하지요. 탑밴드2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슈퍼맨 처럼 사람들의 행복을 위해 동분서주 하고 있습니다.



 슈퍼맨의 등장을 알리는 것 같이 미국 만화 풍의 앨범커버를 내세운 1집 'Super Kidd'의 수록곡 '어쩌라고'입니다. 몽환적이고 잔잔한 선율 위로 '어쩌라고 씨발 좃도'라고 계속해서 외치는 이 노래는 이별후의 심경을 잘 표현했습니다. 이별 뒤에는 아름다운 추억도 있지만, 그 보다는 이런 억하심정이 일기 마련이지요. 여과 없이 가사로 옮기면서도, 멜로디는 잘 잡아 놓은 것이 슈퍼키드 답다고 해야 할까요.



 3집 '멋지다 슈퍼키드'의 수록곡 '그리 쉽게 이별을 말하지 말아요'입니다. 보컬 징고의 솔로곡이지요. 섬세하고 서정적인 보이스가 발라드인 것 같으면서도, 세련되고 안정적인 연주는 브릿팝을 연상시키기도 합니다. 점층적으로 바뀌는 편곡역시, 감정의 편린을 잘 잡아주고 있습니다. 슈퍼키드의 음악의 폭을 넓힌 곡이지요.



 1년 만에 싱글앨범 'Feel Good'으로 돌아온 슈퍼키드는, 여전히 넘치는 그들의 에너지를 이 곡 '기분 좋아'에 쏟아부으며 건재함을 널리 알렸습니다. 정희주씨와 함께 만든 이 노래는 '성인용 러브송'입니다. 퀸의 'don't stop me now'를 연상시키는 이 곡은 그들의 폭팔적인 에너지가 잘 느껴지지요.

 최근 탑밴드2에서 선전하는 슈퍼키드를 보고 있으면, 클라크 켄트가 평범한 회사원의 탈을 벗고 슈퍼맨으로 변하는 것을 보는 것만 같습니다. 그들의 파워풀한 에너지를 받으면, 하루가 다 행복하지요.

슈퍼키드 


Super Kidd (슈퍼키드)

정보
Group | 대한민국 | 결성: 2004
장르
-
대표곡
기분 좋아
멤버
허첵, 슈카카, 헤비포터, 세버, 파자마징고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시간의 잡동사니의 문화 이야기]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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