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악기 마두금은 어디서 왔나?

마두금의 기원

 


옛날에 샤이라는 사람이 스탭지방 저 멀리에 살고 있었습니다. 어느 겨울 밤에, 그는 말이 이상한 소리를 내는 것을 듣고는 살펴보러 갔습니다. 그리고 죽어가는 흰색의 암말을 발견했지요. 암말의 품속에는 겨울의 하얀 달빛을 받아 빛나는 망아지가 있었습니다. 그는 하얀 망아지를 꺼내서 그를 매우 아껴 길렀지요. 몇 년 후에, 하얀 말은 샤이가 잘 길러 잘생기고 재빠른 말이 되었습니다.

 어느 날, 그는 쿠수우(행정단위)에서 나담(말 경주, 레슬링, 궁술을 포함한 몽골의 전통적인 스포츠 게임)이 열린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지요. 그래서 그의 운을 시험할 겸 시합에 나가기로 했습니다.

그 때, 쿠수우의 통치자는 매우 사악한 사람이었고, 나담에서 우승한 말들을 여러 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샤이의 말이 다른 말을 모두 제치고 경주에서 우승한 것이지요. 그러나 이것이 비극의 시작이었습니다. 샤이는 다음날 밤에 말이 내는 비명소리를 들었습니다. 깜짝놀란 그는 걸(몽고의 움집)에서 나가 그의 사랑하는 백마가 온 몸에 화살을 맞고 죽어가는 것을 창백한 달 아래로 보았지요. 그는 비통해하며 울고, 또 울다가 의식을 잃었습니다.

 그의 꿈 속에서 그는 말을 다시 만났습니다. 백마는 이렇게 말했지요.”너무 슬퍼하지 마세요 주인님, 당신은 나를 매우 그리워하겠지요. 그 슬픔을 잊으실 수 있도록 악기를 만드세요. 내 꼬리를 가져가서 줄로 만들어 연주를 하세요. 그러면 슬픔이 가실 거에요.

 샤이는 잠에서 깨어, 악기를 만들었습니다. 나중에 이 악기는 마두금이라고 불리지요. 백마가 이름을 정해줬다고 합니다.

 이 악기의 가슴을 치는 소리를 들으면, 수백전의 몽골인들과 만나보실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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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와 은빛 소녀와 해와 달

몽골의 해와 달은 어디서 생겨났는가?



 옛날 옛날에 해와 달과 은빛 소녀의 세 여인이 새로운 대지 위에서 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나무는 그들의 하인이었습니다. 어느 날, 한 남성이 은빛 소녀에게 사랑에 빠졌고, 그녀와 결혼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갑자기 그녀는 사라졌지요. 그리고 나무가 은빛 소녀의 옷을 입고 남성에게 다가가 결혼했습니다. 은빛 소녀가 돌아와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알게 되고는 매우 화가나 남자와 나무를 쫓아 갔습니다. 그리고는 그와 나무를 잡았지요. 은빛 소녀는 남자에게 진실을 말한 뒤, 남자에게 부탁해 소녀를 사슴에 묶고는 사슴에게 땅 위를 달려 다니게 했습니다. 나무는 사슴 위에서 이리저리 다니며 씨앗을 땅 위 곳곳에 뿌리게 되었습니다. 그 위로 숲이 생겨났지요.

  그리고 나서 은빛소녀와 남자는 결혼했습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남자는 여자를 지겨워했지요. 해와 달의 소녀는 다른 곳에 가서 살고 있었고, 은빛 소녀는 남자가 두 명을 만나러 가지 못하게 했습니다. 그러나 남자는 해와 달이 사는 곳으로 기어이 가서, 달과 사랑에 빠지고, 그녀와 결혼 했습니다. 은빛 소녀는 매우 화가 나서 매로 변신하고, 그녀의 자매들을 공격하려 했습니다. 남자는 그녀들을 지키려 했고, 그 둘을 공격에서 대피시켰습니다. 그리고 활을 쏴서 그녀의 발톱에 맞췄지요. 그렇기 때문에 매의 발에는 붉은 점이 있다고 합니다. 또 천상계의 신이 해와 달 자매를 도와 하늘로 끌어올려 낮과 밤을 비추게 했다고 합니다. 그녀들은 다시는 만날 수 없게 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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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고 전설, 이야기

전사와 우물


 


옛날 옛날 몽골의 어느 곳에 한 부부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양 떼를 길렀는데요, 그곳에는 양떼와 그들이 물을 먹을 수 있는 우물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 우물에 있는 물이 그들에게 있는 물의 전부였기 때문에 부부는 우물물을 아꼈습니다. 물을 쓴 다음에는 꼭 뚜껑을 닫아 놓았지요.

 어느 날, 아내는 우물물로 양떼를 씻어 주고는 깜빡 우물물의 뚜껑을 열어 놓았습니다. 물은 졸졸 새기 시작했지요. 이윽고 콸콸 쏟아지는 물은 언덕아래까지 내려갔고, 물살에 휩쓸린 양떼들은 애타게 주인을 찾았습니다. 아내는 당황해서 우물 뚜껑을 닫으려고 했지만, 이미 물살이 쎄질대로 쎄진 우물의 뚜껑을 닫는 것은 불가능 했습니다. 울상을 지은 아내는 말 발굽 소리를 들었습니다.

 한 전사가 말을 타고 온 것이었지요. 아내는 다급히 말했습니다.

"전사님, 전사님 제발 저를 도와주세요. 물이 역류해 다 빠져나가게 생겼숩니다. 우리가족의 소중한 물을 지키기 위해 우물을 막아주세요."

전사는 그 말을 듣고는 아무 말 없이 허리에 있는 활과 화살을 꺼내 산을 겨냥했습니다. - 파공성과 함께 화살은 산을 궤뚫었고, 우물은 닫혔습니다. 이 광경을 보고 전사에게 감사를 표하고 음식을 대접하려던 아내는 갑자기 자신들이 앞으로 물을 어떻게 먹어야 할 지 걱정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감사의 말도 하지 않은 채  자신도 모르게 이런 말을 했지요.

"전사님, 저렇게 막아버리시면 우리 가족은 어떻게 물을 먹나요?"

그 말을 듣고 전사는 살짝 웃고는 그냥 가버렸지요. 고맙다는 말도 안하고 더 많은 것을 요구한 자신의 실수를 깨달았을 때는 이미 전사의 모습이 사라진 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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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전설, 이야기

몽골 황제의 황금 잔

 


몽골의 가장 유명한 칸, 징기즈칸의 모습


옛날에 한 몽고 황제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는 매우 잘 생겼었는데, 그의 낙 중 하나는 자신의 얼굴을 거울에 비춰보는 것이었습니다. 어느 날, 그는 이상한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의 머리카락 중에 회색 빛의 머리카락이 있는 것이었습니다! 깜짝 놀란 그는 자신의 조언자들을 불렀습니다.

"이보시오, 내 머리카락 속에 쥐가 있소!"

잠시 그것을 바라 본 조언자가 말했습니다.

"왕이시여, 그것은 당신의 머리카락 입니다. 당신이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당신의 밤과 같은 흑단의 머리는 점차 지혜를 머금고, 회색으로 변해 갑니다. "

하지만 왕은 자신의 머리카락이 회색이 되어간다는 사실을 받아 들일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한참을 고민하다 엄명을 내렸지요.

"우리 나라에 있는 모든 거울을 파괴하라!"

매일매일 거울을 깨는 소리가 황제의 영토의 곳곳에서 들려왔습니다. 얼마 뒤, 모든 거울이 파괴되었지요. 황제는 한동안 회색 머리카락을 볼 수 없어 만족 해 했습니다. 하지만 얼마 뒤, 거리로 나간 황제는 노인을 보았습니다. 100살 가까이 되 보이는 그 노인은 길고 긴 은빛 머리카락과 수염을 가지고 있었지요. 황제는 대노해 엄명을 내렸습니다.

"우리 나라에 있는 모든 노인을 추방하라!"

많은 노인들이 나라 밖으로 추방 되었습니다. 그러나 한 여인은, 자신의 할아버지를 내버릴 수 없어 몰래 그를 지하실에 숨기고 밥과 물을 주었습니다.

 어느 날, 황제의 나라에 광풍이 불어 황제가 가장 아끼는 황금 잔이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한참을 수색하던 병사들은 큰 호수에서 그 잔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황제의 신하들과 병사들이 호수로 잠수해 황금 잔을 꺼내려 했지만, 이상하게도 호수 속에서는 잔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결국 황제는 국민들에게 누구던지 그 황금 잔을 꺼내주는 이에게 소원을 들어주겠노라고 했습니다. 이 소식을 들은 여인은 할아버지에게 말했습니다. 잠깐 생각하던 할아버지는 이내 웃음을 지으며 여인에게 무언가를 말 해 주었습니다.

 다음 날 여인은 황제에게 나아가 자신이 황금 잔을 찾겠노라 말했습니다. 황제의 부하들 중 가장 뛰어난 잠수 실력을 가진 이들도 실패한 일을 나약한 여인이 하겠다니 어이가 없었지만, 할 일도 딱히 없으니 구경이나 하고 비웃으려 그녀와 동행 했습니다.

 호숫가에 도착한 그녀는 호수에 들어가지 않고 나무를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모두들 어리둥절 해 했지만, 이윽고 그녀는 나무 위에 있는 황금 잔을 들어 올렸습니다. 호수에 비친 황금 잔은 나무 위의 잔이 비친 것이었지요. 감탄한 황제는 여인에게 소원을 물었습니다.

"지혜로운 여인이여, 무엇을 원하는가? ? 권력? 말만 하라."

소녀는 황제에게 말했습니다.

"위대한 황제 이시여, 저에게 지혜를 준 것은 다름아닌 제가 숨기고 있는 저의 할아버지입니다. 노인들은 지혜로운 이들이며, 사람이 늙는 것은 자연스런 일입니다. 청컨대 노인들을 다시 나라로 불러들이소서."

그 말을 들은 황제는 깨달은 바가 있어, 노인들을 다시 나라로 부르고 대우를 잘 해주었습니다. 물론 거울도 다시 허용되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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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전설, 이야기

왜 올빼미는 둥지가 없을까?

 


몽골 주화에 새겨진 부엉이


 옛날 옛날에 몽골의 한 깊은 숲 속에 게으른 올빼미가 살고 있었습니다. 올빼미는 어찌나 게을렀는지 하루 종일 잠만 잤지요. 둥지를 만들지도 않았고, 밥도 적당 적당 먹으며 시간을 때웠습니다심지어 그 올빼미는 나는 것조차 귀찮아 했더랍니다.

 여느 때처럼  올빼미가 해가 떴는데도 곤히 자고 있었을 때였습니다. 딱따구리 한 마리가 날아와 올빼미가 앉은 나무를 딱! ! 쪼기 시작했지요. 잘 꾸고 있던 꿈을 방해 받은 올빼미가 화가 났습니다. 올빼미는 자리에서 일어나 엉클어진 날개를 퍼덕이며 소리쳤습니다.

"왜 이렇게 시끄럽게 하는 거야, 시끄러워서 일어났잖아 이 망할 딱따구리야!"

즐거워 보이는 딱따구리는 딱! ! 대답했습니다.

"보면 모르겠어? 밥 먹고 있잖아."

올빼미는 귀찮다는 듯이 신경질적으로 대답했습니다.

"다른 데로 가서 먹어! 나 자고 있는거 안보여?"

"모두들 바쁘게 사는데 너는 너의 시간에 갇혀 있구나."

입맛을 버린 딱따구리는 그 말을 남긴 채 날아가 버렸습니다.

 그가 가는 것을 보고, 올빼미는 다시 잠을 청했지요.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올빼미의 주변에서 지지배배 수다를 떠는 까치의 소리에 잠을 깨었습니다. 짜증이난 올빼미는 박새에게 소리를 꽥 질렀지요. 화가 난 까치는 대답 했습니다.

"! 네녀석은 해가 중천에 떴는데도 아직 이불 속이구나! 네 주변을 봐봐 모든 새는 지금 먹이를 찾거나, 자신의 둥지를 만들며 바쁘게 일하고 있는데 넌 혼자 이불 속에서 뭘 하는 거니?"

올빼미가 뭐라고 채 대답하기도 전에, 까치는 숲 속으로 들어가 친구들과 함께 수다를 떨며 올빼밀 욕했습니다.

 올빼미는 분을 삭히며 다시 나무위에 누워 잠을 자려 했지요. 하지만 얼마 지나지 읺아 부스럭 대는 소리에 눈을 뜨고 말았습니다. 기척을 느끼고 올려다 보자 박새가 있었습니다. 박새는 둥지를 만들 나뭇가지를 찾느라 동분서주하고 있었지요.

 올빼미가 하늘을 올려다보자 몇 몇 새들은 분주히 날아다니고, 각따귀들은 지저귀고, 메뚜기들이 뛰어다는 것을 보았지요. 열심히 사는 다른 생물들을 보고 부끄러움을 느낀 올빼미는 언젠가 꼭 집을 짓자고 생각 했습니다.

 밤이 되었습니다. 고요한 공기가 숲 속에 퍼졌지요. 수 많은 별과 달이 내려다 보는 한 밤중의 한 가운데서 올빼미는 떨고있었습니다. 칼날같은 추위가 올빼미를 덮쳤지만, 둥지를 지어놓지 않은 올빼미가 할 수 있는 것은 자신의 갸냘픈 날개로 몸을 감싸는 것이었지요. 낮에 본 박새가 지었을 둥지를 생각하며 올빼미는 꼭 자신의 둥지를 내일은 짖겠노라 결심했습니다.

 그날 밤은 왜인지 평소보다 길고 평소보다 추웠더랍니다. 올빼미는 계속 자신의 게으름을 탓하며 눈물을 흘렸지요. 수만개의 별과 달 빛이 올빼미를 감싸 주었지만, 그것으로는 부족했습니다. 하지만 영원한 밤은 없는 법이지요. 아침이 되어 해가 뜨자, 따사로운 햇살이 올빼미를 안아 주었습니다. 밤 새 한 숨도 못잔 올빼미는 아침에 포근함에 눈을 감고 잠을 창했지요. 그 다음날에도, 그 다음날에도 올빼미의 행동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올빼미는 아직도 둥지 없이 야행성으로 지낸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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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전설, 이야기

엘크와 땅다람쥐가 그렇게 생긴 이유

 


엘크(추운 지방에서 사는 사슴)는 왜 긴 주둥이를 가지고 있고땅 다람쥐는 왜 짧은 꼬리를 가지고 있을까요? 몽골 전설에서는 그들의 생김새가 그렇게 된 까닭이 전설로 전해집니다.

 옛날 옛날에 엘크와 땅다람쥐가 만나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계절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지요. 땅다람쥐는 엘크를 올려다 보며 이렇게 말 했지요.

"지금보다 여름이 두 배는 길어져야 해."

그러자 화가 난 엘크가 대답했습니다.

"여름이 길어져야 한다고? 난 여름이 정말 싫어. 덥기만 하지, 모기하고 파리는 기승을 부리지. 여름 같은 건 없어져 버려야 되! 차라리 겨울이 두 배가 되어야 해!"

흥분한 땅다람쥐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 겨울? 겨울이 그렇게 길어지면 눈이 잔뜩 와서 땅을 뒤덮을 거고 그러면 너는 빨리 달릴 수 없어서 사람들에게 잡아 먹히겠지, 바보야!"

"뭐라고 했어! 내가 바보라고? 잡아먹힌다고?"

화가 난 엘크는 땅다람쥐에게 달려갔습니다. 땅다람쥐는 옆에 있던 굴로 쑥 들어가서 피했지요. 하지만 그때는 길었던 땅다람쥐의 꼬리는 엘크에게 잡혔습니다. 엘크는 그 구멍으로 고개를 들이 밀어 땅다람쥐를 잡으려 했지만, 구멍이 너무 작아 머리가 들어가지 못해 입을 삐쭉 내밀었습니다.

 비가 오고, 여름이 가고, 눈이 오고, 겨울이 가고, 다시 봄이 왔지만 엘크는 아직도 땅다람쥐를 잡으려 하고 있었습니다. 일년이 가서 다시 봄이 오고 나서야 엘크는 땅다람쥐를 놓쳤음을 깨닫고 잘린 꼬리를 들고 하릴없이 떠났지요. 그 이후로 엘크의 주둥이는 길어지고, 땅다람쥐는 짧은 꼬리를 가졌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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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의 전설, 이야기

낙타는 왜 못생겼을까?

 


한 때 낙타는 제일 잘생긴 동물이었습니다. 큰 뿔에 아름다운 꼬리를 지닌 낙타는 모든 동물의 선망의 대상이었지요. 많은 동물들은 낙타의 탐스러운 꼬리와 늠름한 뿔을 가지고 싶어했습니다. 낙타 역시 자신이 잘 생긴 것을 알았고, 동물들을 만날 때마다 틈만 나면 자신의 아름다운 꼬리와 멋진 뿔을 보라며 자랑했습니다.

 어느 날, 낙타가 물을 마시러 강가에 갔습니다. 그곳에는 한 마리 순록이 있었지요. 그 때의 순록은 뿔이 없어 볼품없는 동물이었습니다. 낙타의 뿔을 본 순록은 무엇이 생각났는지 웃음을 지었습니다.

"낙타야, 내가 내일 아는 동물의 생일잔치에 가야 되는데 너의 늠름한 뿔을 빌릴 수 있겠니? 나는 초라하고 볼품이 없어 놀림 받을까 무섭구나."

"알겠어, 깨끗이 쓰고 돌려주렴."

칭찬에 기분이 좋아진 낙타는 선뜻 자신의 뿔을 뽑아 순록에게 빌려주었습니다순록이 길을 떠나자, 이번에는 이 모습을 멀리서 보고 있던 말이 다가왔지요. 낙타에게 인사를 하고 물을 마시던 말은 이윽고 말문을 열었습니다.

"미안한데 낙타야 내게 너의 그 아름다운 꼬리를 빌려줄 수 있겠니? 내일 내 친구의 결혼식인데 나는 정말 구질구질하고 추하잖아, 너의 그 꼬리를 제발 빌려주렴."

낙타는 또 칭찬에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그래서 선뜻 꼬릴 빌려주었지요.

 그 길로 순록은 도망쳐 타이가 지방에 가서 원래 그 뿔이 자신의 것 이였는마냥 살았고, 말은 스탭 지방으로 도망가 꼬리는 원래 자기 것이었다며 마구 뽐내고 다녔습니다. 낙타는 강가에서 그들이 빌려간 자신의 꼬리와 뿔을 돌려주기를 아직도 기다리고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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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약속을 할 때 주의해야 하는가?

몽골 전설; 심심한 칸의 놀이

 

옛날에 몽골에 무료한 한 칸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이 왕국을 잠자는 사람도 벌떡 일어나고 앉아 있는 사람도 벌떡 서게 하는 거짓말을 하는 사람에게 주려고 한다.”

한 재단사가 그 말을 듣고 그에게 다가가 말했습니다.

친애하는 형제여, 친애하는 칸이여! 어제 밤에 내린 강한 비에 천상의 가장자리가 찢어지고 말았다네! 그래서 이의 힘줄을 이용해 하늘을 꿰맸다네.”

이상하죠? 당연하죠. 거짓말이니까요. 그는 만족하며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이 정도 거짓말이면 자는 사람도 벌떡 일어나고 앉아 있는 사람도 벌떡 일어나게 할 정도의 거짓말 아닌가?’

에이, 아마 자네는 그것을 잘못 꿰맸나 보군. 어제 비가 또 오지 않았었나?”

무안해진 재단사는 조용히 방을 빠져나갔습니다.

 그 다음에는 목동이 칸에게 다가왔습니다.

경애하는 칸이여, 존경하는 칸이여! 나의 돌아가신 아버지는 채찍을 가지고 하늘에 있는 별을 내리쳤었습니다.”

칸은 대답했습니다.

그건 아무것도 아니지, 내 돌아가신 아버지는 파이프를 가지고 계셨어. 그가 그것을 키시면 그 연기가 하늘로 퍼져 모든 별들을 옭아매었지.”

목동은 할말을 잃은 채로 고개를 푹 숙였습니다.

그가 나가자 마자 바르다신(몽골의 여행자)가 양동이를 가지고 들어왔습니다. 칸은 그에게 물었습니다.

바르다신이여, 당신이 원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 제가 기억나지 않으십니까? 당신은 나에게 이 양동이에 가득찰 만큼 금을 빌려가지 않으셨습니까? 저는 제 금을 돌려받으러 왔습니다.”

칸은 분노해서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내가 도대체 언제 당신의 금을 빌렸단 말입니까? 거짓말을 하고 계시는 군요!”

그 소리에 칸의 옆에서 자고 있던 카탄(몽골 경호원)이 깜짝 놀라 일어났지요.

카탄! 저자를 벌 주시오! 저자는 내가 빌리지 않은 돈을 받으러 왔소! 거짓말을 하는 자요!”

그러자 바르다신이 말했습니다.

만약 제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면, 당신의 왕국은 내 것이군요, 경애하는 칸이시여.”

칸은 잠시 생각을 하더니 대답했습니다.

! 내가 착각한 것 같소, 여기 금이 있으니 가져가시오.”

칸은 분노를 삭이며 이렇게 대답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몽골인들의 세계관

몽골신화의 기본적인 세계관

텡그리의 무시무시한 모습

몽골족은 잘 아시다시피 유목민족이지요. 여기저기 말을 타고 재빠르게 돌아다니던 그들에게 문자는 거의 필요가 없는 것이었습니다. 현대 몽골어도 러시아어의 키릴 문자를 빌려 쓰고 있지요. 그런데 신화가 기록으로 남을 리가 없지요. 딱하나 부라트민족(저번에 백조를 조상으로 모신다는 민족)의 신화는 잘 전승이 된 편입니다. 그 분량은 아홉 밤 동안이나 읊어야 한다니, 몽골 신화의 귀중한 보고라고 할 수 있겠죠.
 
신화에 의하면 하늘은 동과 서로 나뉘어져 있고, 동에는 44명의 신과, 서에는 55명이 신이 있어 서로 대립하고 있다고 합니다. 몽골인들은 이 신들을 텡그리라고 부릅니다. 또한 동서 99명의 텡그리들 사이에는 또다른 텡그리가 있어, 이 중간의 텡그리를 쟁취하기 위해 동과 서의 텡그리들은 서로 치열하게 싸운다고 합니다. 자신의 세력을 좀 더 키우기 위해서지요.
 
이렇게 싸우던 중 동쪽의 텡그리 두목이 패배하게 되어 땅에 떨어졌습니다.  그 시체가 땅에 떨어지자마자 세상에 온갖 마귀 질병과 죽음, 재앙을 생겨났지요. 이 마귀들은 머리가 여러 개인 괴물들이랍니다. 이에 서쪽의 텡그리 두목은 아들을 지상으로 내려 보내 마귀들과 싸우게 하며, 그 싸움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고 합니다. 이 때 우리나라 신화처럼 천신에게서 신기들을 받는데, 이것은 전승형태마다 차이가 있습니다.
 
동과 서, 또는 선과 악의 2원론적 구성이나 신격의 이름 등을 보아 이란으로부터의 짙은 문화적 영향을 받은 것 같다고 합니다.

 

왜 브리야트족은 백조를 조상으로 생각하나?

사냥꾼과 백조

시베리아 바이칼 호수 부근에 사는 몽골 브리야트족은 백조를 신성하게 여기는 데 거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브리야트족은 신화를 많이 남겨서 거의 몽골 신화라 하면 브리야트족의 신화이지요.

옛날 어떤 사냥꾼이 새를 잡으러 갔다가 호수에서 깃 옷을 벗고 여자가 되어 헤엄을 치고 있는 백조 세 마리를 보았습니다. 정신 없이 그녀들을 보던 사냥꾼은 급히 한 마리의 깃을 감춰 버립니다. 목욕이 끝난 뒤, 백조들은 날아가려 했지만, 그녀들 중 한 명은 깃 옷이 없었기 때문에 돌아가지 못했습니다. 사냥꾼은 안절부절 못하는 그녀에게 다가가 보살펴 주겠다고 하고 결혼하지요.

그러나 이런 행복은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술에 취한 남편이 깃을 자신이 숨겼다고 말했지요. 백조 아내는 술을 더 먹여 남편을 더더욱 취하게 한 후 깃을 달라고 합니다. 감추었던 깃을 사냥꾼이 내주자 아내는 순식간에 백조로 변합니다. 그리고 다섯 아이들을 데리고 하늘로 날아가 버렸지요.
 
사실 이 백조는 바로 천신 에세게 마란의 딸이고 이 백조로부터 바이칼 지역 브리야트인들의 족보가 시작되었으며 이들이 백조를 모시고 제사를 지내는 것도 여기에 이유가 있다고 신화는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신화,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지 않으세요? 그렇습니다. 우리 나라의 선녀와 나무꾼 전설과 빼다 박았지요. 이렇게 우리나라와 몽골 신화와 전설 사이에는 비슷한 것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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