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으로 가득찬 괴물

시아틀구히티

     시아틀구히티는 옛날 메소아메리카 지역의 신 중 한 명입니다. 메소아메리카곳 곳에서 그녀의 동상이나 초상화가 발굴 되고 있습니다. 아즈텍과 나후아틀어를 말하는 다른 문화권에서도 신앙되었지요시하틀쿠히티는 또한 점령당하기 전의 문헌과 멕시코 신화와 믿음에 대한 연구에서 존재가 입증되고 있습니다.

이 신의 이름이 나후알티어로 남성형임에도 불구하고, 시아틀쿠히티는 생명을 주는 여성의 모습을 지닌 것으로 묘사됩니다. 아즈텍의 창조 신화 중 하나에서 시아틀쿠하티는 네번째 선세계가 홍수로 멸망한 뒤 생긴 깊고 깊은 바다에서 사는 괴물로 묘사됩니다. 그녀는 우리가 사는 다섯 번째 선세계가 창조되기 전까지의 혼돈의 집약체로 여겨집니다. 케찰코아틀과 테스칼리포카는 바다뱀의 모습으로 변해서 그녀와 치열한 전투를 하였고, 결국 그녀를 반 토막 내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그녀의 반신을 공중으로 던져 하늘과 별들을 창조하였습니다.  나머지 반신은 바다에 그냥 내버려두어 육지가 되게 하였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아직도 살아있으며, 끝임 없이 인간의 피를 갈망한다고 전해집니다.


때론 사람으로, 때론 동물로

나구알

 

 나구알은 보통 변신하는 마녀로 번역됩니다. 또는 변신하는  사기꾼이나 형태 변화자라고도 번역됩니다.

메소아메카 지역의 전설에 따르면, 나구알은 자신을 당나귀, 칠면조 또는 강아지 같은 귀여운 동물이나 재규어와 퓨마같이 사나운 동물로 변할 수 있는 마법의 힘을 지닌 사람입니다. 그들은 개인적인 가치관에 따라 그 힘을 좋은 곳에 사용하거나 나쁜 일에 사용합니다. 메소아메리카 전역의 사람들은 그들의 존재를 믿었습니다.

고대 올메크 문화의 묘사들은 콜롬부스가 아메리카를 방문하기 전의 사람이 동물로 변하는 것을 신앙하는 원시적인 샤머니즘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이런 믿음들이 나구알을 탄생시키는 것입니다. 메소아메리카 지역은 사람과 특정한 동물이 깊은 인연이 있다고 믿었다고 합니다. 따라서 이 인연이 강할 경우에는 그 동물로 변할 수도 있다고 믿은 것이지요.

아즈텍 고유의 달력체계는 점 그리고 운명과 깊은 관련이 있는데요, 따라서 탄생일에 따라 그 사람이 나구알이 될지, 아닐지를 결정하였다고 합니다. 여러분도 혹시 나구알일지 모를 일입니다.

 

아이를 잃고목숨을 잃은 귀신

시하우타테오

 

 아즈텍 신화에서 시하우타테오는 출산 때 목숨을 잃은 여성의 영혼입니다출산은 전쟁과 같이 여겨졌으며따라서 출산으로 죽은 여성들은 마치 전사자와 같이 예우를 받았다고 합니다그녀의 육신은 병사들을 강하게 만들어 준다고 믿었습니다아마 아즈텍의 인신공양 문화로 보았을 때사망한 임산부를 먹지 않았나 싶습니다또한 그들의 영혼은 서쪽으로 지는 태양과 함께하는 무서운 괴물인 시하우타테오가 되어 밤의 교차로에서 나타나아이들을 훔치고간질과 정신병을 퍼뜨리며남자들을 성적으로 유혹한다고 합니다아마도 자신의 아이를 잃은 슬픔을 견디지 못해 아이를 훔치는 것 이겠지요또 아픔과 고통이 많은 세상에 자신과 같은 고통을 주려 병을 퍼트리는 것이겠지요여러모로 불쌍한 귀신이 아닐 수 없네요.

 

서쪽의 다섯 번째 주기의 시작과 함께 그들의 형상이 지상에 나타납니다그때 지상으로 나타나 특히 위험한 장난들을 치곤 하는 것이지요그녀들은 주로 해골 머리에 독수리의 손톱을 지닌 것으로 묘사되곤 합니다그녀들은 시하우코아틀 여신을 섬기는 것으로또는 죽음의 신 믹틀란의 사신인 것으로 여겨집니다 . 시하우타테오는 달의 신 테스칼리포카와 시아졸테아틀을 모시고 있는 신이라고 하네요.  동서양을 막론하고 해골의 모습을 한 사신은 어디에나 있네요.

 

거대한, 거대한 악어

시팍틀리


 아즈텍의 우주론에서, 악어는 태고의 물위를 떠다니는 대지입니다. 아즈텍의 전설에 따르면, 아즈텍의 수도 성스러운 악어는 지구를 휩쓴 홍수에서 카누를 타고 살아남은 사람의 이름이라고 합니다. 다른 문헌에서, 악어는 새 왕조의 창립의 날과 관계가 있다고 하네요. 이런 악어 중에 독보적인 괴물이 있으니 그게 바로 시팍틀리입니다.

시팍틀리은 태고의 바다 괴물입니다. 악어와 물고기 그리고 두꺼비의 형상이 섞인 정의하기 힘든 괴물이지요. 항상 배고프고, 그 몸의 모든 관절에는 각 각 입이 달려 있습니다.

테스칼리포카는 가까이 있는 괴물들을 끌어모으려고  시팍틀리를 먹잇감으로 쓰려 했다 되려 발을 물려서 잃고 말았습니다. 그 뒤에 케찰코아틀과 테스칼리포카가 협력해 시팍틀리를 무찌르고, 그의 몸으로 땅을 만들었지요.

 

사나운 개와 같은 괴물

아후이조틀

아후이조틀은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손과 손처럼 생긴 꼬리를 가진 개같이 생긴 동물입니다.

아후이조틀은 사람의 손톱, 눈 그리고 치아를 즐겨 먹기 때문에 매우 위험한 괴물입니다. 그들은 물의 근처에 살며 꼬리에 달린 손으로 먹잇감들을 잡는다고 합니다.

고대 아즈텍의  문헌에는 다음과 같이 나옵니다.

 “작은 강아지와 매우 닮았다. 작고 부드럽고, 빛난다. 작은 강아지와 같이 작고 튀어나온 귀가 있다. 고무와 같이 검다; 부드러우며, 미끄럽고, 긴 꼬리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것의 꼬리는 끝에 손이 달려있다; 마치 사람의 손과 같이 꼬리에 손이 달려 있다. 그리고 그것의 손은 너구리나 원숭이의 손처럼 생겼다. 그것은 물이 찬 동굴이나, 웅덩이에서 서식한다. 누군가가 그것이 사는 곳에 가까이 간다면, 아후이조틀은 그를 잡아 물에 끌고 들어가 익사시킬 것이다. 그리고 시체를 그것의 집으로 가져가 깊은 곳에 빠뜨린다. 그렇기 때문에 그것의 꼬리는 계속해서 시체를 잡고 있는다.

 만약 시체를 다시 발견한다면, 그 시체는 더 이상 눈, 치아 그리고 손톱이 없다. 그 모든 것들은 아후이조틀이 가지고 간 것이다.  그러나 나머지 부위들은 흠집이 없으며, 피부 또한 상처가 없다. 단지 물에서 돌을 꺼낼 때의 돌처럼 물에 흠뻑 젖어있을 뿐이다.

 만약 아후이조틀이 아무도 잡지 못하거나 어린아이의 울음소리를 들어서 화가 났다면. 그는 버려진 사람이나 아기나 어린 아이를 찾아 물로 끌어 들어 갈 것이다.”

이뤄지지 못한 슬픈 사랑 이야기

포포카테페를과 이즈타치하울티

서로 마주보고 있는 두 화산

  

서로 사랑하는 두 사람의 모습

중앙 아메리카에는 포포카페틀과 이즈타치하울티라는 화산이 있습니다. 이 두 화산의 이름의 유래는 이즈타치하울티 공주와 포포카테페를이라는 전사의 비극적인 사랑이야기 입니다.

이즈타치하울리 공주는 당시 가장 강한 무적의 전사 포포카테페를과 서로 사랑하는 사이였습니다. 포포카테페를이 쟁쟁한 전사들과 결투해서 늠름하게 우승한 모습을 보고 남몰래 짝사랑을 하게 됩니다. 그 결투의 시상식에서 포포카테페를 역시 공주의 모습을 보고 사랑에 빠지지요. 결국, 두 사람은 몰래 만나 서로 사랑을 불태웠습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소문은 왕의 귀에 들어 갔습니다. 왕은 포포카테페를을 옥사나에서 벌어진 전쟁에 파견했습니다. 만약 그가 승전보를 가지고 온다면 그의 딸과 결혼을 시켜주겠다고 했지요. 물론 왕은 아무리 포포카페틀이 위대한 전사라 하더라도 사납고 험준한 옥사나에서 살아 돌아 오지 못할 것이라 생각한 것이지요.

그리고 왕은 공주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서 공주에게 포포카페틀이 전쟁에서 죽었노라고 전했고, 그녀는 충격과

공주의 죽음을 슬퍼하는 포포카페틀

슬퍼서 며칠 밤낮을 울음으로 지내다 죽고 말았습니다 .얼마 뒤, 포포카페틀이 승전보를 가지고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그의 사랑하는 공주가 더 이상 세상에 없음을 깨달았죠 그는 그를 전쟁에서 끝까지 지켜주었던 단검을 꺼내 심장에 찔러 자살하고 맙니다.

신른 그것을 보고 가여이 여겨 그들을 눈으로 덮고 화산으로 만둘어 주었습니다.

이즈타치하울리의 화산은 "잠자는 여인"이라고도 불립니다. 화산 위에 잠자는 듯한 여인의 형상을 한 돌이 있기 때문이지요. 포포카페틀은 그의 사랑하는 이를 잃은 갈 곳 없는 슬픔을 불로 내뿜는 화산이 되었습니다. 그 두 화산은 지금도 서로 마주보고 있는데요, 그 둘의 비극적 사랑이 언젠가는 이뤄질 수 있길 빕니다.

꽃 축제가 낳은 비극의 역사

아즈텍 제국

 

4.   아즈텍, 확장하다

 


 몬테수마 1세로 인해 어느 때보다 강성해진 아즈텍 제국을 더욱 강성하게 만든 것은 9대 황제, 아우이소틀이었습니다. 뛰어난 명성에 못지 않게 악명이 높은 학살의 대가 였지요. 전형적인 정복자의 모습이었습니다. 아즈텍의 꽃 축제 덕분에 주위의 많은 도시국가들과 적대적인 관계라는 건 말씀드렸는데요, 아우이소틀 황제는 즉위와 동시에 그 모든 국가들과 전쟁을 벌여 승리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그 포로들로 몬테수마1세때부터 짓던 신전을 지었지요.

 그 신전이 다 지어지자, 화려한 축제와 함께 엄청난 학살이 자행되었습니다. 인신공양 풍습이 이 황제 때 절정에 이르게 되었지요. 수많은 포로들이 먹히고, 또 먹혔습니다.

 이렇게 그는 끊임없이 아즈텍의 영토를 확장합니다. 태평양 연안지방도 점령하고요, 수 많은 도시국가들을 점령합니다. 덕분에 멕시코 계곡은 날로 번성하지요. 이러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그는 아즈텍의 문화에 화려한 발전을 가져옵니다. 예술을 가르치는 학교와 도서관을 나라 곳곳에 지었죠. 이런 그이기에 현자라고도 불렸다고 합니다. 한 편으로는 가장 야만적이라 보이는 식인 풍습을 절정에 끌어올린 사람이고, 다른 한 편으로는 아즈텍의 문화를 융성케 한 사람이지요. 그의 예술적 안목은 매우 뛰어났다고 하니 매우 아이러니 합니다.

 이런 그의 확장은 안타깝게도 아즈텍과 동맹인 나라들이 하도 전쟁을 많이 하

아즈텍의 전성기 영토

다보니, 더 이상 정복전쟁을 할 여력이 없어서 그치게 됩니다. 몬테수마가 광개토 대왕이라면 아우이소틀은 장수왕 정도가 될 것 같네요. 그의 통치기간에 아즈텍은 최전성기를 맞습니다.

 



5. 아즈텍, 멸망하다

 


 달이 차면 기우는 법이라고, 아즈텍역시 멸망의 길로 접어드는데요, 당시의 황제는 몬테수마 2세입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몬테수마 1세의 증손자이지요. 그가 즉위하였을 때 아즈텍 제국의 영토는 오늘날 온두라스에서 니카과라까지 뻗어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종교의식에 쓰이는 제물(물론 사람!)과 조공을 종속된 부족들에게 계속해서 갈취해갔고, 그들의 분노는 하늘로 치솟았지요. 그들은 호시탐탐 아즈텍이 약해지기만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스페인의 정복군대가 중앙아메리카에 상륙하게 됩니다. 일설에 의하면 아즈텍 신화에 하얀 얼굴을 한 케찰코아틀이 돌아와 제국을 통치할 것이라 했고, 아즈텍인들이 이 신화 때문에 스페인에 복속한 것으로 나와 있는데요, 처음에는 그랬을 지 몰라도, 자신들을 무참히 정복하는 그를 보고도 그랬을까요? 아마 전혀 근거가 없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약간의 과장이 있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코르테스가 강성한 아즈텍제국을 멸망시킬 수 있던 이유는 몇 가지가 있는데요, 먼저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아즈텍은 주위 부족들에게 선망이 없었다는 것이지요. 자신들의 재산을 뺏어가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목숨마저 앗아가는 그들에 대한 분노를 삭이는 이들에게, 코르테스는 속삭였습니다. ‘힘을 합쳐 e저들을 몰아내자!’하고요, 그 작전은 보기 좋게 먹혀들어 아즈텍은 순식간에 고립되고 말았습니다.

 게다가 사실 아즈텍의 군대는 잘 정비된 군대라고 보기는 힘들었습니다. 주로

아즈텍 전사와 무기 뭉툭뭉툭하다

인해전술로 작은 부족을 파괴하고, 포로와 재산을 약탈해 오는 식이었지요. 더군다나 포로로 잡아야 고기를 먹을 수 있었기에, 무기가 치명상을 입히기 보다는 부상을 입히는 쪽으로 발달하였습니다. 그렇기에 그들은 스페인의 신식무기에 대항 할 수 없었지요. 물론, 나중에는 탈취한 무기를 이용하려 시도했으나, 썩 좋은 결과는 없었습니다.

 또한, 스페인 정복자들의 몸에 숨어들어온 질병또한 아즈텍에는 치명적이었습니다.

이러한 이유들로 인해서 스페인의 정복자들은 진격에 진격을 거듭합니다. 그러자 몬테수마2세는 위협을 느끼고 함정을 파놓고 코르테스를 부르지요. 허나 이것이 함정임을 누가 눈치채지 못하겠습니까? 코르테스는 이를 역이용하여 황제를 잡아버립니다. 이러면 아즈텍이 항복할 줄 안 것이죠.

하지만 아즈텍인들은 오히려 붙잡혀 항복한 황제를 외면하고, 결국 황제는 연설을 하다 죽고맙니다.(누가 죽였냐에 대해서는 수많은 설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아즈텍과 동맹국들의 4만명의 군대와 코르테스와 작은 부족연합의 1,600명의 군대가 맞닥드리게 됩니다. 여기서 기가막히는 결과가 벌어지지요. 20여기에 지나지 않는 기병에 아즈텍의 화려하게 치장한 귀족 지휘관들이 모두 죽어버리고, 그나마 수의 우위로 적을 때려 눕혀도 생포하려다 반격당해 죽는 이들이 부지기수 나옵니다. 코르테스 역시 돌팔매를 맞고 쓰려져 끌려가다 구원당했다고 하니 얼마나 비효율적인 전투를 한지 알 수 있지요.

이 이후 마지막 황제인 쿠아우테목이 집권하나, 그는 인심을 얻기 못하고 아즈텍은 끊임없이 분열하다 결국 점령당해 멸망하고 맙니다. 강성했던 제국은 주위 국가들의 마음을 얻지 못했고, 그 제국을 만들었던 기반의 문화로 인해 순식간에 멸망하고 만 것입니다.

 

술은 어디서 왔을까?

술의 기원

아즈텍의 전통주, 뿔께


 

용설란이 발효하기 전의 수액으로 만들어진 아즈텍의 전통주인 뿔케는 의례주와 제물로서 아즈텍의 공식 행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어느 나라와 다를 것 없이 술에 취한다는 것이 강한 비난을 사는 일이긴 했지만 뿔케는 종종 연회와 축제 시에 제공되었습니다. 이 술에는 재미있는 전설이 있습니다.


 

사나운 악령, 치치미틀

종종 여성의 모습으로 출현하는 어둠의 악령 치치미틀은 끊임 없이 세상을 멸망시켜려 하였습니다. 이들 밤의 악령들은 매일 새벽과 황혼녘에 태양에 맞서 싸우는 별들을 의미하지요. 왜냐면 해와 달은 신이 잖아요, 기억나시죠? 그 신을 몰아내려는 별들이 괘씸해 보인 것이죠.

 인간이 비록 식량으로 이용할 수 있는 곡물의 씨앗을 제공받기는 했지만, 그들의 생활에는 쾌락이나 기쁨을 고무시킬만한 것이 거의 없었습니다. 그래서 신들은 사람들이 노래하고 춤추도록 할 수 있는 무엇인가가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모았지요. 늘 활약하는 케찰코아틀은 사람들을 취하게 만드는 음료수가 기쁨을 가져다 줄 수 있으리라 믿고, 무시무시한 할머니 치치미틀과 함께 하늘에 살고 있는 아름다운 용설란의 여신 마야우엘에게 갑니다.

 마야우엘이 잠들어 있는 것을 발견한 케찰코아틀은 그녀를 깨워 자신과 함께 지상으로 내려가자고 설득하지요.

, 아름다운 용설란의 여신 마야우엘, 창조주의 아들은 나 케찰코아틀이 그대의 미모에 눈을 뜰 수가 없구려. 지금 하나 아쉬운 것이 있다면 그대에게 아름다운 지상을 보여주지 못하는 것이라오.”

마야우엘의 모습, 아름..다운가?

이 말을 들은 마야우엘은 케찰코아틀을 따라가기로 합니다. 그 뱀 같은 외모가 잘생겼다고 말은 못하겠는데, 말을 정말 잘했나 보네요. 그리고 그 둘은 지상에서 합쳐져 나무 가지로 변신하지요.

한편 잠에서 깨어나 마야우엘이 사라진 것을 알아챈 할머니 치치미틀은 격노하고, 동료 치치미틀 악령들을 불러 사라진 손녀를 찾도록 합니다. 무시무시한 치치미틀들은 하늘로부터 케찰코아틀과 마야우엘이 숨어 있는 나무를 향해 곤두박질 치듯이 내려옵니다. 나무는 절반으로 쪼개지고 둘이 변한 가지는 땅에 부딪치게 되지요.

치치미틀은 마야우엘의 가지를 알아보고는 그것을 갈기갈기 찢은 후 다른 치치미틀들이 삼켜버리도록 나누어주지요. 케찰코아틀은 이를 슬퍼하며 산산조각난 마야우엘의 뼈를 모아 땅에 묻는데, 이것으로부터 술의 원료인 용설란이 처음으로 생겨나게 됩니다.

이렇게 아즈텍의 전통주인 뿔케가 탄생하지요. 쾌락과 즐거움을 주는 술의 탄생이라기에는 너무 비참하고 슬픈 이야기입니다

음식은 어디서 왔을까?

옥수수의 기원

사람들을 창조한 후, 모든 신들은 사람들이 앞으로 먹을 식량을 찾아 나섭니다. 뭔가를 먹지 않으면 사람들은 살 수 없으니 말이죠.  케찰코아틀은 식량을 찾아 나서던 중 붉은 개미가 옥수수 알갱이를 물고 가는 것을 발견합니다.


옥수수를 가진 붉은 개미들 (출처: Aztec)

아니, 붉은 개미야, 이 훌륭한 식량을 어디서 얻었느냐?”

위대한 케찰코아틀이시여, 당신이 인간들을 위해 식량을 찾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허나 인간들도 저희처럼 옥수수를 먹기 시작한다면 우리 붉은 개미들이 먹을 것이      없어지지 않겠습니까? 죄송하지만 알려드릴 수 없습니다.”

붉은개미야, 창조주의 아들 케찰코아틀의 이름을 걸고 약속하마, 인간들은 그들 스스로 옥수수를 길러 먹게 될 것이니, 너희 개미들의 식량이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개미들은 그 대답을 듣고 케찰코아틀을 생명의 산인 토나카테페틀 산으로 인도해 줍니다.

위대한 케찰코아틀이여, 이 곳부터는 개미만 통과할 수 있는 좁은 통로입니다.”

케찰코아틀은 그 말을 듣고 검은 개미로 둔갑하여 붉은 개미를 따라 좁은 구멍을 비집고 바위산 깊은 곳까지 들어가 곡물과 씨앗으로 가득 찬 땅에 이릅니다. 거기서 케찰코아틀은 몇 개의 옥수수 낟알을 가지고 돌아오지요.
 
하지만 이 씨앗을 어떻게 널리 퍼뜨릴 수 있을까요? 늙은 예언의 신인 옥소모코와 시팍토날부부는 어떻게 하면 곡물을 얻을 수 있을지를 알아보기 위해 점을 쳐 봅니다, 그리고 병약한 나나우아친이 생명의 바위를 깨뜨려 열어야 한다고 예언하지요.

나나우아친의 모습

 그래서 나나우아친은 4명의 비와 번개의 신, 파랑, 하양, 노랑, 빨강 틀랄록의 도움으로 생명의 바위를 깨뜨려 옥수수 낱알들과 다른 곡물의 씨앗들이 사방으로 흩어지게 합니다. 틀랄록은 재빨리 콩와 다른 식용 식물의 씨, 그리고 하양, 검정, 노랑, 빨강 옥수수의 씨앗을 움켜잡지요,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주인이 가져간다고 곡물의씨앗을 획득한 틀랄록은 진정한 비와 작물의 시여자가 됩니다.

이렇게 해서 사람들은 주식인 옥수수를 얻게 된 것이지요

멸망하고 창조되는 윤회의 세계

아즈텍신화네 번째 이야기; 세계의 순환

 

저번에 보셨던 세계의 멸망과 창조 기억나시나요? 사실 이는 창조주의 아들들의 경쟁 때문이었습니다.

열 세번째 천상에서 창조신들은 네명의 아들들을 낳습니다. 맏아들인 붉은 테스카틀리포카, 아즈텍 신화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둘째 검은 테스카틀리포카, 셋째는 이미 여러군데서 보셨을 케찰코아틀이고, 막내는 아즈텍인들의 수호신 우이칠로포틀리입니다.

이들 네 명의 형제는 인간, 그리고 성스러운 달력을 창조합니다. . 검은 테  스카틀리포카는 최초의 창조물인 '대지의 선세계'를 먼저 창조합니다.

테스칼리포카의 모습


"창조주의 첫째 아들이 만든 이 세계야 말로 정말 위대한 세계다! 세상의 근원인 대지로 내 세상을 체우갰다. 그리고 옥수수를 먹인 가장 강력한 거인들로 나의 세상을 채우겠다."

그가 창조한 세상에는 옥수수를 먹어 커진 거인족이 사는데 이들은 맨손으로도 큰 나무를 뽑아 올릴 수 있을 정도의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 세상을 보고 시샘한 케찰코아틀은 하나의 계획을 세웠습니다.

 

세상을 멸망시키는 케찰코아틀


, 형의 세계는 힘만 센 거인들로 가득 차 있기만 하지 별 거 아니네,  가 물로 세계를 가득 채워 버리겠어.”

 

케찰코아틀은 지팡이를 휘둘러 검은 테스카틀리포카를 바다로 떨어뜨려 버렸습니다. 그리고 거인들이 차오른 바닷물 위에 머리만 내놓고 숨을 쉬고 있자, 바다위를 뛰어다니는 재빠른 재규어들로 거인들을 사냥했지요. 그나마 살아남은 거인들은 물고기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검은 테스카틀리포카는 바다에서 떠올라 커다란 재규어가 되고, 이어 큰곰 별자리가 되어 오늘밤에도 하늘에서 찬란히 빛나고 있습니다. 초기의 몇몇 자료에는 아즈텍인들이 테노치티틀란 근처에서 발견된 매머드와 다른 거대 생물의 화석을 옛날 거인 족의 유골로 생각했다고 합니다.

케찰코아틀은 자신의 세계인 '바람의 선세계'를 관장하는데, 이때 인류를 만들기 위해 저승에 찾아갔지요.

하지만 이 선세계는 동생인 테스카틀리포카의 시샘을 사고 말았습니다.

아니, 형을 몰아내고 만든 세계가 겨우 이거란 말이야? 정말 실망스러워, 어이가 없네, 내가 바람을 불어서 멸망시켜서 동생에게 깨달음을 줘야겠어.”

 테스카틀리포카는 강력한 바람을 불게 합니다. 그 결과 케찰코아틀과 그의 백성들은 사나운 바람에 의해 날아가게 되었는데요, 이 바람에 저항하기 위해서 꼬리를 나무에 단단히 얽매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원숭이가 되고 말았지요.

형들이 서로 싸우며 세계를 멸망시키는 틈에 비의 신 틀랄록은 세 번째 창조물인 '비의 선세계'를 창조합니다. 케찰코아틀은 형과 싸우다가 보니 어느새 동생이 새로운 세계를 창조한 것을 보게 됩니다.

 

아니, 찬물도 위아래가 있지 감히 형들이 싸우고 있는데 그 틈을 타서 자신의 세상을 만들어? 이거 안되겠네.”

 

 이 세계는 '비처럼 내리는 화염'속에서 케찰코아틀에 의해 파괴됩니다. 이 무시무시한 마술의 비는 이곳에 살던 사람들을 칠면조로 바꾸어 놓아 버립니다.

또 형들의 싸움으로 세상이 없어진 틈에 막내인 틀랄록과 그의 아내이자 '고귀한 녹색의 부인'인 찰치우틀리쿠에는 '물의 선세계'를 창조합니다. 하지만 이 세계 역시 피와 불의 비로 인해 멸망했지요.

이번 세계는 다섯번째 세계이고, 지진으로 2012 12 22일에 멸망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최근 늘어난 지진을 보면 걱정이 되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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